난 피고있는 꽃처럼 있을 테니
오연희 외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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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떨어지는 해바라기 꽃잎이 뒤돌아선 여자의 눈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집 [난 피고 있는 꽃처럼 있을 테니]는 오연희, 이은미, 백은선, 이미란, 윤미예, 이다빈 여섯시인의 사를 모아 놓은 단편시집이다. 시집을 읽기전에 난 시인들에 대해 알고 싶었으나 시인들에 대한 정보는 없이 시인들의 짧막한 인삿말이 시인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시인들에 대한 궁금증을 시에서 베어나오는 향기로 시인들을 만나보게 되었다.


 


여섯분의 시인이 쓴 글이지만 어찌 읽으면 한 분이 쓰신 것처럼 그 맥이 통하는 것을 느끼고, 또 어찌 읽으면 각기 다른 개성의 시인들의 작품을 만날수 있으니 다양한 느낌들이 한데 어우러진 맛난 비빔밥을 먹는것 같기도 한 시집이다.


시들은 대체적으로 담백하다. 그리고 풋풋하다. 비록 성숙함이 묻어있진 않지만 아오리사과처럼 그 풋풋함이 살아있는 시들이다. 애써 화려한 미사어구로 자신을 뽐내지도 않을뿐더러 시인 한분 한분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공감하고 고개 끄덕이며 읽히는 시가 있고, 시 한편에 먹먹한 그리움에 묻어나 한참을 그리움을 애써 눌러야 했고, 상큼한 과일 한입 베어문양 과즙이 주는 행복감에 빠져드는 시가 있고, 힘든 삶에 억눌린 자신의 조심스레 꺼내놓으며 담담히 위로를 청하는 시가 있다.


그래 이 맛에 시를 읽는거구나 하는 아침이었다.

한조각 한조각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만 알록달록 예쁜 케이크처럼 달콤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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