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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공지영 작가...
언제나 많은 관심을 불러오는 작가 중 한사람인 것 같다.
특히, 작년에 출판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영화화 되면서...
더불어 책까지 더욱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도... 공지영하면 폐미니즘(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에 대해 대항하고, 이를 벗어나려는 몸부림
(?))을 떠올리게 된다.
공지영의 폐미니즘을 대표할 만한 책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들수 있다.
이 책 역시, 영화화 되었었다.
세 여자...
혜완, 경혜, 영선!!
소설은 영선의 자살소동으로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작품 전체에서 중심을 이루는 사람은 혜완이다.
혜완은 결혼후 자신의 일을 가지려하고,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장일을 하다가... 결국 사고로 아들 헌이
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부부사이는 그야말로 형식일 뿐이다. 그러는 중에 옛애인 문선우를 우연히 만나게 되
고, 그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로인해 아이가 생기고, 임신중절 수술을 한다. 모든것을 알게된 경환은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이혼으로 치닫는다.
경혜는 남편의 조건을 보고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남편에겐 다른여자가 있다. 중세 폭군같은 남편에
맞서서... 결국 경혜는 현실도피적인 불륜을 일삼는다. 경혜의 이런 모습은 '비관적인 허무주의'에서 출발하
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선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결혼 후 남편의 영화공부를 위해 유학부터 감독이 되기까지 모든 뒷바라지를
한다.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온 5년 후 세계로까지 이름을 날리는 영화감독이 된다.
하지만, 남편은 영선의 헌신적인 노력을 무시해버리고, 쓸모 없고(자신에 명예에 손상을 주는) 초라한 영선을
비난한다.
그러다 결국 남편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일하던 노처녀 시나리오 작가를 보게 되고, 영선은 자신의 집에서
나가달라고 소리치지만, 오히려 남편에게 무례하다며 멱살을 잡힌다. 마음을 다친 영선은 괴로운 이 세상으
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해를 하게 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부부관계의 모순을 남성의 시각이 아닌 여성의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우리의 폐미니즘에 대해 한 단계 높는 인식과 또 다른 해석을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꼭! 폐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아니더라도 읽는 동안... 많은 공감과 자신을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
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