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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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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을 보면서 예전같으면 사람 숫자를 세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읽었고 '이산이 아니고 저산이다.' 식의 유머가 아닌 홍보에 타고난 능력을 가진 나폴레옹의 또 다른면을 알게 되었다. 이 그림속에서는 피우스 7세가 나폴레옹이 직접 관을 씌우는 모습을 축하해주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피우스 7세는 자신이 대관식을 집전하면 관을 씌워줄 때 나폴레옹이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으리라 기대했는데, 나폴레옹이 그 관을 낚아채듯 가져가 직접 쓰는 것을 보고는 망연해했다고 한다. (92-93쪽) 그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 모습을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왔다. 학창시절에 암기 위주로 역사를 배웠을때는 참 재미없었다. 그림을 보며 그때의 역사를 알아가니 지루하지 않았다. 역사책에서는 챙겨주지 않는 섬세한 정보도 알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서 그려진 그림을 보며 재미있었다. 자파의 페스트 병원을 방문한 나폴레옹의 그림은 흡사 예수님을 모방한듯 보인다. 전염병 환자의 몸을 직접 만져보는 나폴레옹이 있다. 실제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이런 의도를 이끌어낸 나폴레옹은 고도의 전략적인 사람임에 분명하다.

 

클레오파트라는 전대미문의 미모로 남자들을 휘어잡은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미모는 클레오파트라 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가 영웅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미모만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녀는 다양한 언어에 능통했으며 독약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미용법과 화장술에 대해서도 뛰어났다고 한다. 어쩌면 클레오파트라도 화장발인가라고 생각하면 큰 실수다. 뛰어난 두뇌와 지성과 그리고 그녀만의 대담성이 영웅들의 간담을 싸늘하게 흔들어 놓은게 분명하다. 영웅들의 목숨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쥐락펴락 했던 그녀가 대단하다. 하지만 그림속의 그녀의 미모는 아름답다. 이쁘지 않다면 영웅들이 우선은 가까이 오지는 않을 듯 하다.

 

퐁피두르 부인은 미모도 뛰어났지만 그만큼 지성도 뛰어났다고 한다. 루이 15세가 그녀를 신임했던 이유가 단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그녀의 지성뿐이였을지는 조금 의문이 든다. 복잡한 역사를 읽어가는 것이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시대의 빛과 어두운 부분까지 이 책에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매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편에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역사속에서 어떻게 나타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창부들은 비록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행위를 해서 돈을 벌고 있지만, 누구를 속이거나 갈취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사회의 지도층 가운데는 부와 명예를 얻고 지키기 위해 온갖 비열하고 악랄한 수법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184쪽)

 

역사를 뒤흔든 전염병이 창궐하여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단두대에 선 왕들의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영화에서 보거나 친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눈에 읽는 역사의 페이지가 깨알같이 부족한 부분을 정리해준다. 유럽에서 빠질 수 없는 종교 이야기가 등장한다. 종교때문에 치른 전쟁이 얼마나 많은지. 그거 외우느라 정말 짜증났었다. 밥먹고 하는짓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라니. 역사의 흐름대로만 이야기는 흘러가지 않는다. 이야기의 큰 덩어리에 맞추어서 역사의 미술을 본다.

세번째 이야기는 역사는 피를 먹고 자란다인데 어쩌면 첫번째와 두번째처럼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서 역사와 미술을 이야기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세번재와 네번째는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고 약간 산만해진듯한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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