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5월의 속닥속닥 속삭임입니다. 전에는 몰랐었는데 책을 살피면 살필수록 갖고 싶은 책이 많아지네요. 영화도 예고편을 보면서 ’저 영화 기대되네’라고 하듯이 책도 설명이나 표지를 보면서 ’음 괜찮구나, 보고 싶구나’ 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보면 볼수록 자꾸만 책에 대한 탐욕의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디자인>
지은이는 폴 로저스 이고 출판사는 미술문화입니다.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능이냐 미냐를 두고 많은 주장이 오고 갑니다. 당연히 기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미가 빠지면 그건 아쉬움이 큽니다. 건축도 구조, 기능, 미를 두루 갖추면 좋겠지만 세가지를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디자인에서도 서로의 상관관계과 조화로울수록 더욱 멋진 디자인이 탄생하겠죠. 이 세상 모든 것이 매혹적일 수록 더욱 마음이 끌리긴 합니다. "아름다운거 싫어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입니다. 뛰어난 건축가들은 기능적으로 만들었을 뿐인데 미가 따라오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얄밉습니다. 그분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엿본다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겁니다. 가구를 만들때, 인체의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인 결과 세계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죠. 즐기는 자, 노력하는 자는 아무도 따라갈 수 없다고 합니다. 50인의 영향력있는 디자인을 통해서 끊임없는 노력과 그 시대를 반영하고 진보적인 재료들을 사용하는데 서슴치 않았던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다니 매우 기대되는 책입니다.
<지혜로 지은집, 한국 건축>
지은이 김도경이고 출판사는 현암사입니다.
선조들의 지혜는 지금의 기술력으로 도저히 따라가기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과학이 발달해서 그것을 그대로 옮겨 올 수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거기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무엇 하나 허투로 짓지 않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국 건축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의 건축물처럼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처럼 하늘을 위압하는 건축이 아닌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한국 건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연과 함께 어울러져야만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자연을 이용하는 우리가 일제시대의 앞잡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자연을 그대로 방치해 버리기 일쑤니까요. 필요하면 갖다 쓰고 도로 제자리로 돌려 놓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 건축물을 낱낱히 해체하여 보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습니다. 가깝게는 개인 한옥 부터 궁궐과 사찰 성곽까지 두루 이 책안에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찻 그릇>
지은이 윤용이 출판사는 도서출판 이른아침입니다.
우리의 것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조차도 우리의 것이 아니라니, 우리는 무엇을 지키고 지켜나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힘이 없어서 남에게 뺏기고 사는 것인지, 관심에서 멀어지고 알려지지 않은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한글조차 영어에 밀려서 ’모국어 방식’이라는 말도 안되는 교육방법으로 한글은 등한시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런 저도 영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바보입니다. 왠지 한글로 말하는 것보다 영어로 몇마디 하는 것이 왠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목을 달때에도 영어로 쓰면 더 멋진 생각이 들었죠. 이건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뼛속 깊이 새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을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영어는 우리에게 모국어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 서글플 따름입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심각하게 넘어갔네요.
이 책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문화가 담겨 있는 찻잔을 통해서 그 시대를 더욱 깊이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면 더 알아가며 노력하는 현명한 길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하며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패션의 탄생>
지은이 강민지이고 출판사는 루비박스입니다.
101명의 화가처럼 만화로 보는 패션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명품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트랜드는 명품 한개쯤은 가져야할 필수 아이템이라고 말합니다. 정작 그것이 왜 명품인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솔직히 전 명품이 왜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에 책을 통해서 명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을 만나 보았을때 그때에서야 명품에 대해서 다른 편견을 접고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만들어낸 그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고가품이라서 명품이 된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 결실이라는 것을요. 제가 생각하는 명품은 나에게 좋고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트랜드에 맞는 명품은 왠지 고가품이라는 느낌만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리고 모든이들의 부러움과 시선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미니 스커트도 예전에는 매우 파격적인 스타일이였다는, 오래전 tv에서 보면 스커트 길이도 단속하던 시절이 나옵니다. 패션의 세계는 매우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합니다. 그들의 상상력이 지금에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을 보고 읽고 싶습니다.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
지은이 베른트 뢰크이고 옮긴이는 최용찬이고 출판자는 창비입니다.
책 제목의 살인자라는 말이 뇌리에 꽉 박힙니다. 뭔가 재미있는 비화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림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새로운 자료가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채찍질>에 뭔가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책이 이끄는대로 탐정이 되어서 그 의문스러운 이야기를 따라 가게 됩니다. 그림속에서 추리소설을 읽어 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림의 암호와 정확한 사료들을 통해서 그림속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 나간다고 하니 그 실마리가 풀릴때쯤에 우리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새로운 재미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서 읽어 보고 싶습니다. 많은 명화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는데 약간은 심드렁하기 까지 합니다. 이 책이 저에게 큰 재미를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