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는 뭐가 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끊임없이 질문을 해댄다. 되도록 성의껏 대답해주려고 애쓰지만 어느때 은근히 짜증도 나고 또 어느때는 나도 모르는 것을 물어봐서 책을 찾아봐야 하는 일이 많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도 엄마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아마 '우리 애도 이런 질문 했었는데'라고 생각할만한 질문들이다.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바람이 그치면 바람은 어디로 가나요?',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면 어디로 가나요?'...'구름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요?' 등등 아이의 질문은 끝날줄을 모른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이 질문들에 현명하게 대답해준다. 과학적 지식을 근거에 두고 있으면서도 철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또한 이 그림책은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다. 배경 전체에 꼭 나무위에 그린것처럼 나무결 무늬가 은은히 깔려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색으로 꾸며져 있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만으로도 마음에 들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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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사회화되어 간다. 사회화 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정이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아이는 가정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워나간다. 성역할에 대한 교육도 그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남녀간에 보이는 성차가 유전적인 것인가 아니면 사회화를 통해 교육된 결과인가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양쪽의 입장 모두 타당한 면이 있지만 이 '윌리엄의 인형'이라는 그림책을 보면 성차가 교육되어지는 면이 적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여자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분홍색으로 치장되어 진다. 분홍색 내복에 분홍색 타올, 분홍색 이불. 남자아이는 좀 더 남자답다고 느껴지는 색-파란색 등-으로 둘러 싸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여자색 남자색, 여자 장난감, 남자 장난감을 구분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여자다움 남자다움을 스스로 정의해 간다. 만약 그 기준을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는 별난 아이로 취급받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윌리엄'은 남자아이이다. 그렇지만 윌리엄이 제일 가지고 싶은 놀잇감은 '인형'이었다. '윌리엄은 인형을 꼭 껴안고 팔에 안아 흔들어 재우고 싶었고, 인형에게 우유를 먹이고, 공원으로 데려가고, 그네에 태워 밀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윌리엄의 바램은 형들에게 놀림감이 되거나 부모님의 걱정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윌리엄의 아버지는 남자다운 놀잇감-농구공, 작은 기차 등-을 사주며 윌리엄의 관심을 인형에게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만 인형을 가지고 싶은 윌리엄의 생각을 떨쳐버리게 할 수는 없었다.

이런 윌리엄의 마음을 아신 할머니는 윌리엄에게 인형을 사주신다. 인형을 선물 받은 윌리엄은 '금방 그 인형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는 윌리엄이 걱정스러워 할머니께 윌리엄에게 도대체 왜 인형이 필요하냐고 항의를 한다. 아버지의 질문에 대한 할머니의 답변은 정말 지혜롭다.

'윌리엄은 너처럼 아버지가 될 때를 위해서, 꼭 껴안아 주고, 흔들어 재워 주고, 공원으로 데려갈 인형이 필요해. 윌리엄은 인형을 통해 아버지처럼 연습할 수 있어. 어린애를 어떻게 보살피고, 어떻게 먹을 것을 주고, 어떻게 사랑해 주고, 어떻게 아기를 키우는가를 알게 될거야.'

이제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다. 옛날에 비해 많은 것이 변했지만 성고정관념 만큼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21세기를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우리아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주고 싶다. 그리고 아직 고정관념에 물들어 있는 많은 어른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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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든간에 '첫번째' 경험은 많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첫입학',' 첫 번째 친구', '첫사랑', '첫아이' 등등.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그로인해 주는 감동 또한 큽니다. 이 책은 이슬이라는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첫심부름을 가서 우유를 사오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주신 돈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손에 땀이 날도록 꼭 쥐고 뛰어가는 모습, 가게 앞에 가서 주인아주머니에게 우유를 달라고 말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 우유를 사오면서 자신을 대견하게 느끼는 모습 등을 보면서 작가의 섬세함에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딸아이도 이제는 심부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며 진짜 우유를 사러 혼자 가게에 갔었어요. 첫아이의 첫심부름을 보내놓고 걱정쟁이 엄마는 몰래 뒤를 따라갔었지만 아이는 아직도 그것을 모른답니다. 아직 첫심부름을 해보지 않은 아이를 가진 부모님은 한번 사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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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펠릭스의 세계여행」이라는 책을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 책은 펠릭스 시리즈라는 점에서 아무런 고민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펠릭스의 세계여행'이라는 책에서는 펠릭스가 직접 세계 여행을 다니며 소피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펠릭스의 세계 요리 여행'은 펠릭스와 소피가 여행했던 곳을 회상하며 그 나라의 전통음식들을 요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요리에 들어가기 전에 그 요리를 먹는 나라의 특징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고, 요리를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재료, 만드는 법, 완성된 요리의 모습이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 책 중간중간에는 '펠릭스의 세계여행' 책에서처럼 친구나 이모가 보낸 편지와 그 나라의 전통요리 사진이 동봉되어 있어 즐거움을 더하게 된다.

조금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요리가 오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은 오븐없이 할 수 있는 요리를 먼저 해보기로 아이와 계획하고 있다. 또 이 책 뒤에 하얀색의 요리사 모자가 붙어있는데 유치원 연령 아이들에게 적절한 크기이다. 그 모자만으로도 좋은 선물이 된다. 펠릭스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마음에 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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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봤을때 제목이 참 신기하는 생각을 했었다. 대포알 심프라....주인공 심프는 작고 못생긴 개다. 얼마나 못생겼으면 심프의 다른 형제들은 모두 선택을 받아 주인을 만났는데 심프를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까...설상가상으로 심프는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떠돌아 다니던 심프는 어느 서커스단의 어릿광대를 만나게 되는데 , 그 어릿광대와의 만남으로 심프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어릿광대를 도와 대포알 서커스를 하게 된것이다. 조그맣고 까만몸을 이용하여 대포알처럼 대포에서 튀어나오는 묘기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이 책은 심프가 대포알처럼 대포안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빼고는 별다른 반전도 없는 평범한 책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우리집 아이는 이 책을 매일매일 읽어달라고 조른다. 아이도 못난이에게도 희망과 재주가 있다는 메세지를 기쁘게 받아들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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