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정말 똥 이야기를 좋아한다. 한마디로 지저분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방귀, 똥, 엉덩이 이런 소재가 나오면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 책을 그렇게도 좋아하는 모양이다. 이 책에는 각종 동물의 똥의 모습이 나온다. 두더지가 자신의 머리에 똥을 싼 동물이 누군지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이야기인데 두더지가 '네가 내 머리에 똥쌌지.'라고 말할때마다 동물들은 자신의 똥을 직접 보여주며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이 동화를 보고 나서 우리 아이는 각 동물의 똥 모양이 어떤지에 대해 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동물원에 가면 동물들의 배설물에 관심을 보인다. 또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따라하기 쉽게 같은 문장이 반복되고 있어 더 흥미를 끄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단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제목에서도 말해주듯이 이 책에는 여러 가지 미술작품들이 소개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림들이. 그렇지만 원본 그대로가 아니라 중간중간 변화를 주고 있다. 이 그림이 재미있게 느껴지려면 그 그림의 원본이 어떤 그림인지 아는 것이 좋다. 다행이 나같이 미술작품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그림책 뒷부분에 윌리가 그린 그림의 원작이 소개되어 있다.

각 장마다 그림과 함께 한 두줄의 글만 써있을 뿐 이야기 줄거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모양이다. 내 아이를 비롯하여 조카도 제일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이니 말이다. 원작을 어떻게 변형시켜 그린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더 재미있어 한다. 아이들에게 명화를 친근하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의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당시 우리 아파트 아래층에 바로 우당탕탕 할머니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당탕탕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우당탕탕 할머니의 잔소리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림책이라 과장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우리 아래층에 살고 있던 노부부가 그러했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는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올 수 있었고 그러니 자연히 씻는 시간도 늦을 수 밖에. 그런데 아래층 우당탕탕 노부부가 화장실에서 나는 물소리 때문에 시끄럽다고 인터폰을 했었다. 한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이 책에 나와있는 윗층 가족은 아래층 할머니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다시 올라왔어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세 번도 아니었어요. 날마다 올라와 아이들한테 잔소리를 해 댔죠.' 이 부분도 너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나도 아이에게 조용히 걷도록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댔지만 지은 지 10년이 훨씬 넘은 노쇠한 아파트의 부실한 방음기능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그 아파트를 떠나와 편안한 마음으로 살고 있지만 그때 일은 잊을 수가 없다. 우리 나라도 이제 아파트에서 주거하는 인구가 반 가까이 된다고 한다. 서로 서로 조심해가며 또 서로 서로 이해해가며 사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아마 이 책의 저자도 분명 이런 경험이 있었으리라고 상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주인공 건이는 맞벌이 엄마, 아빠의 바쁜 생활 때문에 외할머니댁에 맡겨지게 된다. 우리집도 맞벌이라 대리양육자에게 아이를 맡겨 길렀던 터라 건이의 불만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건이는 외할머니댁 다락에서 여러 가지 탈들을 써보며 그 탈에 맞는 역할을 해본다. 소가 되어 보기도 하고, 양반이 되어보기도 하고, 말뚝이가 되어보기도 하고. 그림책의 문체도 마치 한편의 탈춤에서 나오는 타령을 듣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도 몰랐던 탈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고 난 다음에는 탈의 이름을 곧잘 맞추기도 하고 또 못보던 탈이 나오면 그 탈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 책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전통 탈과 탈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중요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면 왜 꼭 그렇게 비가 오는지. 어린시절 잔뜩 기대를 한 소풍이나 운동회때 비가 와서 교실에서 창문밖의 비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김밥을 먹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얼마전 딸아이 유치원 운동회때도 비가 왔다. 선생님들과 아이들 모두 열심히 준비한 것 같던데 부슬비가 내리다 못해 장대비까지 내려 부랴부랴 운동회를 접었다.

셀레스틴느도 소풍을 너무나 기다렸다. 맛있는 음식을 잔뜩 싸가지고 아저씨와 소풍가려고.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밖에 비가 와서 소풍을 못갈 것 같다는 곰아저씨의 말에 뾰루퉁해진 셀리스틴느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어쩜 우리 딸아이가 골이 났을때의 모습과 똑같은지. 아마도 작가도 그런 어린이의 모습을 자주 보았음에 틀림이 없다. 우리 딸아이도 셀레스틴느의 골내는 모습이 자기랑 똑같다며 재미있어 한다.

너무나도 실망하는 셀레스틴느를 위해 아저씨는 '비 안오는 셈 치고 소풍을 가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즐거운 소풍...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곰아저씨처럼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볼 때는 각 페이지 마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잘 살펴보면 더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