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긴장감으로 나도 모르게 심장이 조여드는 스릴러 소설 마쉬왕의 딸을 읽었다.


소설의 스토리를 잘 반영한 표지 디자인.
처음엔 예쁘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는데,
소설을 다 읽고나니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 옮긴이 소개.


'오두막' 카테고리가 시작할 때마다 첨부 되어있는 또 다른 이야기. 소설의 스토리와 비슷한 내용의 (닮은 구석이 있는 것이지 똑같거나 카피했다는 뜻은 아니다. 영감을 얻었으면 얻었겠지만..) 동화라고 한다. 이 동화도 꽤 재미있어서 소설의 또 다른 재미가 된다. 끊어서 나오기 때문에 다음엔 어떤 내용일까 드는 궁금증은 보너스.
마쉬왕의 딸과 비슷한 내용이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꼭 이 동화가 소설의 결말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이.

스티븐이라는 다정한 남편과 두 딸을 키우며 잼과 젤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낚시와 사냥을 즐기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헬레나는 어느날 숨막히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강간범이자 살인마인 아버지가 두 명의 경찰관을 죽이고 탈옥했다는 이야기. 과거를 애써 지우고 살아가던 헬레나는 어쩔 수 없는 두려움에 빠지며 과거회상을 하게 된다. 늪에서 엄마와 아빠와 셋이 살던 평화롭고 행복했던 나날들.. 그리고 공포. 오랜만에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고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든 생각은 '내가 아버지를 잡아야 한다' 였다. 평범하고 행복한 나날들은 하루아침에 가족의 파멸과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게된다. 그리고 자신의 두려움이 근본없는 두려움이 아니란 것을 증명 하듯이 아버지는 그런 헬레나를 약올리듯 증거를 남기며 천천히 그녀의 집으로 다다간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빠진 헬레나는 직접 아버지를 잡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회상을 통해 드러나는 과거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데.
과연 그녀의 과거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을 무사히 지킬 수 있을까?


놀랍도록 잘 쓰여진 소설이다.
모든 장면이 긴장감으로 가득 차있고, 흐뭇한 미소가 지어져야 할 행복한 이야기들은 경악에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온갖 감정이 다 드는 소설이다. 불쌍하고 바보같고 소름끼치고 경악스럽고 의아하고 슬프고, 조금은 행복해 보이는 모습들에 흐뭇한 미소와 쓰라린 슬픔이 느껴진다.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을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헬레나가, 끝끝내 아버지를 사랑하는 애정에 가슴이 아리기도 하다.
완벽한 심리스릴러다.
계속해서 온갖 감정을 가져야하며, 긴장감을 느끼며 재빨리 다음 페이지를 읽고싶게 만든다.
그리고 끝까지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경악을 하게 된다.
그래서 책이 다 끝나면 진이 빠지기도 하는 그런 소설이다.

단순히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놀랍도록 강하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난폭하게 자라면서 그런 행동이 당연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하는줄 아는 모습은 경악스러우면서 소름 끼친다. 그런 순간에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게 불쌍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악마로만 보인다. 자라나는 환경이 이토록 중요하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마쉬왕 = 늪을 다스리는 왕 (24p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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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6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6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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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만화 하면 단연 다음 웹툰 뽀짜툰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소장해도 전혀 아깝지 않은. 뽀짜툰 단행본 6권을 읽었다.
고양이 만화계의 대모라 할 수 있는 원조적인 만화.


표지 주인공인 두 마리가 뽀또와 짜구다.
예상치 못하게 이번 편에는 짜구와의 이별이 담겨져 있었는데..
작가와 1년 차이나는 12살 노묘를 기르는 중이라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혹은 오랫동안 만화로 만나온 짜구의 죽음이 나조차도 믿어지지 않아서 일지도.
뒷표지를 보고 읽지 말아야하나 고민했다.
작은 아이들과의 이별은 언제나 슬픈법이니까,



작가 소개.
그림 너무 센스 넘친다..❤️


이거 보고 한 번 더 울컥
어떻게 안 울 수 있겠어ㅠ
원룸이라 혼자 있을 공간도 없는데ㅠㅠ
애들 앞에선 씩씩한 척 해야하는구나
한 마리씩 내품을 떠나면 남은 애들이 있는 집이 지옥처럼 힘겹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애들도 힘들겠지만, 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울 것 같다.
이제 그곳이 행복의 현실이 아닌 죽음의 현실로 다가올텐데

기억해두기 !!!
우리 애들 우애 좋은데 큰일이야..
아무튼, 뽀짜툰은 집사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정말 크다.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걸, 작가가 먼저 경험하고 웹툰으로 그려서 만화를 보고 배울 수 있는게 정말 많다.


고양이를 오랫동안 키워온 애묘인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 아주아주 많이 담겨져있는 만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이 아이들과 사는게 참 좋다. 후회하지 않는다.
사랑으로 함께 살아가는 거니까,
나또한
후회하지도 부끄럽지도 신경쓰지도 않는다.


아- 이거 이건 진짜 강력 추천하고싶은 제품이다.
제품리뷰 하고 싶은데 이미 넘 오래 써버렸어,,
이거 진짜 애증의 제품..
버리고 싶은데 애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서 못버리고 끙끙거리는 중..
결국 새로 하나 살까 생각중인데 사게되면 포스팅 꼭 해야지..
이건 대박이다 진짜,,
아..암튼 만화에 이게 나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반가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고양이 필수품.
역시 좋아좋아


마지막이 너무 슬펐다.
만화 한 권을 읽으면서 몇번을 울고 울고 또울었는지..
이 마지막 사진만 봤을뿐인데도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작은 동물과의 이별은 언제나 빠르고 언제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슬프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더 슬프고 후회되지 않을까..

아! 아무튼 지금은 뽀짜툰 리뷰이니까. 정신 안차리면 자꾸 감성적으로 빠지게 되겠다.
아무튼 뽀짜툰은 옳다. 나는 이 작가가 그린 그림은 고민없이 본다.
맨 처음 뽀또와 짜구를 그릴 때부터,
단칸방에서 (지금 우리집보다 좁은 원룸..) 뽀또와 짜구를 힘겹게 키우면서 유기동물들을 웹툰 말머리에 사진을 올리며 구조도 열심히하고, 갈곳없는 고양이를 하나 둘 데려오다보니 어느덧 다섯 식구가 되버린 과정을 열심히 봤다.
정말 사랑스럽고 다정한 만화다.
구조가 필요한 동물들을 열심히 도와주며,
자신들이 사랑하는 애들을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그림을 그리며 사는 작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자신들의 사랑하는 고양이들을 그리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유기동물들을 위한 활동도 끊임없이 한다.
또한 그녀의 만화는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사람 보다는 동물들의 감정 표현을 더 잘한다.
아 이 고양이 화났구나, 슬프구나, 기쁘구나 하는게 느껴지는 그림체다.
암튼 동물을 매우매우 잘그린다.
그런 작가가 그리는 고양이 일상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리만족으로, 키우는 사람은 공감하며 흐뭇하게, 즐겁게 볼 수밖에 없다.

고양이 만화를 찾는 사람들한테 고민없이 추천하는 작품이다!

작가님이 슬픔을 얼른 이겨내고 새로운 작품이 아닌 뽀짜툰을 계속해서 연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ㅠㅠ
제발 연재중지 안했으면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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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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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효과 없는 영어공부는 저리가라!
영화로 쉽게 하는 영어 공부의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알려주는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한 권이면 영어 공부 걱정 끝!



표지 디자인.
마치 팝콘 씹듯 영어를 씹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귀여운 디자인 :)



저자 소개.



차례.


영어 전문 강사의 믿음직한 영어 강세에 대한 팁부터 저자가 직접 경험한 영화 공부법의 자잘한 팁들이 중간중간 깨알같이 들어있다.
단연 이 책의 매력이 된다.

우리는 왜 영어를 해도해도 못하는걸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왜 영어단어는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는걸까? 이 많은 영어 단어들을 어떻게 외워야 할까? 우리는 영어에 대해 이런 수 많은 질문은 하면서 근본적인 질문 한 가지는 놓치고 있다.
'지금 하는 공부법이 제대로 된 공부법일까?'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가령 사람은 저마다 공부 스타일이 다르다. 이해하고 외워지는 타입과 무작정 외울 수 있는 타입. 우리는 각자에게 잘 맞는 공부법으로 공부를 한다. 근데 영어라고 다를게 있을까?
영어는 무조건 '외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완전히 틀렸다. 나 역시도 외우는 과목이라 생각하고 포기한지 오래..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에서는 영어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완전히 색다르고 완전히 간단한 방법으로 저자는 우리가 제2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영어를 쉽고 빠르게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영화로 하는 공부' 이다. 몇몇 사람들은 응? 영화로 영어를 공부한다는건 아주 흔한 방법 아니야?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본인이 고등학교를 중퇴한 영포자에서 어떻게 UC버클리 대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영어 '비법'을 소개한다.
저자를 따라서 영화를 딱 세 편만 읽으면 우리의 귀는 밝아지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를 보면서 놀랐던 점은. 아주 기초적인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우리가 간과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어렸을 적 엄마와 아빠가 하는 말소리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한다.
제2외국어라고 달달달 외울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습득해야 단순히 암기한 지식이 아닌 진짜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가 달달 외우던 평소의 공부법이 잘못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다른 언어 공부를 어렵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공부법을 저자는 어떻게 영화로 효과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저자가 자세히 알려주는 영화로 하는 영어 공부를 시간날 때마다 따라한다면, 우리도 저자처럼 쉽게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2외국어가 필수인 요즘, 저자의 이런 방법은 우리를 달콤하게 유혹한다.
한 번 저자를 따라서 공부해 보자. 어차피 밑져야 본전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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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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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음울을 노래하는 시인.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표지 디자인으로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출판되었다.


작가 & 옮긴이 소개.


차례.
번역 제목 뒤에 원문이 적혀있어서 좋다.

원문의 느낌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옮긴이의 배려.



아직 시를 접한지 얼마 안돼서,
잘 읽지도 못하는데 여운이 금방 사라지거나 잊어버릴까봐..
열심히 메모하면서 읽었다.
그중에서 특히 맘에 드는 부분들.
세사르 바예호란 시인을 알 수 있는 시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통속에 살아간다.
그런 어쩔 수 없는 삶의 고통을 기다리던 빵이 오븐 안에서 타버리는 순간 같은 것으로 비유한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는 검은 전령.
인간의 삶의 고통을 아름답게 노래했다.

운율을 위해서 모르겠어를 반복한 것 같은데,

=삶의 고통의 이유를 모르겠다. ?


저자의 시들은 대부분 암울하다. 
저자가 실제로 힘든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시를 통해서도 어림잡아 알 수 있다.

그리고 고통이나 괴로움의 감정을 어떻게 이토록 아름답게 서정적으로 꾸며낼 수 있는지, 경외감이 절로 생긴다.


옮긴이의 해석과 조금 다른 해석.
나는 그저 남녀의 시간에 따른 갈등으로 해석했다.
남자는 여자에게 시간이 지난 후 눈물샘의 씨앗을 심고, 
화를 내는 남자를 보며 가슴아파하며 우는 여자.
그 둘은 처음에는 가슴아릴 정도로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스러운 사랑의 과정.


그녀는 떠나갔고, 나는 살고 싶지가 않다.
이런 적은 없었는데.
그러지 마 라고 말했던 그녀의 목소리도 단연 무겁지만,
양귀비 위에 있던 나의 얼음 덩어리는 더욱 무겁다. (차게 식은 마음.)
남폭한 검은 꽃들과 얼어붙은 시간, 
그리고 그녀가 떠나간 후 알 수 없는 마음의 고통.
다른 여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나의 주름속 그녀를 조금 씩 떼어간다.
어리석게도 다른 여인들을 바라보며 조금은 치유를 하는 것.
내가 헛되게 해석했을 여지가 거의 99%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아름답고 진실적인 이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는지.


아무렇지 않은 듯 그리는
전쟁에의 고통. 
억압 속에 살아가는 한 시골 마을의 비애(悲哀)

이 또한 너무 아름답다.


감옥 속에서 시인이 느끼는 감정.
감옥 속에서 그의 먼저 떠나간 형제 자매들을 회상하며 
나를 혼자 가둬두면 안 돼.
라고 울리지 않는 소리를 내본다. 

여기 있으면 언젠가 어머니가 돌아올꺼라 생각하기도 하면서,



시인의 고달픈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행복하고 싶다고 절실히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시인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심지어는 시인의 영혼 까지 괴롭힌다.

그럼에도 시인은 "희망만 가지고" 행복을 노래한다.


해석은 못했다.
그저 운율이 너무 예뻐서 가져와봤다.



옮긴이의 미주와 각주 덕분에 작품을 이해하고 읽기 시작하며 여운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옮긴이의 친절한 설명이 없었더라면,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쉬웠던 몇몇개 빼고는.)
세사르바예호의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은. 옮긴이를 보고 읽어도 될 정도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와 함께 읽는 느낌이 든다. 옮긴이가 본인의 역할을 200% 발휘한 책이다.
곳곳에 그녀의 배려가 가득 담긴 흔적이 엿보인다.



시인은 힘든 삶을 희망을 노래하며, 암울한 현실을 행복을 고대하며 어렵사리 버텨낸 것만 같다.
그의 시는
죽음에 대한 시가 많다. 삶의 고통과 죽음. 죽음의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죽음의 미화(美化). 
내 생각에 시인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의 고통 속에서 힘겨이 살았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시에서
 희망을, 혹은 아름다운 죽음을 노래한다. (죽음을 아름답게 표현.)
그의 시를 읽을 때에 
죽음을 이토록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이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랑에 대한 시도 많다.
 조금 복잡하고 많이 함축된 내용으로. 
그러나 문란한(이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성적인 이라는 단어는 너무 직설적이라 패스.) 시또한 많다.
대부분의 사랑 노래들에는 여인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몇몇 시들은 그 직설적인 말들로 나를 경악에 빠트렸다.

시인 본인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지만, 그의 고향도 그당시 힘든 상황을 많이 겪어야 했다. (역사적인 사건들은 하나도 모르겠다만.) 전쟁에 시민들과 시인 자신이 겪는 물리적 고통, 정신적 고통에 위로와 분노와 힘찬 희망의 노래를 펼친다. 이 나라의 역사를 알았다면 더욱 가슴 깊이 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도 아쉬웠다.
윤동주 시인의 시들과 비슷한 감성의 시들이 많다.
(물론 감성만 비슷하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없겠지만. )

이해할 수 없는 시도 있었지만, 이해하고 나름의 해석을 붙이면 놀라움이 생긴다.
비유와 표현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읽으면서 몇번을 감탄했나 모르겠다.

마지막은 내 마음은 대변하는 옮긴이의 말로 끝내야겠다.


이 시인이 부르는 노래는 살면서 고통을 겪는 사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347p 옮긴이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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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문학동네)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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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화려하게 변신한 밀레니엄 시리즈!
그 첫 번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운 좋게 만나볼 수 있었다.


표지 디자인.


나는 사실 밀레니엄 시리즈를 처음 접한다.
그래서 우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수 많은 매니아가 존재하는 작품이었다. 그런 작품을 기존의 디자인 보다 훨씬 센스있고 소장가치가 충분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문학동네에서 출판했다. 불투명한 띠지는 홀로그램에 더해 신비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시리즈 전체를 책장에 꽂아두면 더욱 빛을 발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밀레니엄 매니아 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작가 소개.

스톡홀름 지도가 큼직하게 내장되어 있다.


차례.


전쟁마술사 리뷰 하면서도 말했지만.

등장인물이름이 어렵거나 많으면 책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도 등장인물이 꽤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데 친절하게도 등장인물 소개와 수 많은 방에르가문 가계도가 나와있어 아주 유익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장소에 대해서도 그림으로 지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상상하는데 어려움을 덜 겪을 수 있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사회인을 고발한 명예훼손으로 법정에서 처참히 지고 순순히 3개월 감옥에 들어가는걸 받아들인 밀레니엄의 기자 미카엘,
자신이 아끼던 손녀가 의문의 죽음(실종)을 당한 후 매년 생일날 손녀가 생일날 선물해주던 압화를 받으며 범인에 대한 분노로 몇십년동안 손녀의 사건에 집착하는 방에르 가문의 헨리크, 보안회사에서 일하며 큰 수입을 벌지만 사회생활 부적절인으로 낙인찍혀 법적 후견인이 존재하는 깡마르고 문신과 피어싱을하고 요상한 옷을 입고다니는 사치품이라고는 비싼 컴퓨터 한 대 뿐인 굉장한 실력을 가진 해커 리스베트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이 헨리크의 손녀 '하리에트'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뭉치게 된다.
그들의 만남은 신선하면서 놀라운 과정 속에 있다. 
헨리크는 일반적인 기자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고용했을까? 심지어 그는 불명예스러운 일로 곧 감옥에 들어가는 기자인데 말이다. 리스베트가 함께하는 과정은 우리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어느날 문득 미카엘의 작업실에 들어온 그녀는, 그 조그만 몸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마치 원래 함께 했던 것처럼.
그들은 어떻게 하리에트의 비밀을 파헤쳐낼까?

우선 놀랍다. 다른 추리 소설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경관이나 탐정이 아닌 일반, 게다가 고발당한 기자가 사건에 대해 별 생각 없이 추리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평범한 기자가 별 생각 없이 시작한 추리가 조금씩 윤곽을 잡아가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세세한 추리 과정을 하나 씩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가 같이 추리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결말이 드러나고 이유를 말하는 추리소설들 보다 훨씬 큰 흥미로움을 느끼며 책을 읽게 된다.
그리고 전혀 추리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사건에 아주 사소한 단서가 하나 씩 찾아지면서, 쾌락과 전율이 느껴진다.
또란 단서를 하나 찾을 때 마다 변하는 주위사람들 (헤데뷔에 살고있는 방에르 가문 사람들)을 태도도 흥미와 재미, 그리고 누가 범인일까에 대한 알쏭달쏭함을 더해준다.
후반부에 갈 수록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한 살인 사건과, 미카엘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총격, 미카엘의 손님 고양이의 끔찍한 사체는 적절한 시점에 혐오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고양이의 존재 유무는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온갖 재미로 중무장한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재미는 여기서 끊나지 않는다.

온갖 종류의 감정의 파편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들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책의 마무리도 놀랍도록 완벽한 구성이다.
살인 사건의 해결 뿐만 아니라 미카엘이 곤란에 처했던 벤네스트룀 사건의 해결을 통해 이중의 통쾌함을 독자에게 선사하면서, 남은 이들의 감정적인 소용돌이, 그리고 리스베트의 분노로 책이 끝나면서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이 최대치로 솟아오른다.

후속작이 너무나 기대된다.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사이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밀레니엄 일 탄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꽤 많은 장을 할애했는데, 2탄은 과연 무슨 내용으로 채워졌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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