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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ㅣ 밀레니엄 (문학동네)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평점 :
더욱 화려하게 변신한 밀레니엄 시리즈!
그 첫 번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운 좋게 만나볼 수 있었다.


표지 디자인.
나는 사실 밀레니엄 시리즈를 처음 접한다.
그래서 우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수 많은 매니아가 존재하는 작품이었다. 그런 작품을 기존의 디자인 보다 훨씬 센스있고 소장가치가 충분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문학동네에서 출판했다. 불투명한 띠지는 홀로그램에 더해 신비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시리즈 전체를 책장에 꽂아두면 더욱 빛을 발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밀레니엄 매니아 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작가 소개.

스톡홀름 지도가 큼직하게 내장되어 있다.

차례.


전쟁마술사 리뷰 하면서도 말했지만.
등장인물이름이 어렵거나 많으면 책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도 등장인물이 꽤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데 친절하게도 등장인물 소개와 수 많은 방에르가문 가계도가 나와있어 아주 유익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장소에 대해서도 그림으로 지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상상하는데 어려움을 덜 겪을 수 있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사회인을 고발한 명예훼손으로 법정에서 처참히 지고 순순히 3개월 감옥에 들어가는걸 받아들인 밀레니엄의 기자 미카엘,
자신이 아끼던 손녀가 의문의 죽음(실종)을 당한 후 매년 생일날 손녀가 생일날 선물해주던 압화를 받으며 범인에 대한 분노로 몇십년동안 손녀의 사건에 집착하는 방에르 가문의 헨리크, 보안회사에서 일하며 큰 수입을 벌지만 사회생활 부적절인으로 낙인찍혀 법적 후견인이 존재하는 깡마르고 문신과 피어싱을하고 요상한 옷을 입고다니는 사치품이라고는 비싼 컴퓨터 한 대 뿐인 굉장한 실력을 가진 해커 리스베트.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이 헨리크의 손녀 '하리에트'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뭉치게 된다.
그들의 만남은 신선하면서 놀라운 과정 속에 있다.
헨리크는 일반적인 기자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고용했을까? 심지어 그는 불명예스러운 일로 곧 감옥에 들어가는 기자인데 말이다. 리스베트가 함께하는 과정은 우리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어느날 문득 미카엘의 작업실에 들어온 그녀는, 그 조그만 몸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마치 원래 함께 했던 것처럼.
그들은 어떻게 하리에트의 비밀을 파헤쳐낼까?
우선 놀랍다. 다른 추리 소설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경관이나 탐정이 아닌 일반, 게다가 고발당한 기자가 사건에 대해 별 생각 없이 추리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평범한 기자가 별 생각 없이 시작한 추리가 조금씩 윤곽을 잡아가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세세한 추리 과정을 하나 씩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가 같이 추리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때문에 갑작스럽게 결말이 드러나고 이유를 말하는 추리소설들 보다 훨씬 큰 흥미로움을 느끼며 책을 읽게 된다.
그리고 전혀 추리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사건에 아주 사소한 단서가 하나 씩 찾아지면서, 쾌락과 전율이 느껴진다.
또란 단서를 하나 찾을 때 마다 변하는 주위사람들 (헤데뷔에 살고있는 방에르 가문 사람들)을 태도도 흥미와 재미, 그리고 누가 범인일까에 대한 알쏭달쏭함을 더해준다.
후반부에 갈 수록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한 살인 사건과, 미카엘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총격, 미카엘의 손님 고양이의 끔찍한 사체는 적절한 시점에 혐오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고양이의 존재 유무는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온갖 재미로 중무장한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재미는 여기서 끊나지 않는다.
온갖 종류의 감정의 파편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들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책의 마무리도 놀랍도록 완벽한 구성이다.
살인 사건의 해결 뿐만 아니라 미카엘이 곤란에 처했던 벤네스트룀 사건의 해결을 통해 이중의 통쾌함을 독자에게 선사하면서, 남은 이들의 감정적인 소용돌이, 그리고 리스베트의 분노로 책이 끝나면서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이 최대치로 솟아오른다.
후속작이 너무나 기대된다.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사이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밀레니엄 일 탄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꽤 많은 장을 할애했는데, 2탄은 과연 무슨 내용으로 채워졌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