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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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회생활, 특히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잔잔한 에세이일 것이라 생각했다. (스포받는 기분이라 뒷표지는 책을 완독한 후 읽는 타입) 요즘의 나에게 꼭 필요한 위로를 건네줄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 집어 들었는데 예상외로 세심한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히 겪게 되는 불편함과 그러한 불편함이 생기는 이유,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세상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서였고, 예민하다 평가받는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건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난히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작은 빛이나 소음에도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타인의 말 한 마디에 몇 일 동안 마음 앓이를 하기도 하며 타인의 기분이 일의 능률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쉬이 “너무 예민한 사람” 이라고 불리거나 평범하게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그런 세상의 시선과 잣대에 예민한 사람들은 ‘내가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더욱더 움츠러들고 과민해지며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섬세한 사람’ 이라고 칭하며 키가 크고 작은 것과 마찬가지로 섬세함도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것이 아닐까 너무 걱정하거나 주눅들지 말라고 위로를 건네준다. 섬세함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민감하게 많은 것들은 파악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도 깊다. 그렇게 여러군데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자기 자신은 내팽개치게 되기도 한다. 조금씩 쌓이는 작은 것들은 결국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된다. ‘최대한 신경쓰지 말고 살아보자’라고 다짐해도 유전자적으로 섬세하게 태어난 이상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아예 느끼지 않거나 참을 수는 없다. ‘대체 방법’을 이용하자’ 라고 이야기 하며 당장 실천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소개해 준다.

-섬세함을 가진 사람들도 그 강도는 서로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지나치는 사람의 체취에 인상을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가까이 앉아있는 사람의 체취에 민감하기도 하다. 그 강도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느끼지 않게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언제까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숨기고 참을 수만은 없다. 또 숨기고 참는 것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숨기고 부정하려 할 때 움츠러들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세심한 것은 자라온 환경 때문에 생기는 것도, 잘 못 된 것도 아니라고. 숨길 필요도 줄일 필요도 없다고. 그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을 잘 활용하고 적절히 컨트롤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찾아가면 된다고. 세상에는 세심함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정말 많다.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는 나와 비슷한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잘 못 된 것이 아니라는, 오히려 배려심 깊고 꼼꼼한 성향이라는 것을 보며 위로를 받고 저자가 추천해주는 방법을 통해 나를 힘들게만 하는 것 같던 섬세함과 친해지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평소 생각이 너무 많은 스스로를 바라보며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많은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의 정도와 내가 느끼는 감정의 정도가 너무 다르게 느껴져 혼자 상처 받고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마다 ‘세심한 정도’가 다 다르다는 것, 세심한 성향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라는 것 등 저자의 문장에 정말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읽어 내려갔다. 특히 “예민한 것이 아니라 세심한 거예요.” 라는 말에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스스로가 남들보다 예민하다고 느껴지거나 ‘나만 이런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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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도노 하루카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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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는 걸 의미하고, 지금의 나는 도저히 그런 일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1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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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도서 <파국> 강렬한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와 빠르게 손에 집어들었다. 그리고 솔직히 페이지가 얇은 것도 유혹적으로 다가왔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독서평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솔직히 중간까지는 도무지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건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되는 건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는데, 후반부터 결말에 다다르면서 작가의 의도가 한 번에 느껴지면서 전율이 흘렀다.

-주인공 요스케는 신체와 정신을 올바르게 다지면서 매일 같은 루트를 벗어나지 않고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심지어 자위 행위 까지도. 그런 그에게는 숨겨진 욕망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 어느날 친구의 마지막 개그 공연을 관람하러 갔다가 만난 아카리라는 여자와 사랑이 싹트면서 오랜기간 연애한 여자친구 마이코와 헤어지게 되고,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일상이 흐트러지게 된 그는 욕망으로 인한 파국의 길로 스스로 접어들게 된다.

-솔직한 이야기 부터 하자면, 마치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문체는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의 글이 맞아?’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아예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부자연스럽고 딱딱하며 한 번도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하루를 기록한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서 도무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전개는 도대체 어떻게 해나가려는건지 중반부에 다다를 때 까지 조금도 감이 잡히지 않아서 얼굴 가득 물음표를 담고 읽어야 했다. 호불호가 갈릴 도서가 아니라 그냥 재미가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할 즈음 이 책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달려갈 수록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게 되면서 모든 것들이 그것을 위해 조성되어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파격적이면서 색다른 전개 방식, 소설의 분위기 속에 독자를 가둬버리는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언제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조바심과 뭔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는 찝찝함이 <파국>을 읽는 내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유지되는 이 분위기 덕분에 뭔지 모르겠다는 느낌에도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어딘가 쫒기는 듯한 느낌은 작품이 클라이맥스로 향하면서 고요히 폭팔하며 독자를 전율에 빠져들게 만든다.

-욕망을 가진 자가 그 욕망을 숨기려하면 겉으로는 완벽하게 가려진 혹은 없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조용이 증폭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곧은 사람’이 되고자 갈망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욕망이 속에서 자라나게 된다. 올바른 사람, 좋은 사람을 갈망하는 것은 욕망을 누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만, 그 갈망이 순간적으로 망각 되었을 때, 욕망은 미친듯한 크기로 분출 되고 만다. 저자는 우리 시대에 ‘좋은 사람’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그들의 억눌린 욕망의 위험성을 독자들에게 경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억눌린 것은 언젠가 화산처럼 폭발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 분위기와 욕망의 폭발이 어우러지면서 조용하면서도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 된다.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묘한 익숙함과 동질감이 느껴지는 주인공을 바라보면 우리 시대 군상의 치명적인 결함을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짧고 무뚝뚝한 글로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쉬운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문체 때문에 좋은 내용이 전혀 부각 되지 않고 가려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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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양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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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서 번역가의 새로운 번역작품이 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 게다가. 그 작품이 <1984> 라니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손에 집어 들었다. 새움 출판사 서포터즈로 발빠르게 읽어볼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은 사실 이전에 읽어본 번역본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 했는데 끝까지 다 읽은 후에는 전혀 새로운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이 ‘새로운’ 번역이 <1984>를 읽으며 독자들이 원했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유명한 책이기에 줄거리는 패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 책을 처음 읽고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이런 것이었다. <동물농장>을 쓴 작가와 동일한 작가가 맞는가?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결말은 정치비판이 담긴 작품을 쓴 작가라고는 믿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주의 국가의 답답하고 음울한 기운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 되면서 결국은 전체주의가 승리한다는 뉘앙스로 끝나는데, 무언가 반전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읽던 독자는 책을 덮으면서 한숨을 깊게 쉬며 왜 이런 결말을 냈을까? 하는 의문과, 전체주의가 무엇인지 그것이 사람들의 뇌를 어떻게 잠식해 가는지 생각하며 그저 전체주의의 실체를 알려주기 위해 쓴 글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정서 번역가의 번역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 새로운 부분이 ‘추가’ 된 번역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의 번역을 읽어보면 결국 조지오웰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강압과 자유의 박탈, 차별은 결코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정서 번역가의 번역본을 처음 접하면 생소하고 낯선, 불편한 이질감이 든다. 직역이 가독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이제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그러나 그의 번역본을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사실 다른 번역본들과 큰 차이점보다는 미세한 말투나 존칭, 표현들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미세한 것들이 소설의 전체 스토리를 좌우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마침표 하나가 한 문단의 느낌을 좌우하기도 한다는 것을. 특히나 이번 <1984>는 큰 틀은 다른 번역본들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아주 미세한 부분들과 마지막의 부록처럼 삽입 된 ‘보유 신어의 원리’가 다를 뿐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미세한 포인트와 마지막 챕터가 책의 이미지를 확 바꾸어 버린다. 이게 바로 우리가 원했던 이야기이며 우리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었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1984>이자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1984>인 것이다.

-너무 바쁘고 지친 나날들을 보내는 중인 탓에 너무 오랜만의 서평이라 장대하게 책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다. 그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 책이 새움 출판사에서 어떻게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 되었는지를 중점으로 소개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역자가 생긴다는 것은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 이상으로 출간 소식을 기다리며 설레이게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좋아하는 특정 역자의 번역작들을 모두 찾아보는 기쁨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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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2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표지가 아주 크게 공감이 가진 않습니다 ㅜㅜ 너무 오래되어서 다시 정말 읽어볼래요 :-)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타인에게 얽매이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웨인 다이어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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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빅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처음 책을 받아 봤을 때 <행복한 이기주의자>저자의 신작이라 무작정 기대가 되었다. 제목만 보고서는 심리학이나 심리치유 에세이 혹은 <미움받을 용기> 와 비슷한 도서일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읽어보니 자기계발서다. 근데 심리학보다 나약한(이라고 표현 하겠다.) 사람에 대한 심리 묘사가 더 잘 되어있으며 심리치유 에세이 보다 더 큰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된다. 더불어 ‘앞으로는 조금 더 나다운 내가 되어야 겠다.’ 라는 결심까지 하게 만든다.

-과연 나는 얼마만큼 나답게 살고 있는 걸까 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 한다. 타인에게 상처 받고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기도 하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며 원치 않는 말과 행동을 하거나 은근히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된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요즈음은 특히 더 많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만’’ 해야 했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완벽하게 독립적인 사람이 되지 못하는 걸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기감이 떨어지게 되고,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복을 찾아 힘든 여정을 떠나 헤매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내가 된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스스로가 얼마나 타인의 눈치를 보는지 체크해보고 원치 않는 휘둘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한다.

-정말 놀랍도록 쉽게 읽히며 막히는 부분이 조금도 없다. 또 각 장의 제목만 읽어도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었는지 전부 기억이 날 정도로 전달하는 메세지가 간결하고 정확하다. “목차만 먼저 읽어 보세요, 그럼 분명히 읽고 싶어 질 것이고, 읽어보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각 파트마다 할애하는 페이지 수가 많지도 않아서 다 읽은 후 이렇게 짧은 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많은 내용을 전달 할 수 있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자기계발서, 심리학, 심리치유 에세이가 단 한 권에 가득 담겨져 있으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자기계발서에 이렇게까지 감탄한건 처음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페이지 수가 적으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쉽고 빠르게 읽히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 또 각 파트마다 구성이 모두 동일한데, 기승전결이 완벽하다. 일단 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책이다. 장르문학이 아닌데도, 심지어 자기계발서를 읽고! 처음으로 저자의 모든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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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없는 달 - 환색에도력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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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님 책은 <화차> 딱 한 권 읽고 재미와 교훈은 둘째치고 양이 너무 방대해서 완전히 질려 도무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미야베월드 제2막이라 불리는 시리즈가 있는걸 알게 되었고, 궁금해하는 나에게 지인이 선물해줘서 읽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일단 모든 시리즈 표지 디자인이 통일감이 있고 풍류가 진하게 느껴지는 디자인이라 소유욕이 샘솟는다. 그리고 미야베월드 제2막 안에서도 시리즈가 여러개로 나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접한 <신이 없는 달>은 ‘스탠드 언론’ 의 첫 번째 순서의 단편집 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그래도 솔직히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일본의 풍류가 제대로 느껴지면서 기담 특유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개인적으로 아직 소설을 읽으며 계절감이나 시간감각은 뚜렷하게 느끼지 못해서 이부분은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일본 특유의 풍류는 그쪽 방면으로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진하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 진하기가 적절해 과하거나 억지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자연스럽게 와닿으면서 마음을 울린다.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아름다움에 푹빠져 다른 시리즈물도 얼른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특히나 에도시대의 시대상이라 이런 모든 것들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미스터리, 괴담, 기담의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고, 잔잔하니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씁쓸하고 애잔한 이야기라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번에는 거의 넋을 놓다시피 읽어나가서 사실 쓸 수 있는 말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번 서평에서 하고 싶은 말은 사실 하나다. “혹시나 미미여사님의 장편을 접한 후 저처럼 거리를 두던 분들이 계시다면, 미야베월드 제2막을 한 번 읽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장담하는데, 정말 재미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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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1-1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여사의 미야베월드 2막, 아주 좋죠. 전 다 가지고 있는데(헉) 하나같이 주옥같답니다.
<외딴집>이 제일 좋은데... 두 권 짜리라 양은 많아도 읽으면 감동의 쓰나미. 추천드려요~

울보 2020-11-1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저도 다가지고 있는데. . .ㅎ
나오면 지르는작가님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