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올 여름 최고의 반전 스릴러 소설! 비하인드 허 아이즈
나는 이런 책이야말로 베스트 셀러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상도 못한 반전에 소름돋는 스토리 구성까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소설이다.


끝까지 다 읽기 전 까지는 이 소설의 가치를 절대 알 수 없다.
고작 몇 페이지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소스라치게 놀랄 반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상상을 할 수 있는지! 
소설을 마침내 다 읽은 내 입에선 계속해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이런 책이라면 몇권이든 읽을 수 있다.

남편과 헤어진 후 아들 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던 평범한 주부.
우연히 바에서 만나 짧은 사랑의 마음을 나눴던 남자가 사실은 부인이 있다는 소식과 함께 자신의 새로운 직장상사로 들어오면서 그녀의 삶은 크게 흔들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의 아내와의 '순수한' 만남은 다시 한 번 그녀를 흔들어 놓는다.
그녀는 끊고 싶으면서도 도무지 끊을 수 없는 이 부부의 사생활에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더욱 깊숙히 들어가고 마는데, 이부부 어딘가 수상하다.
남편의 전화를 받기위해 서둘러 집으로 향하거나, 집안의 찬장에 가득 들어찬 그녀가 먹는다는 수상한 약들. 수시로 감정이 변하며 직장에서 술을 마시기까지하는, 자신과 있을 때와 그녀와 있을 때 다른 사람같은 그.이들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주인공은 호기심과 죄책감에 이끌려 그들에게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고, 결국 그녀가 알게되는 소름 끼치는 사실과 아직 그녀가 알지 못한 한 가지 비밀이 존재하는데…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압축하면 아마 비밀과 거짓말 투성이일 것이다. 우리는 상대가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절대 알지 못한다. - 157p 사라 핀보로의 비하인드 허 아이즈는 이 문장을 그대로 담아놓은 소설 이다. 거짓말과 비밀. 남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비밀들과 은밀히 흘려놓는 비밀과 거짓 투성이인 소설.
엉망 진창의 비밀과 거짓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반전 다음으로 이소설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갈등과 죄책감 행복함과 호기심 두려움과 분노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수 많은 감정들은 독자로 하여금 더욱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막바지에 다다른 올 여름의 끝부분을 서늘하게 만들어줄 단 한 권의 책.
올 여름 최고의 스릴러 소설.
사라 핀보로의 비하인드 허 아이즈.
9월에 읽을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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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울어도 되는 밤
헨 킴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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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를 그리는 헨 킴 작가의 환상적인 감정 치유 일러스트 책 실컷 울어도 되는 밤.


표지부터 감성적인 느낌 물씬!

짧고 굵은 작가 소개.
어둡고 아름답게 뒤틀린 환상.

매 페이지 마다 몽환적인 그림과 짧은 글.
이 작가의 진짜 센스 있는 부분은, 
한글과 영어를 함께 매치하면서 그림을 영어 단어와 매치한다는 부분이다.
몇개 모르는 영어단어와 그림의 매치를 발견하고는 놀라움의 소름이-

위의 그림처럼 단순히 문장과 어울리는 그림도 있지만,
이렇게 뒤틀린 그림들도 있어서 해석하는 재미또한 쏠쏠하다.
1) "네가 선인장의 가시를 품고 있어도 꼭 안아줄게"
2) 스스로 다 컸으니까 울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나의 눈물 수도꼭지를 억지로 잠구는 그림.
사회의 시선속에 어른이라는 이유로 울음을 억지로 삼켜야하는 현실을 반영한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

그가 그리는 사랑도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 이라는 글과 팔레트 위에 누워있는 여자의 머리를 물감삼는 붓이라니..!
정말 '아름답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림이다.

책의 끝맺음도 아름답게, 그답게 끝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만 이루어진 책이다.

그냥 단순하게 단어와 매치되는 그림이 아니라, 말 그대로 '뒤틀린' 시각으로 바라본 그림들이 역시나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그가 그리는 일러스트들은 환상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힘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공감이 가는 그림들이다. 
그렇게 헨 킴의 그림들은 우리를 매혹시키고 감정을 치유해준다.
많고 긴 글이 있지 않기 때문에,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지치고 피곤한 하루의 끝에 쇼파나 침대에 편안하게 자리하고 술술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볼 수 있는 그림에세이 책이다.
이 책을 볼 때,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어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개인적으로 그림 속 여자들의 '얼굴'이 나와있지 않다는 부분이 더욱 만족스러웠다. (딱 한 그림만 얼굴이 그려져 있지만 이 또한 눈을 감고 있다.) 좀 더 나 자신을 그림에 투영하며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힘든 하루의 끝에 이 아트테라피 책은 어느 부분이든 휙휙 펼쳐도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휙휙 펼쳐보기 참 좋은 책이다.

지친 삶에 짧지만 강렬한 힐링이 되는 완벽한 감정 치유 일러스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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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센스 4 -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른 그와 그녀의 로맨스!
겨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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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다 좋아하는 나는 웹툰도 엄청 좋아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싶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작품들도 수두룩
웹툰도 만화책으로 직접 구입해 소장하고 읽고싶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그러던 중에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SM 로맨틱 코미디 만화 모럴센스를 만났다!


그때 그때 각 권에 맞는 짤막한 소개글과 함께 !
만화책으로 사서보는 재미 미공개 에피소드 수록까지!

스토리의 강렬한 시작
주인공인 지후가 매니악한 개 목걸이(?)를 큰맘먹고 구입하고 회사로 택배를 시켰는데..
실수로 같은부서 여직원이 택배를 오픈하고 만다..!
이 상황의 어색함과 뻘쭘함과 당혹함이라니......
상상만으로 소름..

바보같이 눈치없는 남자 주인공과

겉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여주인공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남녀 주인공의 조합 자체도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인데 에스엠이 주제라니!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이다!

조금은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힘을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단톡방! 
인터넷 상에서 서로 알게되고 남들과 조금 다른 취향을 맘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
여기서도 우연찮은(?) 인연들이 존재한다.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을 연결짓는 작가의 방식에 놀랍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람과 조금 다른 사람이 사랑으로 연결되는 스토리에 대해서는 감탄이 나온다.
스포를 할 수 없기에 1권의 내용만 조금 사진으로 첨부했지만, 다음권으로 갈 수록 스토리는 점점 흥미진지해지고 다음권이 궁금해지는 엄청난 설레임!! 
남자 주인공의 소심한 성격이 이렇게 섹시할 수가 있다니...
4권에서는 설레임이 정점을 찍는다!! 아직 완결된게 아니라는 슬픔이 있지만..
빨리 다음권이 나와서 5권을 구입해보고 싶다는 기다림의 설레임도 엄청 크다!
서로 많이 다르고 조금은 특별한 남녀 주인공의 성격 덕분에(?) 서로는 의외로 딱 맞는 궁합!!
두 사람이 이어가는 러브스토리는 에스엠이라는 성적 취향을 신경쓰지 않으며 보는 사람을 설레게 만들며 에셈 취향이 사실을 별거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욕먹고 숨겨야할 것으로 여겨지는 취향 문제에 대해서 이토록 센스있고 강렬하게 이야기한다는 부분이 더욱 눈이 갔다.
조금 다를 뿐인데 '틀렸다'거나 '변태적 취향'이라며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사회의 혐오를 받는 사람들을 '만화'라는 소재를 통해서 소개해줌으로써 조금은 우리와 '다를'뿐이라는 인식을 평범한(이라는 단어도 사실은 잘못 되었지만) 사람들에게 부여해준다.
또한 조금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들을 숨기며 힘들게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가령 단톡으로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의견을 주고받고 도움을 주고받는 다거나, 남들한테 들킬까봐 본인 자신을 숨기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모럴센스'를 통해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은 바뀐다면 좋겠다.
재미있고 설레이기 까지 하는데 이 만화를 보지 않을 이유가 어디있겠는가! 
모럴 센스는 사회적인 부분에서까지 완벽한 로멘스 코메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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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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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선정 21세기 리더 100인에 들어간 유일한 한국인.
여자로서 당당히 성공한 그녀는 어떤 책을 읽을까? 
김진애가 여자들을 위한 독서 지침서를 썼다! 
그이름하야 여자의 독서 - 같은 여자로써 어떻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책을 잡히는 대로 읽는다. 서점에 가면 표지만 보고 구입한다.
서포터즈로 책을 받아서 읽고, 이벤트 당첨되면 읽는다. 그리고 읽어보라며 선물이 들어오면 읽는다.
그러다보면 어? 이 책은 진짜 좋은데? 하는 책들이 발견된다.
어떤 책들은 어떤 순간에 나에게 완벽한 도서가 되지만 어떤 책들은 단순히 시기만 잘못 만나도 (내가 피곤한 상태로 읽는다던가..) 최악의 책이 되기도 한다.
저자 김진애와 나의 책 읽기 성향이 조금은 비슷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가리지 않고 읽는다. 좋은 책은 두고두고 또 읽는다.
그렇지만. 나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누군가가 추천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보다 훨씬 많은 삶을 살았으며, 위대한 삶을 살고있는 '여성'은 어떤 책을 읽으면서 살아왔을까?
그런 그녀가 추천해주는 도서라니? 호기심에 더욱 책을 집중해서 읽게 된다.
더욱이 그녀는 '여자'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물론 저자가 남여에 대한 차별 인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사회에 공공연히 존재하는 여성을 억압하는 그림자 속에서, 여자들이 자존감을 지키고, 하고싶은걸 하며,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하며 살아가길 원한다며 이책을 썼다고 한다.
여성 작가가 쓴 책들과 그 책들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스토리를 소개해준다.
그녀들의 애잔함에, 강인함에, 괜스리 가슴이 두근거리고 저자가 읽은 책을 나도 같이 읽고 싶다는 생각.
저자가 소개해주는 책에 대한 호기심이 일게 된다.
또한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 소개가 나오면, 반가움과 함께 그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생각 들을 저자와 공유하는 느낌이 들어서 참 즐겁고 새로운 책이다.

여자의 독서를 읽는 내내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보다 여성들에 대한 억압의 그림자가 훨씬 짙었던 시대에 잘았던 저자 김진애가 직접 겪으며 느꼈던 모든 감정들과 그 속에서 어떠한 책을 읽으며 용기를 가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이 감동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김진애는 말한다.
여자들이여! 책을 읽어라! 책을 읽고 생각을 키워라! 생각을 키우고 실천해라!
더욱 당당한 모습으로 빛나는 삶을 살아라! 억압받지 말아라!
그런 그녀가 추천해주는 책들을 나도 한 번 읽어봐야 겠다.
(사실 대작들이 워낙 많아서 더욱이 읽어보고 싶기도..)
그리고 나도 그녀들처럼 살아보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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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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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혐' '맘충' 특정 사이트 사용자를 부르는 'ㅇㅇ충' '여혐' '남혐' 
요즘은 온갖 혐오와 비난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왜 이렇게 돼버린 걸까?
어째서 사람들은 공존하기 보다는 서로를 헐뜯고 박멸하려고 이토록 애쓰는 걸까?
카롤린 엠케의 '혐오사회'에서는 서로를 헐뜯고 그걸로는 모잘라 사회에서 '매장' 시키고 싶어하는 요즈음 시대를 정확하게 통찰한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독일 사회를 냉철하게 분석한 책이지만, 한국의 모습과 소름끼치게 닮아있다. '세계화'가 이런 식으로 진행 되어버린 것일까?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불평등하게 대우받는 것이 아니다. 불평등하게 대우 받았기 때문에 다르게 된 것이다. - 16p 추천의 말中 
책의 내용 중에서 '에릭 가너'라는 흑인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일화가 생생하게 나와있다. 그 대목을 읽으면서 말도안되는 '흑인' 대우에 대한 분노가 일렁였으며, 애도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한국의 역사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부당한 사건들에는 이루말할 수 없는 분노가 가슴속 가득 차오른다.
여기서, 내가 '그'에 대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면? 내가 '흑인'이라는 인종을 극도로 혐오했다면, 과연 눈물이 나왔을까? 아니. 나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저 인상을 쓰면서 이걸 왜 사례로 든거지?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혔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감정'이다. 그냥 감정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타자에게, 어떤 사건의 당사자에게, 피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해야한다. 그래야 피의자에 대한 분노가 생길 것이며, 사건의 문제점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숨을 못쉬겠어"라고 애절하게 소리치는 에릭 가너의 말에 나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그 현장에 있는 경찰관들은 그저 그런 '천식환자'를 '무서운' 또는 '위협적인' '괴물' 인냥 대한다. 숨을 쉬지 못하겠다는 애절한 목소리에도 가슴을 짓누르며 움직이지 못하게 수갑을 채운다. 그의 목소리와 숨소리가 잦아지고 나서도, 그들(경찰)은 결코 에릭 가너의 안위를 살펴보지 않았다. 이미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여성 경찰이 다가와 맥박을 짚어본다. 그들은 감정이 없는 사람들인가? 어째서 그들은 에릭 가너의 숨을 못쉬겠다는 말을 무시할 수 있었을까, 어째서 한 '사람'이 눈 앞에서 아무런 죄도 없이 죽어가는데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었을까? 엠케는 책의 초반부에  "증오한다는건 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 증오하는 자에겐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 -17p 라고 이야기 한다. 아무런 죄가 없어도, '흑인'들은 '위험하고' '질나쁜' 종족이라는 확신이 이미 '백인' 경찰관들에게는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이다. 이미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잔혹하게도 그런 행동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 행위가 '당연한'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놀랍게 읽은 부분은, 이런 사건이 있은 뒤, 무조건 이런 행위를 벌인 경찰들을 '증오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결코 그들이 올바른 행동을 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 장소에 있던 경찰들은 물론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그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에 집중하고, 그 사건의 원초적인 이유에 대해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카롤린 엠케는 이야기 한다. 증오에 증오가 더해지면 절대 풀릴 수 없는 실타래일 뿐이니까. 결국, 우리도 똑같이 누군가를 증오하고 혐오할 뿐이니깐. 그런 증오와 혐오의 반복은 그만두고 현명한 자세를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에릭 가너의 자세한 이야기는 네이버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그는 아내와 자식이 있는 가장이었다.)


다수와 소수의 견해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론 혼자 노트에 적고 끝났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이치에 맞지 않는걸 이치에 맞는 일로 탈바꿈 시켜버린다. 그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일이다. 다수가 힘을 합쳐 소수에게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뿐이다.
말도 안되는 말을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고 옳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한다.
소수 보다는 다수의 말이 훨씬 일리가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의견은 묵살당하기 일쑤다.
그들이 아무리 정의롭고 올바른 이야기를 한다한들. 사람들의 귀와 눈이 이미 먹어버린 상태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다. 나의 이 생각에 대해서 한 페이지 분량 정도의 글을 쓴 적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더이상 옳은걸 옳다고, 그른걸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느끼며, 어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정리해본 것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항상 '다수'였다. 
물론 역사와 이데올로기도 큰 역할을 하겠지만, 다수의 힘이 없다면 혐오와 증오도 힘이 없지 않을까?

이유없는, 혹은 만들어진 내용들로 누군가를 '혐오'하고 '증오'하기는 이제는 그만둬야하지 않을까?
어째서 같이 살아가는 다른 누군가를 같지만 다른 '사람'으로써 취급하고 존중하지 않고 나의 혹은 내가 속해있는 사회의 잣대에 맞춰서 판단하는 것일까?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가 두려운 사회는. 절대 자유로운, 민주적인 사회가 아니다.
우리의 사회는 훨씬 더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럴 권리가 우리한테는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의 사상을 굳게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카롤린 엠케의 혐오사회를 한 번쯤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혐오하는 사회를 혐오하길 바라며.
더이상 억울한 죽음은 존재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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