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울어도 되는 밤
헨 킴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를 그리는 헨 킴 작가의 환상적인 감정 치유 일러스트 책 실컷 울어도 되는 밤.


표지부터 감성적인 느낌 물씬!

짧고 굵은 작가 소개.
어둡고 아름답게 뒤틀린 환상.

매 페이지 마다 몽환적인 그림과 짧은 글.
이 작가의 진짜 센스 있는 부분은, 
한글과 영어를 함께 매치하면서 그림을 영어 단어와 매치한다는 부분이다.
몇개 모르는 영어단어와 그림의 매치를 발견하고는 놀라움의 소름이-

위의 그림처럼 단순히 문장과 어울리는 그림도 있지만,
이렇게 뒤틀린 그림들도 있어서 해석하는 재미또한 쏠쏠하다.
1) "네가 선인장의 가시를 품고 있어도 꼭 안아줄게"
2) 스스로 다 컸으니까 울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나의 눈물 수도꼭지를 억지로 잠구는 그림.
사회의 시선속에 어른이라는 이유로 울음을 억지로 삼켜야하는 현실을 반영한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

그가 그리는 사랑도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 이라는 글과 팔레트 위에 누워있는 여자의 머리를 물감삼는 붓이라니..!
정말 '아름답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림이다.

책의 끝맺음도 아름답게, 그답게 끝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만 이루어진 책이다.

그냥 단순하게 단어와 매치되는 그림이 아니라, 말 그대로 '뒤틀린' 시각으로 바라본 그림들이 역시나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그가 그리는 일러스트들은 환상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힘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공감이 가는 그림들이다. 
그렇게 헨 킴의 그림들은 우리를 매혹시키고 감정을 치유해준다.
많고 긴 글이 있지 않기 때문에,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지치고 피곤한 하루의 끝에 쇼파나 침대에 편안하게 자리하고 술술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볼 수 있는 그림에세이 책이다.
이 책을 볼 때,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어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개인적으로 그림 속 여자들의 '얼굴'이 나와있지 않다는 부분이 더욱 만족스러웠다. (딱 한 그림만 얼굴이 그려져 있지만 이 또한 눈을 감고 있다.) 좀 더 나 자신을 그림에 투영하며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힘든 하루의 끝에 이 아트테라피 책은 어느 부분이든 휙휙 펼쳐도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휙휙 펼쳐보기 참 좋은 책이다.

지친 삶에 짧지만 강렬한 힐링이 되는 완벽한 감정 치유 일러스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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