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평점 :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이제 기한이 정해져있는 협찬은 받지 않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는데, 도서 수령 후 2주로 기한이 정해져 있음에도 덥썩 받아버렸다. 기욤 뮈소라는 글자 앞에 스스로의 룰을 고민도 없이 깨버리게 되었다.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기존 그의 작품들과는 너무 달라서 신선한 충격을 크게 받았다. 이거 말도 안 되게 재미있잖아?
-독자들은 처음부터 충격에 빠지게 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일 년 전 비행기 사고로 죽은 여자가 폭풍우가 오늘 날 밤 센 강에서 구조 되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그 사실을 부정하면서도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온 DNA검사 결과이기에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독자들은 그들과 같이 생각한다. 그녀가 쌍둥이라는 가설은 너무 뻔하고, 다시 살아돌아 왔다는 가설은 너무 소설적이고, 환생했거나 만들어졌다기에는 너무 사실적이다. 이런 생각들에 빠져서 어떻게든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보면 뮈소는 말한다. ˝거기에 너무 빠져있는거 아니야?˝ 우리는 저자가 선사하는 다음 충격을 무방비상태에서 직격으로 맞게 된다. 첫 페이지는 넘기는 순간부터 장면 속으로 푹 빠지게 되고, 계속 몰아치는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다. 한 가지가 해결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의문점이 솟구쳐오르고, 사실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저 충격에 빠져 하염없이 다음장을 탐독할 뿐.
-솔직히 기욤 뮈소 작품은 재밌지만, 너무 빤하다. 비단 나뿐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기승전결이 정해져있고, 기승전결이 너무도 기욤 뮈소 였기에 딱 두 권 읽고 도무지 손이 가지 않는 작가였다. 어차피 읽어봤자 아는내용일게 뻔하기 때문에. 그러나 표지에 혹해서 구입했던 <아가씨와 밤>을 읽고 고개를 살짝 갸웃 거렸다. 그의 다른 작품을 한 권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생각으로 그쳤던 것이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을 읽고는 완전 뒤집혔다. 그의 기존 기승전결은 무너졌으며 처음부터 짜릿한 흥분을 전해주더니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들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는 그 결말에 충격을 받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의 다른 작품들 전부, 읽었던 작품도 전부 다시 읽어보고 싶다˝ 기욤 뮈소는 변했다. 아니면, 그저 장기적인 계획으로 독자들을 방심에 빠트린 걸 수도.
-결말에 충격을 받은 독자가 많을 것이다. 너무나도 열린결말이기 때문에. 결국 그들은 죽었고 그들은 잡혔고 어쩌고저쩌고 혼자 열심히 상상을 해보지만 조금 열받는다. 이건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소리쳐도 소용 없다. 이것 또한 저자가 정한 스토리 중 일부이기 때문에. 이런 결말도 소설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세상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여기까지만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군대를 다녀오고도 기욤 뮈소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한국에서는 그만큼 정말 사랑을 많이 받는 작가이다. 내가 감히 예상하건데 이번 작품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으로 그는 더욱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고 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