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우주 -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창조 신화 22
앤서니 애브니 지음, 이초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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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본 <천 개의 우주> 고전 이야기도 좋아라하고, 특히 설화를 좋아해서 세계곳곳의 여러 창조신화 이야기라니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읽어보니 각 나라마다 지형지물이 각기 다른데, 그에따라 조금씩 다른, 특색있는 창조신화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창조신화 하면 성경의 창세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것은 가장 널리 퍼진 이야기일 뿐 각 나라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창조이야기가 존재한다. 성경에 큰 영향을 받아 변질 된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도 자신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야기들도 있다. 앤서니 애브니는 이런 이야기들이 지형지물에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각각 산,강,동굴,섬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자연의 모습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을까?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민이기에 만들고 납득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 단순히 창조신화를 읽는 재미도 있지만, 지형이 비슷한 곳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특히나 매력적이다.



-아쉬웠던 점은 내용은 너무 좋은데 글이 왔다 갔다해서 읽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A에 관해서 얘기하다 갑자기 C로 전개 되더니 B로 마무리 되는 느낌. 그래서 솔직히 들어가는 글을 읽는데 전체 다 읽는데 걸린 시간의 절반을 소요했다. 나처럼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들어가는 글은 제일 마지막에 읽는 걸 추천하고 싶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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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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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연속해서 스릴러를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여러모로 자극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들을거리를 찾다가 발견한 <이솝 우화 전집> 고전은 언제나 실패확률이 낮으며 더욱이 가볍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없이 선택했다. 그리고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스릴러로 과격해진 정신이 정화 된 느낌ㅋ)



-이솝 우화는 정직함과 성실함을 미덕으로 여기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대지성 출판사의 <이솝 우화 전집>은 원작 358편을 각색없이 그대로 담았다. 멍하니 듣다보면 이 이야기들은 언제 읽어도 어쩜 이렇게 간결하고 깔끔하게 강한 교훈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흘러나온다. 짧은 이야기로 강렬한 교훈을 주는 것이 긴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의 지성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흔히 들어온 이야기들도 많고 처음 듣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다시 들어도, 처음 들어도 좋다. 그리고 ˝어머 이 이야기가 이솝 우화의 하나였어?˝싶은 이야기들도 몇 가지 있었는데, 그의 이야기가 각색되어 동화로쓰인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도 그가 후세에게 남기고간 영향력을 알 수 있다.



-마지막의 해제를 읽으면서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았다. 이솝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지만 사실 이야기들의 끝마다 달린 해설이 집중을 흩트리고, 차라리 없었으면 더 나앗겠다.. 이걸 해설이라고 하는거야? 하는 어이없는 헛웃음을 이끌어내는 정말 이상한 해설도 있었기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는데 이 해설이 엮은이가 아니라 이 우화들을 설교에 사용한 과거(?) 사람들이 단 것이었다니! 괜히 엮은이만 의심했네 싶어서 민망하기도 하고,, 나름의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통로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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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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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요리코를 위해>를 읽고 마케팅의 폐해를 느끼면서 동시에 소설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출판사 도서는 다 이런거 아니야?라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고 <소문>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홍보글은 보지 못했지만 이 책 역시 밀리의서재 한줄평에 홍보에 관한 악평이 많았기때문에 오히려 더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내가 읽어본 일본 형사물 중에서는 넘버 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형사물이 유명한 몇몇 나라의 작품을 훨씬 뛰어넘는 작품이었다.



-기승전결은 보통의 형사물과 일치한다. 어떤 사건이 발생 되고 사건본부가 마련 된 후 두 명의 형사 콤비를 중점으로 범인을 찾기 위해 탐문수사를 시작한다. 아무도 어떤 실마리도 찾지 못하는 와중에 우리의 주인공 콤비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곳에 집중한다. 조금씩 등장하는 단서들과 경찰 내부에서의 반발 그러다 결정적인 증거를 잡고 주인공 콤비가 부상한다! 그야말로 형사물의 정석이다. 일본 장르문학은 아직도 형사물보다는 탐정소설이 더 주를 이루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경찰 내부에 권력 문제가 있는 듯하다. <소문>은 그 경찰 내부의 현실까지 전부 다 담아냈기 때문에 형사물의 정석인 내용에 현실감이 중첩 되면서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덕분에 내가 읽어본 형사물 중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 손가락 안에 들어갔다. 현실감이 풍부해 긴박감보다는 무력감이 더 크게 느껴져서 다소 루즈하게 진행이 되지만, 조금씩 조금씩 진실에 가까워지는 장면을 보다보면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러나 책의 띠지에 적혀있는 마지막 4글자는.. 음.. 글쎄..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격.. 굳이 넣었어야 되나?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다가 결말에 다다라서 이게 도대체 뭐야? 라는 생각. 정말 마지막 4글자에 경악을 하게 되지만 동시에 굳이? 라는 헛웃음이 흘러나온다. 충격적인 반전을 주기 위해서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닌가.. 그러니까 차라리 없는 페이지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 그 네 글자가 책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쓸데없이 덧붙인 글에 불과하니까. 좋은 형사물을 써놓고 왜 반전에 그렇게 집착했는지 아쉬울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홍보때문에 실망한 도서의 출판산데도 불구하고 그 실망 때문에 더더욱 찾아보게 되는 출판사가 되었다. 혹시나 오버마케팅을 해서 이렇게 믿음을 주려는 출판사의 의도였다면,,, 거의 세 수위를 앞본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반전에 대해서 정말 할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 이 허무함과 어이없음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 읽어보면 알 것이다. 반전이 담긴 페이지는 찢어버려도 무방하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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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집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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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거의 중독에 가까운 상태다. 새로운 오디오북을 고를 때 망설임 없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서 골랐으며, 그 중에서 아직 종이책으로 읽어보지 않은 작품인 <비뚤어진 집>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종이책을 읽기 전에 오디오북으로 먼저 접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기 때문인데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그녀의 작품 중에서 고전적인향기가 가장 짙었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으로 먼저 들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텐츠의 퀄리티는 뭐 계속 언급하기 손가락만 아프다만 굳이 다시 말하자면 눈감고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한 쌍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만나면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날 그가 결혼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는지 재차 확인하자, 그녀는 문제가 생겼다고 말한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이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용의자이기 때문에 지금 결혼하면 당신의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되며 따라서 사건이 완전히 해결 된 후에 결혼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는 그녀 스스로 ‘비뚤어진 집‘이라고 표현한 곳으로 직접 가서 사건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하루 빨리 범인을 잡기위해 노력한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내가 ‘그녀의 작품중 가장 고전적인 이야기‘ 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동의할 것이다. 탐정도 경찰도 아닌 주인공이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사건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녀와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그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주인공은 사실상 아무런 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건을 바라보며 모두에게 이야기를 듣고 모두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있는 것이다. 때문에 독자들은 추리하는 재미보다는 그저 그가 겪는 상황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반응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매우 고전적인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딱이다. 셜록홈즈와 결이 굉장히 비슷하다. 애거서의 작품을 읽으면서 고전적인 향이 짙다고 느낀 것은 <비뚤어진 집>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재미가 없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다소 루즈한 느낌은 있었지만 구성원들의 마음 속 이야기나 심리적인 것들에 대해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며 잔잔한 반전이 (아마 범인을 맞춘 독자들이 많을 것 같긴 하지만 나는 아무 생각 없었기에) 존재하고, 살인의 동기에 담겨진 심리적 작용에 혐오감이 생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결말이 조금 슬프다는 느낌이 들면서 애잔하다는 감정까지 생기기에 다소 루즈하면서도 스토리적 재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장르문학 매니아라면, 가끔씩 고전문학도 찾아서 고전 특유의 오래된 향과 루즈함을 즐길 것이다. 그렇기에 고전적인 향이 짙다는 것이 결코 비판은 아님을 잘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 된지 오래 되었으면서도 현대물과 다를바 없는 강렬함만을 준다는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끔 셜록홈즈를 읽는다. 자극적인 것들에 지쳐있을 때 담백하게 즐기기에 고전 작품들만한 것이 없다. 깔끔하고, 뒤탈이 없으니까. 이제 그녀의 작품 중 고전물이 땡길 때 다시 읽고 싶은 작품이 생겨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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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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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세상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읽어보게 된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이제 기한이 정해져있는 협찬은 받지 않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는데, 도서 수령 후 2주로 기한이 정해져 있음에도 덥썩 받아버렸다. 기욤 뮈소라는 글자 앞에 스스로의 룰을 고민도 없이 깨버리게 되었다.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기존 그의 작품들과는 너무 달라서 신선한 충격을 크게 받았다. 이거 말도 안 되게 재미있잖아?



-독자들은 처음부터 충격에 빠지게 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일 년 전 비행기 사고로 죽은 여자가 폭풍우가 오늘 날 밤 센 강에서 구조 되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그 사실을 부정하면서도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온 DNA검사 결과이기에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독자들은 그들과 같이 생각한다. 그녀가 쌍둥이라는 가설은 너무 뻔하고, 다시 살아돌아 왔다는 가설은 너무 소설적이고, 환생했거나 만들어졌다기에는 너무 사실적이다. 이런 생각들에 빠져서 어떻게든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보면 뮈소는 말한다. ˝거기에 너무 빠져있는거 아니야?˝ 우리는 저자가 선사하는 다음 충격을 무방비상태에서 직격으로 맞게 된다. 첫 페이지는 넘기는 순간부터 장면 속으로 푹 빠지게 되고, 계속 몰아치는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다. 한 가지가 해결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의문점이 솟구쳐오르고, 사실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저 충격에 빠져 하염없이 다음장을 탐독할 뿐.



-솔직히 기욤 뮈소 작품은 재밌지만, 너무 빤하다. 비단 나뿐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기승전결이 정해져있고, 기승전결이 너무도 기욤 뮈소 였기에 딱 두 권 읽고 도무지 손이 가지 않는 작가였다. 어차피 읽어봤자 아는내용일게 뻔하기 때문에. 그러나 표지에 혹해서 구입했던 <아가씨와 밤>을 읽고 고개를 살짝 갸웃 거렸다. 그의 다른 작품을 한 권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생각으로 그쳤던 것이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을 읽고는 완전 뒤집혔다. 그의 기존 기승전결은 무너졌으며 처음부터 짜릿한 흥분을 전해주더니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들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는 그 결말에 충격을 받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의 다른 작품들 전부, 읽었던 작품도 전부 다시 읽어보고 싶다˝ 기욤 뮈소는 변했다. 아니면, 그저 장기적인 계획으로 독자들을 방심에 빠트린 걸 수도.



-결말에 충격을 받은 독자가 많을 것이다. 너무나도 열린결말이기 때문에. 결국 그들은 죽었고 그들은 잡혔고 어쩌고저쩌고 혼자 열심히 상상을 해보지만 조금 열받는다. 이건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소리쳐도 소용 없다. 이것 또한 저자가 정한 스토리 중 일부이기 때문에. 이런 결말도 소설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세상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여기까지만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군대를 다녀오고도 기욤 뮈소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한국에서는 그만큼 정말 사랑을 많이 받는 작가이다. 내가 감히 예상하건데 이번 작품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으로 그는 더욱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고 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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