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테이프 스토리콜렉터 57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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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손가락을 다치면서 너무 심한 붓기와 통증으로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서 멍하니 시간만 보냈다.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또 그것대로 힘들어서 통증이 줄어들 때마다 밀리의서재를 열심히 읽었다. 역시 뇌가 굳어있을 때는 호러가 최고다. 그중에서 믿을만한 작품을 읽고 싶어서 이전에 읽었던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테이프>를 선택했다. 역시는 역시다. 다시 읽어도 너무 재미있다.



-미쓰다 신조의 단편들은 작가 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각각의 단편을 쓰게 된 이야기와 거기에 얽힌 사연이 매 편마다 나와서 이야기가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와 공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알차게 재미있으면서 몰입도도 좋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미쓰다 신조는 액자 소설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모든 단편집이 각 단편들이 연계되는 이야기라 단편과 장편의 재미를 두루 느낄 수 있다. <괴담의 테이프>도 테이프와 관련된 이야기들로 저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괴담 이야기를 들으며 녹음해놓은 테이프 중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뽑아 쓰는데 바쁜 미쓰다를 도와주기 위해 편집자가 다량의 녹음 테이프를 대신 들어주다 그녀에게 괴의한 현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역시 재미있는 책은 몇 번 읽어도 재미있고, 이야기를 더 깊이 읽을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미 읽은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공포감있게 읽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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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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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되자마자 구입해두고는 아까워서 읽지 않고 있던 <검은 얼굴의 여우> 미쓰다신조의 새로운 시리즈라니, 스스로 만족하실 거라는 자신에 찬 목소리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탄광에 억지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했던 우리의 참옥한 역사가 담긴 내용이라니 한국인으로써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읽어보니 그의 자신감이 이해가 됐다. 미스테리요소가 살짝 가미 된 추리소설이라 어떤 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추리, 어떤 면에서는 미쓰다신조이기에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종전 후 각양각색의 이유로 탄광에 모인 사람들. 갑자기 벌어진 사고와 연속 된 의문의 죽음들. 이것은 이나리신의 분노일까 누군가의 살의에 의해 벌어진 사건일까.
처음에는 비참한 우리 민족의 고통을 이해하고 부조리함에 분개하는 일본인들의 대화로 시작한다. 때문에 한국인으로써 가슴아프면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도 있구나 하는 따스함으로 기분 좋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끝부분에 등장하는 한국인 강제노동자의 수기는 가슴아픈 분노가 차오른다. 이러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일단 몰입도가 더욱 올라간다. 이런 배경 속에 이나리신에 대한 탄광원들의 두려움 섞인 미신이 더해지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장르소설로 절대 활용할 수 없을 것 같은 소재를 서로 섞일 것 같지 않은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섞어서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했다.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상황에 더해지는 반전은 뭐 말 할 것도 없다.



-마지막 결말까지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펼쳐질 하야타의 활약이 기대됨과 동시에 저자 미쓰다신조에게 더욱 푹 빠지게 되는 소설이다. 그의 깨어있는 사상이 독자로써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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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6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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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신작을 읽으니 그동안 아끼고 아껴왔던 그의 다른 작품들이 미친듯이 읽고싶어져서 그중 단편집인 <붉은 눈>을 바로 손에 집어들었다. 이 작품은 국내 출판 된 첫 단편집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전 서평에서 ‘작가 시리즈‘ 라고 언급한 부분에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명부터 하려고 한다. 작가 시리즈는 워낙 유명한 미쓰다의 ‘작가 3부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특별히 시리즈로 취급하지 않는 단편집들이 있는데, 나는 이 단편집들을 작가 시리즈라고 부르고 있고, 미쓰다 월드에 거주중인 많은 분들도 아마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면 이런 단편들에서도 작가 본인이 경험하고 들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방식으로 서술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단편들은 단순이 단편이 아닌, 세계관이 이어져 있고 현실감이 풍부해서 독자들을 더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에 첫 출간 된 단편집인 이 <붉은 눈>은 현재 절판 된 상태로 중고 최고가가 7만원에 이른다. 저는 미쓰다 월드에 빠지자마자 구해놨기 때문에 읽을 수 있었던 것이라 솔직히 아주 자랑스럽습니다ㅎㅎㅎㅎ 또 참고로 현재 알라딘에 중고가 2만원으로 한 권 올라와 있으니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빠른 구입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정말 재미있거든요.



-단편 8편과 4개의 괴담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번 작품은 처음과 끝이 이어지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집‘에 관련 된 이야기로 결이 비슷해서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읽는다는 소름돋는 체결감이 존재한다. 또 마지막 작품은 그의 사상학 탐정 단편이라 그의 세계관에 더 깊숙히 들어가게 만든다.(관심이 없던 독자들도 그 재미에 찾아보게 만드는 것.) 또 첫 단편집이라 그런지 다른 작품들보다 더 그의 실제 다른 작품이나 그 속의 세계관이 뒤섞이고 있어서 ‘작가 3부작‘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거나 들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 같은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면서도,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나 배경, 상황 등이 조금씩 연결되어 있어 반가움과 함께 이 작품 속 세계관에 더 깊게 빠져드는 효과를 거둔다. 또 <붉은 눈>에는 저자가 엄선한 듯한 짧은 괴담이 수록되어있어 보너스 선물을 받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호러와 미스터리를 적절히 융합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미쓰다의 작품에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작가 시리즈‘와 그의 다른 장편들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세계관의 체결감이 독자들을 더 깊이 그의 덕후가 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도무지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는 독보적이고 매력적인 작가다.



-그의 다른 단편집들도 물론 재미있고, 그의 다른 시리즈들은 말 한 것도 없이 개별로 아름다우면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붉은 눈>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고, 구성이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다른 작품들보다 더 추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현재 절판 된 도서라 너무 아쉽다. 무려 8년 전에 출간 된 도서임에도 표지디자인마저 예뻐서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어떻게 계약이 잘 돼서 다시 출간이 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미쓰다 신조의 광팬으로써 속상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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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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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무엇을 들을까 고민하다 제목과 표지디자인 만으로 선택하게 된 <굿모닝 미드나이트> 솔직히 넷플릭스 표시도 한 몫 거들었다. ‘원작 소설’이라는 타이틀은 결국 누군가가 영상으로 만들 만큼 재미있다는 보증서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듣기 시작한 책은 생각 이상으로 걸작이었다. 오디오북 퀄리티도 좋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차단당했을 때의 좌절과 공포 그리고 같은 듯 다른 두 이야기의 교차가 여러 시사점을 제공해주며 깨알같은 반전 포인트에 결말까지 은근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환상적이면서도 잔인한 소설이었다.



-이 이야기는 지구에 종말이 찾아온다면? 이라는 큰 질문을 앞세운다. 스펙터클한 장면도, 누군가의 욕심이나 실패도 없이 조용히 찾아든 종말을 이야기 한다는게 우선 새롭다. 종말을 이야기한 책은 많지만 이런식으로 이야기한 책은 없기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 과정이 아닌 결과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살아 남은 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라는 두 번째 질문이 <굿모닝 미드나이트>의 정체성이다. 그것도 그들을 처절한 외로움 속에 가둠으로써 위험한 상황도, 놀라운 사건도 서술하지 않고 가장 잔인하게 첫 번째 질문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건 갑작스러운 상황속에 본의아니에 남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과연 본인들의 생존을 기뻐할까?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사람이 있다. 한 인간은 지구에서 스스로 선택한 고독 속에 갇혀 외로움을 부정하다 결국 백기를 들고 사람의 온기를 찾는다. 다른 한 인간은 과학의 발전을 위해 우주로 갔고 곁에 동료들이 존재하지만 가족의 생사는 모르는 상황 속에서 두려움을 이겨내려 발버둥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괴로워한다. 지구에서는 꿈을 꾸고 우주에서는 현실로 돌아가며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서로 다른 듯 같은 상황이 오버랩 되면서 더욱 많은 생각이 독자들의 머리를 어지럽힌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그립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바란다. 불확실한 두려움 속에서 그들에게 가장 강렬한 희망이자 동시에 공포가 되는 것은 ‘인간’ 인 것이다. 온전히 혼자남아 스스로의 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타인과 살을 부딪히며 함께 살아 숨쉬는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타인들을 생각한다. 온전히 혼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도, 인류를 위해 혼자이길 선택한 사람도 결국 다른 누군가의 존재 자체가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들의 ‘고독’을 ‘고립’된 상황으로 바꿈으로써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지구의 종말을 독자들이 깊숙이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열린 결말로 그들에게 종말이 아닌 미래가 있기를 마지막까지 은근한 기대를 하게 만들며 끝까지 조용히 파괴적이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결국 인간은 멀쩡한 정신으로는 오랫동안 온전히 혼자일 수 없는 생명체라는 것.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잔잔하면서도 강렬하게 전해준다. 지구의 종말이라는 큰 틀도, 관계의 중요성이라는 작은 틀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깨알같은 반전 포인트도, 열린 결말로 그들의 공포가 계속되거나 혹은 그들이 잘 되기를 은근히 바라게 만드는 것도. 여러면에서 많은 생각거리와 동시에 재미를 전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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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 괴담 1,2>를 읽은 후 한동안 괴담에 빠져 있었다. 네이버로 2ch 번역을 한참 읽고도 부족해서 밀리에서 발견하고 바로 읽기 시작한 <괴담의 밤 1,2,3> 송준의 저자의 무서운이야기 시리즈를 이미 읽어봤기 때문에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퀄리티는 기대하고 읽으면 안 되지만 가볍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이전에 읽었던 송준의 저자의 <무서운이야기> 시리즈보다 한층 더 퀄리티가 떨어진다.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아예 들어가있지 않은 부분은 오히려 애매한 일러스트를 넣는 것 보다는 훨씬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들이 굉장히 짧고 역시나 오타나 문장의 어색함이 느껴지는게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이야기책과 비슷한 퀄리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서운 이야기 덕후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요즘은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쉽게 퀄리티 좋은 괴담을 만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으로 출판한 도서가 인터넷 괴담보다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에 더욱 큰 실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라는 만족감을 느끼면서 읽는 것에 의의를 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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