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라딘 분당번개가 있었어요.
일찍 가서 서현문고에서 책을 보려고 했는데..
저녁 챙겨주고 가느라 늦었습니다.
시원하게 콩나물국 끓여놓고, 돼지고기 칼칼하게 양념해서 재워두고..
옆지기보고 밥 해서 저녁 먹으라고 준비하니, 계획한 2시를 넘어 3시에 가까워지더군요.
4시까지 서현역에 도착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안양시내에서 333번을 타고 가니 일산판교 고속도로로 분당을 가는겁니다.
날개님집에 가려면 303번을 타야했고..청계산을 구비구비 지나가기에 333번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거든요.
참 차도 하나도 안막혀서 '토요일인데..퇴근시간 아닌가? 사람들이 놀러 안가나' 생각을 했답니다.
죄석버스에서 서현역이라고 내리긴 했는데..역은 안보이고..삼성플라자도 안보이고..ㅠ.ㅠ
안양 촌닭이 어떡합니까? 길에 서 있는 아리따운 처자에게 삼성프라자를 물어보니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겁니다. 분당처자들 다 이렇게 친절한가요??
삼성프라자 왼쪽엔 서현문고가..오른쪽엔 그 만나기로 한 카페~~가 있는겁니다.
반가워서 들어가 보니 알라디너가 안보여서 고개를 들어보니 저 안쪽에 보이는 날개님....
사진으로만 뵙던 인터라겐님...정말 서구형미인이세요!!!!!!!!!!!!!!!!!!!!
넑을 잃고 쳐다봤다니깐요^^ 본인은 화장빨이라지만...화장 해서 다 그렇게 이쁘답니까?
말도 안돼..
그옆의 바람 불면 날아갈듯한 분위기있는 분은..이름도 아름다운 파비안나님..
화장품 하나 들고 미소 지으며 "파비안나예요" 하면 딱일듯 싶더라구요.
제가 댓글로만 뵙던분이라 나이도 모르고 결혼한지도 모르겠고..
조심스러워서 못 물어봤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아 글쎄...
닭띠더라구요(제가 암탉이거든요) 그리고 1학년 아들도 있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분위기는 20대 초반이었으니까요..
어쩌다 보니 번개 주최자가 되버린 날개님은 손님 챙기라, 전화 연락 받으라.,,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전 날개님 겨드랑이의 천사날개 봤다니깐요^^
귀여운 판다님도 미소를 띄우며 오셨고..주말부부라서 남편 저녁 해줘야한다고
일찍 가서 우리를 배신했답니다. 판다!!! 술 한잔도 안하고..꺼이꺼이..
조선인님과 마로는 알라딘의 소문난 미녀라지요? 들어오면서부터 카페가 다 환해지더라구요.
마로는 알라딘 번개가 익숙한건지 이쁘다는 말에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미소를 지었답니다.
바람머리를 하신 로렌초의 시종님은 빈의 벼룩시장에서 사온 아름다운 목걸이를 마로목에
걸어주었습니다.
마로야..목걸이 선물 받았다고 결혼해야하는 것은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말아라..ㅋㅋ
로렌조의 시종님을 처음 본 님들의 반응...."너무 달라요..ㅠ.ㅠ"
시종님의 사과빛 두볼을 서재에서는 차마 상상도 하지 못했으리라..
온다 안온다 댓글에서 안 밝힌 깍두기언니의 등장..
"어떻게 왔어요?" 라는 나의 질문을 오해하여 서운해 하진 않으셨는지..ㅋㅋ
전에 날개만화방 번개에 참석하느라 차를 가지고 몇시간을 헤매인 전력이 있어서
교통편을 물어본것이었는데..'왜 왔어요?' 로 들렸나 봅니다.ㅋㅋ
하이드님은 발레 공연 보러가기 직전에 잠시 왔다가셨는데.. 3차에 다시 합석하기로 했어요
하이드님의 패션이야 유명하지만..파란색 쉐타의 오묘함은 아줌마들의 환호를 받았다는
뒷이야기가..ㅋㅋ
마태님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나타나셔서..처음 번개에 오신 여자분들의
"사진보다 실물이 좋아요"란 말에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연보라빛 우주님은 더 날씬하고(강조) 예뻐져서 나타나셨는데..
알고보니 이유가 있으시더군요..흠흠..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물어봐주세요^^
2차는 날개님이 섭외하신 순두부집으로..맛대맛 방송에서 나온 집이라는데..
보쌈도 맛있고..녹두전도 맛있고..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건배한다고 시킨 동동주가 생각보다 독해서 한잔 마신후에 다들 사양을 하셔서
술 버리기를 아까워하는 내가 4잔을 마셨더니 알딸딸..
차를 가지고 오느라 두시간이나 걸렸다는 네무코님의 등장..
우린 이미 맛있는거 다 먹었는뎅...다음엔 일찍 오세요.
3차는 조용한 집을 찾다가 얼결에 들어간 호야란 술집..
깍두기님..네무코님,날개님,로렌조의 시종님, 마태님 나까지 6명이 시작을 했습니다.
발레보고 오신 하이드님의 합석으로 화기애애하게 놀다가 10시 30분쯤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제의 이야기는 모모님의 "바람 피우는 사람이 진짜 있나요? 내옆엔 하나도 없는데" 란 질문으로
이상한쪽(?) 이야기를 했다는 뒷이야기가..흠흠..그중에 대부분을 제가 떠들었다고 고백합니다.
번개가면서는 아쉬워도 9시쯤엔 일어나서 우아하게 좌석버스 타고 집에 오자고 마음 먹었건만
막상 3차까지 가고 나서는 나도 모르겠다로 앉아있다보니 조금 늦었습니다.
안양오는 좌석버스 막차시간을 모르다보니 불안해 지더군요.
서현역 방향 분들과 헤어져서 혼자 좌석버스 타는 곳으로 뛰어가는데...
보이는 333번 버스..이런이런..찻길 건너라 타지도 못하고..ㅠ.ㅠ
신호라도 걸리길 기도했지만 무심하게도 출발해 버렸습니다.
사람들 엄청 타던데..혹시 막차 아닐까 걱정이 되더군요.
'만약 차가 안오면 강남역쪽 버스 타고 가서 전철을 타면 시간이 될까??'
생각하는데 저 멀리서 오는 303번 버스..
얼마나 반갑던지..^^ 10시 넘어서인지 차도 안막히고 안양에 왔습니다.
마지막 관문은...안양에서 우리집까지 오기..
1. 시내버스를 탄다: 버스 막차 시간을 모른다. 11시20분쯤에도 버스가 있나?
2. 택시를 탄다: 늦은밤엔 혼자 택시 안타 봤는데..
안양역 종점까지 안가고 전정거장인 시내에서 내려서 버스를 기다려보고 없으면 택시를 타자
마음 먹고 차를 내려서 안내판을 보니 (안양은 정류장마다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음)
우리집 오는 버스 번호옆엔 "조금후 도착"이라는 빨간색의 안내가 있더군요.
30초후에 도착하는 버스^^ 덕분에 집에 맘 편하게 잘왔습니다.
알라딘 번개는 운이 좋네요. 이렇게 착착 맞게 집에 오기도 쉽지 않은데..
하지만 ㄱ님은 몇시간 걸려서 겨우 집에 가셨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다음엔 아예 1박2일 번개 하자니깐요. 찜질방도 좋고..카페에서 죽치고 이야기 하기도 좋고..
히히~~
추신: 조선인님이 단청칠하기 퍼즐을 두개나 선물로 주셨습니다. 감사^^
추신2: 카페에서 빨간모자를 주웠는데..옆에 앉은 ~~님과 "이거 누가 찾으러 올것 같지도 않고..
카운터에 맡겨도 주인 찾아가긴 힘들거예요"라며 제가 가져와 버렸습니다.ㅠ.ㅠ
지갑이라면 우체통에 넣어주겠지만..이렇게 습득물 들고 오면 안되는건데..반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