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PC방에 갔다가 걸렸다.
학예회 연습한다고 머스마 몇명이 몰려다니다가 게임방까지 갔었는데..
담임샘에게 발각이 되서 이런저런 문제가 커졌다.
같이 간 아이중에 한명이 집에서 몰래 돈을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인심을 쓴것.

아이 키우다 보니 별별 일이 다 생긴다.
울아들이 이럴줄이야..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부모코칭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아이가 공부를 못 할 수도 있고..(엄마의 기대보다)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걸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코칭수업에서..

문제를 일으킨 모군은 재진이와 유치원 동기라서 5학년때 친하게 지내는데..
욕도 잘 쓰고 주위에서 문제아라고 불리운다.
그래서 걱정은 됐지만 아이키우는 입장에서 같이 놀지 말라고 말은 못했었는데..
(그러다 오히려 아이가 엄마 몰래 놀면서 거짓말할까봐)
같이 게임방을 다닌다는 심증은 있었다.
물론 그 아이만 나쁜것은 아니란거 안다.
서로 공범이란거..

그래도 이번엔 문제가 커져서 너무 화가 났다.
당분간 그 친구를 멀리하라고 했다.
잘한건지 모르겠다.






화,목요일에 8시에 학교컴퓨터를 가서 한시간 수업을 듣는다.
3급워드 필기는 통과했는데..타자속도가 안나와서 실기를 못보고 있다.
엄격한 담임샘때문에 오전에도 할일이 있는데
컴퓨터 가느라 못하면 수업 끝나고 남아서 하는가 보다.

오후로 컴퓨터 시간을 바꿔 달라는데..학원 시간때문에 안된다고 했더니
두번 수업을 빠져버린거다.
컴퓨터 선생님께 결석 전화를 받고서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우리 아들이 이럴수가...'

다시 생각해 보니 아이가 크면서 이렇게 반항을하는게 좋을수도 있겠다 마음을 바꿨다.
한번에 곪아 터지는거 보다는 미리 면역 주사를 맞는거다 생각해야겠다.





학교에서 적어 온 메모.
글짓기 전에 미리 써본거란다.
냉장고 앞에 붙여 두고
 "재진아.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지..이렇게 글 쓰면서 행동을 안하면 안되지?"
그래도 게임방도 가고 컴퓨터도 빼먹고..
아들아..엄마맘을 알기는 하는거냐???

이렇게 2008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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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은 심각하신데, 전 괜스레 웃기고 귀엽네요 크흐흐

sooninara 2008-12-09 11:02   좋아요 0 | URL
지나가니 저도 웃겨요. 그당시엔 정말 배신감에..ㅋㅋ

hnine 2008-12-0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진이처럼 일목요연, 논리정연 하진 못해도 비슷한 내용의 반성문 분위기의 편지들이 제 책상 서랍에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답니다. 노트 한 권 분량은 될걸요 아마.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웃으면서 볼수만 없었다는 사실...흑흑
쓰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슨 잘못을 하고 나면 자기가 알아서 써가지고 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말씀은 맞는 것 같아요. 한번에 터뜨리는 것 보다 이렇게 반항하면서 크는게 훨씬 낫다는.

sooninara 2008-12-10 12:28   좋아요 0 | URL
네..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몸에서 사리가 엄청 나올거라네요^^
알아서 반성문도 쓰는군요. 저희는 '반성문 써라'해야 씁니다.
조금씩만 터뜨리면서 컸으면 좋겠어요.빵빵 터뜨리지 말고..ㅎㅎ

진주 2008-12-0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우짜믄 저렇게!!
우리아들내미 글씨가 왜 저기 있나 싶었어요 ㅎㅎㅎ
저게 바로 전국적으로 통일된
'초딩 5~6학년 머스마체'라고 하는건가부죠? ㅋㅋㅋ

sooninara 2008-12-10 12:31   좋아요 0 | URL
머스마체요?? 우리집만 이 글씨체를 쓰는 줄 알았는뎁쇼?ㅋㅋ
지동생보다 글씨를 못써요.글씨체도 타고 나는듯(제가 악필이거든요.ㅠ.ㅠ)

무스탕 2008-12-1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중 1도 못지 않아요 ^^;;

재진이, 뭐가 옳은 일이고 뭐가 잘못된 일인지 알면 조금 더 크면 생각대로 행할거에요.
아직은 호기심이 더 클 나이잖아요?
너무 걱정마세요, 수니나라님.

sooninara 2008-12-10 12:32   좋아요 0 | URL
처음엔 배신감도 들었는데..이젠 아이니가 그렇지하면서 포기가 돼요.
저도 크면서 엄마,아빠 실망 시킨적이 많겠죠?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