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에 다빈치 코드를 봤다.
남편과 나는책을 읽었기에 책에서 나왔던 장소들을 구경한다는 기분으로 봤다.
기대보다는 못한 영화라는 악평보다는 괜찮지만
책을 보면서 상상하던 순간들 보다는 못한듯 하다.
주인공들도 뭔가 어색한듯..ㅠ.ㅠ
영화 보러 가기전에 화장실에 들렀다.
내가 영화본 곳은 대구역에 있는 모모백화점 영화관인데..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저기 보이는 저 아름다운 여자가 나란 말인가?'
왜 그 화장실의 오묘한 조명 아래서는 왠지 여자들이 이뻐보이지 않던가?
약간 낮은 룩스의 조명이라서 환상적인 분위기도 있고..
화장을 잘 안하던 내가 화장도 하고 머리도 질끈 묶다가 분위기 있게 풀러서인지
얼굴도 갸름해 보이고 성형수술 한것처럼 무언가 달라 보였던 것이다.
영화관 좌석에 앉아서 남편에게
"자기야. 화장실 거울 보다가 놀라서 죽는줄 알았어.
내가 너무 이뻐 보이는것 있지. 성형 수술 한것 처럼 보여"
"어이구..좋겠다. ㅎㅎㅎ"
남편은 허허 웃고 만다.
그래도 마지막엔 칭찬 한마디
"다르긴 달라 보여"
피부과 이야기로 하도 우려 먹어서 더 이상 안쓰려고 했는데..
이번엔 정말 짱돌 맞을걸 각오하고 한다.
제발 작은 돌로 살살 던져 주시길..^^
결론은 우리집에 와서 화장실 거울 보니 말짱 도루묵..ㅠ.ㅠ
아마 극장 화장실 거울이 비싼거였나 보다.
그날밤 남편과 집앞 불닭000에 가서 맥주 한잔을 했다.
항아리 뚜껑 같은 것에 매운 닭볶음을 주는데..
닭연골을 서비스라고 주고 양상치 샐러드도 주고..
그릇도 이쁘고 서비스도 좋고.. 맛도 괜찮고..
대구 음식 맛없다고 누가 그래? 서비스는 끝내준다.
신장 개업 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할머니가 양상치 씻은거라고 물 뚝뚝 떨어지는
함지박채 들고 다니며 리필 해주고 수박도 한쪽씩 준다.
장소가 외진곳이라 장사가 그저그래 보이는데..우리라도 자주 가서 먹어 주어야겠다.



아무도 사진 올리라고 안했는데..올린다.
셀카를 못 찍어서 이런 사진밖에 없다.
이렇게 '뻥' 치다가 이젠 알라딘 번개 못 갈것 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