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스티븐 로 지음, 오숙은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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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초심자 혹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생각 할 수 있는 책을 찾는 분께 추천. 아는 바가 없어 쉬운 철학책 없을까 고민하던 시점, 부전 수업은 듣기 싫고 수다떨기도 지치고 해서 집어든 책이었지만, 가벼움보다는 차라리 깊이를 선택하는 나와 같은 독자는 차라리 수업을 듣게 되더라... ㅋㅋ 책에게는 저마다의 운명이 있지. 만약 내가 이 책을 샀더라면 반쯤 읽고 내팽겨쳐져선 몇년간 들춰지지도 않았을것이다. 차라리 도서관에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릴 수 있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겟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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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역 논어 홍신한문신서 1
이기석.한백우 역해, 이가원 감수 / 홍신문화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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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안되니 책 속에서 훈남을 찾는다. 마르크스, 헤겔, 석가 이후로 또 나를 두근거리게 하시는구나. 옮겨적고 싶은 수많은 구절이 있었지만 간추려보자.

   
 

子曰, 不患人之不己知오, 患不知人也라.

 남이 나를 알지 못함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

 
   
   
 

子曰, 學而不思則罔하고, 思而不學則殆니라.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오묘한 진리를 이해할 수 없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한 사상에 빠지기 쉬우니라.

 
   
   
 

子曰, 朝聞道면 夕死라도 可矣니라.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으리라.

 
   
   
 

子曰, 以약失之者는 鮮矣니라.

검약하면 잃는것이 적으니라.

 
   
   
 

子曰, 不患人知己知之요, 患其不能也라.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그 능력이 없음을 걱정할 것이니라.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이면 失人이요, 不可與言而與之言이면 失言이니, 知者는 不失人하며 亦不失言이니라.

더불어 말할 만한 사람인데도 함께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할 수 없는데도 함께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 된다. 지자(知者)는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으니라.

 
   
   
 

子曰, 衆惡之라도 必察焉하며, 衆好之라도 必察焉하라.

 
   
   
 

子曰, 性相近也나, 習相遠也니라.

사람의 천성은 서로 근사하나, 습관에 의해 서로 멀어지느니.

 
   
   
 

子曰, 道聽而塗說이면 德之棄也니라.

큰 길에서 듣고 작은 길에 와서 이야기한다면 덕을 버리는 것이니라.

 
   
   
 

子夏曰, 日知其所亡하며 月無忘其所能이면 可謂好學也已矣니라.

자하가 말하기를, 날로 모르던 것을 알아가고 달로 할 수 있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이것말고도 많은데 한자가 짧아서 못옮겼네ㅋㅋㅋㅋㅋ

사실 이 책을 사진 않았따.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읍니다 체를 쓰는 누런책, 뒷편에는 도서대출증까지 있는 추억가득한 책이었다. 87학번의 대선배님, 89, 94, 96학번... 이들 뒤를 이어 2006학번도 한 자리 차지하고 싶더라. 전자 대출이 편하긴 하지만 이러한 향수를 느낄 순 없다는게 아쉽다. 빌려읽었지만 서평은 적고싶어 알라딘에서 찾아봤는데 구판절판에다가 나와있지도 않고 신역으로만 나와있더라. 물론 새 책이 깨끗하고 빳빳하고 가독성도 좋으며 보관성도 좋아졌겠지만, 그 모든 단점을 커버칠 오래된 책의 매력이 있는데. 절판은 한정만큼이나 속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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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 어느 의사의 고백
로버트 S.멘델존 지음, 남점순 옮김, 박문일 감수 / 문예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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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들어본지 5-6년, 출판된지는 거의 40년, 구입한지 수개월,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현 세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지, 그대로 믿어도 될 지 혹시 지나치게 과장된 면이 있는건 아닌지는 자문을 구할 곳도 없고 해서 그럭저럭 객관적으로 읽으려 노력했다. 현대문명과 마찬가지로 현대의학 역시 나에게는 무익한 존재이며 냉소의 대상이다. '역시나'하는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나지 않았다.

한겨레 21에서 주례사 없는 결혼식에 대해 떠들더라. 왜 신부는 아버지의 손에서 남편의 손으로 넘겨지는가에 대한 고찰부터, 주례사에 나타나는 남존여비, 국가 충성 등의 이념/사상 주입에 대한 비판까지. 여러모로 요즘은 기존 세태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갖게 된다. 이 책을 읽고서 나는 더욱 의사/병원을 혐오하겠지. 수술은 물론 약도 더욱 싫어할 것이며 가정 내 분만을 생각할 것이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주 아프다는것. 영향섭취의 조화로움과 운동으로 커버칠수있으려나, 의료보험은 언제 가입하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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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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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화두는 남자 그리고 결혼, 사랑. 인류가 살아오며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노래하는 주제. 그만큼 나도 이제 나이가 차서 그런지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곤 한다. 쌍코 결혼방에 들락날락 하다보면 남자 보는 눈이 냉철해지게 마련이다. 조금은, 아니 많이 현실적이게 되더라. 업소 즐기는 남자는 물론이고 한번 손찌검 하면 바로 도장찍어야 하며, 시누를 비롯한 가정환경이 중요하며 열등감 있어서도 안되고 경제력도 중요하고 등등등등....... 그러다 소설책을 보다 보면 순간 로맨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나도 책을 읽다가 김장우와 결혼할 수 밖에 없을것이라 판단했고, 진진이 김장우와 형 부부를 만났을 때 그 따뜻한 가정 분위기에 주책맞게 눈물까지 흘렸지 않는가.. (아, 내가 결혼할 때 따지는 조건은 경제력 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가정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요즘 소설책 읽는 재미를 알아간다. 특히나 여류 작가의 글은 더욱 좋아. 은희경 이후, 절절이 와닿는 이야기를 하는 작가를 찾아내어 기분 좋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작가의 책을 다 읽어봐야지. 진짜 독서를 위해.

자 이제 메모질을 시작해야지.

   
 

 그리고 뒤에 더 이상 이을 말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절망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 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그리고 뒤쯤에 삶의 부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단조로운 삶은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한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다.

 
   
   
 

 이십대란 나이는 무언가에게 사로잡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시간대다.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하나씩은 필히 사로잡힐 수 잇어야 인생의 부피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기를 바란다. 파란만장한 20대, 하지만 '깊음'이 여태껏 없었다.

그리고, 진부할 수도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나는 그렇게 공감 될 수가 없었다. 마치 사랑의 정의를 처음 접하는 사람처럼.

   
  사랑이란, 버스에서나 거리에서 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유행가의 가사에 시도때도없이 매료당하는 것이다. 특히 슬픈 유행가는 어김없이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의 무늬를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별을, 그것도 아주 슬픈 이별을 동경한다. 슬픈 사랑의 노래들 중에 명작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유행가는 차마 이별하지는 못하지만 이별을 꿈꾸는 모든 연인들을 위해 수도없는 이별을 대신해준다.  
   

또 어쩔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 사랑은 거짓말의 유혹을 극대화시키는 감정이다.  
   

새로운 통찰이지만 동감하는 것은 나 또한 여태껏 그렇게 느끼고 있었으나 문자화 아니 사고화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일것. 이런 점에서 책 읽기는 즐겁다 +ㅁ+ 이히 이히히힣 ㅣ우흐하하 아하하 아 지랄 그만하고.

사랑에서 이젠 행복과 불행에 대한 통찰.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인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늘 같은 분량의 행복과 불행을 누려야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당연히 이모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살을 터닝 포인트로 이모보다 엄마가 행복할 수도 있구나 하는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가지게 되는 의문. 왜 당연히 이모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거지? 경제력, 자녀교육, 가정적인 남편, 젊어보이는 외모? 물론 네가지는 모든 여성들은 물론 보편적인 사람들의 행복의 척도. 하지만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것을,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란 것을 왜 난 잊고 살았는지 그게 서럽다. 시인처럼 청아하고 고아하게 남아있으려 했는데 이미 사고의 영역까지 내가 싫어하는 모습으로 변질되버린것이다. 휴. 여하튼 다시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간다. 행복의 척도는 무엇인가.

그리고 찌꺼기들

   
  어쩌면 돈보다 아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었다.  
   

슬픈 일몰의 아버지ㅡ

   
  해질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돼. 그러다 하늘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 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풍겨오고.. 그러면 그만큼 돌아오고 싶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거야.  
   
가끔은 소설도 문장의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데에만 집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솔직함은 때로 흉기로 변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일 수 있는 것이었다.

 
   
   
 

세상은 네가 해석하는 것처럼 옳거나 나쁜 것만 있는 게 아냐.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야.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 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  
   

촌철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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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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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어떤 서평은 서평 자체의 의미는 좀 퇴색되었고 메모하기 위해서 적는 경우가 있다. 이 책도 그렇다. 서평이라고 하면 작가, 사회, 책의 내용, 나의 의견 나의 사상 견해 이런거 다 따지고 들어야 할 거창한 느낌이 들잖아. 메모하기 뭐 이런 소소한 타이틀이었다면 미뤄둔 '서평쓰기'를 다 했을텐데.

1. 문화적 다양성은 사라진 대신 소비되는 화장품의 종류만 다양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대마케팅은 인질경제다.

2. 68세대, 사르트르의 존대와 무 -자본론, 모택동 전집, 체 게바라-. 읽어야 할 것들. 그나저나 알라딘이 없으면 없다고 여겼는데 존재와 무는 우리학교 도서관에 있군요.

3. 청년실업률이 떨어졌다. 취업준비자와 구직포기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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