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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분석서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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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읽어도 거부감 없으면서도 설득력 있을 페미니즘책. 하지만 남자가 읽도록 만들 재주가 나에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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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우리시대의 논리 2
하종강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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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를 위한 투쟁, 전태일 평전, 권리를 상실한 노동자 비정규직의 연장선에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노동운동에 관해 관심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비판적인 시각은 가지고 있는 편이라 책을 이리저리 접할때마다 읽어보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조금 식상한 면도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현실은 언제나 손바닥을, 가슴을 뜨겁게 한다.

저자인 하종강씨의 강의도 들었다. 생각보다 저자는 재미있고 위트있는 분이었다. 나를 웃게도, 울게도 하시며 노동시장의 현실에 대해 직시하도록 해 주셨다. 그에 반해 책은 조금 더 이성적. 책을 펼쳐보자. 귀찮아서, 페이지는 명시하지 않았으며 급한마음에 단어 몇개만 옮겨온 판이라 재구성된 텍스트는 책의 것과 많이 다름을 미리 이야기해둔다.

   
  시위현장에서 폭력적 발언을 하거나 행동을 함으로써 도마위에 오르는 노동자가 많다. 보도의 방향이 편향된 탓도 있지만, 노동자 개인의 인품보다는 상위의 체제를 보지 못하는 좁은 시각 탓도 있을 것이다.  
   
   
  평등주의가 경제발전의 적일까? 정의감은 학습결과가 아니라 진화되어 온 본능적 특성이다. 이것은 원숭이 실험에서도 밝혀진 바. 그리고, 어떤 경제학도 휴머니즘보다 위에 있을 수 없음을 자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노사는 동등하지 않다. 정치인의 단식은 화제거리가 되는 반면 노동자의 100일 농성은 짧은 토막기사거리조차 되지 않는 현실을 보라. 노사 대립으로 경제가 위태롭다 한탄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한국적 현실은 노사가 평등할 때만 할 수 있는 말이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꾸짖는 것으로 초래될 일이 아니다. 임금인상과 복지향상이 우리경제의 구조적 악순환을 개선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롭게 다가왔던 것.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은 만나야 한다. 그러나 시민운동은 아직 계급투쟁이 아니다. 저 먼 옛날 유럽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유혈 혁명들은 노동자들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다시 생각해보며. 앞으로의 노동운동이 나아갈 길을 고민해봤다.

또하나. 앞으로 나는 미녀여교사 즉 공무원이 될 것이기에 공무원의 파업에 대한 부분도 유의미하게 다가왔다.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 우리 세금으로 낸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파업이라니 웬말이냐- 하는 사람들의 빈축에, 저자는 공무원에 대한 시민들의 사용자의식을 비판하며 꼬집는다. 공무원이기 이전에 그들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권리가 지켜져야 시민들의 권리도 지켜질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기실 우리는 자본가가 아닌 이상 노동자이다. 국가정체성의 측면에서 "기득권"과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세력" 중 어느 편에 서는 것이 사회 전체의 정의를 실현하는데 기여하는 것일지 각자 생각해보도록 하자.
 
   

감명깊게 읽은 부분이 있다면 3장, "노동운동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 학교 교실과 가정에서는 우리 모두 부자가 되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노동운동은 사회부 사건 기자가 취재하고 있고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노동운동이라는 단어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노동자들은 사실상 과거보다 온건해졌으나 기사는 점점 난폭해지고, 그들에 대한 비난은 사소한 언동에 대해서조차 거세다. 손석춘씨가 연대 강연을 가서 자신이 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손들어보라고 했을 때 거의 대부분이 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뭘 할것이냐는 질문에 대부분은 취업이라고 했고, 손석춘씨는 연대생조차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부족함을 개탄하셨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중학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노동에 대해 언급하며 심지어 단체교섭까지도 가르친다 하니, 자본가들의 시각으로만 쓰여지는 한국 교과서의 현실이 새삼 부끄럽더라. 다른말이지만 앞으로 개정될 초등학교 1학년의 즐거운생활 초안을 본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시이며 소풍 나온 여교사는 초미니 청치마를, 체육교사는 청바지를, 학생들의 간식은 샌드위치임을 거세게 비판하는 신문기사를 보며 대체 이 나라 교육 지사자들은 제정신인지 의심하게 되더라 휴 ..

암튼 마무리하자. 앞으로의 노동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참여경영이 올바른 해답일것이라 저자는 제안한다. 노사갈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노동의욕까지 증가시킬것이며 기업측면에서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좋을 것이란 희망찬 미래를 제시하는 한편 어떻게 참여경영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생략한 채 책장을 덮어야만 한다. 자, 해답을 이 책 안에서 찾지 못했다 해서 좌절할 수는 없지. 그 해답을 손석춘씨의 강의에서 웃기게도 짧은 한줄로서 들었다. "그러한 법을 만들면 되지요." 그러면 선생님, 그러한 법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까요? "대부분의 의석을 진보적인 사람들이 채워 나가면 됩니다." "법이라는 것이 그만큼 큰 힘이있습니다." 아. 정치든 경제든 어느쪽으로 나가든, 대답은 한 쪽으로 몰리게 마련이다. 몇백년 전 마르크스가 했던 말을 패러디하며 마무리지어보자. 만국의 20대들이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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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2008-08-1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샹 내가 인용태그 사용하면 왜이리 구려지지?
 
우리 안의 파시즘
임지현.권혁범 외 지음 / 삼인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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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에 독후감을 적는 것은 또 오랜만이다. 인터넷이라는게 너무 편해서 거기에만 의존하다보니 내 서랍 속에 적어두려는 생각은 거의 못했었다. 알라딘의 database가 날아가려면 어쩌려고... 사실 서랍속의 노트보단 알라딘이 안전할 것이란 믿음에서 기초한 것일 테지만..

난 참 책 욕심이 끝이 없나보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알라딘 중고마켓에서 책을 구입해버렸다(ㅋㅋㅋ) 함께 도착할 다른 책을 읽느라 이 책을 다시 거들떠보기나 하겠냐먀는 좋은 책은 다음에 또 읽어야 하며 (그때 또 감회가 새로울 것이기 때문에라도) 밑줄 쫙쫙 긋고 한 켠에는 내 생각도 적어가며 읽어야 진정한 독서이며 서가에 꽂힌 그 책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자랑스런 증거물이 되기 때문이라 여기는 내 신념때문이었다. 아끼는 책을 책장에 꽂아둔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나타낼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한몫했고.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으나, 한 번 훑어읽은 좋은 책은 다시금 펴 내 머리를 거쳐 소화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점점 더 커질 나의 서재에 대한 애착, 나의 친구와 나의 남편과 아이들도 함께 보아야 한다는 생각도 한몫했을것. 책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우리안의 파시즘』에 대해 논해보자.

『도덕교육의 파시즘』을 읽고, 초·중학교 도덕교육과 어른들의 교육방식에 의해 초래된 전 국민의 국가주의 세뇌화는 나를 경악케 하였고 한 학기 내내 도덕교과서를 대할 때, 편견없이 받아들였던 당위성의 교육을 접할 때 긴장하고 경계하도록 하였다. 그러다 가지치기로 읽게 된 이 책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한 층 더 넓게 해 주었다. 파시즘은, 국가주의는 비단 도덕교육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반공규율, 주민등록제, 군사주의. 모두가 그에 일조하고 있었다. 금근 교수는 언어안의 파시즘을 분석하여 우리생활 전반에 녹아든 그것의 무서움을 보였다. 맞춤법이 틀리는 것에 대한 공포를 통해 규범적 인간을 만드는 언어에 대해 풀었고 한약은^x 정성이다를 통해 배제의 언어형태를 보였다. 조기영어교육의 폐해에 관해서는 이 책의 주제와는 밀접한 관련이 없지만 덤으로 읽을 수 있었다. 언어와파시즘이라.. 전혀 생각지 못한 결합이라 새삼 학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 순간이었다.

교회의 승리주의, 한국건축-파시즘의 증식로는 그냥저냥 읽었고, 진보·권위 그리고 성차별과 외국인노동자, 가부장성을 읽으며 가부장적 혈통주의와 배제논리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끝으로 문부식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광기의 시대를 생각함-은 우리 사회의 파시즘의 역사를 짚어보며 끝나지 않은 문제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임을 환기시켜 마무리에 좋은 글이라 생각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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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체 일본의 사체 - 한일 법의학자가 말하는 죽음과 주검에 관한 이야기
우에노 마사히코.문국진 지음, 문태영 옮김 / 해바라기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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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ㅐ목이 너무나 섬뜩해서 책을 꺼낼때 서늘한 느낌이 들었고, 책장을 넘기면서 덜덜 떨리더라. 비슷한 제목 같은 내용의 책이 日本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법의학이란 것이 아직 낯설은 분야이고 죽음을 쉽게 입에 담을 수 없는 한국의 분위기 때문인지 홍보부족 탓인지.

대담형식이라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으나 앉은자리에서 읽어내릴 수 있을만큼 접근성과 친근성 가독성이 높았다. 에피소드를 통해 그 쪽 일을 잘 알게되고 그 쪽 관련자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단 점에서 『시골의사의...』가 생각났다. 다만 지나친 담화위주, 에피소드 나열 위주의 전개방식이라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큰 뜻이 무엇인지 잘 잡히지 않은 점은 아쉽다.

기억에 남은 부분이 있다면 "진실을 밝히는 법의학자"부분에서 '정부를 무너뜨린 한 한국의 법의학자'였는데, 어느 직업이건 신념과 진실이 중요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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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
더글라스 무크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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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 월등한 점이 있다면 다양한 사례를 폭넓게 소개했다는 것,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각각의 사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생동감이 부족하고 페이지마다 사례를 채워넣기에 급급했다는것. 스키너 책이 한 소재 한 소재 하나가 보석같았던 책이라면 이 책은 재미있는 부분을 쏙쏙 찾아 읽을 수 있는 백과사전같은 책. 결론적으로 둘다 좋은책이지마는 스키너에 별 하나 더 주고싶다.

작년 교육심리와 생활지도와상담시간에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가 참 많이 수록되어있더라. 이책을 미리 읽은 후 그 수업을 들었더라면 참 참고가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과, 교수님께서 참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구나 하는 고마움이 교차되었다. 마, 책 먼저 읽었더라면 수업이 그렇게 흥미진진하지는 않았겠지. (반대로 말하면 수업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 많은 부분을 스킵했다)

인간이라는건 알면 알수록 관찰하면 할수록 아이러니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것들도 꽤나 되더라. 심리에 관한 관심이 날이 다르게 성장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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