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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 인권 운동가 오창익의 거침없는 한국 사회 리포트
오창익 지음, 조승연 그림 / 삼인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간단히, 읽다보면 "십중팔구 한국이 미워지는" 책이라고 정의하고 시작.
베트남 처녀 광고,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말해줍니다 따위의 저질 광고도 문제지만 이러한 광고가 통하는 현실이 더 문제라는 저자의 비판이 기억에 남는다.
또하나, 한국에 태어난 이상 "민족중흥의 사명, 조국.민족. 영광을 위해 충성해야 한다"는 맹세는 국가주의의 과잉이며 이것은 우리 몸에 남아있는 독재의 망령이라고 하였다. 프랑스에서였던가, 우리나라에서였던가, 한 학생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했다 하여 큰 처벌을 받았다고 한 뉴스가 기억이 난다. 그래 처벌을 받았다 하니 우리나라인가보다. 그 열두살 소년이 생각 할 수 있는 맹세에 대한 거부, 그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을 왜 우리 어른들은 거부하지 못하고, 아니 의심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는가. 우리 어른들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살아오며 내면화 된 국가주의 탓이 아닌가 한다. (사실 난 뭐든 체제의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 소년에게 희망을 건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혹자는 이러한 책이 세상에 너무 흔하여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한국의 현실이 이러한것을... 비슷한 부류의, 그러니까 읽다보면 한국이 미워지는 책으로는 우리안의 파시즘이 있겠다. 그 책을 읽고 이 책까지 읽고 근래에 경제/정치 관련 서적, 철학 서적을 여럿 읽고 마르크스를 비롯한 혁명적 서적을 여러 권 읽다 보니 정부에 대한 반감이 날로날로 커져가더라. 물론 MB정부에 대한 불만들도 한 몫 했다. 그러다보니 머리는 점점 차가워져서 심지어 한국이라는 조국에 대해서도 반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에도, 한 장애인 여성이 애국가를 너무나 멋지게 부를 때에도 다른 사람들처럼, 눈물이 나지 않더라. 이건 과연 좋은 현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