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
홍세화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평점 :
예약주문


 

그저 인정받는 유명한 책, 좋은 책, 추천받고 있는 책이라면 꼭 읽어줘야 할 것 같고 안 읽으면 도태되는 느낌, 뒤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어린 나이에 서둘러 사다 읽었었고 나는 행간의 의미는 읽지 못한 채 그저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만 했었다. 그런 주제에 나는 이 책을 읽었다고 그나마 시대의 지성의 발끝을 조금이나마 따라가고 있다고 뿌듯해 했었다. 나는 얼마나 어렸던가.

똘레랑스의 의미는 알았으나 그것이 이 사회에 필요하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알았으나 그것을 충분히 내면화하고 절절히 체감하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한국 사회의 현실이 어떠한지, 이 시대에 필요한 대안은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고찰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급하게 책을 읽어내려갔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시 읽는 이 책은 그저 망명자의 일대기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넓게 세세히 살펴보며 대화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은 이 책을 온연히 흡수했느냐 하면 그건 또 자신 없다. 지금 내 나이, 내 능력 안에서는 최대한으로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또 나중에 다시 읽으면 다른 의미가 파악되곤 하겠지, 이래서 좋은 책은 재독 삼독을 권유하는가보다.

몇 개의 밑줄을 쳐 보자.

   
 

 뻔뻔스러울 정도로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멈추는 프랑스인.

 
   
   
 
상대와 다른 견해라면 존중하고 받아들인 다음 논쟁을 하여 설득하려고 하나, 한국에서난 잣대에서 어긋나면 미워하고 증오한다.
 
   
   
  한국에서는, 우애/정/존경 등의 전통적 가치는 허물어지고 사회연대라는 가치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그 비어있는 가치관에 돈이 자리를 차지했고 헤게모니를 쥐게 되었다.  
   
   
  인종주의란 자기를 낳게 한 종자 외엔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들의 열등감의 표현. 무의식의 열등감이 높을 수록 그 열등감을 감추기 위하여 더 인종을 내세운다.  
   
   
  공권력의 간섭을 받기 시작하여 그에 따르다 보면 자율의 폭이 줄어들고 따라서 똘레랑스도 버리게 되는 위험을 알기 때문. 똘레랑스는 개인이 권력에 요구하는 것이지 권력이 개인아니 사회에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권력에는 역사에 대한 책임만이 요구된다.  
   
한국사회에서 똘레랑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선 약간의 자신감이 상실된다. 이러한 국민적 의식이 성장하기 위해선 교육에서부터 가정환경, 습관, 사회분위기까지, 바뀌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 더군다가 요즘은 언론도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 국민적 세뇌가 쉽사리 발견되는 현실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내가 교육자로서의 길을 걷게 될 것이기 때문이며 한때 네티즌으로서 하나의 촛불이었기 때문이일 것. 아직 우리 젊은 10대들은 깨어있으며 때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을 지니고 있다. 나는 제발 그들이 나와 같은 세대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깨끗하고 청아한 이대로 자라주었으면 한다. 언론사수를 외치는 그들에게 희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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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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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으로 처음 접하지만 처음 같지 않은 이유는 수많은 모의고사에, 인용문에 출현하기 때문이겠지. 좋은 말들의 향연이고 아로새겨야 할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논어나 법구경, 니코마쿠스 윤리학보다 감동이 적은 것은 저자가 성인, 군자가 아니라 괴로워하면서도 억지로 해탈하려 하는, 의미를 찾아내고 부여하려 하는 모습 때문일 것. 뭐, 글읽는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글 잘쓰는 사람의 글 읽는건 즐겁다.

짜증나면 짜증내고 화내는 것이 더 좋지 않나요? 그래도 이러이러하니 좋지 않느냐... 하는 깨달음을 억지로 찾으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짜증나지조차 않았을 것 같은데말이야. 뭐 나같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 조빱이겠찌만 ..... ^ ^ 

그나저나 이 글을 비공개로 할지 공개로 할지가 고민이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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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8-10-0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니야님께서 제 이벤트에 1등하셨습니다. 그래서 상품을 드리려고 하거든요.
시간되시면 제 서재에 오셔서 확인바라겠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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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로 시작하는 좋은 책이 있다고, 예전에 아주 예전에 들은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나무그늘이라는 카페에서 선듯 책을 집어들 수 있었다.

연기자 김혜자가 그토록 가슴이 따스할 줄은 몰랐다. 단순한 동정의 눈물이 아닌, 진심으로 가슴으로 아이들을 위해 우는 그런 사람. 그러기에 그녀의 연기가 더더욱 따스할지도 모르겠다.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란 책에도 월드비전을 통한 빈민아동돕기를 상세히 다루면서 한국인들에게 사랑의 정을 나누어 준 케이스가 있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김혜자씨도 각국의 사정을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전했다고 한다. 방송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이러한 경우엔 참 고맙다고 할 수 있겠다. 장나라씨도 수차례 기부를 했다고 하는데 그 사실을 알고 보니 얼굴마져 한층 이뻐보이더라. 내면이 이뻐야 진정한 미인이라는 엄마 말이 요즘들어 실감난다.

아직도 모르겠다. 꽃으로도..로 시작하는 그 좋은 책이 대체 뭐였는지. 어떻게 보면 모든 책은 독자가 읽기 나름의 좋은 책이기도 하니까, 판단은 유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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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범우문고 4
미우라 아야코 지음, 진웅기 옮김 / 범우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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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다 기독교인- 결코 내가 책을 선택하지 않을 요건들이지만 수필이기에 집어들었다. 이 책 역시 수필다운 담백한 문체와 진솔한 내용이 참 좋았다.

종교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나를 믿는다는 이유로 종교를 가지지 않게 되었지만 너무도 나약해져 버린 지금 나도 종교도 기댈곳 하나 없어버린 처지가 조금은 서글펐다. 절이든 교회든 어딘가의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믿을 수 있다는것 그것도 하나의 큰 축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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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재 2020-08-31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은 당신을 언제나 기다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