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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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 반에 대하여

새벽 4시 반에 내가 깨어있던 적이 있을까. 시험기간에 공부량에 쫓기거나, 어릴 적에 밤새서 놀 때, 혹은 여행을 위한 새벽 기차를 타기 위한 날을 제외하고는 항상 자고 있던 시간이다. 아침에 엄청 일찍 일어나 봤자 5시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4시 반에는 항상 자고 있는 시간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당한 올빼미족을 제외한다면 늦게까지 안자는 사람들도 3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4시 반에는 한창 신나게 자고 있는 시간인 것이다. 모두가 자고 있는 시간, 모두가 쉬고 있는 시간, 하버드 대학의 도서관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단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발전하는 시간, 남들이 멈춰 있을 때 혼자 달려나갈 때는 힘들지도 않다. 내가 달려나간 만큼 정직하게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거기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그들은 미래에 하버드라는 타이틀을 더욱 당당하게 이용하여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책에서는

새벽 4시 반에는 자고 있어야 한다. 그게 우리 신체를 위한 것이다. 낮에 생활하고 밤에 활동하는 우리 영장류는 진화의 과정에서 그 흐름을 거스른 적이 없다. 전기의 시대가 오자 그런 흐름이 약간은 뒤로 밀렸을 뿐, 낮에 생활하고 밤에 취침하는 생활은 우리의 큰 틀이었다. 그렇기에 새벽 4시 반에 깨어 있다는 것은 신체의 리듬을 깨트려버리는 것이다. 몸은 분명히 자고 싶은데, 의지로, 신념으로 깨어있는 것이다. 내 신체가 원하는 것을 거부할 정도의 강한 정신력. 몸과 정신은 하나라는 이론은 그들에게는 통하지 않나 보다. 보통 의지가 아닌 것이다. 나 역시 잠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4시간만 자도 쌩쌩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부럽고, 따라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폴레옹 수면법에 대해서도 찾아보고(1일에 푹 자고, 2일에 밤 새고, 3일부터 일주일간 4시간씩 취침, 그 뒤 하루 동안 밤을 새고, 다시 4시간씩 취침), 매일 알람시계를 3개씩 설정해 놓고 잠들지만 번번이 늦게 일어난다. 그나마 지금 하루에 6시간만 자는 리듬을 위해 억지로 일어나기는 하는데 일어나도 비몽사몽하고 바로바로 정신이 들지 않아 고민이다. 어떨 때에는 6시간만 자고 비몽사몽하는 시간이 길고 하루 종일 피곤해서 차라리 7시간, 8시간을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 라고도 생각했었다.

근데 사실 일어나도 크게 할 일은 없다. 그게 바로 문제다. 회사를 가지 않아도 되고, 시험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뚜렷한 목표가 없기에 의지나 신념이 몸에 휘둘리는 것이다. 분명 시험을 위해 4시 반까지 잠들지 않고 공부한 적도 있었고, 놀기 위한 의지로 잠을 이겨낸 적도 있었다. 각자가 그때 당시에는 절박하고 간절한 의지였다. 4시 반까지 깨어 있기 위해서는 보통의 마음가짐으로는 안되는 것이다. 절박하고 간절한 목표를 가지는 것. 그것이 4시간 수면의 비결이고, 새벽 4시 반에 깨어있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폴레옹 수면법 같은 수단이나 방법을 이용하지 말고, 몸을 지배할 정도의 강렬한 목표를 찾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자기계발서에서 배우다니 운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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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기계 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시작된다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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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의 기계 시대에 대하여

기존의 우리가 알던 기계의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이 추가된 제2의 기계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우리 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나라는 지금제조업혁신 3.0’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의 공장들을 스마트 공장을 탈바꿈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전세계적으로 외친 독일은 공장 자동화를 가지고 세계 여러 나라에 자문을 해주며 자국 기업들의 관련 기술들을 수출 시키고 있다. 그런데, 독일 관련 기업에서 인턴을 해본 경험으로 내부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 빛 좋은 개살구란다. 기술 자체는 크게 변한 것이 없는데, 4차라는 거대한 개념을 가져다가 붙이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라는 것이다. 그에 따라 사람들이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러고 관련 제품들을 알려달라 그러는데, 기존의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들을 가지고 새로운 산업혁명을 설명해야 하니 아주 곤욕이라고 한다. 즉 아직, 확실히 변화한 것도 없는데 3.0 / 4/ 2의 라는 새로운 문구로 새로운 틀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제2의 기계시대는 과연 정말 오고 있는 것일까? 저자들은 미국의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한 왓슨, 과거 체스 세계 챔피언을 물리친 로봇을 예로 들며, 인공지능을 통해 제2의 기계 시대가 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인공지능이 정말 인간처럼 지능을 가지기 위해서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컴퓨터 들은 모두 계산을 통해 통계적으로 최고의 답변을 했을 뿐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즉 자신의 생각을 창조한 것은 아니고 기존 컴퓨터의 계산능력의 어마어마한 발전과 빅데이터의 분석능력이 결합된, 1의 기계시대의 심화 단계에서 답변을 한 것이다. 어느 과학자의 말마따나 인공지능은 아직 대답만 할 뿐 질문은 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의 답변이 서버에 저장된 인간의 답변을 내보내기에 우리가 인간답다고 느낄 뿐이지 인공지능의 진정성 있는 답변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인공지능이 능동적으로, 적어도 동물처럼 능동적으로 뭐라도 할 수 있다면 그때가 바로 제2의 기계시대 일 것이다. 하지만 동물의 뇌는 단순히 연산처리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제 아무리 빅데이터의 축적과 통계적 연산으로 인간과 비슷하게 행동을 할지라도 동물을 동물답게 만드는, 예컨대 이성적이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는 행동을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는 안될 것 같다. 2의 기계시대는 아직은….멀었다.

 

-      로봇의 시대와 일자리에 대하여

저자들은 로봇이 아직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사람의 일을 어느정도 대체하기 시작했지만 인간을 아예 대체할 수준의 심각한 위기가 오기까지는 아직은 멀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적 가치를 좀 더 강조하는 해결책이나 대응 방안을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도 우리의 일자리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아이로봇에 나오는 인간형 로봇들처럼 인간의 일을 완전히 대체하는 로봇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각각의 산업에 특화된 기계가 기존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자동 세무 프로그램이 세무 대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내몰고 있고, 세계 여러 기업들의 콜센터를 유치하는 인도는 인공지능을 가진 자동응답기 앞에 자국민의 실업에 대해 걱정할 처지가 되었다.  지금의 취업난도 기술의 발달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컴퓨터의 기능이 좋아질수록, 데이터가 점점 쌓여갈수록 한 명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지고, 그에 따라 인원 충원이 필요 없어진다.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노동자보다 로봇을 구입하고 있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회사들은 점점 더 적은 인원으로도 점점 더 큰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기술의 발달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직업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는 속도보다는 기존의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것 같다. 기술은 그 무지막지한 효율성을 앞세워 발전의 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데, 기술 발달에 대비하는 제도나 보완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직업을 잃은 사람들을 재교육시켜 새로운 직업군에 취업시키자는 것이 기술 옹호주의자들의 주장인데, 교육을 시킬 무렵 이미 새로운 기술들을 넘어서는 기술들이 발달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속도이다. 오죽하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수장들이 현재의 인공지능 발달 속도, 기술 속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겠는가.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를 필두로 구글의 레리 페이지, MS의 빌 게이츠 등이 로봇의 발달이 살인 로봇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법규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최고인 시대에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 용기 있는 국가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핵에 대한 전세계적인 합의도 어떻게 보면 핵무기에 있어 압도적인 미국을 필두로 강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로봇에 대해서도 엄청난 로봇 군사력을 가진 국가가 나타나야 로봇의 발달에 제동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세계의 우려가 어떻든 나는 나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항상 현재 잘나가고 있는 대기업들, 현재 잘나가고 있는 산업에 대해서만 눈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주변에서도 그런 것에만 관심을 가지니깐. 하지만 제 2의 기계 시대가 오고 있는 지금은 이제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10년이 아닌 5년 후에도 지금의 탄탄한 기업이 계속해서 탄탄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주요 기술이 되는 시대가 오고있는데, 기술제일주의에 힘입어 문과의 다양성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인문학은 통폐합되고 있고, 공대생을 더 더 더 뽑고있다. 여기에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더 중요하다. 인간의 감성, 이성,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여 적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발달에 있어 몇 줄의 코드가 아니라 몇 줄의 시가 왜 아름다운지 알려줄 인문학자는 꼭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기술을 익히지 않았다고 늦었다고 코딩 수업을 수강할 것이 아니라 책을 더 더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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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고, 분열하고, 만들어지는가
크리스천 러더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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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의 가치에 대하여

 

   데이팅 앱의 빅데이터 분석이라. 인간을 해석한다는 제목에 어울리는 분석이었다. 미국의 유명 데이팅앱인 'OK큐피드'의 창업자이자 분석자인 저자는 그동안 회사 내에서 착실히 진행해온 빅데이터 분석을 한권의 보고서처럼 잘 정리해 놓았다. 데이터 분석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여준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미국의 중산층이라는 약간의 데이터 표본 편향이 있지만,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상대를 선호하는 여자와 달리 자신의 나이가 얼마나 들었든 남자는 주구장창 20~23살의 여자를 선호한다는 데이터나 아시안인 남자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여자들 모두에게 백인, 흑인, 히스패닉 남자들에 비해 점수를 잘 받지 못한다는 데이터, 44살의 남자들은 아홉살 차이나는 25살을 그렇게 선호하다가 10살 차이가 나는 45살이 되자 같은 40대 여성을 찾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데이터 등등, 모두가 잘 알지 못했거나 조각조각으로 알던 정보였다. 그리고 설문조사 시대와는 달리 데이터 수집은 이제 사용자에게 자료 수집을 알리지 않기에 더 솔직한 정보들을 모으고 있다.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대다수의 사용자 의견과 달리 OK큐피드에서 흑인여성은 별다른 이유없이 점수를 낮게 받고 있으며 아시안인 남성 역시 마찬가지였다.(ㅜㅜㅜ...)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심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솔직한 정보들은 점점 더 많은 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에는 언제부터인지 자동로그인 기능이 추가되어 우리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매번 치는 귀찮음에서 벗어났다. 그 대신 우리의 정보, 뭘 검색하고 어디에 있고, 뭘 좋아하고, 뭘 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들이 우리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회사들로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찬양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그 대상이고 지금도 그 대상이라는 말은 쏙 빠져있다.

 

    이 시대의 최고의 데이터 집합소는 구글이라고 한다. 단순히 하얀화면에 사용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기입히니까 네이버의 초기화면처럼 선택을 강요하는듯한 과정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구글 검색창의 자동완성 기능은 시대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으며 구글은 그 어떤 데이터 조사기관들 보다도 인터넷 사용자들의 본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쥐메일, 구글 캘린더 등으로 이용자에 대한 정보를 마구 모으고 있다. 나조차도 쥐메일만을 사용하고, 구글 캘린더에 모든 일정을 정리하며 폰 자체도 구글에서 내놓은 넥서스폰이다....가끔씩 검색기록 등을 삭제하지만 이미 나의 정보들은 서버에 저장이 된 뒤일 것이다. 구글은 점점 망하기 어려운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가장 먼저 알기에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별 거지같은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초임 수준을 비교해놓고 빅데이터라고 칭하는 우리나라와는 수준차이가 어마어마하다.

 

 

 

    -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하여

 

    인턴생활을 하면서 빅데이터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데이터를 다룬 경험이 있다. 바로 설문조사지를 정리하는 업무.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며 많은 전시회, 박람회에 참여를 했고, 그에 따라 많은 설문조사지를 받아왔다. 나는 주로 그 설문지를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역할이었는데, 수치를 기입하고 단순한 그래프로 결과를 정리하여 표현하는 것이 다였다. 그 당시에는 그 결과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빅데이터에 관심이 생긴 지금은 그 당시가 너무나 아쉽다. 빅데이터에 대해 조금만 공부했더라면 단순한 결과 속에 숨겨져있는 새로운 관계, 새로운 발견을 했을 것만 같다.

 

    분명 아직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빅데이터 전용 프로그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관계를 잘 파악하는 인문적 통찰력이 필요한 것인지, 그냥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정보를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학교 발표용 정보가 될수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인간을 파악하는데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나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라는 새로운 기술시대에 잘 어울리지 못해 많은 기회를 놓쳤었다. 하지만 이제 다가오고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기회는 놓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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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가?,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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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에 대하여

 

    나에게 있어,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과 일은 쉽사리 어울리지 않는다. 기쁨은 슬픔은 연애나 운동처럼 감정이 여과없이 드러날 수 있는 활동을 할 떄 느끼는 것이지 일에서는 감정을 느끼면 안된다고 들어왔다. 일에서 감정을 빼야한다, 가볍게 일을 해야 한다, 평생 직장이 아니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일은 일로만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가 대학교 졸업식 축사를 하며, 일은 인생에서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니 꼭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거기에 매진하라고 했고,어떤 사람들은 일을 자아의 실현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인생과 동일시하며 일한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 거 같다. 일에 정답이 있다면 얼마나 우스울까. 모두가 같은 방식,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면 이렇게 다양성이 풍부한 사회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 생긴다면(아직 찾지 못하였기에) 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방식을 모두에게 적용시켜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이런 생각이 옳은 생각이 되어 버리면 회사에서의 야근은 당연한 것이 되고, 열정만을 강요하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모든 사람들, 개인개인이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찾아서 일만 해도 즐거운 상황이 온다면 최고겠지만 현실은 당연히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진정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지 못한채 회사에 들어간 분들도 많으며 회사에 들어가서도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현대사회이다. 아님, 일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사람의 특성은 이렇게나 다양한데 그 동안 우리 사회는, 특히 우리 한국 사회는 너무나 천편일률적으로 몇가지의 길을 가지고 너가 옳네 내가 옳네 하고 싸우고 있다고 느낀다.

 

 

    그런 점에서 저자 알랭 드 보통은 제3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직업을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관찰자라는 입장이 최적화된 작가라는 눈으로 본 여러가지 일들(물류센터, 비스킷 공장, 직업 상담, 로켓 과학, 회계, 항공 산업)을 통해 일이 인간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깊지 않게, 그러나 편하게 이야기 한다. 무명의 화가가 하나의 나무를 2년 동안 그리는 것을 보고 자아의 발견 과정이라 보기도 하고, 비스킷 공장의 경박한 마케팅 방식으로 보며 그 깊은 핵심에는 인간의 생존 욕구를 읽는다. 그 생존 욕구가 현대사회에서는 어릿광대짓과 큰 차이가 없다는 모습에서는 좌절감을 느끼지만 말이다. 로켓 발사 연구소를 방문하면서는 뉴턴이나 갈리레오같은 한명의 천재가 나오기 어려운, 엄청나게 세밀화된 업무 구조에 혀를 내두른다. 최고의 효율성을 위한 개인성의 죽음을 절대로 격하게 표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풀어낸다. 하나의 직업에 대해 깊고 깊게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건드림으로서 일 자체의 본 모습을 조금이라도 엿보기 위한 작가의 노력에 감탄하였다. 누가 과거 우리가 먹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세세히 알고 있는 것과 대비해 현대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생각하여, 참치잡이 배에서부터 참치 캔까지의 유통과정을 따라다닐 생각을 했겠는가. 알랭 드 보통은 작가라는 직업에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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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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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를 통해 얻고 싶은 것에 대하여


     나는 왜 이 책을 골랐을까? 제목에서의 ‘절대’가 주는 그 강렬함에 반해서? 아니면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라는 부제에 이끌려서? 읽고 난 뒤에 생각해보니 나는 그냥 나의 이 독서 행위에 대해 인정을 받고 만족을 얻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른 것 같다. 다른 일반적으로 4학년으로 진학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취업 공부는 하지 않고 1년에 책 100권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설렁설렁 책을 읽고 있는 나에 대한 보상심리였다. 책을 읽으면 좋다는 것을 신문기사를 통해서 다른 책들을 통해서 학교 수업을 통해서 머리에 충분히 입력이 될 만큼 들었다. 손정의나 워렌 버핏 처럼 책에서 저자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엄청난 독서량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힌 수 많은 인사들의 인터뷰를 알고 있으며, 메모하며 읽기,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기 등등 여러 독서법에 대해서도 주워 들은 것이 많다. 그냥 나는 지금 이 독서의 행위가 나를 정말 배신하지 않았으면, 오히려 나의 앞길을 창창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과대망상을 좀 더 단단히 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책을 완전히 몰두하고 읽지 않았고, 단순히 책의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는 것에서 스스로의 발전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 며칠 전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친구가 공무원 시험에 나온 어려운 문제라며 말했던 것이 ‘관리의 덕목에 관한 정약용의 세 개의 책을 말하라’ 였다. 대부분 목민심서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라며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고, 나 역시 목민심서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 있던 친구 한 명이 흠흠신서도 거기 포함되지 않냐며 정답의 하나 더 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정답은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라고 한다.) 지금까지 제대로 읽은 책이 300권도 채 되지 않은 내가 왜 그때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분하고 부러웠다. 그래서 어떻게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인터넷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고 하였다. 부럽다. 그런 기억력이 부럽다. 나는 아둔하여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그나마 독후감을 써야 20%의 내용을 복기하는 정도일까. 나도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유창하게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총,균,쇠에서 말하기를….’.,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그렇게 말했었지’라고 말하고 싶다. 책의 정보를 나의 지식으로 만들고 싶지만 너무나 어렵다. 그러니 더욱 더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  항상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그 생각에 동조하는지,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지를 염두에 두고 읽어 나가야겠다. 독서를 공부라고 생각한다면 그에 맞게 공부하듯이 열심히 읽는 것이 도리다. 


- 독서 관련 사업에 대하여


    책에서 독서의 효과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영국의 서섹스 대학교에서 시행된 연구결과를 인용하였다. 결과부터 말하면 독서, 산책, 음악 감상, 게임 등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큰 효과를 보이는 것이 독서라고 밝히는 연국 결과다. 책에서 ‘ 6분 정도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68퍼센트 감소되고, 근육 긴장이 풀어지며 심박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를 진행한 루이스 박사는 “독서는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잘 충족시켜 준다.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빠져 일상의 스트레스와 걱정에서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이 얼마나 엄청난 발견인가. 쉽사리 믿을 수 없어 원문을 읽기 위해 검색을 해보는 데 논문의 제목이 'Galaxy Commissioned Stress Research', Mindlab International, Sussex University (2009)’ 인 것까지는 찾아냈다. 프린트해서 실험이 편견 없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해 볼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다면 정말 엄청난 기회다. 흔히 독서를 몸과 정신을 모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와 같은 등급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논문에 따르면 정반대라는 것이다. 이제부터 독서 관련 논문도 같이 읽어봐야겠다. 그래서 아직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그래서 성공의 가능성이 많은 이 땅에 할 수 있는 사업이 없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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