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 - 개항부터 해방 후까지 역사를 응시한 결정적 그림으로, 마침내 우리 근대를 만나다!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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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림이다. 근대를 설명하는 책은 많지만 그림을 통해서 설명한 책은 거의 없었던 듯하다. 이 책은 개화기때부터 1960년대 언저리까지 한국 역사를 근대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책들과 시기상 비슷하다. 그런데 이 책이 가진 미덕은 아무래도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그림들을 많이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정말 고생해서 수집한 것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 말고 또 하나 미덕을 꼽으라면 필자의 서술에서 느끼지는 신뢰감이다. 보통 그림에 치중하면 글이 '부실'하기 쉬운 법인데, 이 책은 그림을 역사적 문맥과 긴밀히 결합시키는 데 있어서 매우 충실하다. 그림에 글을 대충 끼워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가 가진 이런 미덕들을 출판사가 잘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이 책 표지를 인터넷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로 보고 넘겨봤을 때 훨씬 더 고급스러움이 더했다. 한국출판의 수준이 새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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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북유럽 Nordic day 어느 날 문득
방지연 지음 / 북노마드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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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유럽 세 나라의 여행기다. 그런데 여타 여행기들과는 달리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전면에 두드러지게 배치되어 있다. 마치 블로그에 올려진 여행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블로그 여행기를 읽고 여행 정보를 많이 얻기도 하지만 오래 들여다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놓으니 일단 눈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그 사진들도 색감이 좋은 편이다. 아마도 좋은 카메라로 찍은 듯. 이 책은 사진 중심으로 배치하고 거기다가 좀 긴 여행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단 글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없이 넘길 수 있어서 좋다.

 

좋은 여행기는 여행의 욕구를 자극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라는 나라들은 이름을 알지만 한번도 가보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곳들이다. 그런데 사진들을 넘기다 보면 이런 곳에 가면 정말 여행자로서의 낯섬과 자발적 소외를 마음컷 느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느 관광지처럼 북적이지 않을 테니 한가로움도 느낄 수 있을 테고.

 

지금은 그냥 사진 중심으로 읽고 넘겼지만 정말 이곳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여행가방속에 꼭 넣어가야 할 필수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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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만인보 - 140자 세상의 사회학
박형기 지음 / 알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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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트위터가 만들어낸 트위스터의 위력이 실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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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대동아 동아시아 - 근대 일본의 오리엔탈리즘
고야스 노부쿠니 지음, 이승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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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관심이 독서계에 조금씩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본 근대화의 기수라고 하는 그의 논의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의 근대를 이해하는 데도 상당한 시사를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개화파를 이해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카자와의 생각이 일본 제국주의의 '15년전쟁'의 논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그에 대한 인상도 상당히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근대화의 기수가 뿌려놓은 이론적 자기중심주의의 이면을 보다 폭넓게 탐색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고야스 노부쿠니의 이 책은 일본이 중국을 어떻게 차이화함으로써 일본식 오리엔탈리즘의 사상 구조를 갖게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네들의 대동아 논리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더불어 지금까지 지속되는 일본식 과거 미화의 논리로 연결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자기네 역사에 대한 책임있는 대결의 자세를, 현재 번역 소개되고 있는 많은 일본 지식인들이 취하고 있지만 사상사적 측면에서 다룬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마루야마 마사오가 가지고 있는 한계까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 책에는 마루야마 마사오를 그다지 깊게 다루지 않는다.)

일본 잡지의 연재나 학술회의 강연용 원고의 모음이라서 일부 중복된 내용이 없지도 않다. 하지만 별로 흠잡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독서의 열도가 집중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현재 일본의 우익적 역사 서술 부분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마지막 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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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군주 - 근대일본의 권력과 국가의례 이산의 책 26
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한석정 옮김 / 이산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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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산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동아시아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이채로운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천황제라는 일본의 특이한 역사가 근대 일본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주요한 관심거리로 제시하고 있다. 천황제라는 기이한 봉건적 제도와 근대적 국민국가는 일견 상극적인 요소로 비치지만 일본의 정치인들은 이러한 상극적 요소들을 국민국가 건설의 주요한 매개로 삼았다는 사실을 필자는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푸코적 관점을 기반으로 한 이 책은 이웃국가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묘한 감정의 정체를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다. 천황는 서구의 왕들과는 분명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것이 어떻게 지금까지 온존할 수 있는지 우리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의문에 대해 명료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군주적 권력이 규율적 권력으로 대체된다는 것이 푸코의 입론임을 상기하면 적어도 일본의 경우 군주적 권력은 외형상으로는 온존하고 있는 것이 명확하다. 이처럼 푸코적 논지와는 상반되는 듯한 입론을 확증하는 후지타니의 논점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일본인에게 천황은 무엇인가. 천황은 부성적이면서도 모성적이고 신비로우면서도 친근한 어떤 존재, 즉 일본인이 일상생활에서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뭉뚱그린 보충적인 대리의 기능을 하는 그 무엇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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