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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수업
치아(治我)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12월
평점 :
당당하고 즐거운 성생활 알아가기 - 관계 수업 _ 스토리매니악
문화적인 영향 때문인지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라면 감추기 급급하고 부끄러움이 앞서고 당당하지 못한 우리다.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일종의 금기로 여기고, 그런 것들을 저급한 것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전반에 깔려 있는 듯도 하다. 그러면서 성범죄는 세계 1위다. 아, 이 아이러니라니...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개방적이 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성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서 성에 대한 불만과 만족스럽지 못한 성생활로 인해 병(?)이 들어가고 있는 사람은 늘어난다. 속시원히 어디서 꺼낼 얘기도 못 되는 것 같고, 혼자 끙끙 앓다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는, 사람에 있어 3대 욕구라 하는 성욕을 대한민국 사람들은 너무나 소홀히 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문화적인 영향도 크지만, 교육적인 문제도 크다 생각한다. 공교육에서 성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개방적인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자율학습(?)을 진행한다. 왜곡된 인식이 심어지고, 그러다 보니 더 부끄러운 영역을 숨어들고 만다. 그런 잘못된 싸이클이 반복되고 있다. 알면서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이다.
이 책은 그런 성에 대한 무지를 개선시켜 줄 책이다. 섹스와 관련한 잘못된 상식을 바꾸어 주고, 성생활에 있어 힘들어 하고 있는 이들에게 진단과 처방을 내려준다. 성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짚어주고,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남자, 여자로 나누어 각각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분,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소중한 성생활이 더욱 즐거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뭔가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의 책이다. 주변에서 빙빙 돌며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하며 말을 돌리다 핵심으로 슬금슬금 들어오지 않는다. 이건 이거 저건 저거라며 그 문제의 핵심은 이거다라며 바로 치고 들어온다. 성생활에 있어 중요한 점, 무엇이 우리를 괴롭게 하는지, 각각의 고민이 가진 문제점과 해결점은 무엇인지, 읽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호기심이 왕성해질 만큼의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단지 이론적인 내용에만 치우쳐 성생활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이렇게 해보라 저렇게 해보라 하며 실제적인 행동을 재촉(?)하는 저자 나름의 방식도 마음에 든다. 글로 배우지만 말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이런 부분을 책에 잘 제시하고 있어서, 각각의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이들이라면, 한번 시도해 볼법한 유용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 효과가 어떨지는 각자의 문제라 말하기 힘들겠지만, 이렇게 속시원히 그리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어디 있었나 싶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성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히고, 자신의 몸에 대하 이해를 키워준다. 또 실제 성생활에 이르러 이해와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해주고 , 이 모든 내용들이 삶의 질을 얼마나 풍성하게 해주는지도 추측케 해준다. 앞서도 말했듯 인간의 3대 욕구에 속하는 성욕을 너무 다르리려고만 하지말고, 좀 더 풍성하고 즐겁게 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러한 길을 너무 잘 가르쳐 주고 있다. 고민하는 성이 아닌, 즐기는 성으로의 전환을 이 책을 통해 구현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