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놓아버리고 그만 정지해버리고 싶은 순간,
너무 멀리 와버린 내가 주체할 수 없이
미워지는 순간이 있다.

비상등에 빨간 불은 이미 오래 전에 켜졌는데,
STOP 표지판을 무시해버리고 줄곧 달리기만 했다.

’달리다보면 그래도 웃는 날이 올 거야.’

포기할 수 없으므로 그냥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목이 탔고
몸 안에 가득 찬 모래는 씻어도, 씻어도 계속 나왔다.
그렇게 나는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 갔다.

내 안의 아이는 수시로 칭얼댔지만 
나는 ’이따가 사탕 줄게’라는 말만
주문처럼 중얼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

                                         -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정민선- >  중에서 - 


우리는 종종 생각한다.
회사에 취직하고 나면, 좀 더 나이들고 여유가 생기면, 돈이 조금 더 많으면, 아이가 조금 더 크고 나면...
비슷비슷한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행복해 질거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을 세뇌시킨다. 

하지만 그 조건이 만족되면, 이루고 나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조건을 만족시킬때 쯤이면 또다른 조건이 생기는 걸 경험한다.  

내 집이 생기고 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이 교육자금과 부부의 노후자금이 걱정된다.  
다시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또 열심히 돈 버는 일에 매진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고 나면 어느덧 나이 들어 무릎 관절이 아프고 몸 여기저기가 삐걱 댄다.  
여행을 한번 갈라고 해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귀찮은 마음도 들 수 있고, 어떻게 번 돈인데 하며 아까운 생각에 접을 수도 있다.

매번 이런식이다. 

우린 도대체 언제쯤 행복하다고 느낄까?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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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TV 는 잘 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라디오에서 "잠깐만" 이라는 코너를 자주 들었다.  

 짧지만 느낌이 있는 메세지 전달에 기억해두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메세지였다. 

 한번 찾아봐야지 하고는 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했었는데, 그 주옥같은 메시지들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졌다니 보고 싶어진다.  

 때때로 짧은 글이, 짧은 문장 하나가 마음을 울리고 사색 할 수 있는 물꼬를 터뜨려 주곤 한다. 

 그런 느낌들이 참 좋다.  그런 경험을 또 해보고 싶다. 

 

 

 매일 아침 도착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열심히 읽고 있는 애독자로서,  

 고도원님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고  

 매번 부러움을 느낀다.  그 고도원님이 쓰신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외수 작가님이 요즘은 긴 호흡을 요하는 책보다는 짧으면서도 은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을 자주 쓰시는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의 선두에 서서 계시는 등 세상변화를 몸으로 직접 받아들이시는 모습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두고 좋다는 의견과 비판의 의견이 함께 공존하지만,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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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월 14일이면 발렌타인 데이가 돌아온다.   발렌타인데이니 화이트데이니 무슨무슨 데이들이 물건을 많이 팔기위한 상술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기엔 좀 서운한 마음이 든다.  

서먹하고 진도 안나가는 젊은이들의 또다른 만남을 위한 목적이 되기도 한다. 
좀 더 친해지기 위함이든 오래된 인연에 형식적인 관계든, 사람과 사람사이를 좀 더 부드럽게 해주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념일이 되어가고 있다.  때로 도를 지나쳐 고가로 치닫는게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긴 해도 말이다.

매 해마다 꼬박 주위에 남자들에게 초코렛을 선물한건 아니었다.  휴일에 걸리거나 그 주의 컨디션이나 마음에 따라 하기 싫을때는 눈 딱 감고 넘어가기도 하고 어떤때는 없는 솜씨지만 한껏 욕심을 부려 촌스러운 뭔가를  내밀곤 했다. 

올해도 한번 만들어 봤다.   주위에 남자의 얼굴들을 헤아려보니 가족을 빼고 거의 스무명 가량이다.   
몇 년 전만해도 일일이 포장지를 오려서 내용물을 담고 예쁜 리본으로 묶고 하는 작업을 일일이 손으로 했는데, 요즘은 적당히 알맞은 사이즈의 비닐과 리본을 팔아서 편하게 작업했다.   주연군과 함께 놀이처럼 작업을 했다.  ^^

 

모아보니 꽤 푸짐해 보인다. ㅎㅎㅎ

가족들을 위한 조금은 차별화된 발렌타인 선물!    ^^
 

사이즈별로 제일 큰건 남편꺼!. 그다음 핑크 상자는 도련님꺼! 마지막 갈색 상자가 주연이꺼!

같이 포장을 하던 주연군 한마디 한다. 
"내가 받을 초코렛을 내 손으로 직접 포장하니 좀 이상하네!"  
ㅋㅋㅋㅋ

다 만들어 놓고 나니 내용물이 몇 개 없어서 열어보고 실망하지나 않을까, 좀 촌스럽나?  초라해 보이나?
여러 생각이 든다.   주고도 욕 먹지나 않을까 하는 심정이다. ㅠㅠ

모르겠다.  월요일에 눈 딱 감고 하나씩 안겨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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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날인, 정확하게 말하면 설명절 휴가는 끝이나고 주말의 끝자락인 2/6일 일요일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평소 다니던 절에 다녀왔다. 종교가 뭐냐 물으면 ’불교’라고 대답은 하지만 1년에 한번 ’석가탄신일’에만 다니는 터라 조금 찔리긴 한다. 헌데, 이번엔 왠일로 년초에 절에 다녀오자고 해서 다녀왔다. 이사 했다고 부처님께 신고(!)하고 평소 안면이 있는 총무님 얼굴도 뵙고 겸사겸사 다녀왔다.

향을 하나 피우고, 셋이서 나란히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남편) 주연아! 절 할때 소원 비는거야? 소원 빌면서 하고 있어?
(주연) 어! 알아요! 아까부터 하고 있었는데요.

대웅전, 용왕각, 삼성각 을 두루 다니면서 각각 절을 하고 떡국 한그릇 먹고 하산하는 길.

(남편) 주연! 아까 부처님한테 어떤 소원 빌었어?
(주연) 응. 꼭 얘기해야되 아빠?
(남편) 비밀이야? 얘기해봐. 뭐라고 빌었는데?
(주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는데...

(나) 우하하하..
(남편) 하하하하..

절을 한번씩 할때마다 속으로 복창했을걸 생각하니 웃기고 재밌었다.
남편의 해석이 더 그럴 듯 하고 멋졌다.

(남편) 남들은 부처님한테 이거 해달라, 저거 들어달라, 요구만 하는데,
주연이는 복을 드리고 왔네. 역시 애들이라 다르긴 다르네! ^___________^

남편은 진지하게 가족들 건강이며, 잘 되라고 비는 모양인데,
나는 부처님께 절할때 마다 소원을 빌어야지 하는데, 자꾸 잊어버린다. -.-

짤막하지만 기억하고싶은 에피소드라 글로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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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넘어질 때 표정이 애처럼 되게?"
"그때는 거짓말을 못해서 그래."

                                                                          - <나는, 인어공주> 중에서 - 
 

(중략)
어쩌면 그대는 군자로 태어났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대는 군자로 태어났으면서 자신의 삶을 평가할 때는 초지일관 속인들의 저울이나 잣대를 갖다 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그대는 잘못된 도량법으로 그대를 계측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중략)

                                                                                        - <청춘불패> 중에서 - 


겨울 새벽까지 깨어 있으면 언제나 빌어먹을 놈의 외로움 때문에 뼈가 시리다,  라고 썼다가  바깥에서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묵묵히 겨울을 견디고 있는 나무들을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 <청춘불패> 중에서 - 
 

행복지수란 거대한 일에서 확 높아지는 게 아니다.  작고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은 커지고 단단해진다.

                                                                                                         - <그냥> 중에서 - 


우리의 욕망은 너무도 획일적이다.  좋은 학벌, 많은 돈, 넓은 집.  우리는 이제 다양하게 욕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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