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라딘에서, 아내는 예스24에서. 우리 하나로 뭉칩시다. 마일리지를 위하여.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츠지 히토나리가 쓴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 원작 [안녕, 언젠가] 그리고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에세이집 [걷는 듯 천천히], 질 들뢰즈가 진정한 모럴리스트라 칭했다는 조에 부스케의 [달몰이], 테렌스 멜릭 감독의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에 대해 '이 영화작가의 겸허함의 결여는 보는 사람의 관용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일침을 가한 비평가 하스미 시게히코 평론집 [영화의 맨살].

 

 

 

 

학원 끊은 둘째 자습 교재와 '평범한 아이도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기적의 교육법'이라는 해괴한 헤드 카피를 내세운 [하루 10분 엄마 습관]. 이런 책 안 봐도 당신은 이미 좋은 엄마라고 생각. 내가 운동, 영화, 블로그 중 한둘 접고 아이 공부 봐주는 거 도와주면 되지. 라고 말하려던 순간 '난 이 책 도서관에서 읽었고, 당신 좀 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라고.'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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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1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과 예스, 상황이 우리집이랑 같네요. ^^ 히로카즈 감독의 에세이도 있군요.

풀무 2015-09-18 08:42   좋아요 0 | URL
네. 글도 좋더라구요. 히로카즈 감독 영화들 좋아하는 팬들에겐 더더욱 뜻깊은 책일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예스24에서 주로 구입하다 알라딘으로 넘어왔죠. :)

프레이야 2015-09-1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리 오브 라이프, 를 무척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평을 받군요. 감독이. 리뷰도 썼었죠. 지금은 좀 잠궈뒀어요.
영화를 참 깊이 보시는 서쪽섬님 ^^

풀무 2015-09-18 12:36   좋아요 1 | URL
[트리 오브 라이프]는 평자마다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향을 띠는 듯합니다. 서양의 종교적인 풍토와 정서 영향일까요. 작년엔가 작고했던 미국의 로저 에버트는 자기 인생의 영화 열 편 안에 넣었을 정도인데 하스미 시게히코를 비롯한 아시아 비평가들은 낮게 평가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하스미는 [트리 오브 라이프]가 관객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관용`이 아니라 `순종`, 혹은 순종에의 착각을 부추기는 `맹신`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 - 제시카 차스테인 - 을 남성중심적인 편파적인 시선으로 마냥 청초한 여성상으로만 담아냈다고 지적합니다. 그렇게 여성을 소외시켜 배제한 채로 남자들만의 고뇌, 삶의 기원을 향한 사고에만 집중한다고... 이런 여성주의적인 시각은 저도 영화 보면서 놓쳤던 것인데, 어쨌든 작품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와닿는 바가 다양하지 않겠습니까. :) 제 주변에도 감동받은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프레이야님 리뷰도 읽고 싶어지네요. ^^

프레이야 2015-09-19 05:42   좋아요 0 | URL
그런 비평을 듣군요. 저도 제시카 차스테인의 영화속 태도가 인상 깊었는데 모든 걸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비평하면 한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비평은 창작보다는 높지않은 단계라는 게 기본적으로 제 생각이구요. 서쪽섬님 영화 보시는 눈이 참 좋습니다. 자주 느끼는 거지만.^^ 제가 배울 게 많아요

풀무 2015-09-19 12:35   좋아요 0 | URL
예. 프레이야님의 기본,에 저 역시 공감합니다. 제가 프레이야님과 여러 분들 알라딘 공간에서 배울 게 많지요. :)

라로 2015-09-1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쪽섬님이 말씀하시는 블로그는 알라딘은 아닌 거죠??ㅎㅎ

서쪽섬님 영화 깊이 보시는 건 알겠는데 책도 깊이 읽으시는 군요!! 멋지심!!!^^

풀무 2015-09-18 23:22   좋아요 0 | URL
예.. 제 주력(?) 블로그는 다른 닉네임으로 네이버에.. ^^;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AgalmA 2015-09-1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달몰이> 샀는데^^! <영화의 맨살>은 집중해서 읽을 때 사려고 장바구니 대기중입니다ㅜㅜ...
테렌스 맬릭 <트리 오브 라이프>를 엄청 충격적으로 봐서 다음 작품 <투 더 원더>도 기대하고 봤다가 ....음....벌써 매너리즘? 했던 기억이...제 감상을 나무라며 <나이트 오브 컵스>(2015)를 기대합니다. 크리스찬 베일과 나탈리 포트만과 케이트 블란쳇....! 테렌스 맬릭의 호화판 캐스팅은 불변인가? 합니다;;;

프레이야 2015-09-19 05:32   좋아요 1 | URL
테렌스 멜렉 신작이 오군요! 저도 기대해야겠습니다. :)

풀무 2015-09-19 12:37   좋아요 1 | URL
저도 아직 읽고 있는 중입니다. 영화의 맨살 ^^; 제 경우엔 그때그때 마음가는 챕터 뒤져가면서 여러 달에 나눠 읽곤 해요.

나이트 오브 컵스,는 정말 캐스팅만으로도 설레이네요. 특히 크리스찬 베일과 케이트 블란쳇은 제가 워낙에 좋아하는 배우들입니다.
 

 

그 신들렸다는 필력에 대해 다른 이들의 글과 입소문으로만 전해 들었을 뿐, 스티븐 킹의 작품 세계를 늘상 영화로만 접해 왔다. [스탠 바이 미]와 [쇼생크 탈출]은 스티븐 킹 원작을 각색한 그 수많은 작품들 중에도 [샤이닝], [캐리], [미스트]와 함께 다섯 손가락에 꼽는다. 언젠가 꼭 한번 소설로도 읽고 싶었고. 감사해요 곰곰발님! (참, 이 선물은 네이버에서 진행됐던 곰발님 영퀴 때 제가 나름 발군의 실력을 발휘, 당첨된 댓가이니 행여 이 포스트 보실지 모를 곰발님 서재 이웃님들께선 오해 없으셔야 ^^;)

 

 

 

아이들은 같이 온 뽁뽁이 갖고 노느라 정신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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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9-12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날 모임에 책을 잔뜩 가지고 갔는데 진작 전해드렸어야 할 서쪽 님에게는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배송이 1년 지연되었네요.. ㅋㅋㅋㅋㅋ 사실 한국에는 킹 소설이 별로 인기가 없어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취향이 반영된 목록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십사 합니다..

풀무 2015-09-12 18:00   좋아요 1 | URL
정말 꼭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ㅜ 저야 우리나라 출판시장 판도를 잘 몰라도 유독 장르소설에 박하단 얘길 들은 것도 같습니다. 학창시절 애거서 크리스티를 비롯, 추리소설부터 괴기소설, 시드니 셸던의 색기 있는 통속소설들도 무척 재밌게 봤거든요. 스티븐 킹이야 뭐, 적어도 크리스티 여사와 동급 내지는 오히려 한 수 위 아니겠습니까. 아직 읽기 전이어도 제게 여러 모로 흥미진진하고 맞지 않을까, 그런 예상을 해봅니다. 잘 읽겠습니다. :)

[그장소] 2015-09-1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우리나라에서 ㅡ스티븐 킹이 인기가...없죠??!! 저는 이제야 듣는 얘기라.ㅋㅋㅋ 제가 좋아하니 남들도 그런줄 알았나ㅡ 봅니다..푸헛~^^;;
가끔 우주를 제 위주로 돌게 하는 기이한 신공을 제가 좀 지녔던 게..죠..^^ㅋ

풀무 2015-09-12 21:28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없을 뿐, 그러고 보면 소수 매니아들 사이에선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고교 때 동창 한 명은 수험기간 중에도 스티븐 킹 `잇`인가요? 피의 피에로.. 그 몇 권 짜리 연작을 아예 걸고 살았던 기억도.. 저야 책과 그리 가깝지 못하여,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 비해서 우리나라에 장르 소설 지지 기반이 약하단 생각이 우선 들면서 상세한 분석은 곰발님이나 그장소님께 토스..! :)

[그장소] 2015-09-12 21:38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선 그것˝ 으로 나왔어요.ㅎㅎ 엄청 멋졌는데~

풀무 2015-09-14 03:24   좋아요 1 | URL
그것.. 기억해 두겠습니다. 언제 꼭 챙겨 읽을 기회가 닿으면 좋겠네요. ^^
 

이건 뭐 요리도 아니고... 이 정도로 백주부, 차주부에게 도전한다 그러면 마님께 얻어 맞겠지.

 

 

 

 

 

 

 

 

 

그나저나 간밤에 덥다고 혼자 거실 바닥서 창문 열고 자서 그런가 콧물 주르륵, 감기 기운이. 마스크라도 챙겨 나올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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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6-1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께 얻어 맞으실 것 같긴 한데,,떡 구우시는 건 군침 도는 걸요!!!ㅠㅠ

풀무 2015-06-18 13:04   좋아요 0 | URL
본가 어머니께서 직접 찹쌀과 쑥으로 빚어주신 떡입니다. 아직도 냉동실에 잔뜩 있는데.. 마음만은 서재 친구들과 나눠 먹고 싶어요. (어차피 현실 불가이니 말로만 생색 ^^;)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 그러고, 곧 결혼기념일이기도 하고 해서 선물도 하고 간만에 썰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의식주' 중에 '식'에 가장 둔감하다. 레스토랑의 종류별 스테이크나 마트에서 만원 주고 사오는 냉동 닭가슴살이나 내겐 그냥 다 같은 고기나 마찬가지.

 

 

 


그렇다면 '의'는? 역시나 둔하다. 거의 패션 테러리스트에 가깝달까. 춘추복과 여름옷, 겨울옷 두께와 옷감에 구분이 있을 뿐 그냥저냥 다 비슷비슷한 용도의 몸가리개.

 

 

 


그나마 '주'에 조금 민감했으나 그마저 애들 낳고 살면서 잠자리든 짐 정리 인테리어든 뒤죽박죽, 선이 뭉개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잿빛의 삶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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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2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어떻든 좋은 시간 오붓하게 가지셨네요.^^

풀무 2015-05-22 06:2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프레이야님. 산뜻한 주말 보내세요. :)
 

 

 

- '시경', '초사'를 다룬 부분에서는 이성·추상력의 문사철(文史哲)보다 감성·상상력이 중요한 시서화악(詩書畵樂)을 강조하셨는데, 이도 사유의 유연성을 의미합니까.


​"시서화라고 하면 교양 예술이라고 인식되고 끝나는데, 사실 시서화는 문사철이 담지 못하는 풍부한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문사철과 시서화를 같은 세계인식의 틀로 보는 게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은 교향곡 5번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음악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대단히 서툽니다. 그래서 '운명'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죠. 이름을 붙이는 순간 음악의 무한한 세계가 왜소한 개념으로 축소됩니다. 잭슨 플록의 5번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문사철, 즉 문학의 서사 방식에 과도하게 갇혀 있는 것입니다. 시는 언어를 사용하지만 지시한 의미를 뛰어넘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 시대의 문맥에 갇혀 있는 것을 뛰어넘는 탈문맥이 필요합니다. 후기 근대사회의 비인간적인 존재론적 논리가 지속가능한 것인가까지 사유하자는 뜻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나의 삶을 조감하자는 게 책의 기본 취지입니다."  - 경향신문 인터뷰 중에서 -

 

인터뷰 전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241806311&code=9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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