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멜론 슈가에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최승자 옮김 / 비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소설의 최고봉은 시같은 소설이다.
많은 소설가들이 원하지만 이루지 못했던 일을
리처드 브라우티건, 은 이 소설에서 이루어낸다.

두고두고 읽을 명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직까지 멀미하지 않고 잘 살고 있음.
비록 모든 것을 멈추려 시도 했었지만
그래도 잘 살아내고 있음.

여러 번 절망했고
지금의 내가 전부가 아니라는 환상도 버린지 오래이고
절박하게 살아야 할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지만
아무렇지 않은듯 사람들 속에서 웃고 농담하며 잘 견뎌내고 있음.

가끔 다가오는 불안에게는
모든 게 괜찮다고 세뇌시키며 살고 있음.

그럼에도 나를 멈추게 하는 과거에서 온 그의 호출.
내가 디디고 선 이 자리가 불안하다고
내일이 두렵다고
난 아직도 그를 잊지 못했고
자주 눈물이 차오르지만
항상 다른 이유를 붙여서 눈물을 숨기며 잘 살고 있음.

가끔은 아직도 살아 있는 내 자신이
구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진정으로 바라는 건 잘 견디는거라 주문처럼 외우며 버텨내고 있음.

하지만 내일에 대해서는 모르겠음.
친구, 가족, 지인, 사랑하는 사람...모두 
내게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대부분인 이 생활을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음.

단지 과거에서 오는 그의 호출이
잦아들기만을
그 잦아듬이 슬프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음.
그를 잃었다는 사실조차 잃어버릴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음.

ㅡ mango, 2017,8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는 조용히 살고 싶은데
세상은 내게 윽박지르며 나를 구석으로 몰아세운다.
빨리 결정하라고
빨리 잊어버리라고
빨리 사랑히라고

하지만 나는
구석진 코너에 몰려 내게 윽박지르는
세상의 손길과 목소리들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들으며 떨고 있을 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하루하루 만나게되는 사고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멈춰버리라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가?
나는 모르겠다. 

ㅡ2017,8원,mang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장정일, 작가 - 43인의 나를 만나다
장정일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장정일, 작가] 가 아닌 [아담이 눈뜰 때] 에 대한 글이다.
알라딘 책 검색 시스템이 너무 작아
검색되지 않는 책이 너무 많다.

[아담이 눈뜰 때] 는 장정일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90년대 한국문단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던 그는
이 소설에서  젊음의 성숙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장정일의 말처럼 소설을 밑줄그으며 잠언처럼 몇문장 떼내어 
그게 전체인듯 하는 행동을 싫어하지만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옮겨보겠다.

90년대 젊은이들의 이야기지만
현재 젊은이들에게도 통용될 수 있는 문제들인 것 같다.

"욕망을 버림으로써그 욕망을 이룰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에서, 소망의 깨끗한 포기는
소망의 성취에 다름 아닌 것이 되었을테니까.
그리하여 자신의 모든 욕망을 비워낼 줄 알게 된 이는
어느새 자신을 온전히 다스릴 줄 아는 완전한 자유인,
곧 자신의 독재자가 되는 것이다. "

"편지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ps (추신)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편지 가운데는 추신이 그 편지의 가장 중요한 본문인 것도 있고,
어떤 사람은 투신이라는 형식으로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하기도 한다."

"과도한 자기연민은 자기기만이며, 자기교만일 뿐이다."

"타인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조건 없이 인정하고 이해하라는 말은,
내가 당신에게 그랬듯, 나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또한
조건 없이 인정하고 이해해달라는
자기 중심적 사고의 반대급부이기 쉽상이다.
타인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아무런 조건 없이 인정하고 이해하는 사람ㅇ, ㄴ
결국 자신에 대해서도 무책임하고 덜 엄격하게 된다."

"우리 세대란 그렇다.뭐든 렌트만 하면 된다.
요는 정보가 문제인 것이다.
양질의 정보만 있다면
우리는 세계도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끊임없이 새로운 노래 (새로운 것) 을 찾아 유행에 발맞추려는 자는
새것과 속도의 탐욕에 속박된 자이며,
진정 자신으로부터 소외된 자이다."

"솔직을 가장하여 내 치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나는 이런 놈이니 알아서 맞추라는 식의 과시밖에 안되며
결국 자신에게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비밀이 필요한 곳에서 비밀이 옳게 지켜지지 않으면
경박함 밖에 남는 것이 없다.
우리 세대는 비밀의 가치가 지켜지지 않는 깊이 없는 세대이고,
모든 정보의 공개를 원칙으로 이루어지는 정보화 사회란 합리회를 내세워 인간적인 감정을 죽여버리는 사회이다."

"문장을 쓴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내 온 몸으로 이 세계의 가속도에 브레이크를 거는 일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 존재의 의미를 끊임없이 반추해 되새겨야 하는 일이다."

"삶이 늘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소설에서만은 이토록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두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자신이 하던 놀이를 그만둘 순간을 아는데... ...
가능하다면 나는 그것을 시도하고 싶다.
이야기 도중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새로운 소설을... ... (아이,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혜의 숲> 에 다녀왔다.
24시간 오픈이라
하루종일 책 보고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오늘은 2층에서 밥을 먹고
오전 일만 보고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