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이다.
이제 생일은 특별한 날도 아니고
나이를 먹는다는 게 더 이상 슬프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날 중의 하나이다.
오전에 일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막내동생이 일을 하던 중간에 케잌과 꽃을 가져왔다.
몇년 전부터 생일날은 내 날이 아니라
나를 태어나게하느라 고생한 어머니의 날이라 생각해왔는데
어머니도 일을 하시던 중간에 와서 축하를 해주셨다.
그리고 친구들이 보내준 (며칠 전부터 일 때문에 약속도 못잡아)
일단 음료라도 사먹으며 일하라고 보내준 음료쿠폰들로
집 앞 별다방, 콩다방 돌나다니며 음료와 도넛 등을 바꿔왔더니
오늘 안애 못 마실 것 닽아 냉동실애에 넣어두었다.
차차 바꾸면 될걸 집 앞에 나가는 길에
쿠폰이 있다는 사실을 잃어버릴까 그냥 다 바꿔버린 무식한 나.
햇볕도 뜨겁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드러누눠 있고 싶은 날이다.
매년 생일 즈음엔 나의 섬 (나만 알고 싶은 섬) 에 가곤 했는데
올해는 잡글을 쓰며 이렇게 조용히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