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명작을 영화로 민드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좋아하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다해도
매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작품의 이미지들이 손상될까봐 영화보기를 꺼렸었다.

  [일 포스티노] 는 그 중에서 몇 안되는 작품성을 갖추고 원작에 충실한 좋은 영화였다.

 정치적인 문제로 망명을 하기도 하고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파블로 네루다.

  영화 속에서는 책에서 표현되었던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소년의 우정과
자연으로 배우는 시 수업이, 시를 알아가는 청년의 기쁨이,
시가 전해주는 큰 우주의 깨달음이 잘 그려졌다.

  원작인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역시 두말 할 필요 없이 좋은 작품이다.

  [일 포스티노] 를 좋게 보았고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를 읽으며
시인 네루다 파블로가 궁금해지신 분들이라면
그의 시집들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의 시들은 [일 포스티노] 영화와 작품에 나왔던 시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좋은 시들과
사회상을 반영한 의미 있는 시들로 이루어져있다.

전 선생님이 모든 아름다움을 갖고 가신줄로만 알았어요.
하지만, 이제 보니 저를 위해 남기신 게 맘ㅎ은 걸 알개되었어요.
ㅡ (네루다가 떠난 후, 상실감 속에서 시를 계속 써가던
우편배달부 소년의 말)

내가 그 나이였을 때 시가 날 찾아왔다
난 어디서 그게 왔는지 모른다
그게 겨울이었는지 강이었는지
언제 어떻게인지 나는 모른다
그건 누가 말해준 것도 아니고
책으로 읽은 것도 아니고 침묵도 아니다
내가 헤매고 다니던 길목에서
밤의 한자락에서 뜻하지 않은 타인에게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고독한 귀로 길에서
그곳에서 나의 마음이 움직였다

ㅡ파블로 네루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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