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에게 배우는 리서치 교과서 - 혼자 할 수 있는 정보 수집과 분석의 기본
다카쓰지 나루히코 지음, 노경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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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업의 사업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신규 업종과 제품 분야의 자료 조사 방법을 기술한 책이다. 저자는 사전 시장 조사 작업을 2가지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차 데이터를 수집하는 마케팅 리서치1차 데이터를 2차 데이터로 가공하는 비즈니스 리서치’. 이 책의 주된 내용은 공개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비즈니스 리서치를 수행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보아 비즈니스 리서치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과 자료 조사 방법과 실제 사례에 대해, 7장에 걸쳐 다루고 있다.
초반 부분에서는 비즈니스 리서치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고, 비즈니스 리서치에 필요한 4가지 측면의 기본적인 정보(4S)와 자료의 특성, 가공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업계 구조(structure), 통계 정보(statistics), 시장 점유율(share), 경영 전략(strategy). 특히, 경제 통계 자료에서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업계 자료에서 시장 규모를 산출하고 경영 전략 분석법을 소개하는 부분은 기본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중간의 내용은 4가지 측면의 정보를 검색하고 데이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먼저 특정 업계나 기업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4가지 기초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소개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서적(문헌)에 대한 조사; 조사 대상 기업이나 업종의 제품과 서비스를 해설한 자료의 조사; 인터넷 검색이나 전문 검색 서비스를 통한 언론사의 뉴스 기사 검색; 공공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각 종 주요 산업별 현황/통계/동향 등을 담은 정부 간행물 자료 조사; 주요 국내 민간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보고서 혹은 외국계 전문 리서치 컨설팅 기업에서 발표하는 업계 시장 규모/추이와 주요 기업의 점유율 등을 찾는 방법; 국내 공공 기관이 발행하는 주요 업종별 조사 보고서를 활용하는 방법. 1차 조사 자료를 토대로 업계 구조를 파악하는 6가지 요소를 소개한다: 계절성, 규제 동향, 원자재 가격, 외환, 제품 가격, 기타 간접 요인.
두 번째 정보인 업계 전반에 대한 경제 통계 자료와 시장 점유율 정보를 얻기 위해 공공 기관(통계청과 각 행정기관)이나 각종 협회 단체와 민간 기업의 IR자료로부터 통계자료를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때로는 원하는 데이터가 정확히 기재되어 있지 않는 경우에는 시장 규모나 시장 점유율을 직접 계산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아울러, 1차 조사 자료에서 얻은 정보에 대한 검증 방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 취재; 기업에 대한 직접 취재; 소비자 면접; 생산 현장 조사; 전문 정보 회사의 활용.
실제 리서치 사례로써 4가지 경우를 소개하고 있다: ‘시장 규모리서치를 위한 4가지 접근 방법(업계 단체나 협회의 자료, 전문 리서치 회사의 조사보고서, 특정 기업의 IR자료, 직접 산출한 예측 자료), ‘기업 실적리서치를 위한 3가지 접근 방법(회사 계획과 비교, 경쟁사와 비교, 외환 영향 분석).
마지막으로, 리서치의 종합적인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구성하고 정리하여 보고서로 작성하는 방법과 비즈니스 리서치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있다: 꾸준한 뉴스 검색과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읽기와 주기적인 기업 정보의 확인.

이 책은 현재 리서치 컨설팅 전문 업체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부 기본적인 리서치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구체적이고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기업의 기획 업무에 적용해도 될 만큼 충분히 실용적이다. 다만 한가지, 이 책에서는 경영전략부분에 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빈약한데, 이론적인 방법론보다는 오랜 경험과 통찰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다루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기업의 사업 기획 업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본 교과서가 될 듯 하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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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권력의 탄생 - 1%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권력 사용법
대커 켈트너 지음, 장석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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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올바른 권력의 사용을 위해, 권력이 가지고 있는 20가지 원리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저자는 심리학에 기초한 사회학적인 접근법에 기초하여 이른바 권력의 역설(power paradox)’ 현상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권력이 가지는 속성들을 20가지로 정리하고, ‘권력 역설을 극복하고 올바른 권력 사용을 위한 5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주된 내용도 저자가 발견한 권력의 5가지 관찰 현상에서부터 얻어낸 20가지의 원리를 담고 있다

우선, 저자는 권력의 정의를 오늘날 사회연결 망 속에 있는 타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과 심리상태로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첫 번째 현상은 권력은 세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의 상태를 바꿀 수 있고 세상을 바꾸게 되는 것이고, 이 때 권력은 우리의 모든 사회적 관계와 상호작용 안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일상적 행위에서도 발견되며, 결국 사회연결 망에 속한 타인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것에서 권력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현상은 권력은 내가 취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얻어진다는 것이다: 공동체는 최대 선을 달성하려는 사람에게 권력을 부여하며, 이때 평판을 사용하게 된다. 평판에 대한 보상은 명예와 위상으로 이루어지며, 평판에 대한 처벌은 명예에 대한 실추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 현상은 타인의 관심이 떨어지면 권력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나누고 이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에서 영향력이, 즉 권력이 유지될 수 있다. 공동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권력 유지에 유용하다.

네 번째 현상은 권력을 가지게 되면 욕망으로 인해 지나치게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적 능력과 도덕적 감정이 떨어지게 되며, 타인보다 자신의 개인적 욕망이 앞서게 된다. 이로 인해, 타인에 대한 감사함을 잊어버리고,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다섯 번째 현상은 권력이 없는 경우에, , 무력감이 들면 겪게 되는 부정적인 증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권력이 없어지면 사회적으로 무시를 당하거나 물리적인 괴롭힘을 당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 돌볼 여력이 안 생기며 건강도 해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현상들의 근본적인 원인인 권력의 역설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5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권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자각하라; 권력을 얻은 것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져라;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라;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의 관심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라;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을 소중하게 여겨라.

 


이 책에 대한 소감은 유명한 컴퓨터과학자인 스탠포드대학의 존 헤네시(John Hennessy) 교수가 창의적 연구(creative research)’에 대해 했던 이야기로 대신하고 싶다


사람들은 창의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이 바퀴 모양을 6각형으로 만들고 육각퀴라고 이름 붙이고 내리막길에서 실험했더니 원형바퀴와 비교해 접촉면이 적고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바퀴를 발명했다고 주장한다면, 과연 새로운 것이 창조된 것으로 볼 수 있겠는가? 이미 수 천년 전에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원형 모양의 바퀴와 비교해 목적과 기능면에서 근본적인 차이점이 없는데, 또 하나의 바퀴에 지나지 않겠는가?


책의 서문에서 저자도 밝혔듯이, ‘권력역설에 대한 강연 후에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인 권력에 대해 저자가 내린 심리학적인 관점의 정의가 기존의 정치/역사/사회적 정의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 또 하나의 육각퀴가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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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강의 - 리더십, 천 년의 지혜를 읽다
타구치 요시후미 지음, 송은애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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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대표적인 동양의 고전인 정관정요에 관한 내용을 요약하고 현대의 조직 문화에 응용하여 해설한 책이다. 이 책이 해설하고 있는 대상인 정관정요, 당나라의 선정기(善政期)중 하나인 정관지치를 보낸 당 태종 이세민이 재위에 올라 4명의 주요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는 대화록을 담은 책으로서, 당 태종의 아들인 중종 시대의 역사가 오긍에 의해 편찬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정관정요의 내용을 크게 6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리더십의 필요성; 조직의 기반의 설립; 인재 등용 비법;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 이상적인 군신 사이의 관계; 후계자 교육.

우선 저자는 당 태종이 언급했던 창업수성2가지 작업 단계에서 서로 다른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성에 관한 리더십에 대해 요약하고 있다. 이른바 십사구덕(十思九德)’, , 10가지 생각과 9가지 덕의 훈계이다.
두 번째로, 오래 지속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 자신이 덕의(
德義)’를 쌓아야 하며, 리더가 덕을 쌓아가는 동시에 조직을 선정(善政)하기 위해 법과 규칙, 그리고 이를 시행하는 사람의 자세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당 태종 자신이 청소년기 교육이 부족하여 학문에 대한 반성을 발전의 동기로 삼았다는 점과 태종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 위징의 일화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에서는 조직의 발달 상태에 따라 특성에 적합한 조직원들을 발탁해야 하는 필요성을 기술하며, 인재의 발탁과 등용에 관한 원칙, 인재의 인간성을 판별하는 6가지 관점, ‘육관(
六觀)’을 열거하고 있다. 아울러, 신하의 올바른 행동과 잘못된 행동을 말하는 육정육사(六正六邪)’ 원칙은, 현재 시점에도 조직원으로서의 평가항목으로 적용될만한 내용들이다.
네 번째, 결국 좋은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겸청(
兼聽)’의 자세가 필요하고, 나쁜 군주가 되는 공통적인 경로는 편신(偏信)’의 행동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겸청은 자기 이외의 모든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듣고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하고, 편신은 특정 사람의 의견만 받아들이고 그 밖의 다른 모든 의견들은 무시하고 멀리하는 태도를 말한다. 한편, 당 태종을 함께 보좌하여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4명의 명신(名臣)을 소개하고 있다: 위징, 방현령, 두여회, 왕규. 아이러니하게도, 4명의 신하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특히, 위징이 죽은 이후로는 급속히 태종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바람직한 군신(
君臣)의 상하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섯 번째로 다루고 있다. 서로 직언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교양을 갖춰야 하며, 업무의 본질을 상호 이해하고 있는 관계를 유지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특히, 명석한 지도자가 말년에 이르러 허영 된 명예욕에 빠져드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계자 양성을 위한 준비로서 후계자 선정의 명확한 원칙과 적절한 교육과 훈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 불필요한 허영심이 생길 때 극복할 수 있는 10계명을 이야기한다.

전반적으로 정관정요의 내용이 다른 동양 철학과 사상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 책의 저자가 동양 고전에 기초한 리더십 전문가로서, 주로 현대의 기업 조직과 문화의 관점에서 고전의 내용을 해석하여 쉬운 적용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정관정요에서 대화 내용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과 사실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이해를 쉽게 만드는 것도 역시 장점에 속한다.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정관정요의 기본 사상은 유교의 인의(仁義) 사상에 기초하고 있는데, 유교적인 맥락에서 접근하고 설명하는 것이 많이 생략되고 너무 적어서 놀랍기도 하고 아쉽게 느껴졌다.  

정관정요에 관한 간략한 요약과 해설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 이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직접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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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밍 시그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려견의 몸짓 언어
투리드 루가스 지음, 다니엘 K.엘더 옮김, 강형욱 감수 / 혜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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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반려견이 내보내는 카밍(calming) 시그널의 의미를 살펴보고 보호자가 이를 이해하고 훈련에 이용하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노르웨이 태생으로 카밍 시그널 이론의 창시자이며 요즘 국내 방송을 통해 소위 개통령으로 유명한 국내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의 스승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카밍 시그널 이해하기와 카밍 시그널을 응용하기.
카밍 시그널을 이해하기 위해, 카밍 시그널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14가지 종류의 대표적인 카밍 시그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카밍 시그널마다, 반려견이 취하는 구체적인 행동과 의미, 이런 시그널을 보내게 되는 주요 발생 상황, 이유와 목적에 대해 기술한다. 이때 반려견의 카밍 시그널에 대해 보호자로서 대응해야 할 중요한 대응 행동에 대한 조언도 [투리드의 조언] 항목에서 소개하고 있다.
보호자가 카밍 시그널을 배운 후에 실제 생활에서 실제로 파악하고 이해함으로써 적절하게 대응하여 반려견과 소통하고 올바르게 훈련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만났던 특별한 반려견들에 대한 사례; 반려견이 보이는 이상 행동의 주요 원인인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 카밍 시그널을 사용하여 실제로 반려견을 훈련시키는 방법; 어린 강아지의 2가지 중요한 교육(사회화, 환경)의 중요성; 반려견에 대한 오해와 편견.
책 속에서 다루는 반려견의 카밍 시그널의 모습이나 장면들을 대부분 직접 사진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이해하기가 쉽다. 실제 보호자로 하여금 반려견의 카밍 시그널의 관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연습용 [관찰 노트]를 제공하여 14가지 항목에 대해 발생일자와 지속 시간을 기록하게끔 지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동안 얼마나 반려견에 대해 내 자신이 무지했고 이기적이었는지 철저히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다. 단적인 예로, 강아지를 내 무릎 위에 앉힐 때마다 강아지가 혀로 코를 핥거나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곤 했는데, 이걸 보고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행동이라 여기고 좋아라 만 했던 내 자신이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실상은 강아지가 보내는 최대한의 불편함과 저항의 몸짓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물론, 책 머리 서문에서도 나오듯이, 이 책의 내용만으로 반려견을 충분히 교육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반려견 이전에 먼저 보호자를 교육시키는 것이 더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보호자로 하여금 반려견이 보내는 몸짓 신호를 예의 주시하며 주의 깊게 관찰하게 함으로써 반려견의 의사 표현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적극 수용하게끔 하는 것만으로도 올바른 보호자로서의 기본 자세를 갖추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 책은, 개와 강아지를 싫어하거나 애정이 많거나 상관없이 개의 특성을 알기 위해서라도 사람으로서 무조건 읽어야 하는 기본적인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일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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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 황제 - 로마보다 강렬한 인도 이야기
이옥순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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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도 무굴 제국(1526~1857) 시기의 역사를 황제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기술한 책이다. 이 책에는 6명의 대표적인 황제와 제국 말기까지의 황제들을 다루지만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전자의 6명이다: 징기스칸의 티무르 제국의 후예인 무굴 제국의 창업자 바부르’, 아버지의 건강과 맞바꿔 황제에 오르게 되지만 형제와 측근들에게 배신을 당하기만 하는 보살수준의 후마윤’, 대부분의 위대한 황제가 그러 하듯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스스로의 힘으로 실권을 회복한 후 태평성대를 여는 위대한 황제 아크바르’, 아버지와의 대립으로 속을 썩이나 역시 영토 확장의 업적을 남긴 자한기르’, 다른 무엇보다 아내 뭄타즈 마할과의 사랑으로 유명하고 아내의 죽음 이후의 몰락이 마치 고려시대 말기 공민왕을 연상시키는 샤자 한’, 비정한 권력투쟁을 벌였지만 군사적 재능을 타고난 영토정복 왕 아우랑제브의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이 책의 특징은 인도 역사 중에 무굴 제국의 부분을 다룬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출판된 인도 역사 서적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주제에 대한 희소성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책 내용이나 구성이 전문적인 역사서 수준의 기술 방식이 아니라 사건 중심의 이야기 서술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특히, 참고문헌의 도서들은 매우 전문적인 서적이 포함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분명한 단점도 존재한다. 인도 무굴 제국의 역사를 다룬다는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책의 구성이나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선, 사건 발생의 년도나 황제 이름의 영문 표기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마치 소설 형식에서나 익숙한 형태의 단순한 사건 묘사로만 서술하고 있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역사서로서의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둘째, 책 속에는 인도와 주변국(페르시아 지방, 과 아랍지방 등)의 낯선 지명들이 무수히 쏟아 지는데, 간략한 지도 한 장 없이 오로지 문자로만 기술하고 있어서 몰입이 쉽지 않다(지리적 위치를 머리 속에 상상하거나, 따로 지도 자료를 찾아 봐야 하는 불편함은 독자로 하여금 책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기 쉬운 요소임에 틀림없다). 내용들은 분명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인데 몰입이 쉽게 안되고 낯선 지명의 등장에 답답함이 생기는 이유는 아마도 책의 성격과 목표로 삼은 대상 독자층이 맞지 않은 데서 나오는 결과처럼 보인다.

인도의 무굴 제국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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