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다.
단일 작가 책으로는 온다 리쿠의 소설을 가장 많이 읽은 듯 하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완독한건 큰 수확이다. 온다 리쿠는 거의 작가 전작주의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도코노 이야기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읽었다. 정말 거의 다. <로마인 이야기>는 해마다 다시 읽으려고 하다가 7~8권정도에서 끝나곤 했는데, 올해는 완독을 했다.
지금 가만히 보니, 재독한 책이 꽤 된다. 하루키의 책은 에세이를 많이 꺼내 읽었고. 제인 오스틴의 책도 두서없이 꺼내 읽은 듯. 

 
올해 읽은 소설 중에 인상적인 소설은 다음과 같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거의 전 소설이 들어갔는데, 온다 리쿠에 관한 전작주의라 어쩔 수가 없다. 
<엠마>는 올해 제인 오스틴의 시작점이었는데, 제인 오스틴의 여인들이라고 하기에는 5%쯤 부족한 엠마에게 매력아닌 매력이 있는건 분명하다. 요네하라 마리의 <올가의 반어법>은 단연 최고인데, 요네하라 마리는 딱 이 소설만 읽는게 각자를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법인 듯 싶다.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개미>만 읽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아인 랜드의 <마천루>는 올 최고의 소설. 다만, 구하기가 어렵고, 1권 자체는 파본인데다가, 그 파본을 교환해도 또 파본어서 반품을 포기했다.언젠가는 조금 더 제대로 된 번역으로 제대로 된 판본으로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올 최고의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독일 작가의 이야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책인데, 사실 책을 읽으면서 '아 별로인데...'라고 생각했음에도. 읽고 난 후에 계속 계속 또 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뒷 이야기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면에서 꽤나 애매한 책이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어쩔 수 없이 또 신경숙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신경숙이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반추해서 성실하게 후일담을 써내는 작가이지만, 그래서 그렇기 떄문에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작가이다.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 처럼 , 난 이렇게 항상 생각한다, 작가 신경숙의 글은 항상 딱 그만큼이다.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그리고 그 시대의 경험을 이토록 적확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될만큼 글을 쓰기도 어렵다는걸 생각하면 작가로서 신경숙의 역량은 결코 적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지만, 난 내가 신경숙이라는 작가를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의 세대라고 생각한다. 신경숙이 내 어머니와 나 사이에 끼어있는 세대의 작가라는 점에서 그녀의 경험은 내 어머니의 경험과 비슷하고 나의 경험과는 조금 멀다. 어머니의 경험을 구전으로 전해들은 세대가 나인만큼, 작가 신경숙이 경험한 근대 대한민국의 마지막 증언자는 내 세대가 될 것이다. 신경숙의 글이 아직까지 나에게 '그래도 신경숙'인 이유는 그래서이다. 그녀의 글은 그리고 주인공은 항상 그 자리를 맴돌지만, 그녀들을 결코 난 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그 한 걸음도 떠 때지 못할 것 같은 그녀들이 바로 내 어머니였을지도 모르고, 이모였을지도 모르고 고모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할머니였을지도 모르기 떄문이다. 그래서 그렇다 신경숙의 글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요일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있는데 친구가 메신저에 접속했다.
근무지를 홍콩으로 옮긴 친구인데, 메신저를 주고 받으면서 조금은 기묘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친구는 어서 스마트폰을 사라며 - 언제든 연락할 수 있지 않느냐는 가장 설득력있는 이유를 들었다 - 서로 트위터 아이디를 교환했다. 

 
아, 정말 세상에 좋아졌다고 해야하는게 맞는가보다.
기술의 진보가 사람 사이에 연락 수단을 진보시킨건 분명히 맞는 듯. 

 
아... 스마트 폰이라... (가장 진지하게 고민중) 

 
******


주말에는 온다 리쿠의 <유지니아>를 다시 읽었다.
사실 집 거실에서 둥굴둥굴 하다가 눈에 들어왔는데,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읽어봤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고, 이 책에 대한 감상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즉, 이 책은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책이다. 아, 이런. 

 
******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책을 찾았는데 별로 없구만.
이럴 때 번역하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한계를 느낀다. 쩝.

어디 <세설> 같은 작품 또 없나. 

 
******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책을 찾다가 모 사이트에서 문학전집 할인행사를 하더라.
혹시 추가로 번역된 제인 오스틴 작품이 있을지를 찾아서 현대문학센터의 책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 번역의 질(quality)는 보장할 수 없지만 가장 많은 제인 오스틴의 책을 출판한건 맞다 -
그런데 갑자기 이디스 워튼의 책이 눈에 들어온거다. 그렇다 <순수의 시대>의 그 이디스 워튼이 맞다.
거의 50%할인율에 육박하는 책 가격과 이디스 워튼 이라는 이름에 홀려 장바구리로 풍덩. 

아... 


*******

 
이언 맥큐언을 드디어 읽기 시작하다.
그의 숨막히는 글을 읽기가 버거웠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한권을 읽을 수 있으려나.

 
*******


아. 근황이라 했는데, 책 이야기 뿐이군.
다음 주는 역경의 한주가 예상되는데 . Peace!!!!!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0-12-2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이 선택하신 이언 맥큐언의 작품은 뭔가요? 저는 이언 맥큐언의 책을 두권 읽었는데-[속죄]와, [첫사랑 마지막 의식]이였죠-, 제 경우엔 [속죄]가 참 좋았거든요.

스마트폰은, 요즘의 저도 고민중인 물건입니다. 하핫

하루 2010-12-29 00:14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 <속죄>를 읽고 있는데 말입니다. 애매~합니다.

올 중슨 즈음에 한번 읽었는데, 50페이지도 못 읽고 던져놓고.
올해 말이 되서, 뭔가 겨울에 어울릴 것 같은 거죠, 읽기 시작했는데 꽤 이번에는 잘 읽히는 것 같아요. 아 이번에는 제대로 읽고 싶은데 말입니다.

+아, 스마트폰. ^^;
 




김영하의 소설은 나에게 계륵과 비슷하다. 좋은건 굉장히 좋은데, 아닌건 굉장히 아닌, 그래서 쉽게 가질수도 버릴 수도 없다. 요컨데 일단은 지켜보자의 정도인데, 덕분에 그의 트위터를 들여다 보곤 한다. 김영하는 자주 트위터에 글을 남기지는 않는데, 가끔 현재 읽고 있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곤 한는데, 오늘 윤대녕의 소설집 <대설주의보>와 관련된 간단 코멘트였다.   

 
<대설주의보>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눈이 등장하는 소설이 주르륵 생각났다. 1,2위를 다투기 어려우나,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이청준의 <눈길>. 이 소설은 사실 고등학교 시절 수능 공부를 하다가 만났고 딱 그 때 읽었던 구절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나 그 구절만 다시 만나면 먹먹해진다. 어머니 지키고 있는 시골을 떠나는 아들과 그 아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어머니의 마음은 읽고 있으면 절로 먹먹해진다.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소설을 통독한 적은 없는데 왜 이렇게 이 소설은 눈만 생각하면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역시 다음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이 책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소설의 도입부를 읽은 뒤로 매료되서 책을 전체적으로 읽은 경우. 그리고보니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일부분을 읽고 찾아 읽게 된 소설이 꽤 되는군. <설국>은 처음 도입부 5장 내외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뒷 이야기가 전혀 의미없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보니 슬슬 이 책을 읽어줘야 하는 계절이 오고야 말았군. 아 춥다.  

마지막으로 신경숙의 <부석사> 내가 정확히 소설 내용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이야기 속에서 부석사를 찾아간 주인공이 눈길에서 길을 잃는 장면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 아니면 어쩌지) 눈길과 달이 등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고요했던 그 책의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어서 지금까지도 잘도 기억하고 있는 듯 하다.

문득 쓰다보니 내 기억을 더듬기도 하고 의심(?) 하기도 하는데, 내가 기억하는건 강렬했던 그 순간이라 내용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삼스레 다시 읽어지고 싶은 소설들이다. 아 이번 주말에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

+ 잊을 뻔 했는데, <은비령>도 넣어야 되는데... 하지만 은비령 이야기는 아끼고 아껴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올 중순부터 다시 읽은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올 하반기는 이 책 덕분에 거의 다른 책에 제대로 손을 댄게 없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 그 책이 벌써 14권을 마무리 짓고 이제 단 한권만이 남았다. 도시에서 출발한 로마가 제국을 이루고, 그 제국을 유지하고 점자 내리막 길로 걷는 모습까지 지켜보는건 꽤 쉽지 않는 일이다. '로마제국은 왜 역사에서 사라졌는가'라는 질문이 아닌, '로마제국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존재했는가'라는 질문을 오래도록 하게 된다.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그 후 이야기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소설은 다분히 인터넷 소설(?) 느낌이 물씬 나는지라 소설 자체의 재미는 모르겠고, 드라마의 원작 정도로 읽었다. 드라마와 비교하는 재미가 솔솔한데, 읽단 읽고 난 후에는 드라마의 각색이 원작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구나 싶었다. 드라마와 소설의 간극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드라마작가가 이야기를 편집해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게 내 생각.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전편에 비해서 인터넷 소설 느낌을 많이 벗어서 꽤 읽을만 하다. 작가가 3편을 쓰고 있다던데 언제쯤 읽어볼 수 있으려나. 드라마 시청률이 꽤 좋으면 다음 이야기들도 만들어질려나. 기대 해본다!

 

 

두 책은 한창 읽기 시작한, 초! 신간이다. 이 책이 더해지면서 이번 달 카드값이 카드를 자르고 싶게 만들만큼 나왔다. 유홍준 <한국 미술사 강의 1>은 읽는 내내 '호오~'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고 있고, 더군다가 고려와 조선이야기가 각 2,3권으로 예정되어 있으니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이후 기다림이라니!)
박노자 <거꾸로 보는 고대사>는 이성시가 추천사를 써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딱 이성시의 <만들어진 고대사> 정도의 느낌이다. 술술 읽을 수 있고, 기존에 주가 되었던 시선보다 조금은 삐닥한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인데, 나쁘지 않다 정도의 느낌이다.  

  

이영하 <아랑은 왜>
지독히도 읽히지 않아서 좌절하고 있다. 이영하는 잘 읽힐 듯하여 마음을 놓고 있으면 뒤통수 치는 경향이 있다. 일단 덮어놓고 하루에 앉아서 읽어야지.

<채근담>
마음을 다스려보자. 라는 의미라고 나 할까?  

 

   


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포스터의 이 이야기도 이렇게 읽히지 않는 이야기가 아닌데, 너무 질질 읽어서 그런가보다. 잠들기 전에 30분씩 - 포스터는 잠자리 침대 위에서 읽어야 한다는게 내 원칙 아닌 원칙 - 읽곤 하는데 분량이 제법 되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늘어졌는가보다. 덕분에 이야기가 처지면서 <아랑은 왜> 처럼 되어 버린 상황이랄까.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요. 포스터씨 주말에 하루 날 잡아서 처음부터 다시 읽을께요.

 





다른 책도 훨씬 많은데, 일단은 이 정도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