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올 중순부터 다시 읽은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올 하반기는 이 책 덕분에 거의 다른 책에 제대로 손을 댄게 없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 그 책이 벌써 14권을 마무리 짓고 이제 단 한권만이 남았다. 도시에서 출발한 로마가 제국을 이루고, 그 제국을 유지하고 점자 내리막 길로 걷는 모습까지 지켜보는건 꽤 쉽지 않는 일이다. '로마제국은 왜 역사에서 사라졌는가'라는 질문이 아닌, '로마제국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존재했는가'라는 질문을 오래도록 하게 된다.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그 후 이야기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소설은 다분히 인터넷 소설(?) 느낌이 물씬 나는지라 소설 자체의 재미는 모르겠고, 드라마의 원작 정도로 읽었다. 드라마와 비교하는 재미가 솔솔한데, 읽단 읽고 난 후에는 드라마의 각색이 원작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구나 싶었다. 드라마와 소설의 간극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드라마작가가 이야기를 편집해서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게 내 생각.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전편에 비해서 인터넷 소설 느낌을 많이 벗어서 꽤 읽을만 하다. 작가가 3편을 쓰고 있다던데 언제쯤 읽어볼 수 있으려나. 드라마 시청률이 꽤 좋으면 다음 이야기들도 만들어질려나. 기대 해본다!

 

 

두 책은 한창 읽기 시작한, 초! 신간이다. 이 책이 더해지면서 이번 달 카드값이 카드를 자르고 싶게 만들만큼 나왔다. 유홍준 <한국 미술사 강의 1>은 읽는 내내 '호오~'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고 있고, 더군다가 고려와 조선이야기가 각 2,3권으로 예정되어 있으니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이후 기다림이라니!)
박노자 <거꾸로 보는 고대사>는 이성시가 추천사를 써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딱 이성시의 <만들어진 고대사> 정도의 느낌이다. 술술 읽을 수 있고, 기존에 주가 되었던 시선보다 조금은 삐닥한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인데, 나쁘지 않다 정도의 느낌이다.  

  

이영하 <아랑은 왜>
지독히도 읽히지 않아서 좌절하고 있다. 이영하는 잘 읽힐 듯하여 마음을 놓고 있으면 뒤통수 치는 경향이 있다. 일단 덮어놓고 하루에 앉아서 읽어야지.

<채근담>
마음을 다스려보자. 라는 의미라고 나 할까?  

 

   


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포스터의 이 이야기도 이렇게 읽히지 않는 이야기가 아닌데, 너무 질질 읽어서 그런가보다. 잠들기 전에 30분씩 - 포스터는 잠자리 침대 위에서 읽어야 한다는게 내 원칙 아닌 원칙 - 읽곤 하는데 분량이 제법 되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늘어졌는가보다. 덕분에 이야기가 처지면서 <아랑은 왜> 처럼 되어 버린 상황이랄까.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요. 포스터씨 주말에 하루 날 잡아서 처음부터 다시 읽을께요.

 





다른 책도 훨씬 많은데, 일단은 이 정도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