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골 카페에 사람이 많아진다는건 참 슬픈 일입니다.
사람이 조금 많아서 박작거리는 카페는 정말 슬프다고나 할까.
가게가 잘되는건 나쁜건 아니지만 자주 다니는 저의 입장에서는 조금 슬퍼요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하나씩 줄어드는 기분이랄까요.

#2

명절에는 하루를 감기에 비실비실거리고
다른 하루는 명절음식을 하고,
다른 하루는 근처 친적집에 다녀오고
그리고보니 벌써 오늘, 연휴는 하루밖에 - OTL - 남지 않았고
명절내내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았고.  쓰고 있는데 정말 슬프다.

#3
명절에 음식은 어머니와 저 동생이 둘러 앉아 - 둘러 앉아는 지나치게 정겨운 말이고
주방에 이리저리 모여 앉아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 전을 부쳤더라.
어머니가 준비를 샤샤삭 하시고, 난 옆에서 밀가루에 아이들을 굴리고 - 밀가루가 얼마나
전에게서 중요한 아이인지 안해본 사람은 모를거다 - 어머니는 달걀물에 아이들을 적셔서
커다란 펜에 올리고, 동생은 숫가락 두개를 들고 전을 쓱쓱 뒤짚고, 다 익은 놈들은 잘 올려서
키친타올에 올려서 식히고 , 식은 아이들을 또 잘 포개놓고.
처음에는 호박전, 다음에는 동태전, 다음에는 산적 (산적은 고기로 하는 꼬치?랄까)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동생이 제법 잘 굽더라.
산적 끝물 즈음에 어머니가 동생에게 다 했으니 들어가도 될거 같다고 하시길래 한마디.

"지금 들어가면 너 지금까지 구운거 몽땅 도루묵이다.
아예 시작 안한거 보다 못한거랄까나. (" )( ")" 

동생이 묵묵히 전을 마저다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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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9-1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 쫌 부칩니다^^; 저는 산적을 먼저하고 그담에 호박,가지,동태,마지막 동그랑땡이었는데 올해는 잔머리굴려서 동그랑땡을 패쓰~ 결국 감자떡을 하는 불상사를 맞이했습니다 -_-;; 엄마가 강원도고향이셔서요~

같이 만드신 전 좀 남았나요?? 저희집은 차례도 큰집가서 지내면서 오로지 우리끼리 먹을려고 부친 전이 벌써 다 동이났습니다ㅋ

하루 2011-09-13 22:58   좋아요 0 | URL
저희 집도 올해는 동그랑땡을 하지 않아서 양이 많이 줄었어요.
그나저나 감자떡이라니!!! 귀한 요리인걸요!!!

저희도 좀 남았는데 동생이 기숙사로 들어가면서 착실하게 전을 가지고 들어가버려서 조금밖에 남지 않았어요!!! 전이 나름 이때가 아니면 사실 먹기가 힘든데, 본인이 부쳐서 그런지 착실히 챙겨갔다고 하더라구요!!
 

 

 

구글 선생께서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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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원의 문화읽기'라는 라디오 프로가 있다. 매일 방송을 하는데, 일요일마다 방송하는 코너 이름이 책읽는 영화관이다.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를 찾아서 영화와 그 원작 소설 이야기를 하고, 소설을 부분부분 읽으면서 출연자와 진행자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말 재미있다. 난 정해진 시간에 들을 수가 없어서 팟케스트로 듣고 있는데 월요일만 되면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하루에 열번도 넘게 아이튠스에 접속한다. 언제쯤 되면 팟케스트로 올라오려나 이러면서 말이다.

문제는 8.14일에 방송한 내용인데, 영화가 <셔터 아일랜드>였다.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정도라고만 알고 있는데,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이다. 방송 시작부터 끝부분의 반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버려서 차마 난 지금 방송을 들을 수가 없다.

난 꽤나 이 방송에 충실한 청자인지라, 방송에 등장하는 책은 꼬박꼬박 찾아 읽으려고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방송을 듣고 다시 책을 읽으면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책이 다른 경우도 있고, 아주 간혹이지만, 전혀 모르는 내용도 있다. 아무튼 찾아읽는 재미가 있는 프로인데, 이번 주에 등장한 책은 무려 '반전'이 있는 소설이라니. 이래선 방송에서 등장할까봐 방송을 듣지도 못하겠다. 실제로 7일 방송된 <오리엔트 특급열차 살인사건>은 범인이 방송에서 공개 되었던 전례가 있는지라 , 참고로 8월 한달은 추리소설 특집,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랄까.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어떤 소설에 '반전'이 있다는 말 만으로도, 굳이 그 반전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스포일러인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소설을 읽으면서 도대체 그 반전이 뭘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을텐데. 반전이 있다는 말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아닐까. 도댗 스포일러라는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걸까.

아무튼 이 소설은 당장 주문해서 읽어야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관계로, 오매불방 기다린 팟케스트를 듣지도 못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라니.

P.S. 오늘은 책 배송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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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8-1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이 있다는 말조차 스포일러인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저는 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읽으면서 제가 그냥 오와-라고 감탄하고 싶거든요. 음, 이렇게 생각하는 저를 보면 어쩌면 저도 반전이 있다는 말조차 스포일러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그건그렇고,
후후, 하루님.
저는 이거 몇년전에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도 봤지롱요. 하루님이 하고 싶어하는 거, 전 다 했지롱요. 움화화핫 (자랑자랑)

하루 2011-08-18 23:00   좋아요 0 | URL
그렇죠? 반전이 있다는 말 자체를 듣는 순간부터
'언젠가 이 소설에는 반전이 있을거야'라는 의식을 하면서 읽게 되어 버려서 전 반전이 있다는 말조차 스포일러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살인자들의 섬]도 지금 그렇게 되어 버릴거 같아서 걱정이라는.

+흑,전 영화도 아직이고 책도 아직이고
책을 어서 읽어야 방송을 듣는데 빨리 읽어야 하는데.
내일은 회식이고... 다음은 주말이고... 흑흑 (미워요미워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한 기능은 분명 백 퍼센트 팟케스트이다.
사실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했을 때는 팟케스트라는게 뭔지 제대로 몰랐었는데,
스마트폰에 슬슬 지겨워질 때 즈음 팟케스트를 접하게 된게 행운이었다.

시작은 좋아하는 라디오의 팟케스트를 들었던게 시작이었다. 
윤상의 팝스팝스라는 오전 11시에 하는 라디오 방송인데, 평소에는 시간관계로 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팟케스트라는걸 들어보니 음악이 없지 멘트는 다 들어있는거다.
이럴수가 이렇게 좋은 방송이라니.

*

그러다가 다음으로 듣게 된게 진짜 개인이 만들어서 올리는 팟케스트.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케스트.(그 분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유명한 작가라는건 둘째 치고, 내용이 굉장히 알차서 꼬박꼬박 들을 수 밖에 없다.

아마도 '오늘은 어떤 책으로 팟케스트를 녹음하나' 라고 고민하며 서재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오래전 읽었던 책 한권을 보고 반가워 하다가, 한쪽 구석에 앉아 그 책을 다시
차근차근 읽게 될거고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면 아마 팟케스트를 녹음하지 않을까?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 케스트는 듣고 있으면 굉장히 차분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핵심을 집어내는 관계로 굉장히 재미나게 듣고 있다. 물론, 작품에 대해서 그가 피력하는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꽤 흥미로운 생각을 많이 내놓은건 맞다.

*

사실 난 김영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지, 좋아하지 않는다라기 보다는 '잘 모르겠다'라는게 솔직한 생각이다.

지금까지 읽은 그의 책은 다음과 같다.
너무 적어서 한 작가와 그의 이야기를 안다고 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적다.
(이 이야기를 적고 보니 한 작가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단 한 작품만으로도 충분한게 아닌가 싶다)









내가 읽었던 김영하의 글 중에 단연 최고는 <빛의 제국>이었다.
북쪽으로 돌아오라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이 남한의 생활을 정리하고
자신이 간첩이라는 사실을 밝혔는데, 그 날 밤 북한에서는 돌아오지 말라고 한다.
그 상황에 처해있을 때 그는 어떤가. 라는게 글의 요약인데, 최인훈의 <광장>과 비슷하군.

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에 감탄하고, 이런 소재에 감탄했다.
언젠가 김영하는 본인의 팟케스트에서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건 캐릭터라는 말을 했다.
캐릭터가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취지였는데 동감했다.

재미있는건 <빛의 제국>에서는 캐릭터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그가 처한 그 아이러니하고 어쩔 수 없는 그 상황이 기막히다는 그 인상은 남았다.
그의 관점에서 보자면 <빛의 제국>은 2% 부족한 이야기인 셈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중단편집 <무슨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와 <아랑은 왜>는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다 싶어
중도 포기한 케이스이고, <포스트잇>은 설렁설렁하게 책 장을 넘기며 도서관에서 읽었었다.

그래서 내게 김영하의 작품은 한마디로 알다가도 모를 작품들이다.
제대로 읽은게 두어권 정도이고, 거기에 정말 제대로 된 소설은 한권 뿐이니.
그런데도 이상하게 더 읽어야지 읽어야 하는데, 싶은데 읽지는 않고 있다.
집에는 그의 소설이 두어권이나 더 있어서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있는데 말이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각설하고 결론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케스트'는 정말 괜찮은 팟케스트라는 거다.

*

그 다음으로 많이 듣는 팟케스트는 <신성원의 문화읽기>
KBS에서 일요일마다 하는 책읽는 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의 팟케스트인데,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일부 발췌해서 읽고, 그 책과 작가 그리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아나운서와 두명의 평론가가 나와서 두런두런 나누는 방송이다.
약 50~55분 정도의 방송을 녹음한 내용인데, 이 팟케스트로 버릴 내용이 없다.

소설의 흐름을 듣고 부분부분 성우의 목소리로 들으면 꽤나 빠져들고
팟케스트 한 회를 다 들을 즈음이면, 아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영화  '파이란'의 원작이 아사다 지로의 <러브레터> 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
윌 스미스가 마냥 영웅으로 나와서 싫었던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 <나는 전설이다>가
그렇게 재미난 책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인 필립 K.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오묘한 차이점이 있어서 흥미로운건
방송을 들어본 사람이면 공감할 만거다.  

 








*

지난 주 일요일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이성과 감성>이었는데 
찾아보니 대학 때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지 집에 책이 없다.

당장 주문해야겠다.

어제할껄. 어제는 1일 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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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8-0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1일인데 정신없어서 주문을 못했더니 오늘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되고(다행히도 지금 행사기간이라 9월며칠까지는-기억안남- 5프로 할인이래요!) 결국 안했네요. 내일 할까, 그러고 있어요. 한달에 한번쯤은 주문을 마구 날려줘야 하지 않나, 하면서.
(제 장바구니에는 하루님의 중구난방 독서중 한권인 [달에 울다]도 들어있어요!)

팟케스트가 일전에도 한번 페이퍼 쓰셔서 뭐지뭐지 하고 또 회사 동료중에도 팟케스트를 적극추천하는 사람이 있길래 오오, 나도 한번, 했더니 안드로이드는 지원이 안되는가 보더라구요. 저는 안드로이드 유저.

하루 2011-08-03 09:27   좋아요 0 | URL
아앗 5%할인이라니. 다락방님은 천사세요. 아하하하
이런 즐거운 소식이라니 여름 휴가도 아직 너무 멀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다락방님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후후후

아 팟케스트는 저도 몰랐는데요 아이폰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파일 같아요.
아이폰이 시장에서 보급이 잘 된 미국 같은 나라가 대상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일종의 표준화인거 같기도 하고. 그 안에 팟케스트도 많고 외국 대학들은 강의도 올려놓고 해서 완전히 자원의 보고라니까요.

아 지금 생각난건데, 아이팟가지고 있으시다면서요. 아이팟은 팟케스트에 접근이 당연히 될거 같아요!!! 아이튠스에서 팟케스트를 받으세요!!!

함께해요~~

+[달에 울다]는 조금 아찔해요. 으 아찔.
 



토요일에 둥글둥글 거리고 있는데, 어머니가 옥상에 가서 10분 정도 있다가 오라 하셨다.
청소를 하려고 하는데 둥글거리고 있으니 제대로 할 수 가 없다며 당장 올라갔다 오라고 하신다.

아버지와 옥상에 올라갔는데, 옆집 멍멍이 - 무려 진돗개 - 와 그의 새끼 6마리가 널부러져 있다.
얼마전에 출산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무려 6마리나 될 줄은 몰랐고,
저렇게 하얗거라고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해서 잠시 아찔했다.
(사진은 내일 회사에 가서 올리겠다)

사실 이런 빌라에서 저렇게 거대한 ,진심으로 거대하다, 멍멍이를 키운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강아지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을 잠시 저 멀리 출타를 하더라.
마침 아침이라 식사 - 그렇다 식사 - 중이던데, 녀석들이 배부르니 성격이 나오더라.

옥상에서 더위를 피해 이리저리 숨어드는데, 어떤 녀석은 의자아래로,  
어떤 녀석은 물이 가득 들어있는 큰 고무대야 옆에 찰싹(똑똑한 녀석, 가장 시원한 자리),
어떤 놈은 바람이 가장 잘 들어오는 자리에 네 다리를 쭉 뻗고 자려고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10분보다 훨씬 더 있다가 내려왔더라.

먼가 생명은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함을 주는게 틀림없다. 

 

 

 

 



















*

토요일은 일전에 말한 집근처 카페에서 열혈 공부를 했다.
처음으로 넷북을 집밖으로 들고 나가서 카페에서 작동했는데, 솔직히 아주 많이 긴장했다.

작동이 안되면 어쩌나, 작동이 잘 되겠지, 될거야 되야해,

이러고 있는데 이런 부팅을 하니 바로 와이파이를 잡는다.
나 왜 걱정했던걸까나. 
 

*

아무튼 토요일 오후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려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는 앉지 못했다.
하지만 곧 차선책으로 눈여겨 본 자리가 나서 혼자 '럭키!'이려며 자리를 옮겼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멀리 치워놓고, 넷북 열고 책 꺼내고 동영상 강의 열심히 들었다.
딴진 1분도 안하고 강의 듣고, 복습하고 정신을 차리니 시간이 훌쩍!
아 허리가 안 좋은 이후로 오랜만에 강의를 듣고 공부를 했더니 좋군.

역시 공부는 두뇌에 지식이 끊임없이 소비되는 요즘 충전이 되는 좋은 활동.
물론 두뇌말고, 몸도 좀 활동을 해야 하는데.


*

요즘 읽는 책은 약간 중구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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