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골 카페에 사람이 많아진다는건 참 슬픈 일입니다.
사람이 조금 많아서 박작거리는 카페는 정말 슬프다고나 할까.
가게가 잘되는건 나쁜건 아니지만 자주 다니는 저의 입장에서는 조금 슬퍼요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하나씩 줄어드는 기분이랄까요.
#2
명절에는 하루를 감기에 비실비실거리고
다른 하루는 명절음식을 하고,
다른 하루는 근처 친적집에 다녀오고
그리고보니 벌써 오늘, 연휴는 하루밖에 - OTL - 남지 않았고
명절내내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았고. 쓰고 있는데 정말 슬프다.
#3
명절에 음식은 어머니와 저 동생이 둘러 앉아 - 둘러 앉아는 지나치게 정겨운 말이고
주방에 이리저리 모여 앉아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 전을 부쳤더라.
어머니가 준비를 샤샤삭 하시고, 난 옆에서 밀가루에 아이들을 굴리고 - 밀가루가 얼마나
전에게서 중요한 아이인지 안해본 사람은 모를거다 - 어머니는 달걀물에 아이들을 적셔서
커다란 펜에 올리고, 동생은 숫가락 두개를 들고 전을 쓱쓱 뒤짚고, 다 익은 놈들은 잘 올려서
키친타올에 올려서 식히고 , 식은 아이들을 또 잘 포개놓고.
처음에는 호박전, 다음에는 동태전, 다음에는 산적 (산적은 고기로 하는 꼬치?랄까)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동생이 제법 잘 굽더라.
산적 끝물 즈음에 어머니가 동생에게 다 했으니 들어가도 될거 같다고 하시길래 한마디.
"지금 들어가면 너 지금까지 구운거 몽땅 도루묵이다.
아예 시작 안한거 보다 못한거랄까나. (" )( ")"
동생이 묵묵히 전을 마저다 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