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마감이 하루 지났지만 모르는 척하고 글을 씁니다.

제목이 ‘연애’지만, 그와는 관계없는 글을 모르는 척하며 써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느낍니다.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 보인다고요.

한때 장밋빛 연애와 결혼생활을 꿈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결혼하는 연인들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그 중엔 부모의 반대를 결연한 의지로 이겨내고 결혼한 커플도 있었지요.

참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자신이 결국 반대에 굴복했기에 더 멋있게 느꼈을 겁니다.


세월이 흘러 삶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깨달은 지금은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애를 키우며 사는 친구를 만나면 안쓰럽고,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을 보면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을 합니다(정말 별 걱정을 다하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주변 사람들 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5%도 안돼 보입니다.


지난 토요일, 모의환자 분들을 접대하는 일을 맡아 토요일 하루를 봉사했습니다.

그때 남자분 둘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한분은 평생 독신으로 사신 A라는 분이고,

또 다른 분은 30년간 결혼생활을 하신, 지금은 은퇴한 교장 선생님이셨어요.

살면서 늘 자신의 삶에 만족하셨다는 A는 딱 한번 위기가 있었답니다.

“하마터면 내가 결혼할 뻔했다니까.”

그래요, 그분의 위기는 결혼할 뻔 한 그 일이었습니다.

여자가 살갑게 다가와서 몇 번을 만났는데

그 와중에 그녀가 자신의 돈을 우려내기 위해 자기와 결혼하려 했다는 걸 알았다네요.

전후사정은 모르지만 큰 재벌도 아닌데

돈을 노리고 결혼을 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분은 그날 이후 여자에 한눈을 안팔고 60이 넘은 지금까지 재미있게 사셨답니다.


자, 이제 교장 선생님 차례입니다.

남녀는 성격이 달라야 한다고 믿었던 그분은

외향적인 자신과 달리 내성적이고 신앙생활에 열심인 여자를 아내로 맞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취미가 하나도 안맞아서 인생을 망쳤다”고 교장선생님은 투덜거리십니다.

“같이 배드민턴을 치려고 해도 싫다고 하지, 테니스를 배우라고 해도 거절하지....

같이 뭘 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나 혼자 놀았어.

마누라는 늘상 교회 나가서 기도만 했어.“

그러다 결국 교장 선생님은 취미가 맞는 여자분과 외도를 하기도 했는데요,

외도는 무조건 나쁘다고 믿는 저지만, 별반 딴지를 걸고 싶지가 않더군요.

지금은 그냥 ‘미운정’으로 산다나요.


이 두분의 경험이 결혼이 좋고 나쁘냐를 말해주는 건 아닐 겁니다.

먼젓번 분은 돈에 욕심없는 그런 여자분을 만났으면 잘 살 수 있었을지 모르고,

교장 선생의 경우는 취미가 맞는, 좀 활달한 분을 찾으셨다면

재미있게 사실 수도 있었겠지요.

그렇긴 해도 여기서 이런 결론을 이끌어 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결혼 생활을 해도 불행할 수 있다고요.

모든 스토리가 결혼하는 데서 끝이 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결혼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고 결혼을 합니다.

혹시, 결혼 후의 삶을 배우면 아무도 결혼을 안할까봐

모두들 함구하는 건 아닐까요.

연애에 대해 삐딱하기만 한 부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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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달걀 2007-04-15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혼 정년기를 지나서 그런지 연애만 하고 살 수 없을까 늘 고민중 입니다. 장남이라서 저 뜻대로만 할 수도 없어서....

다락방 2007-04-15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저도 얼마든지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연애까지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연애를 하지 않아도 즐겁게 살 수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연애를 해도 즐거운 일이 많으니깐요.

저도 위의 삶은달걀님 말씀처럼, 연애만 하고 살 수 없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해적오리 2007-04-1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은달걀님// 아이디를 보니 생각나는 경험이 있네요. 아는 분 결혼식 피로연에 가서 일을 하는데 어떤 어르신이 저에게 묻는 거에요. "학생, 삶은 달걀이 영어로 뭔지 아나?"
뜬금없는 질문에 놀란 저.."네?"
그분 말씀, "Life is an egg."
썰렁했죠? ^^;;;;
다락방님// 저도 그런 생각해봐요. ^^

해적오리 2007-04-1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전 혼자라서 불행한 사람도 보았었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30년 이상 사신 분들도 봐서, 어느 한 형태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긴 힘든 것 같아요. 자기하기 나름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만, 결혼은 아무래도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서 위험부담이 더 큰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벤트 마감 시한 넘기셨지만, 그래도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Mephistopheles 2007-04-1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는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즐거운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답니다...^^

2007-04-16 0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이라는 남자의 성격
: 체질상 양다리 멀티가 불가능한 성격. 인생모토가 오죽하면 " 난 한놈만 패"
목표물을 선별하고 정해지는 순간 모든 걸 걸고 쇄도해 나가는 쇄기형

m이라는 여자의 성격
: 딱 부러지면서 칼로 무 베어 버리듯 매사에 단호한 성격.
특히 친한 친구라도 약속시간에 늦으면 10분의 추가시간 후 찬바람을 불면서
쌩하니 사라지는 스타일..

M은 m을 만나기 위해 막히는 토요일 강남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M과 m은 얼굴도 모르고 있다. 단지 M의 친구들과의 오늘 약속에 M과 친분이
있는 이성친구의 친구인 m이 참석하게 되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M의 이성친구가 m을 데리고 약속장소에 나타나야 했었지만...
그 M의 이성친구가 급작스런 일이 발생함에 따라 어딜 들렸다 온다하여 약속
장소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는 M에게 m을 만나기로 한 또다른 약속
장소에서 그녀를 픽업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

하지만 M의 직업 특성상 야근 철야 밥먹듯 하는 직종이다 보니 주말임에도 불구
하고 그 약속 시간을 훌쩍 넘긴 1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사무실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엎친데 덮친다고 M은 m의 연락처도 받질 않았던 것.. 단지 인상착의만
설명 들었던 것..

여기서 M은 갈등을 하게 된다.

m이 기다리는 또다른 약속장소에 가느냐 마느냐..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후였고 그곳에 간다한들 m이 아직도 기다린다는 보장도 없는 터.....
부탁을 한 친구의 전화는 뭘 하는지 전원이 꺼져있다는 메시지 뿐.....

결국 이미 던져진 주사위~!! 중얼거리면서 1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m이 있던
없던 약속장소 압구정동 모교회 앞으로 달렸다. 30분 후 도착...둘레둘레 살펴
보고 있자니 교회 정문앞에  호리호리한 여성이 한분이 다소곳하게 서 있었다.

m인가....미안한 맘에 성큼성큼 걸어가... 혹시...m님이신가요..아무개에게 부탁받고
픽업하러 온 M 입니다...늦어서 죄송합니다..

살짝 미소 짓는 m.....한마디 하신다..

" 곰같은 이미지는 아니신데요.....호호"

뭐냐...그 아무개는...날 곰같은 놈으로 인상착의를 설명했단 것이냐...!!

그후 친구들이 모이기로 약속한 장소로 이동했고 늦게늦게 아무개가 도착하게 되었다.

M과 m의 첫만남... 찰나의 선택의 순간...우연과 필연이 겹쳐진 만남으로 인해 둘의 로맨스는
시작되었다.

뱀꼬리 : 그 후의 변수...이성친구로만 여겼던 아무개의 대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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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4-1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거 연재되는 건가요? 궁금궁금~

향기로운 2007-04-1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아마도 연재같은데요.. 파란색꼬리가 그 예고편 같고요^^ 아, 궁금해~

세실 2007-04-1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뭐야 해적님 로맨스? 흐흠..기대됩니다~~~~ 2탄 2탄~

해적오리 2007-04-1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메피님 글 남기셨군요. 천생연분같은 만남같은데요~ ^^
만두언니, 향기로운님 저도 연재가 기대됩니다. 같이 졸라봐요.
세실님... 이거이 제 로맨스가 아니고 메피님 로맨슨데요..제가 무슨 로맨스는.... 열심히 노력하여 제것도 올려보도록 합죠. ^^;;;

chika 2007-04-1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2탄은 해적을 소재로 한 소설,을 원하는 거 아니까? =3=3=3

해적오리 2007-04-14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리비언의 해적3탄이 5월 개봉이라는군...그거나 보셤.

향기로운 2007-04-14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이신거죠? 아, 5월까지 어떻게 기다린다지???^^;

무스탕 2007-04-1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곰 잡은 사냥꾼 이야기군요 :)
언능 뒷편 이어주세욧!! (이 시점에서 뒷편 읎따! 하심... --++)

다락방 2007-04-1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연재하라, 연재하라!!!

토트 2007-04-1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궁금해요. 짜장면 먹고 온 블랙데이에 다른 사람의 연애 이야기가 확 눈에 들어오는군요. ㅋㅋ

비로그인 2007-04-15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분이면 찬바람불며 사라진다는 분이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면 인연인데요.
궁금해요.

비로그인 2007-04-1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마님 연락처 아시는 분은 빨리 제보를! ㅋㅋ~

부리 2007-04-1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도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니 으음..... 어찌 되었는지 궁금
 

로맨스 소설!!!

고딩때 로맨스 소설만 읽었다가...

미팅에서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더랬다.

순수했던 난 로맨스 소설같은 느낌일 줄 알았다.

스무살 애송이들이 무슨...

첫키스의 날카로움이라고 어느 시인은 말을 했지만

날카롭기는...

나 지금도 그때의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편지 주고 받고 손잡을때까지는 참 좋았는데...

쩝...

불꽃은 어디간게냐고 ㅡㅡ;;;

그러니 연애할때 로맨스소설이나 드라마, 영화같은 생각은 잊으시기를...

이거 생각했다가는 백발백중 실패한다!!!

ㅡ..ㅡ

꼬리 : 참가 안할려고 했는데 급하게 한마디 쓴다. 해적... 내 맘에 타오른 불길을 어쩔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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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4-1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긴요..^^ 부채질 해야지^^ㅋㅋ (튀엇! =3=3=3=3=3=3)

물만두 2007-04-1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향기가 사라지고 있어요~=3=3=3

chika 2007-04-14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그럼 제가 향부채로 부쳐드릴께요! 오~호호홋 =3=3=3

향기로운 2007-04-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치카님 고마워요~ 물만두님^^ 치카님이 향부채로 부쳐준대요^^ 호호호호호~~~

물만두 2007-04-1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 달마다 한번씩 옥상에 오르고 싶은게냐=3=3=3
향기로운님 옥상에 오르시렵니까~=3=3=3

Mephistopheles 2007-04-1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키스도 못하는 남자를 만나셔가지고.....키득키득...

물만두 2007-04-1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스무살에 키스 잘하면 그건 꾼이죠 ㅜ.ㅜ 제가 그걸 생각 못했던 거라구요 .ㅜ.ㅜ

기인 2007-04-1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첫키스의 충격은.. 충격이었지요...

물만두 2007-04-1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뭐, 충격이라면 엄청난 충격이었죠^^;;;

향기로운 2007-04-1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충격은 충격이었지만... 지극히 풋풋한 느낌. 키스는 다 그런줄 알았는데 아닌경우도 있나보군요? 푸히히히

향기로운 2007-04-1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물만두님 옥상에 오르라 하오시면, 오릅지요^^;; 맛난거 준비하고 갈까여????

물만두 2007-04-14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좋겠어요~ 그리고 옥상오실때 준비물은 가발입니다^^ㅋㅋㅋ

해적오리 2007-04-1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냐 고마워~ 저 학교에 특강 들으러갔다가 막 들어왔어요..
언니 글이랑 댓글 달린거 보고 미친듯 웃고 있는 중이요..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부럽소, 뭐가 부러울까요? ^^

물만두 2007-04-14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 불을 끄란 말이여~ 부럽기는... 그 후로 아무것도 없었다는 ㅜ.ㅜ

chika 2007-04-1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근데 왜 난 지금 연애질 하는 것들이 안부럽지? 만두언냐, 나 아무래도 정상이 아닌가봐...흑~ (그래서 옥상은 못 가겠어....=3=3=3)

물만두 2007-04-1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이상하니까 올라와^^=3=3=3

향기로운 2007-04-14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가발은 없는데요^^;; 근데, 가발이 왜 필요한걸까요??? 치카님..은 뭔가를 아시는 것 같은데..-.-,, 가르쳐주시어요~~~^^;;

다락방 2007-04-1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로맨스소설 한권을 기차안에서 읽었더니 몹시 연애가 하고 싶어지더이다. 남자에 대한 환상만 잔뜩 심어준달까요. ㅎㅎ

비로그인 2007-04-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다보니 키스는 정말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만두 2007-04-15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옥상에 소풍오는 줄 아셨나요? 머리뜯고 레슬링합니다^^ㅋㅋㅋ
다락방님 그러니까요. 현실하고 차이가 너무 난다니까요^^ㅋㅋㅋ
승연님 그걸 제가 몰랐다니까요 ㅜ.ㅜ

물만두 2007-04-1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건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는데요.
 

제가 거국적인 블랙데이를 맞이하여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시한은 4월 14일 밤 12시까지, 그러니까 4월 15일 0시까지 입니다.

현재 주옥같은 글들이 몇 편 올라와있사오니 추천해주시구요,

추천수 관계없이 주인장 맘대로 뽑는 것도 있어서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꼭 와서 글 남겨주세요.

요 아래는 제가 이벤트 공지한 페이퍼 링크입니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94823

토욜에 서재계가 좀 한산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원래 시험은 벼락치기, 벤트도 막차타기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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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1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써야하나!!!!!

해적오리 2007-04-1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마님과의 연애담요...아시면서....^^

짱꿀라 2007-04-14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는 참석 못할듯...... 그래도 축하드립니다. 이벤트 이벤트 여러곳에서 하네요.

이매지 2007-04-14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가는 못할 듯 -_ ㅠ
죄송합니다 ㅠ_ㅠ
요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서재 이벤트는 죄다 불참중인 -ㅅ-;;;;;;

해적오리 2007-04-14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저는 소박하게... 서재지기님들의 연애담을 음미하며 블랙데이를 보내고 있습니다. ^^
이매지님// 죄송하기는요.. 언능 평안한 시간 되시기 바래요~

토트 2007-04-1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어내기에도 시간이 너무 촉박하네요. 추천이라도 해야겠어요.^^

해적오리 2007-04-1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추천해주신것만해도 감사드려요. ^^
 

그날 나는 정말 정신이 없고 기분이 나빴다. 그렇게 이상한 자리는 처음이었다.

 B선배는 같이 식사하자고 불러낸 자리에 5명의 남자를 데리고 나왔다.

그들에게 나는 안중에도 없었고 그저 오랜만에 만났다고 저희들끼리 욕을 섞어 수다떨기 바빴다.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얼만큼 먹다 그만둬야 할지 모를 정도였고,

선배와는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이야기도 제대로 못 나눈 채 헤어지고 말았다.

다음날 오후 4시,무료하고 약간은 나른한 시간,사무실에서 게임을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내 책상위의 전화기가 울렸다.

대부분 나를 아는 사람들은 휴대폰을 이용하기에 일관계로 걸려온 전화려니 해서

사무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ㅇㅇㅇ부 ㅇㅇㅇ입니다."

"안녕하세요?저 A입니다."     낮지만 가라앉지 않은 부드러운 목소리...누구일까?

"네?"

"어제 B선배와 ㅇㅇ에서 같이 식사했었죠?"      점점 나긋나긋하고 우아하며 건강미가 느껴지는 목소리..

"아...네..."

"어제는 잘 들어가셨나요? 인사도 제대로 못했군요."     자상하고 편안한...

"네..."

싸우듯 떠드는 다섯 남자중 하나라는 사실 밖에는 모르고 대화내용도 평범했으나 

목소리만은 처음부터 내 귀에 싹 들어왔다.

A는 다음날부터 매일 오후 4시에 전화를 걸어 나른함을 날려주고 자기 목소리에 익숙하게 해 주었다.

나는 첫번째 전화를 받은지 3~4일 후부터 오늘 쯤은 만나자고 하겠지...하고 기대를 하게 되었다.

1주가 지나고 10일이 지났을때는 은근히 자존심도 상하고 조바심도 났다.

2주째 되던날 만날 의향을 물어왔을 때 나는 한 박자도 쉬지 않고 "네!"라고 소리치고 말았다.

2주동안 나는 그의 목소리에 익숙해졌을 뿐 아니라,그의 목소리가 좋아지고

어떤 말투를 들으면 달콤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심지어 몸이 떨린 적도 있었다.

우리가 처음 마주대하던 날 나는 마치 오래전부터 A를 알고 지내온 듯 편안했다.

우리는 2년간 연애를 하고 약혼을 했다.

약혼 피로연 자리에서 나는 선배와 친구들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5명의 남자중 C가 선배를 졸라 나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 자리에 친한 친구 4명이 따라 나왔다고 한다.

인연은 부지런한 자의 몫인가보다.

 

지어낸 글입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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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04-1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잉~ 지어낸 이야기라뇨!! -.-

향기로운 2007-04-1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너무해~ 아니라고 해주세요..네??????

무스탕 2007-04-1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에요... 이럴수는 없는거에요...
얼른 사실이라고 말하세욧!!

다락방 2007-04-1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연은 정말 부지런한 자의 몫인가 봐요. 가만 있는 사람에게 사랑이 가만히 다가와서 "이봐, 내가왔어." 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훌륭한 문장이네요.

인연은 부지런한 자의 몫인가 보다.

비로그인 2007-04-1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우리 이 봄날 인연을 만들기 위해 바지런좀 떨어봅시다 :)
완전 자극됨... ㅎㅎ

해적오리 2007-04-1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마지막 한 줄, 저 파란 문장이 지어내신 문장이죠?
너무나 부러운 인연이네요.. ^^

물만두 2007-04-1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부끄러워마세요. 살짝 만두만 던질께요^^

마노아 2007-04-1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 지어낸 글이라니... 너무 리얼해요!(>_<)

비로그인 2007-04-1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미안해지잖아요.

향기로운님,어쩌죠?

무스탕님, 님께서는 이렇게 우기실 때 정말 귀여워요. 이렇게 대놓고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다락방님,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군요.

체셔고양2님, 다락님과 약속은 잡으셨나요? 다락님이 바쁘시면 저라도...?

해적파시오나리아님, 부러운 인연은 어디서건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님께도 그런 일이 있거나 아님 오고 있거나 하지 않을까요?

물만두님, 그 만두 입으로 받아 먹어야 하나요?

마노아님, 저 리얼한 글 좋아해요. 좀더 야하게 적나라하게 한 판 때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