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의 재발견 - 센스란 무엇인가?
미즈노 마나부 지음, 박수현 옮김 / 하루(haru)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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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렵고 말하기 어려운 센스, 그러나 아주 평범한 것 그것이 센스다. 이 센스는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평범한 것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 하니 쉬운 듯해 보여도 결코 그렇지 않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갖게 하듯, 그 작은 것을 잡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것이 개인의 퍼스낼리티를 다르게 보이도록 하고, 기업의 성과에 차이를 불러온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중요한 갈림길의 키워드가 되는 센스, 센스 있는 사람, 센스 있는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 미즈노 마나부는 센스에 대한 이야기를 갖고 이 책을 구성했다. 평범함이란 무엇인가를 바탕으로 해서 다름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다.


"평범함을 알면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20쪽


기술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지금, 그 차이를 벌려놓을 수 있는 것이 센스다. 이 센스의 차이가 구매 선택의 기회를 결정한다. 일본 산업과 문화에 있어서 다른 나라와의 경쟁 지점에서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저자는 자신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철저히 사용자에게 '기분 좋음'을 선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분 좋음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 센스. 


센스는 어떻게 기를 수 있는 것인가. 


"센스를 기르려면 온갖 것에 생각이 미치는 꼼꼼함, 남이 보지 않는 부분도 알아차리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좋은 감각을 지니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높이는 것도 연구가 필요하다."-87쪽


이를 위해서는 지식의 축적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첫 번째 주장이다. 지식이 쌓여야 예측이 되고 새로운 기획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주관적인 생각보다는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센스는 만들어진다. 


그런데 읽다 보니 참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든다. 센스는 필요하고 지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만 그게 전부일까 싶은 생각이다. 다른 것, 다른 방법으로도 남을 넘어설 수 있지 않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이 구축해 온 센스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필요성을 이끌어낸다. 


1.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남과 다른 것으로서의 센스를 만들어라.

2. 지금 시대의 유행하는 것들을 따라잡아라.

3. 갖고 있는 제품이 다른 것과 같은 것은 무엇이며, 규칙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생각하라.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때 어떤 점에서 선택을 결정을 하는가. 그러한 기준도 센스가 되고 센스가 돋보이는 제품을 고르게 된다. 일치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지식을 바탕으로 살펴봐라. 


"나는 사회적 지식의 서랍을 열어 감각을 꺼낸다. 이 감각을 내가 몰랐던 조사해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과 섞어서 최종적인 아웃풋을 선택한다. 이처럼 '지식을 쌓으면 올바른 답을 찾게 된다'는 것이 내가 말하는 '누구나 익힐 수 있는 팔리는 물건을 만드는 비결'이다." -137쪽


센스를 망치는 것과 센스를 확장하는 것은 사소하다. 그 사소함이 일을 결정하고 운명을 결정한다면 센스가 주는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낯선 곳을 여행하고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도 충분히 센스를 기를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인 서점 돌기는 나도 애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뭔가 풀리지 않을 때 책들의 제목을 보거나 책 표지를 통해서 놓쳤던 생각을 잡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보려 애쓴다. 


적은 분량인데도 각각의 소제목에서는 반복적으로 센스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굿디자인 컴퍼니의 대표이면서 게이오대의 특별 초빙 준교수인 저자는 센스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그것이 어떤 다른 것보다 디자인의 질을 차이 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잠재된 센스, 갖고 있는 센스를 끌어내는 지식을 좀 더 밀어 넣어보자. 


미즈노 마나부는 왜 센스에 집착을 했을까. 


강의를 하고 질문을 주고받다 보니 결국 센스의 깊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들이 갖고 있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갖고 있는 이 센스를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는가를 고민한 것이다. 그 고민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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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걷다 -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도시건축, 소통과 행복을 꿈꾸다
이훈길 지음 / 안그라픽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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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다시 전공을 한다면 도시건축을 해보고 싶다. 적어도 건축이라는 언저리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 지금은 아니지만. 건축가가 지금처럼 대우받는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전의 건축이라는 것이 단순히 올리는 개념으로만 보지 않았는가. 안정성보다는 단지 사람이 들어가서 일하고 잠자는 공간으로서의 그런 개념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다르다. 건축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입주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내부 인테리어 등 다양한 것들을 연결하고 생각하여 짓는다. 단순한 건축가가 아니라 삶의 질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다. 이런 개념으로만 짓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욕심이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외부환경과 공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내 집만, 내 건물만 잘 나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거 버리기 쉽지 않다. 범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만 경계를 넘어서는 위험한 일까지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눈으로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고려하는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그건 사람이 다니는 길에 면한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물과 거리가 어떻게 어울리는가에 따라서 그 느낌은 전혀 다르다. 문화재가 있고 혹은 역사적 의미가 담긴 거리에 자신만 잘난 척하느라 우뚝 선 건물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감정은 어떻겠는가. 

 

이러한 건물과 거리의 관계를 새로 바라보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 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은 그것과는 좀 다른 측면이지만 결국 건물과 사람, 특히 보행이 어려운 노약자나 장애인들을 위한 건물과 거리가 어떻게 디자인되고 있는가를 짚어보는 책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이 최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거리가 한결 정돈된 느낌이지만 여전히 불법 노점이나 물건 판매대 등으로 인하여 보행에 위험한 존재로 남아 있다.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한 사람에게도 어려운 길이라고 한다면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들의 휠체어 이동은 어떻겠는가. 

 

"사회적 약자에게 친화적인 도시공간을 만들기 위한 계획요소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인, 장애인, 어린이, 임산부 등을 위한 도시생활 서비스를 높여 약자가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고 인간 중심의 치유공간 계획에 관심을 두어야 할 때이다."


-125페이지 중에서

저자는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도시 건축의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개선을 촉구한다. 누구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보자고 권한다. 도시건축이 제대로 만 이루어진다면 생각과 달라지고 삶의 질도 달라질 수 있다. 얼마나 잘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말이다. 


"거리는 도시의 근원적 공간이다. 모든 사람이 만족할만한 도시환경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이 지닌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단편적인 입장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보행자의 의견을 수용하여 소통을 이루어낼 때 구성원들 사이에 차별과 경계가 없는 포용적 공간이 완성된다. 다수를 고려한 디자인이 아닌 모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차별과 장애가 없는 포용적 도시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145페이지 중에서 

우리 삶의 복잡한 모습을 보여주듯 건물들은 제멋대로 도시를 점령해가고 있다. 한 번 세워진 것을 다시 만들기는 어렵다. 그러기에 짓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짓고 나서 두 번 더 생각하자. 사람이 먼저이지 돈이 먼저 가 아니지 않는가. 사람이 다니기 좋은 길, 편한 길,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런 길과 건축을 만나보고 싶은 것이다. 


언제가 우리도 늙고 병들고 아플 수가 있다. 그때 느끼면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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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춤토르 건축을 생각하다 페터 춤토르
페터 춤토르 지음, 장택수 옮김, 박창현 감수 / 나무생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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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 '건축을 생각하다'는 그가 쓴 글을 모은 책. 건축가로서 그가 생각하는 건축의 소재, 그리고 건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과의 연결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무엇이 건축을 빛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또한 그러한 상상속의 건축이 실재로 구현이 되는 그 현장을 지켜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물이 대지와 빛으로 인하여 자리를 잡아가는 그 모습을 보면,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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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 디자인 이야기 - 10가지 디자인 발상법과 4가지 회사경영법
사토 오오키.가와카미 노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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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디자인의 승부는 아이디어에서 갈라진다아무리 뛰어난 아트워크를 발휘한다고 해도 아하게 만드는 그것 그거 한 방이 필요한 것이다수많은 디자인 회사들이나 광고 회사들은 오늘도 그 한 방에 목말라하며 길을 걷고 회의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이다오늘의 뜨거운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IT 무대를 돌아봐라얼마나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사람들은 그리고 어떤 것들을 선택하고 만져보는지를화려한 것예쁜 것아님 기능적으로 충실한 것?

 

오늘 기업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간절히 기다린다몇몇 기업을 빼놓고는이러한 상황에서 디자인 회사의 크리에이티브는 절대적이다성공 확률이 높은 회사와 일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그 성공의 발판을 자신들의 회사에서도 마련하고 싶기 때문이다.

 

넨도 디자인이야기 바로 그 이야기를 꺼내놓는다디자인 회사로서 어떤 일들을 해왔으며 무슨 내용으로 상대를 설득하고 고객을 끌어들였는지에 대해서 자신 있게말한다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색과 방향을 지키고 고객사와 함께 일을 해 나가는 그들 넨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의 샘이 자극될 것이다.

 

디자인 대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나 혹은 전시될 공간이 면과 공간을 생각하여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이 얼마나 되겠는가대상 자체에몰두하다 보면 큰 것을 놓치는 일들이 참 많다대상 자체는 괜찮지만 그것이 어떤 공간과 어울리지 못한다면 소비자로부터의 선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넨도는 다른 기업보다 그런 측면을 더욱 강하게 인식하고 작업을 해나간다. 사토 오오키의 철학이다.

 

다양한 작업 방식을 살펴보면서 넨도의 디자인 철학과 사토 오오키의 경영 마인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전방위적인 디자인을 통해 영역을 확장해 온 그들만의 노하우를 접해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기회를 더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제품이 개연성과제품 간 균형을 살펴볼 수 있다는 그의 면 디자인’ 은 독특하다가까이 다가섰다가도 때로는 한 발 더 뒤로 물러나 살펴보고 디자인한다.

 

건전한 균형은 필요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유기적인 환경을 말한다넨도의 디자인 수업은 기업의 자발적인 발전을 위한 가능성을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사토는 기업 스스로가 필요할 때마다 최적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체질로 만들어주는 것을 디자인의 본질이라 생각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을 한번 변화시켜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문제를 겉으로 끄집어낼 필요가 있다.”

 

한 번 시장에서 통하는 디자인이면 어느새 복사가 되어서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디자인을 만나게 된다기업의 윤리는 어디로 사라지고 서로 베끼고 베끼는 상황이다 보니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한 사람의 생각이 쉽게 나오는 일은 결코 아니다그러한 고뇌의 시간을 통해 완성된 디자인을 그렇게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시장의 상황 속에서 늘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은 넨도 특유의 디자인 원칙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기업마다 이런 규칙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그만큼 경험과 광고주들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일이 쌓이고 업력이 쌓임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만들어갈 수 있는 가치 아닌가.

휴식과 재미를 위한 디자인은 사람을 웃게 만든다오래 사랑받는 제품과 기업에는 이유가 있다그것의 시작이 바로 디자인이다디자인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넨도의사토 오오키의 승부는 계속 던져지고 있다.

 

디자인이란 인간과 사물인간과 인간상황 A와 상황 등 다양한 관계를 보다 유연하게 연결하는 사고와 행동을 일컫는 것이다넓은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것은 물론본질을 간파하고자 하는 통찰력도 빠트려선 안 된다이러한 관점과 사고방식은 디자인 분야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서도 꼭 필요하다서로 별개인 것을 연관시켜보는 사고우리 주변에서 타닌동을 찾아내는 훈련은 눈에 보이지 않던 주변의 움직임과 사회 정세를 다시금 파악하게 하는 감각을 키워주는 것이기도 하다.”

 

책 끝 부분에서는 이 회사 넨도의 경영방식 이야기가 들어있다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디자이너 운영에 대한 방향 등 회사 운영에 따른 고충도 읽어 볼 수 있다세상에 이렇게 자신의 회사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다그 자신감이 디자인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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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디자이너.디자이니스트 - 디자인이 만연한 일상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심
박경식 지음 / 지콜론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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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요구하는 혹은 시대를 이끄는 디자이너의 탤런트는 부럽다. 자신 만의 컬러로 시공간을 활약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이끌어가는 디자이너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생각이 머물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지 못한다. 끊임 없는 생각의 길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 회사혹은 디자이너들의 포토폴리오를 만나 또 다른 길로 찾아나서야 할 것 같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을 위하여.


디자인을 할 때 정보 위주로 작업하는지, 

아니면 본인의 디자인 성향을 앞세워 

작업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디자인 이슈를 먼저 파악한 다음 

그로부터 가장 간단한 해결책을 찾아내려 한다.

여긴에 생소한 주제에 대해 먼저 공부를 하고, 

데이터를 보면서 일정한 패턴이나 흐름을 찾아내는 것, 

이미 있는 정보 그래픽 보완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에는 최종 결과물이 

어떤 형태를 가질지 모른다. 

-도표, 삽화, 단순 지식의 시각화, 혹은 각주- 

하지만 무엇을 설명하고 보여줄지가 결정되면, 

그 정보를 가능한 한 간단명료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조나단 코럼'(Jonathan Corum)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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