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바람의 검심 포스팅은 아니고 타케루군이 우리나라에 온게 좋아서 끄적여보는 글이다. 아침엔 기념으로 바람의 검심을 다시 봐주기도 했다. 만화를 영화화 했을때 만족스럽기가 무척 어려운데 (원작의 덕후를 만족시키기란 불가능. 나는 덕후가 아니라 만족) 다시봐도 사토군은 켄신이 만화책을 찢고나왔다. 


 원작만화는 꽤나 옛스런 그림체라 남자주인공이 무척 귀여운 얼굴인데다 무술은 막 몇십대 일로 싸워서 이기는 초절정 고수라 영화화하면 유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행히도 사토군이 날렵하고 매서운 최고의 검객이면서, 여자앞에선 헐렁한 미소를 날리는 꽃미남 사무라이 역활을 무난히 소화했다. (물론 제작비를 제법 들였는지 영화 자체 때깔도 훌륭) 그의 검술연기는 실로 놀라워서 전형적인 일본 미남인 그의 얼굴보다 검술대결 장면이 더 기억에 남았다. 


하기는 이친구 오락프로 같은걸 봐도 몸놀림이 좋고 승부근성이 느껴진다. 비터블러드라는 드라마에서 형사로 나왔을 때도 격투씬이 훌륭했다. 이 드라마에서 처럼 귀여운 역할도 곧잘하는데 바람의 검심에선 만화책의 많고많은 이야기를 영화에 우겨넣다보니 다정하고 귀여운 켄신의 모습이 많이 생략되서 매~~~~~우 아쉬웠다.


작고 말라서 별로였는데 나이들면서 살이 조금 붙고, 눈빛이 깊어지면서 훨씬 매력적으로 변했다. 서른쯤 되면 더 섹시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혼토니 스키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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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은 꼬까옷 나는야 꼬까책을 사는 명절이 왔습니다. 

따끈따끈 오늘 배송될 책을 살펴봅시다.


 1. 꿈꾸는 책들의 미로

 발터 뫼어스의 새책입니다. 독서가라면 누구나 한번 빠져보고 싶은 세상을 그리죠. 문을 열고 들어서면 책냄새로 가득찬 아늑한 공간, 그런 미로에서 길 잃어보고 싶네요.





 2. 리틀 스트레인저

 세라 워터스의 신간입니다. 시대와 심리 묘사가 아주 섬세한 작가의 신간이라 기대가 됩니다.





 3.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문익환 목사의 동생이자 민중신학자, 민주투사였던 문동환 목사의 아내 페이 문씨의 이야기를 그녀의 딸이자 동화작가인 문영미씨가 쓴 글입니다. 오래된 책이라 당연하게도 알라딘엔 품절입니다. 저는 중고에 뜬 걸 보고 구매해봅니다. 머나먼 이국에서 투옥을 반복하는 남편과 기지촌 여성을 위한 두레방 활동을 하면서 살았던 그녀의 이야기가 들어보고 싶네요. 용기있게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저도 힘을 받을 수 있겠죠?


여기까지가 저의 명절준비입니다. 읽을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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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9-2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사이트에 교양으로 읽을 책 추천해주세요라는 무심한 글에 열권을 분야별로 추천하는 이 덕심 =.= 회사야 미안하다... 너에겐 이런 애정이 없구나...
 

나는 참 재미가 없는 인간이다.

재미가 없다는 것은 매력이 없다는 것이며

이에 대한 자각은 의기소침을 불러와 초라한 교우관계를 성적표로 받았다.


여기다 하루 종일 입한번 달싹 할 일이 없는 직업에 종사하니

더더더 지루한 인간이 되었다. 


버터앤 브래드란 만화에서 

문득 선생이란 직업에 자신감을 잃은 여자 주인공이 

사직을 하고 우연히 들린 빵집에서 같이 빵 먹고 싶은 남자를 만나

두번째 만남에 프로포즈를 한다. 


마담 프로스트의 비밀정원이란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의 병의 원인은

그의 일상이다.

그는 피아니스트로 키워졌고, 

이모들의 교습소에서 반주를 하며, 교숙소 집을 왔다갔다 하며 나이가 든다.


모든 작품에서 '소외'를 만난다.

무기력하게 홀로 떨어져 있는 개인을 본다. 

위의 두 작품속 그들은 한사람의 손이라도 잡고 일어서고,

다른 많은 작품속에서는 사소한 욕망속에 길을 잃고 헤맨다.


엉뚱한 이야기로 

주말에 영국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과 미국의 버니 샌더스의 돌풍에 대해 얘기하면서

드물게 수다스러워졌는데

우리나라는 어째서란 주제에 이르러 다시 침묵 모드로 돌입했다..


그래서, 

내가 다른 일을 하면 좀 재미있어지려나?

아니면 내 심장을 뛰게할 무언가가 생긴다면?


그러니까

잡고 기어나갈 손 하나를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책을 부여잡고 숨구멍 하나 뚫어 놓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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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5-09-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담을 추천합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조금은 짬쪼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9-23 13:46   좋아요 0 | URL
막 위트있게 치고 나가고 그래야되는거 아닌가요? ㅠ.ㅠ 몸에도 입에도 순발력이라는 없어요 흑....

Mephistopheles 2015-09-23 13:58   좋아요 0 | URL
그냥 상대방에게 맞춰 추임새만 넣으세요. 옳거니~! 아이구~! 어마나~! 그렇게 묻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거의 십년쯤 전에 산 속원피스가 어깨끈이 떨어졌다
몇년전쯤 샀다 찢어져서 못입고 있는 티셔츠를 조금 잘라 이어붙인다
가게엔 옷이 가득이지만 맘에 꼭 드는 건 찾기어렵다
제일 좋아하는 스웨터도 하나 청바지도 하나 그렇다

저 속치마를 만들어 팔았던 쇼핑몰은 이제 제작은 안하고 다른 곳에서 물건을 떼다판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좋은 것은 아쉽지만 늘 끝이 있다

야경의 첫이야기엔 경찰관이 맞지 않는 직원이 나온다
내가 할수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하는 것은 생각보다 드문가보다

오년만에 토익책을 뒤적이니 인간의 집중력은 45분이 한계인가 하는 생각이든다

집중력도 점점 자라다 어느 나이가 되면 주는 것인지
세상만사 때가 있는데 아직도 천하 쓸데없는 토익을 뒤적이기 때문인지

주말이 손톱만큼 남아 우울하다
좋아하는 옷도 찢어지고 내바느질 솜씨는 늘지않고
아 월요병을 미리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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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5-09-0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입고 다니는 옷들이 대부분 10년을 넘기고부터 낡기 시작하더라구요. 참 좋아하던 풀색 자켓이 있었는데 소매와 목둘레가 낡아 나덜너덜해졌죠. 한 17년쯤 입었던 작년 늦가을 어느날 못에 걸려 주욱 찢어졌을 때 참 아까웠습니다. 아무리 소매가 너덜너덜해도 한 10년 더 입어야지 생각했었거든요.

요샌 목덜미가 늘어진 셔츠들을 하나씩 버리고 있어요. 대부분 15년 이상 입었던 옷이예요.

무해한모리군 2015-09-08 10:53   좋아요 0 | URL
저 덧댄 티셔츠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데 집회 나갔다 찢어져서 차마 버리지를 못하고 여기저기 덧대서 입고 있어요. 티셔츠는 1년이상 입기 힘들던데 대단하세요!!!!!
 

아침 출근길엔 음악 팟캐스트를 듣곤한다.

오늘은 '재법이예요' 라는 프로그램에서 스탠다드 재즈를 소개하는 것을 들었다.

그중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 연주가 축축한 오늘 아침에 잘 어울린다.

물론 나는 차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면서 들었지만.


이 곡의 주인공 Englishman은 쿠엔틴 크리스프로 널리 알려져있다.

글쟁이며, 모델이고, 연기자, 그리고 동성애자.

무려 1908년생인 그가 온통 검정옷과 작업복 차림인 남자들 사이를

스카프를 두르고 누비는 모습을 상상을 해본다.

어떻게 하고 다니던 여전히 그는 아름답다.


 아이와 <꽁치 옷장엔 치마만 100개>라는 동화책을 읽었다. 이제 겨우 네살인 꼬맹이인데도 남자도 치마를 입는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얼마나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그것들이 또 제각기 고운지 끊없이 보여주리라 결심한다. 아이와 어린이집 친구들 사진을 보며 친구들이 어디어디가 이쁜지 수다를 떤다. 


누구나 마음속에 남과 소통할 수 없는 외계인 하나쯤은 가지고 살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는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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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9-0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마지막 영상에서 광고가 더 흥미롭네요. 빨간 립스틱과 힐이 너무 예뻐서요. 아, 좋다, 하고 넋놓고 보고 있었어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조카에게 저도 말해주고 싶은데, 이미 아이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고정화 되어 있어서 되게 어렵겠다 싶어요. 그래도 계속계속 말해줘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5-09-04 13:12   좋아요 0 | URL
부모가 거울인데 제가 너무 심심한 사람이라서 그런가봐요. 제 친구놈들 중엔 똘I들 제법 있는데 좀 크면 데리고 다닐까봐요 ㅋㄷㅋㄷㅋㄷ

힐은 못신고 립스틱은 1년에 한두개 사보지만 한두번 쓰고 버리지만.... 사고 싶은 품목이네요 둘다.

이채 2016-02-1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를 쓰고 기획한 이채입니다. 아이에게 꽁치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저.. 혹시 위 포스트 내용을 <꽁치> 시리즈 관련 홍보물에 삽입해도 괜찮을까요? 물론 출처는 표시하고요! 아이에게 꽁치를 소개해주시는 마음이 정말 감사하고 아름다워서 꼭 다른 분들께도 전하고 싶습니다. ^___^

무해한모리군 2016-02-14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채님 마음대로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 좋은작품 감사했습니다

이채 2016-02-15 16:3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앗.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 사용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이채 2016-03-20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리님의 독서 후기가 포함된 <꽁치> 시리즈 2권, <꽁치랑 뽀뽀하면 안 된다고?>의 홍보물이 완성되어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시면, 직접 확인하실 수 있어요.

좋은 글의 사용을 허락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링크: tumblbug.com/ggongchi2

무해한모리군 2016-03-21 16:58   좋아요 0 | URL
네 유결이 알려줘서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