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초상화에 감춰진 옛 이야기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경제학을 전공하고 문화재 분야를 취재하면서 칼럼을 쓰고 있는 기자라고 해서 그닥 신뢰하지 않았더랬다.
그러나 한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어서 그런지ㅣ 해박한 지식이 돋보인다.
383페이지 분량이 꽤 길긴 하지만, 다양한 도판이 엄청 많이 수록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할때 도움도 되고, 페이지도 술술 잘 넘어간다.
아주 유명한 초상화를 빼고는 초상화 속 주인공에 대해 잘 몰랐는데
초상화속 인물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인물과 관련된 역사, 경제, 문화 이야기를 비롯한
주변인물들까지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29/pimg_7427751601496357.jpg)
p.23에서 '박씨부인전'의 주인공 "꽃미남" 이시백의 초상과 함께 나온 글은 조금 불편했다.
꽃미남은 추녀를 싫어할 만하다고 내가 곡해한것일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29/pimg_7427751601496358.jpg)
대부분의 도판에는 작자, 시대, 소장처를 명시했으나
작품의 시대가 불분명한 것들도 더러 있어 아쉽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29/pimg_7427751601496359.jpg)
정선의 '독서여가'와 '인곡유거도'를 설명하면서 인곡유거도는 도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세한 설명이 있다.
상상에 맡기거나 검색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지면상 제약때문이겠지만, 가끔 이렇게 설명만 나오는 부분이 있었다.
독자에게 조금 더 친절했더라면 좋았겠다 싶다.
아쉬운 점만 나열한 것 같은데 하나 더 꼽자면, 색인을 추가했더라만 좋았겠다 싶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100명? 200명? 이 책에는 엄청난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대순으로 편집한 것이 아니라서 그 인물들이 어디에 나오는지 다시 찾아보고 싶을때 쉽지 않다.
이 부분도 조금 더 친절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내용이 방대하고 등장인물이 많기도 하거니와
또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29/pimg_7427751601496361.jpg)
서양화 제작에만 이용되었을거란 생각을 했던 옵스쿠라가
우리나라의 초상화 제작에도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역시 새로웠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29/pimg_7427751601496362.jpg)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과 미공개한 초상화 진본에 대한 이야기 역시 무척 흥미로웠다.
나역시 소장자가 공개하는 때가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29/pimg_7427751601496364.jpg)
"초상화 속 숨은 역사 찾기"라는 꼭지로 따로 두고 있지만,
이 책 전반적으로 초상화 속 숨은 역사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청백리의 아이콘 황희 정승의 부패성, 임진왜란의 숨은 공로자 석성, 의기 매월향, 기로소에 관한 이야기 등
잘못 알고 있었거나 새롭고 신선한 내용들로 가득차서 재미있게 읽었다.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들이라서 초상화의 작품성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전에 읽었던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http://blog.aladin.co.kr/iphooni/8470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