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토, 몬드리안을 만나다 피리 부는 카멜레온
바우터르 판레이크 글.그림, 권미자 옮김 / 키즈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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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책을 좋아하면서부터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그림은 볼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해설이 달린 유명한 화가의 그림은 더욱 그렇다.

이게 그런 뜻이 숨어 있었어?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생각의 범위를 한정시켜 놓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사실 정답은 없다지만 어쩐지 자꾸 유명한 해설처럼 그림을 읽어야 하는건가 하는 강박관념에 잡히곤 한다.

몬드리안 처럼 추상적인 그림인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도대체 뭘 말하는 거지?

이 책은 그걸 구스토가 몬드리안을 만나면서 알려주려고 하는 그림책이다.


미래를 찾고 있는 몬드리안씨, 미래는 기다리면 저절로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구스토.

몬드리안은 기다리고만 있으면 전부 낡을 뿐,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 그 둘이 만났다.

구스토는 네덜란드 작가 바우터르 판레이크의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림책의 내용과 그림도 그렇지만,

낙관처럼 매 페이지마다 모서리에 찍혀있는 저 표식이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정말 궁금했다.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몬드리안의 그림을 이렇게 도식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이 책을 읽으신 분 누가 설명좀....ㅠ.ㅠ



 

 

 

구스토와 옐로는 몬드리안을 찾아 숲을 지나고, 지하도시에도 가고, 지하철을 타고 간다.

그러면서 그림이 점점 몬드리안의 그림에서 보듯 굵은 선과 넓은 면의 구성만으로 단순화된다.


몬드리안이 그림에 생동감을 원했다.

부기우기 재즈음악을 틀자 몬드리안도, 구스토도, 몬드리안의 그림도 점점 변해간다.

리듬을 타듯.


그리고 이렇게 변한 몬드리안과 구스토.

몬드리안의 작품이 어떻게 해서 단순화되는지 표현하고자 한 듯 하다.

몬드리안의 그림도 어려웠지만, 이 그림책도 내겐 좀 어려웠다.

물론 아이들은 그저 그림을 보며 나름의 상상을 하니까 미적 자극이 되는 건 좋은데

이걸로 어떻게 아이와 이야기해야 하는지는...내겐 참 어려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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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네 탈무드 학교 2교시 협동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이형진 글.그림, 전성수 감수 / 꿈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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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꿈꾸는 초승달의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마음씨네 탈무드 학교

이 책은 탈무드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로 1교시는 배려, 2교시는 협동을 주제로 하고 있다.


탈무드 속 여섯가지의 이야기들을 "협동"이란 주제로 엮었다.

그냥 탈무드만 엮은 책이 아니라 마음씨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전해주고

그 이야기를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두 주인공 봉오리와 알밤이가 있다.


 

여섯가지 이야기 중에서 이웃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한 "랍비의 눈물"은

통합교과 이웃을 주제로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과 직접적인 연결이 쉬워서인지 더 집중하며 읽었다.

초등 2학년, 3학년 1학기 국에나 4학년 도덕 교과와도 연계되는 내용이라

두고 두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여섯가지의 이야기들 모두 구성은 같다.

탈무드 이야기 시작 전, 요약한 이야기를 가지고 왜 그럴까 짐작해본 후,

본편의 이야기를 듣고는(할아버지의 이야기로 구어체라 듣기에도 편하다) 봉오리와 알밤이의 각자의 생각을 말한다.

왜 이렇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추론이 가능하도록 도표로 설명해줘서 이해하기 쉽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유대인의 대화와 토론, 논쟁하는 방법 하브루타이지 않을까?


​​

 


부록으로 생각놀이책이 들어있다.

일종의 독후활동지로, 다양한 방법으로 책 속 이야기를 되새김할 수 있다.

주인공에게 줄 상장이나 편지써보기, 그려보기 등 활동방법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겠다.

독후활동을 어려워하는 부모나 아이들에게 유요한 팁이 될 것 같다.

​​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양떼 속의 개, 랍비의 눈물,

뱀의 머리와 꼬리, 나무와 쇠, 내 자리의 구멍 이 여섯개의 이야기가

어째서 "협동"과 관련이 있는 걸까? 처음엔 의문이 들었다.

아이와 같이 읽다 보니 이 이야기들은 "내"가 아닌 "우리" 모두 "함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이야기들이다.

협동이란게 어려운 일을 힘을 합치고 한마음 한뜻이 된다는 좁은 의미로만 해석했었는데

읽다 보니 보다 넓은 의미로 협동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호흡에 여섯편 다 읽기 보다는 한편씩 짧게(한편이 15페이지 정도로 읽기 쉽다) 읽은 후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시간을 갖는게 중요할 것 같다.

봉오리나 알밤이의 의견을 먼저 읽기 보다 부모가 먼저 읽고 토론을 유도해 나가는 방식이 더 옳을 듯 하다.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집에선 좀 힘든 방법이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연습하다 보면 조금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접근하도록 구성한 것은 좋았으나,

내용에서 가지치기를 많이 한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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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비룡소의 그림동화 242
안소민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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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때 아이는 하루가 왜 이리 금방 가냐고, 심지어 방학이 왜 이리 짧냐고 투덜댔다.

그러면서도 하루 한장씩 문제집 푸는 시간 고작해야 5분이내인데도 엄청 지루해서 몸을 어찌할 바를 모른다.

<1분이면...>은 시간의 흐름은 상대적이란걸 설명하지 않아도 몸소 느끼고 있는 아이에게

팍 와닿은 그림책이다.



 

면지에 시계가 수둑하다.

몇 시 인지 알아보려고 애를 쓰는데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시간이 다르다는 거!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면지에서 엄청난 시간이 들었다.


 

1분은 60초.

이건 외워서 알 듯한데도 늘 물어보는 녀석.

이젠 확실히 알겠지?

 

그렇지만 1분은 60초라는 건 산술적인 거고,

그 1분이 얼마만큼인지 가늠하기 참 어렵다.

책에서는 1분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이 나온다.

눈을 20번 깜빡일 수도 있고, 강아지를 안아주거나, 씨앗을 심을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0.00068센티미터 자란다는 말을 아이는 이해했을까?

자를 가져와 보여줬는데 1분 만큼이나 가늠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1분이 엄청 짧게 느껴지는 순간.

이 대목에서 완전히 공감한 듯.


그리고 엄청나게 길 게 느껴지는 1분의 순간.

한번쯤 겪어 봤을 일로 표현해서 이해 뿐만 아니라 쉽게 공감할 수 있다.



 

1분의 소중함.

여덟 인생중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겠지만 나는 살면서 이런 순간을 무수히 많이 겪었다.

그 1분으로 인생이 크게 바뀐 일도 있었고.

그것이 보통 후회로 남는 일들이어서 아이에게 매번 시간의 개념을 정확히 해주려고 노력한다.

이야기의 끝은 특이하게 여백이다.

마지막 장에 엄마와 이별하는 장면, 그리고 동생을 안고 있는 장면이 연달아 나온다.

그리고는 이렇게 1분이면 나는 또 뭘 할 수 있는지,

내겐 1분은 어떤지 생각하는 시간을 아예 지면을 통해 할애했다.

물론 여기에 아이가 그리거나 써볼 수도 있지만,

세 아이들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므로 우리는 일단 말로 해보기로.



 

 

1분이면 똥도 쌀 수 있고(얘들은 변비가 아닌지라 ㅋ), 꿈나라도 갈 수 있고,

딱지를 60개 셀 수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단다.

내게 1분은 전자렌지에 음식을 데우면서 설겆이까지도 할 수 있는 시간. ㅋㅋ

아이들에게 사랑해~를 열두번도 더 말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해놓고는 반성했다.

그저 무의미하게 보낼 수도 있는 시간 1분이 생각해 보면 참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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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경주 - 인도네시아 땅별그림책 12
나단 쿠마르 스콧 글, 자그디쉬 치타라 그림, 정회성 옮김 / 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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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척 하는 이에게 따끔한 충고
근데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그래도 그림이 좋아서 별점하나 더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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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클까? - 높이를 비교하는 재미있는 방법 피리 부는 카멜레온 190
마크 위클랜드 글, 글맛 옮김, 이고르 신코벡 그림 / 키즈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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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까지는 비교의 개념을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63빌딩이 높은지 에베레스트 산이 높은지 자꾸 물어보는 녀석을 보면 적어도 내 아이는 그렇다.

아이의 생각의 범위를 벗어나면 그저 너무 많고, 너무 높고, 너무 큰 것일뿐.

이 책은 그런 비교개념 중 높이를 가늠할 수 있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쉽게 그린 그림책이다.


 

퓅귄의 키, 에베레스트산의 높이 등 책을 읽기 전 몇가지 질문을 던져놓는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이 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림책은 부모가 직접 읽어줘야 제맛이지만, 가끔은 동화구연QR코드를 이용해서 같이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


수다쟁이 다람쥐 300마리와 삼나무 키가 같다거나,


티라노사우루스는 핫도그 36개의 높이랑 같다거나,

타조의 키는 축구공 11개의 높이라든가, 피라미드의 높이는 냉장고 85대의 높이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물론, 정확한 기준은 아래쪽에 표시해두긴 한다.


 


 

보다 정확한 개념을 위해 마지막 장엔 높이와 비교하는 법,

그리고 확인 문제까지 나온다.

 

초등 1학년 교과에 높이와 크기 비교하는 게 나온다.

물론 상식선의 문제만 나와서 쉽게 풀 수 있긴 했다.

아이의 생각범위를 벗어나는 더 높은 것들은 나는 보통 키로 설명해줬다.

10미터는 네가 10명이 서 있는 거고,

에베레스트 산은 8,848명이 높이 쌓아야만 가능한 거라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키를 재봤다.

자동차를 몇개 쌓아야 하는지, 블럭은 몇개가 필요한 지 등으로 키를 재보는 것도 재미있긴 하다)


여기서 문제는, 8000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한 걸 아직 잘 모른다는 거.

그냥 무지무지무지 많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높이를 재는 재미있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선,

또 하나, 양에 대한 개념도 같이 익혀줘야 할 것 같다.

그림도 명확하고, 활자도 커서 처음으로 높이나 비교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접근하기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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