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주택자들이 집값을 올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구간에서는 다주택자들은 집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는다. 대부분 무주택자가 집값이 더 오를까 봐 공포를 느끼며 신고가에 매입한다. 다주택자들은 오히려 집값이 내리는 시기에 멀리 내다보고 집을 구매하며, 가파르게 집값이 오르는 시기에는 차익을 현실화하기 위해 집을 내다 판다.
다주택자들이 없으면 집값이 오르는 시기에 매물이 자취를 감춘다. 무주택자는 집이 없으니 팔지 못하고, 1주택자는 집을 팔아도 다시 사야 하니 수급 균형에 도움이 안 된다. 다주택자들의 차익 매물이 있어야 집값이 오르는 구간에서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의 어떤 선진국도 다주택자들만을 별도로 압박하는 정책을 펴지 않는 건 이런 원리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집을 매수하거나, 보유하거나, 빌려주는 사람들을 부담스럽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모든 정책은 그 이름이 임대차보호법이든, 보유세 강화이든, 대출 규제이든 항상 집값을 올리는 쪽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고민이 깊은 수많은 국가에서는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편다. 임대사업자의 세금부담을 줄이거나, 집을 짓는 건설업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부동산 정책의 대부분이다. 세금과 규제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은 전례도 없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작동되기 어려운 정책들이다. 다만 매우 단기적으로는 그로 인해 수요가 위축돼서 집값이 잡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수요는 다이어트의 요요현상처럼 곧 다시 고개를 쳐들고 살아나기 마련이다.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공급을 꾸준히 늘리는 것밖에는 없으며, 그 이외의 모든 정책은 장기적으로는 공급을 부족하게 만든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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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결과일 뿐이다. 경기가 좋아도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내린다. 경기는 나쁘지만 이미 주가도 많이 내려서 더 이상 내릴 여지가 작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경제지표가 나쁜 한밤중이지만 용기 있게 주식을 사들이기도 한다.
(...)
주식투자에서 늘 참인 명제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것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가는 특정 종목의 가격이 아니라 주식시장 전체의 가치를 의미한다. 특정 종목의 주가는 수십 년간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하락한다. 100년 가는 기업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주식을 사서 최대한 길게 보유하는 것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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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은 다 양면적이다. A를 선택해도 좋은 점과 나쁜점이 있고 B를 선택해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하지만 좋은 점이라면 A든 B든 모두 긍정적이어서 굳이 감안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A와 B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는 나쁜 점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만약 ‘나는 A의 나쁜 점은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만, B의 나쁜 점은 도저히 못 견뎌‘라고 하면 A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반대라면 B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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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돈의 수도꼭지‘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고객들이 은행을 이용하면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돈은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이 5조 원이나 늘어났다는 뉴스를 듣게 되면 ‘가계 부채가 늘어나서 큰일이다‘라는 생각 대신 ‘아, 시중에 5조 원이나 돈이 더 풀려 나왔다는 말이구나‘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의 방향을 바꿔야 ‘가계 부채가 계속 늘어난다고 하니 조만간 큰일이 터지고, 사람들은 부채 부담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하게 될 테니 집값도 내려갈 것이다‘라는 흔한 착각에 빠지지 않는다. 가계 부채가 계속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시중에 풀려 나온 돈의 양이 많아진 효과로 집값에는 오히려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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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그들이 함께 어울렸던 그 모든 시간들이 미치도록 아까웠다. 이렇게 망해 버린 추억들이 아까워서 엉엉 울고 싶었다. 우리가 이렇게 돼 버릴 줄 알았다면 그 많은 밤들을 서로의 유년의 슬픔이나 실패한 연애담이나 정신 나간 상사 이야기를 들어 주는 데 쓰지 않았을 것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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