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멸망할 지라도 나는 사과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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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0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띄워쓰기, 이렇게 보니 정말 중요하네요.^^

마노아 2007-04-0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핫! 멋져요^^

비로그인 2007-04-0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썩...!
낚였다고 생각되면서도 웃음이 나는 이유는?
잉과장님 재치 짱이십니다요 ^^

잉크냄새 2007-04-0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마노아님,고양이님/ 이런, 제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다른 싸이트에서 누군가 소개글에 써있길래 가져온것인데....흠, 이것도 출처를 밝혀야하나요? @,.@

비로그인 2007-04-0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과장님,
그 정도면 출처 안 밝히셔도 될 거 같아요.
참 기발하고 좋은데요 :)

icaru 2007-04-1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써먹어야지!

잉크냄새 2007-04-1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아하, 그렇군요. 누군지 기발하죠?
이카루님/어디에 써먹으려고 하시는지...ㅎㅎ

stella.K 2007-04-1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또 어디서 퍼오셨나용? ㅎㅎㅎ

은비뫼 2007-04-1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저 사과나무란 동화책 얼마 전에 읽은 기억이 납니다.
띄어쓰기 중요합니다. 흐흐흐. 잉크냄 새님. :)

잉크냄새 2007-04-1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 조~오기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터넷 어느 분의 소개글에 있더군요.^^
은비뫼님 / 저의 아이디는 잉크 냄새 이렇게 띄워써주세요.

비로그인 2007-04-1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그럼 저는 잉과장님이라고 부르면 실례되는 거였어요? ㅎㅎ

잉크냄새 2007-04-1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 / 잉 띄우고 과장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ㅎㅎ
 

전신마비 장애인이 뇌성마비 장애인에게 보내는 편지

알고 있니?
난 한 번도 죽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걸.
전신 마비에 손가락 하나만 겨우 움직일 수 있지만,
내 비좁은 육신에서 신을 불러본 적도 없어.
나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거든.
신은 두려울 때만 찾는 거야.

고통이란 한이 없단다.
현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단 의미지.
인간은 본능에 따라 살면 돼.
본능은 내게 이렇게 말해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고 .

그 동안 기대를 갖고 살았어.
삶이 내게 걸고 있는 기대말이야.
자원봉사자가 밥을 먹여줄 땐 정말 맛있게 먹으려 했고,
한달에 한 번 목욕을 시켜줄 때 나는 새로운 인간이 되는 것 같았어.
그렇다고 정신적 압박이 없었던 게 아니야.
오로지 정신만은 자유로웠기에 살아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따랐을 뿐
인간에게 살아야 한다는 것만큼 가장 큰 책임은 없단다.

장애인 작업장에서 일하다 힘들 때마다 너는 내게 찾아왔어.
월급이 40만원밖에 안 되고, 잔업수당도 안 주며, 작업반장은 잔소리가 심하다면서.
중증 장애를 가진 네가 노동을 비관하는 건 당연해.
이 곳이 아니면, 네가 취업할 수 있는 사업장을 찾기란 어렵겠지.

너는 행복을 바라지 않았어.
당장 처한 상황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바빴고,
그런 너의 불평을 듣는 나는 행복했단다.
친구가 생겼기에.

우리 사이에 거리가 있다면,
너는 불행했고 나는 행복했다는 정도일 거야.
이 차이를 잘 생각해보길 바래.
날이 갈수록 호흡이 가빠지고 있구나.
탁 트인 곳으로 가고 싶어.
영원한 삶이 있다면 그곳에 가게 될 거야.

이 편지를 남기는 이유는 영혼도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야.
너는 절대적인 공정성을 원하지만 그건 환상이야.
극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영혼을 살찌울 수 있어.
장애는 공포가 아니라 인생이란다.
나는 너보다 더 소중한 인생을 살았던 셈이야.


친구
진실로 순수한 인간은 선도 악도 아닌,
절망에서 희망으로 증오에서 사랑으로 승화되는 인간이야.
이 편지가 너의 평화로운 집에 도착하기를 바랄께.

출처: w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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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울컥하는 글입니다.
육체보다는 정신이 더 연약하고 부서지기 쉽지요.
그래서 이러저런 중독들에 빠지는 거구요.
아마 지금의 저를 묘사하는 표현 같습니다. "영혼의 영양실조"...

은비뫼 2007-03-2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영혼을 살찌울 수 있어...
잠시 멈추게 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잉크냄새님.

마노아 2007-03-30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게, 또 행복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글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잉크냄새 2007-03-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 / 육신의 영양실조는 눈에 띄어도 영혼의 영양실조는 눈에 띄지 않죠.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결코 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것, 그것이 영혼의 영양실조인가 봅니다.
은비뫼님 / 저도 그 문장 참 오래도록 머물게 하더군요. 무엇을 극복해야 하는지는 스스로에게 남겨진 과제겠지요.
마노아님 / 저도 부끄러움이 앞서더군요. 부끄러워할수 있다는 것은 아직 가슴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니 그것도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 출처 모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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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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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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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다 읽어보셨나요? 단어 하나 하나를 다시 읽어보세요.

전 읽으면서 틀린 단어를 단 하나도 찾지 못했네요. 건성 건성 빨리 읽어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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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07-01-1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러네요. 다시 읽으니 틀린 글자가 눈에 들어오네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07-01-1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신기하다.

icaru 2007-01-1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 술 드시고 타이핑한 줄 알았네요..

춤추는인생. 2007-01-18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그냥 읽다가. 님이 쓰신 뒷문구읽고 알았어요..^^

kleinsusun 2007-01-1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요걸 읽고 이상한 걸 하나도 찾지 못했어요. ㅠㅠ
바로 밑에 친절한 대조문까지 있었는데 말이예요.
건성건성 읽어서 그런지 똑 같은 거 같더라구요.
참.....요놈의 멜이 하루 종일 전국을 돌았을 껄 생각하면! ㅋㅋ

잉크냄새 2007-01-1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브리바디 / 저뿐만이 아니군요. 저 글을 완벽하게 읽어내시다니....ㅎㅎ 근데 이카루님, 아무리 술마셔도 저런 명문은 탄생할수 없다구요....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그러나 좀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아,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워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내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런지"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있는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명-

--------------------------------------------------------------------------------------------------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을때 난 오히려 나를 포함한 개개인이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개인의 변화가 모여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 생각했다. 요즘은 세상이 한번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를 포함한 개개인의 인식의 좌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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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2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돌바람 2006-01-1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처럼 한 개인에게 오명도 씌우고, 치욕도 씌우고, 좌절까지 덤으로 주는 때가 없었지 않을까, 아무 일도 없었지만, 제 속에서는 늘 이런 것들이 싸우네요. 깊숙이 들어갈수록 마음 단속하기가 참으로 힘들어집니다. 주신 글은 참으로 격려가 되었습니다. 가슴이 아프다는 걸 어떻게 뱉어야 할지 몰라 눈물이 핑 돌던 찰라였지요. 그저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 한 마디밖에 달리 스님께 드릴 말씀이 없어 먹먹해집니다.

사마천 2006-01-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듣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늘 새롭네요.

검둥개 2006-01-13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변화시키는 게 젤 어렵죠. 남한테 뭐라 하는 게 젤 쉽고요. ^^;;;

잉크냄새 2006-01-1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입이 간질간질합니다. 이 기쁜 소식을 혼자 두고 있으려니...당분간 입에 지퍼를 채워야겠네요. 아무쪼록 좋은 소식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돌바람님 / 님의 글이 오히려 저에게 격려가 되었답니다. 하루하루 뜬구름처럼 살아가는 생에서 한번쯤 지나온 생과 남은 생을 돌아보게끔 하는 마력이 님의 글에는 있답니다.
사마천님 / 늘 새롭지만 실천하지 못하기에 시간이 흐른후에도 생소하기만 합니다.
검둥개님 /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 그것은 세상이 변화된다는 것의 근간이 아닐까 싶네요.

2006-01-20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려실기술 제 17권

 

선조조 고사본말 (宣朝朝故事本末)

통제사 이순신이 잡혀 가고 전라 수사 원균으로 대신하게 하였다.

처음에 전라 좌수사 이순신이 본진이 궁벽된 곳에 있어서 방어하기 어렵고, 한산도는 거제 납쪽 30리에 있는데, 산세가 둘러져서 배를 감추기에 편리하고 왜적의 배가 호남을 침범하려고 하면 반드시 이 길을 경유하게 되니 진영을 한산도로 옮기도록 청하엮으므로 조정에서 그대로 따랐다.

순신은 육지에서 군용을 공급하기는 곤란하다고 여겨 체부 (體府) 에 청하기를 , "다만 일면의 바다와 포구를 부속시켜 주면 양식과 기계를 자족하게 할 것이조." 하였다 .  이에 바다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어 팔아서, 곡식 수만 섬을 쌓게 되고 군영 막사와 기구가 완비되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백성을 모집하여 살게 되니 하나의 커다란 진이 되었다.

이보다 먼저 청정등은 우리 나라 수군을 두려워하였는데 더욱 순시을 두려워하여 반간 (反間 ) 의 계책을 써서 순신을 쫒아 버리려고 했다. 행장이 요시라를 시켜 김응서의 진에 왕래하게 하여 정성을 바치고 정의를 통하여 조선 사람이 되기를 원하니 응서가 믿고 특별히 잘 대접하고 원수부에 보고하여 넉넉히 포상 했다. 그 뒤로 우리의 의관을 입고 적진의 소식을 일일이 보고 했다.

갑오년 9월에 행장과 의지등이 요시라를 응서에게 보내 함안에서 강화할것을 요청해 응서가 원수부에 보고하니 권율이 조정에 알렸다. 조저에서는 이에 응서를 시켜 적군의 정세를 탐지하게 했다.

응서가 군사 백여 명을 거느리고 먼저 도차하니 현소. 죽계. 조신등이 왜군 백여 명을 거느리고 오고, 조금 뒤 행장과 의지가 왜군 3천여 명을 거느리고 대포 세 방을 쏘면서 왔다. 차고 있던 칼을 풀고 걸어 들어와 응서와 마주 앉아 명나라 조정의 봉공에 대한 일을 의논하였다. 행장은 강화의 일이 성사되지 않은 허물을 청정에게 돌리고 날이 저물자 자리를 피하고 돌아 갔다   [응서의 일명은 경서이다 . 뒤에 전라병사로 있다가 이 일에 연좌되어 파직당했다. 을묘년에 은명을 입어 북병사에 임명되었는데 무오년 심하전투에서 항복하였다가 죽었다]

이때에 이르러 행장이 요시라를 시켜 응서에게 비밀히 말하길 [응서는 이 때 전라병사였다.]

"이 번에 강화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청정 때문이니 나는 청정을 매우 미워한다. 아무날에 청정이 바다를 건너 올 것인데, 조선에서는 수전을 잘하니 바다 가운데서 마주치면 가히 승리 할 것이요."

하므로 응서가 급히 장계를 올렸다. 임금이 여러 신하에게 물으니,  윤 근수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오." 했으나 , 황신은 , "두 적이 비록 사이가 나쁘다고는 하지만 신은 예로 부터 기이한 모략과 비밀의 계책이 적국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소." 했다.   임금이 영상 유성룡을 돌아 보면서 , "이 말이 옳다고 생각되는데 경의 의향은 어떤가."했다.  이에 황신을 위유사 (慰諭使)에 임명하고 비밀히 순신에게 알렸다. 순신은 , "바닷길이 험난하므로 적군은 반드시 복병을 많이 놓아 두고서 기다릴 터이니 배를 많이 거느리고 가면 적이 모를 리가 없고 적게 거느리고 가면 도리어 습격을 받을  것이다." 하고 나가지 않았다.  요시라 가 또 와서 응서에게  "청정이 지금육지에 내렸는데 어찌하여 막아 기다리지 않았던가." 하며 거짓으로 매우 애석하다는 듯한 뜻을 보였다.

이 일이 위에 알려지자 조정의 의논은 순신을 허물하고 대간은 국문할 것을 청하였다. 전 현감 박성도 소를 올려 순신을 목베어야 된다고 극단적으로 말하였으나 이원익이 그렇지 않음을 밝혔다.

임금이 남이신을 한산으로 보내어 사실을 염탐하게 하였더니 돌아와 아뢰길  "청정이 7일을 머물렀으니 우리 군사가 갔더라면 체포하여 왔을 것인데 순신이 머뭇거리다가 기회를 놓쳤나이다."했다.

이 때 조정에서는 순신이 허황되게 큰 소리만 치면서 군부를 속인다고 의심하던 터여서 이에 잡아와 의금부에 가두고  그  죄를 논할 것을 명했다.  판중추부사 정탁이 아뢰길 , "순신은 명장이니 죽여서는 안 되며 ,군사 기밀의 이롭고 해로움은 멀리서는 측량하기 어려우니 그가 진격하지 않은 것은 필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청컨대 너그러이 용서하시어 후일의 공을 세우도록 요구하십시오." 하였다.

고문을 한 차례하고 사형을 감해서 종군하게 했다. 남쪽 백성들이 한산을 보루로 삼고 순신을 간성(干城 ) 으로 삼고 있었는 지라 순신이 잡혀가는 길에 남녀노소가 모두 길을 막고 목놓아 울었으며

파직당하였다는 소문을 듣고서는 사람들이 모두 안정된 뜻이 없었다.

순신은 유성룡이 천거한 사람이다. 성룡과 사이가 좋지 않은 자들 [곧 북당 (北黨)이다]이 떠들썩하게 순신이 군사의 기회를 잃었다는 것으로 죄를 만들었으니, 그 뜻은 성룡에게 누를 끼치려는데 있었다. 그 때 의논이 준엄하여 사람들이 모두 목을 움츠리고 있었는데 정탁만이 차자를 올려 순신의 무죄를 극력으로 말하여 죽지 않게 되었다. <국포쇄언 >

이때 조정에 있던 신하들의 의논이 나뉘어지고 갈라짐이 더욱 삼하였으니, 서인은 원균을 두둔하고 동인은 순신을 두둔하여 서로 공격하면서 국사는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조야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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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수군통제사 이순신을 하옥시키다

 

이순신이 원균을 구원해 준 후로 둘 사이는 아주 좋았다.

그러나 얼마 후 공을 따지게 되면서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성품이 음흉하고 간사한 원균은 여러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이순신을 모함했다.

 "처음에 이순신은 궁둰을 오지 않으려 했소. 그러나 내가 여러 번 요청하자 할 수 없이 온 거요.그러니 공으로 치자면 내가 가장 클것이오."

 조정의 의견 또한 둘로 나누어져 있었다. 이순신을 추천한 것이 나였기 때문에 나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원균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우상 이원익은 잘못된 것을 밝히고 나섰다.

 "이순신과 원균이 담당한 지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 구원하지 않았다 해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 무렵 적장 고시니 유기나와는 수하 병사인 요시라를 경상우병사 김응서의 진에 출입시키며 친하게 지냈다. 그 때 가토 기요마사가 다시 공격해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요시라는 몰래 김응서를 찾았다.

 "장수께서 말씀하시길,  '이번에 강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가토 때문이다.  나 또한 그를 제거하고 싶다.'   고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가 바다를 건너올 예정이라하니 수전에 뛰어난 조선 군사가 나선다면 반드시 이를 격퇴시킬 수 있을 것이니. 놓치지 마십시오."

 김응서는 이 내용을 조정에 알렸다. 조정에서도 이 내용을 믿었는데, 특히 해평군 윤 근수는 기회가 왔다면서 계속 임금께 보고드리고 이순신에게도 빨리 전진할 것을 재촉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적의 계략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면서 주저하고 있었다.

그러자 요시라가 다시 찾아왔다.

 "가토가 이미 상륙했소. 왜 그를 치지 않는 것입니까?." 하면서 안타깝고 애석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정에서는 모두 이순신의 잘못을 지적했다 .  대간은 그를 잡아 국문할 것을 요청했으며 현풍에 사는 박성은 이순신을 목 베어야 한다는 상소문을 올리기까지 했다. 결국 조정은 의금부 도사를 보내 이순신을 잡아오게 하고 원균을 통제사에 임명했다.

 그러나 임금은 이 내용이 진실인지 의문을 품으시고 성균관 사성 남이신을 한삼도에 파견, 조사해 오게 했다. 그가 전라도땅에 닿자 병사와 백성들이 모두 나와 길을 막고 이순신이 무고하게 잡혀갔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남이신은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가토가 섬에 7익이나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 군사가 공격했다면 반드시 적장을 잡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순신이 머뭇거리는 바람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순신은  옥에 갇히게 되고 대신들이 그의 죄를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때 판중추부사 정탁이 홀로 일어서 간했다.

 "그는 명장이오니 죽여선는 안 되옵니다. 군사상 문제는 다른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또한 짐작하는 바가 있어 나가 싸우지 않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라건대 너그러이 옹서해 후에 대비토록 하십시오."

 조정에서는 한 차례 고문을 한 다은 사형을 감형하고 살탈관직만 시켰다. 이순신의 노모는 아산에 살았는데 그가 옥에 갇혔다는 말을 듣자 고통스러워하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옥에서 나온 이순신은 아산을 지나는 길에 상복을 입고는 권율 휘하에 들어가 백의 종군하게 되었는데,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안타깝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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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집 유서

 

정유년 정월에는 적추 청정(淸正)이 재차 바다를 건너왔는데, 조정에서 공이 그를 맞아 공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게 하고 원균을 대신 상장(上將)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공이 서울로 압송되는 길에 남녀 노유(男女老幼)가 모두 길을 가로막고 부르짖어 통곡하였다.공이 조사를 받음에 미쳐서는 상이 공을 용서하고 백의(白衣)로 강등시켜 원수(元帥)의 진중(陣中)으로 보내서 공으로 하여금 죄를 반성하고 스스로 진력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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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잡록

 

2월 이순신이 아뢰기를, ꡒ신이 힘을 다하여 바다를 건너는 적을 막고자 하였으나 마침내 군기(軍機)를 놓쳐서 적으로 하여금 상륙하게 하였으니 신은 죽어도 남는 죄가 있습니다. 다만 각 고을 수령 등이 수군의 일에 전혀 마음을 쓰지 않는데, 그 중에서도 남원ㆍ광주가 더욱 태만하였으니, 청컨대 명령을 내려 목을 베어 군중에 보여서 하나를 징계함으로써 백을 북돋우소서. 운운.” 하였다. 비변사에 계하(啓下)하기를, ꡒ부체찰사로 하여금 두 고을 원을 문초하라.” 하였다. 그 뒤에 부체찰사가 순천에서 두 원을 잡아다가 치죄하였다.

○ 요시라(要時羅)가 우리 나라에 말을 전하기를, ꡒ청정이 한 척의 큰 배로 건너오다가 바다 가운데서 바람을 만나 작은 섬에 며칠 동안 정박하였는데, 내가 급히 통제사 이순신에게 통지하여도 통제사가 의심하고 두려워하여 오지 않아서 일을 그르쳤소. 운운.” 하였다. 조정에서는 바야흐로 이순신이 헛되게 큰소리 쳐서 임금을 속였다고 허물하여 금부도사를 보내어 잡아다 문초하고, 전라 병사 원균(元均)으로 삼도수군통제사를 겸하게 하고, 나주 목사 이복남(李福男)으로 전라 병사를 삼았다. 남도 백성들이 한산도를 보장(保障)으로 삼고, 이순신을 간성(干城)으로 믿었다가, 그가 파면되었음을 듣고는 사람들이 기댈 데가 없어서 짐을 꾸렸다. 요적(要賊)이 전후에 행한 바가 모두 우리를 속이는 일인데도 우리 나라는 알지 못하였으니 통탄할만한 일이다.

○ 임금이 이순신(李舜臣)의 공과 허물이 서로 똑같다고 하여 놓아주어 죄를 다스리지 아니하고 원수부(元帥府)에 종군(從軍)하게 하였다.

 

출처 : <불멸의 이순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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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7-0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이순신의 백의종군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흑흑...

사마천 2005-07-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의인을 당대에 알아보기 힘들죠. 수해 나도 열심히 골프치러 나가는 이해찬 같은 인간들과 비해서 민족의 화합을 위해 일하다 감옥가는 임동원의 값어치가 후일 훨씬 더 평가될 것입니다. 오늘날 어리석은 임금 선조가 누구인지는 짐작 가시겠죠.

비로그인 2005-07-0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 겨우 다 읽었어요! 읽는 도중에 궁둥이를 몇 번 찔룩거리긴 했지만..특히 어려운 글에는 심한 난독과 발작 증상을 보이는 제 자신을 생각하면 그저 대견하기만 합니다. 근데 '난중잡록'.. 꼭 '난중잡놈'하는 거 같아 시니컬하게 웃어줬습니다, 쿄쿄^^b
제 비유가 좀 쩨쩨하다는 건 알겠는데 '백의종군'이란 것이 월급 없이 평생을 꽁짜로 일해주는 것보다 더 억울한 거겠죠..ㅠ,,ㅠ

파란여우 2005-07-0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헥헥..담번엔 한 편씩 올리심 안될까요?...정말 너무해요 잉크님.
그리고 복돌!! 정말이지 요새 아예 붓을 내던졌남? 아님, 자기 서재 잃어버렸남
통 글은 안 올리고....궁시렁궁시렁...

비로그인 2005-07-0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낫! 여우성한테 딱 걸려부렀네요, 깽! =3 =3

잉크냄새 2005-07-0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저도요. 담담한 모습이 오히려 가슴저리더군요. 선조, 윤두수, 원균...어리석은 군상들이죠.
사마천님 / 그래서 훗날 역사가 평가한다 라는 말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당대에 의인을 알아보는 안목, 그것을 가진 사람 또한 의인이리라 생각합니다.
복돌이님/ 가끔 불멸의 이순신에서 나오는 유명한 장면이나 조금 의구심가는 장면이 있으면 이리저리 뒤지고 다닙니다. 길어도 한번 읽어볼만하죠.^^ 백의 종군은 제가 보기에도 무상노동보다 더 억울한것 같네요.
여우님 / 전 여우님이 올리시는 더 긴 글도 읽는다고요. 글고 복돌님, 이제 그만 펜을 잡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