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거워지다가는,

언젠가는어디로든 굴러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 지경에 이르는 것이 두렵지는 않으나,

내가 닿을 곳이 어디인지 모르고 우왕좌왕하게 될까봐 그럴까봐

그냥

그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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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자전거만 와도 겁이 난다

이렇게 무서운데

어떻게 죽지

 

삶이 죽음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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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왕국에서 온 아이
던 프린스-휴즈 지음, 윤상운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슬프다.

슬프지 않다.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

누구도 알 수 없다.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평가한다. 장애,라는 이름을 입은 모든 이들은 한마디로 짠 하 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뭔가를 해주려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을 짓밟으려 한다.

이 책은 고기능 자폐라고 불리는 아스퍼거증후군을 겪고 있는 한 여자가 직접 쓴 글이다. 무엇보다도 살아있었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했다. 나는 자폐라는 이름안에서 그들을 끄집어 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사회성을 가르쳐야 하고, 사람과 어울릴 줄 알아야 한다고만. 인간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울리기가 필수라고.

세상과 사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원하는 것들을 하면서, 살아남는다.

사람이라서 사람이랑 뒤적이면서 살아가야 한다고만 굳게 믿는 일...다시 돌아보자.

자유롭게 개인을 거기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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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먹고 땡, 점심먹고 땡,

일상은 이렇게 흘러간다.

아침 먹은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 준비하고 밥먹고, 치우고 또 소화시키고

졸음이 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책은 딱 열줄 읽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이러한 사건들만 일어난다면,

좋은가.

편한가.

평화로운가.

아무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 이런 세상 한달에 하루쯤은 허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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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인데 10월의 날씨라고 한다.

이제 그런 뉴스는 아무렇지도 않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거나 혹은 너무 덥다거나...그래서 사람이 수천명이 죽었다거나 재난을 당했다거나

인간은 자신의 일이 아닌 일에는 사실은 무관심하다.

그저 내 손톱이 깨져나가는 일이나, 머리카락이 푸석한 상태에 대해서 지극하다.

이기적이고 원초적이며, 무식하고 그러나 나를 잘 지키는 일...

내 속에서 부글거리는 분노와 좌절을 절대로 모른 척하지 않는 일.

그것이 나를 키운다.

그것들을 잘 키워서 내 안을 오가는 짐승으로 잘 키워서,

나의 방패막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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