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2 - 바람 부는 길에서 동문선 현대신서 93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 / 동문선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피에르 쌍소의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나’라는 존재는 내게 있어 너무 부담스럽고 불확실하게 보인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결혼을 하면,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 덜 불안할 것 같았다. 산더미 같은 일에 치어, 피곤하고 아무 생각없는 반편이처럼 살아갈 때는, 직장에 다니지 않으면, 책도 많이 읽고 하루하루를 충일하게 살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결혼을 했다고 해서, 당연 그 모든 불확실성이 일시에 해소될 리 만무했고, 직장에 다니지 않는 시기에는 나는 앞으로 무엇이 되려나, 더 불투명해지기만 했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의 가치를 확신한다면 굳이 사회적 위치를 구분해 주는 흔적을 쌓으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스스로를 완전히 자유롭고 흠 없는 존재로 이해한다면 굳이 타인을 굴복시키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성스러운 삶을 바라보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문제인 것은, 나는 내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과연...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언제쯤이면 그 ‘확신’이라는 것을 가질 수 있을까....의 의문에 앞서, 과연 그런 날을 올까 하는 생각부터 드는 것은..... 

왜 느리게 산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을 읽었을까.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금방 피에르 쌍소와 같은 사고 체계로 모든 상황들을 바꾸어 바라보아 지지는 않을 것이다. 알고 있다.

정녕, 느리게 산다는 의미를 깊게 인식하고 살아가는 삶은 내게 많이 어려울 것이다.

회사에서는 내가 스피디하게 일처리를 하고, 오류없이 마감을 지켜 주길 바라고, 퇴근해 집에 가면, 또 고만고만한 일거리들이 정렬해 주고 매만져 주길 기다린다. 우리는 맡은 임무에 충실해야 하며, 동시에 주위의 것에 전혀 무관심해도 안 된다. 세상은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해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밀스러운 기호들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해결 하려면 사실 관건은 ‘시간’이다.

그런데 어떻게 느리게 이 모든 것을 하란 말인가.....
그러나, 느림은 민첩성이 결여된 정신이나 둔감한 기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며 어떤 행동이든 단지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급하게 해치워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냥, 이 사람의 책을 읽음으로써, 삶에 대한 풍취를 잃지 않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을 천천히일지라도 간절하게 터득하고 싶었던 것이다.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기술이 필요할 터이다. 이는 결코 보잘것 없는 것이 아니다. 적은 것으로 살아가는 기술은 살아가는 방법 즉, 살아가는 지혜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함부로 비판하지 말 것,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 것, 상황이 제공해 준 것들을 최대한 이용할 것, 사회 계층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을 비통한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 것, 시도해 봤다는 자긍심을 갖기 전에 자신의 취향과 운명에 따라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것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 한 건강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시대의 흐름에서 약간 뒤로 물러나 살 수 있는 사람. 즐겨 침묵을 택할 수 있는 사람. 지식이나 경험을 쌓기 위해 애쓸 때나, 시대의 격랑 속에서 힘든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조차도 즐겨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이 책은 사실 난해하다. 제목이 주는 압박 때문인지.... 결코 빨리 읽어낼 수도 없는 책이고.... 피에르 쌍소는 독자에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해라...’라고 하지 않는다...... . 다만 지금 자신의 참모습을 용감히 마주하고 하라고 무언의 말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내 안에 빈 공간을 만들어야 함을 주지시킨다.쌍소가 책 전체에서 듣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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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3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5-2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있던 책이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 새삼 읽어야겠다는 의지가....;;;;;

비로그인 2005-05-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느림의 의미가 단순히 여유있게 사는 삶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었군요. 거기엔 삶을 살아가는 일종의 지혜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듣는 태도..이거 저 자신 있어요! 왜냐면, 전 반박이나 조언 같은 건 아예 할 줄 몰라서뤼..헤헤. (취합니다, 또 낮술..) 느리게 사는 삶.. 어쩐지 구도자의 모습과 같아요. 저, 사실 1권 읽다가 말았는데..헤헷..'21세기 가상역사' 끝마치는대로 저도 이 책, 제껴버릴게요!! 아좌좌좌!

잉크냄새 2005-05-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아짐, 아니 이카루님 오랫만이죠.^^
제 책상위에도 1권이 꽂혀있어요. 몇년전에 읽었던지라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프랑스 최고의 욕쟁이 "피에르 쌍소리"라는 작가는 기억납니다. 그때 읽을때만해도 느림은 미학이 아니라 죄악으로 치부되던 때인지라 귀가 얇은 저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넘어가고 말았네요.

파란여우 2005-05-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말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줬다가 영영 돌려받지 못한 책이군요.
느림의 미학을 몇 줄이나 읽었나 몰라요.
그리고는 바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었으니 할말이 없슴돠...
그런데 저 책을 빌려갖고는 돌려주지 않은채 저와 끝난 사람은 누굴까요?
(어맛, 퀴즈 아닌데...)^^*

내가없는 이 안 2005-05-24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죠. 느리게 산다는 말에는 스피드를 중요하게 넣은 말이 아닐 테니 말이죠. 그런데 참 어려워요.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하다못해 책 무게에 짓눌려 살면서 굳이 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풀어놓은 책을 두 권째 본다는 건 말이죠, 이카루님이야말로 진정 느리게 산다는 의미로 봐야 하는 거 아닐까, 전 그런 생각이 문득 드는걸요. ^^

2005-05-24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5-2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을 갖고 계시다고요... 1권 이라고 씌여 있진 않지만,... 음 저돈데... 아뿔사...
제가 책과 리뷰를 잘못 연결시켜 올린 게지요...
그런데...1권도 2권도 다 그 짝이 그 짝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 있지요 ^^
님... 오후에 공부하러 가실라나...

비숍 님/ 저 책은 모든 이들이 갖고 있으나, 쉽게 내켜 읽어지지는 않는 책인모양입네다 ^^ 저도 몇 년을 묵혀두다 펼쳤는데 홀홀홀...

복돌이 언냐.../ 님에게 그런 면이 있어선지...전 자꾸 이것저것 님께 이야기하고 싶다지요...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앞에서는... 이 어버버가 청산유수가 된단께요~

잉크냄새 님.../ 오랜만이라...진짜로 반갑데요@@! "피에르 쌍소리"파하하하.... (써먹어야쥐...) 느림의 미학이 이거이...알아도 실천이 허벌 어렵다는... 에궁 ㅠ.ㅠ

파란 여우 님.../
그런데 저 책을 빌려갖고는 돌려주지 않은채 님과 끝난 사람은 누굴까요?
(어맛, 퀴즈 아닌데...)^^* 제가 알만한 사람입니까... 그렇다면 제가 가서 토해 놓으라고 종용을 .......하지 않고...파란여우님 책에 관해 다 잊었으니...꿀꺽 하시라고...귀뜸을...ㅋㅋ -

이 안 님 /

대공감한다니까요.... 느리게 사는 거 참,,, 어려워요. 느리게 살게 가만 놔두질 않어요... 외부에 휘둘리자니...그것도 그렇고 나만 좋자고 유유자적하자니 것도 안 되겠고... (나 저 책 읽은 사람 맞나요^^) 그래도...절 진정 느리게 산다는 의미를 알아가는 사람으로 절 봐주신다면... 어맛... 더 열쉼히 읽겠습니다..꾸벅^^

속삭이신 님... / 요즈음,,,,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는데... 조르바가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나와요... 아.... 이건 님의 서재에 가서.... 앗...근데...요즘 같아선 다시 복순언니로 돌아가고 싶네요..... 조금만 참을라고요...좀 있음 저도 님들도 익숙해지다못해..막...이까루 이까리...이리 변종의 명칭이 나오지 않을까... (에구...뭔소리..^^;;;)

 
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다치바나는 그의 책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그는 책을 읽는 기쁨 중에 픽션을 제외해 두고, 논픽션의 읽기의 즐거움에 대해 강조하여 말했었다. 픽션보다 더 흥미로운 일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데 굳이 픽션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이 책도 그것의 일환이 아닐까. 극적으로 표류하는 청춘은 소설 속에만 있는게 아니라고, 더 생생한 젊은 날의 분투기들을 보여 주려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내가 새파랗게 젊었던, 그러니까 스물 하나 둘 시절이지 싶다. 같이 놀았던 친구들 중에 한 아이의 어머니가... 점집 매니아(?)인 분이 계셨다. 그 친구 고3일 때, 언니 시집갈 때, 오빠 장가 보낼 때, 큰 일이 있을 적마다 어머님이 찾는 용하다는 점집. 어느 날인가 한 번 그 친구를 따라 각기들... 생애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우루루 그 점집에 몰려 갔었다. 그냥 재미로.... 그런데.... 점을 봐주시는 아줌마가 우릴 유심히 살피시더니, 조곤조곤 다그치셨다. 젊은 애들이 벌써부터 이런 데 와 버릇하면 못 쓴다 하시었다.... 마무리는 젊은 날엔 실패와 실수가 다반사이지... 다 깨지면서 성숙하리라는 훈계도 잊지 않으셨다.
젊은 날에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물음은, ‘과연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이고, 설령 그 ‘무슨’이 무엇이 될지를 알았다 해도, 그것을 과연 해도 되겠는가, 전망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사실, 전망은 차치하고라도....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사람은 크게 축복받은 사람 축에 속하지 않을까?  즉, 위와 같은 의문을 갖을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운인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그 일을 찾았다는 점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성공이란  돈벌고, 명예 드날리는 그런 성공이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할 때의 그 성공을 말한다.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 진창에서 고역 같은 생활을 하고, 그런 기간을 거쳐서 결국에 희열을 느끼게 된 일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동물의 움직임을 사진으로 담거나, (매가 잡아오는 고기를 먹고, 모자라는 생활비는 막노동으로 벌더라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게 좋은 그런, ) 하는 일이다. 돈이고, 명예고 간에...우짜하든... 내가 그 속에서 기쁘면 그만인거다. 물론 그들도 ‘가끔은 정말 이 일이 싫을 때가 있어요. 몇 번이나 어째서 나는 이런 곳에서 이 짓을 하고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죠. 아무런 수확도 없이 수십 일 계속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라고 말한다. 나는 이상하게도 이 부분에서 필이 받았다. ^^;;;---- 마냥 좋은 것은 아주 극도의 짧은 순간인지도 모른다. -- 자기 인생이 자체가 ‘망망대해’라는 것을 안 자만이 자기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에게는 출범의 시기가 있었다. 이렇다할 뚜렷한 목적은 없지만, 자신만을 의지하며 자신의 인생을 내건 항해에 망망대해를 향해 배를 저어나가는 시기. 그런 출범의 시기는 바로 지금이 되더라도 큰 지장이 없다. 

이 책에는 여러 사람이 나오는데 그 중 20대 청춘에 몇 번이나 죽으려고 했던 어떤 이는 지금은 아주 긴 안목으로 생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이 아무리 겸손한 표정을 보이고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도, 그들에게는 알 수 없는 빛이 난단다.

자기 인생을 자기 이외의 어떤 것에 맡겨버리는 사람일랑 되지 말자. 자신 이외에 누군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조직, 또는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 그러한 것들, 타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내걸지 말자. 라고 속으로 작게(?)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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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4-2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도 읽으셨네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점집 이야기 나오니까 갑자기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이......^^;;;

icaru 2005-04-26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멋져.... 메니아랬다...매니아...랬다...마니아 라고 했다가...암튼.. 딴에고민하다가...쓴거였는데...찍기를 잘 할것을.....^^

icaru 2005-04-2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생활의 발견 저도 생각납니다....
김상경더러.... 점 안 봐도...될만큼...재수가....없다고...그랬었죠...ㅋㅋ

로드무비 2005-04-2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니아가 바른 표기라는데 전 '매니아'를 고집해요.
카디건을 가디건이라고. 자장면을 짜장면이라고......
물론 우리끼리 쓰는 사바사바 글에서만...ㅎㅎ

달팽이 2005-04-2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청춘의 표류속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자에게 축복있기를....
잘 읽고 갑니다...다음엔 항아리로 대접할께요...ㅎㅎㅎ

icaru 2005-04-2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바사바 글^^ 로드무비 님...고맙습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게...선물해 주셔서요~**

icaru 2005-04-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님...항아리..요? ^^::: 읽어 주셔 고맙습니다~

진주 2005-04-2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편인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니까 하기싫은 일조차도 하고싶은 일에 속하는 건가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건-참 대단한 행운인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5-04-27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의지하지 말고 삽시다! 등 가려우면 효자손으로 자기가 직접 긁을 수 있어야지 말야, 헤헤..저 지금 등 긁고 있걸랑요..으으..거기..거기..무지 걔랐는디 워매.. 쎤헌그~
근데 리뷰 읽고 곰곰 생각해보니까.. 국민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끔 국가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정작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닥 돈벌이가 되지 않으니까 지레 포기해버리고 마는 경우도 많을 거 같아요. 다양한 가치를 지닌 사회적 활동들이 서로 상호교류해야 국가도 골고루 발전할 거 같은데..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어떤 창조성과 희열을 맛본다는 것은 굉장한 엑스터시를 느끼게 해 줄지도 모른다구요. 나쁜 놈들..(맨날 사회탓..ㅡ_ㅡ;;)

2005-04-27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4-2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류...이상하게도 묘한 매력을 풍기는 단어입니다. 왠지 청춘이란 단어랑 붙어야 멋이 날것만 같은 단어이기도 하고요.

플레져 2005-04-2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이 아무리 겸손한 표정을 보이고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도, 그들에게는 알 수 없는 빛이 난단다. → 공감해요. 자신의 일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눈빛이죠. 그들의 몸은 늙어도 마음과 눈빛은 전혀 달라질 기미가 없지요. 저두 그렇게 되기를 바라오며...

icaru 2005-04-27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 님...예에~ 그러신 거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여유로움... 그런 게 있으신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부수적으로 따라 붙은 싫은 일들....그것도 기꺼이 껴안아주어야는데... 쉽덜 않아서 ^^;;;;;

복돌언냐 옳소!! --맨날 사회탓..ㅡ_ㅡ;; 헤헤..
언냐 혹시 집에서 장녀신가요, 막내신가요?
음...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장남이나 장녀들은 자기 좋아하는 일만 생각하며 살기 힘든 거 같아요... 가끔적이면 직업도 부모님이 무람없이 여기는 일로 골라잡고, 놀아도 부모님께서 염려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하고 싶어지는.. 꼭 착한 딸 착한 아들이 아니래도요...뭐 꼭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네당 ^^

** 님... 아 저에게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 있거든요... 저는 그때 잠시 살았던 동네 조차도 발걸음 하고 싶지 않아지지요... 아직도요...
근데 정말 제가 왜 작게 외쳤을까요... 소심해서 그래요... ^^;;;; 아님..크게 외친다...그럼, 진부해질까봐 그랬나아?

잉크냄새 님.. 청춘은 표류와도... 어울리지만...문장에도...어울리는지~ ㅎㅎ
님께서 리뷰로 쓰신 책 <청춘의 문장들>도 꼭 읽어야 할 책 저의 목록에 당당히!! 있습니다~*

플레져 님...
님도 그러세요~? 저도요...제일 바라는 것은 그렇게 늙어가는 것이에요... 눈빛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2005-04-27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4-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러움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라고 하던데... 왜 이리 그 말이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들까요.. 다치바나 다카시 만세-.-/

icaru 2005-04-28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님... 시인과 촌장이라는 이름이 거기에서 탄생한 것이구나! 하고 오늘 또 배웁니다. 이번에 여성 영화 상영작이었다는 ‘나만의 숲’이라는 독일 영화 생각이 납니다.... 영화의 결말이 좀 안타까워서...ㅠ.ㅜ 좀 그렇지만....
아... 음.. 몸은 멀리 계셔도...마음은 가까이서 느낄 수 있기를... 항상 바란답니다... 님 파이팅요!!

** 님... 그건...님이 아직.. 청춘이라서~ 이지 않을까요오?
사실 저도 망망대해 라는 것은 아는데... 왜 아직도 표류해야 하나는 모릅니다 ^^ 모르는 것 투성이!!

비숍 님... 음하하... 다카시 만세요??!! ^^
비숍 님은 아무래도 청춘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계신 듯 ^^

2005-04-28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4-2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막낸데요..전 사실 부모님의 기대가 미치지 못한 편이거덩요..아마, 내심 속으론 기대하셨겠지만 자식에게 부담가지 않게 하려구 침묵하셨는지도 모르죠.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좀 노력할 걸..요 모냥 요 꼴인 게 좀 후회가 돼요. 제가 어떤 일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잘 할 수 있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면 넘 늦은 건지.. 으흑..돈 떨어지면 돈 벌고, 돈 벌면 놀구..허구헌날 놀았던 기억 밖에 없어서..5월은 가정의 달! 효도하며 삽시다!

2005-04-29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29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 줄 안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복돌언냐...똥침 그만놔요~!! 5월은 가정의 달...효도 허자구요!! ㅋㅋ
 
대한민국 사실은 - 디알북
박대령 지음 / 데일리서프라이즈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해 3월에 ** 일보를 정기구독했다. 그런데 정말 요즘엔 신문 보기가 힘들다. 처음 몇 달에는 신간도서 안내 부분은 그래도 빼지 않고 보고, 정 안되면 주말에 몰아서도 보고 했었는데, 지금은 집안 한구석에서 차곡차곡 탑을 쌓아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접한 이 책은 신문 보기를 돌같이 하는 나에게.... 신문의 대안으로다가 기능을 했다. 좀 선정적인 느낌이 없지 않지만.... 뭐, 그 뿐인가...눈 수술, 뇌수술 시켜 주고 덤으로 시간적 여유까지 가져다 주었다.   좀 과장인가.....

일단 어케어케 살다보니 통 신문 볼 시간 없는 분들, 그리고 우리 언론 특히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에 대해 막연하나마 석연치 않은 느낌을 한가득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막연한 석연치 않음에 연유를 알게 해 줄 명백한 자료들을 이 책은 제공하고 있다.

메추리를 독수리로도 만들고, 햄스터를 코뿔소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언론’이라더니....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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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1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1-12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메추리를 독수리로도 만들고 햄스터를 코뿔소로도 만드는 것이... 언론 맞지요. ^^ 그 요점이 딱이네요. 신문의 대안으로도 기능을 한다는... 도표로 간결하게 요점정리해주는 느낌이지요? 요즘 복순이언니님 책에 파묻혀 사시는군요...

호밀밭 2005-01-12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 보는 것을 한 번도 좋아했던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기사 뜬 것 정도 검색하는 게 전부일 뿐인데 세상사에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닌가 반성도 해요. 신문 보기의 대안으로서의 책이라면 저에게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님, 요즘 많은 리뷰를 올시시네요. 한 해를 알차게 시작하시는 것 같아요.

icaru 2005-01-1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거 진짜 그러고 보니...말 되네요...

저는 '항상'이라는 말을 많이 쓴데요... '항상' 그런건 아닌데...항상항상 그런데요...

이안님~! 덕분에 제가...요즘...책을 파고 살았어요...학교 다닐 적에 이렇게 책 열심히 팠으면...뭐 됐겠다 싶어요...근데...다시 바빠져서..쩝...



호밀밭 님~ 저도 세상사 한 무관심하지요~ 특별히 관심이 없어서는 아니고... 시세나 정세..유행이나 흐름...사건 사고..특히 다른 나라와의 축구 소식... 같은 거...되게 늦다는~ ㅋㅋㅋ

2005-01-20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umpty 2005-03-2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어디 가려운지 모르는 데 긁어주는 것 같은 느낌은 받았는데,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들었어요. 긁다 만 것도 같고 너무 멋대로 세게 긁은 것도 같고...
성향이 좀 온건하다 보니(미적지근한거죠...^^;;) 감정에 치우친 말투도 약간 불편했고, 그런 게 외려 이 사람의 생각이 과한 건 아닌가 하면서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감도 있었고, 그래서 좀더 냉정하고 구체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근거 보도자료를 충분히 제시하고, 도식화해서 한 눈에 들어오게 하고, 그거 편집하느라 애쓴 거 같긴 해요.^^
쓰고 나니까 무슨 이 책 만든 사람한테 하는 소리처럼 되버렸네. ㅋㅋ

icaru 2005-03-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험프티! 이 댓글을 지금사 보았소...내가 이렇다오...
신빙성...음...

근거 보도자료를 충분히 제시하고, 도식화해서 한 눈에 들어오게 하고, 그거 편집하느라 애쓴 거 같다니,,,, 예리하오... 나 저 책 알바리뷰 쓴 거냐는 오해도 받았었소!! 흐하하하...
소기의 목적이 너무 강했기에... 양면을 두루 보려 하지 않았던 것 같아...못본 게 아니라... 강조하고 싶은 것만 강조하여 보았기 때문...

음... 하지만...잘 몰랐던 사람에겐 중요한 일침이지 않았을까 싶고...

비로그인 2005-04-2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일보, 라면..혹시 조..조..좆선..설마..아닐 거야..복순 아짐이 그런 황색 언론지를..아니야..어쩌면 자전거에 눈이 어두우셔서..그럴 지도 몰라..아냐, 우리 복순 아짐은 그럴 리가 없어..그럴 리가 없어..으으..

icaru 2005-04-2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냐... 조....조...좆선은 아냐요 ㅋㅋ 뭐 그보다 많이 나을 것두 없는 **일보지요~

sayonara 2006-04-1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내용이 좋더라구요. 근데 편집이 너무 선정적이고, 구성이 조잡해서 내용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진 것은 아닌가... -ㅗ-;
 
유혹의 기술 1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3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마고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이다.


정말로,  ‘유혹’이라는 단방약 처방전 하나 가지고 장장 670여 페이지로 각종 사료와 문학 작품을 천착해 나가는 저자의 끈덕짐에도 박수를, 그리고 간신히 마지막 장을 읽고 덮은 나 자신에게도 박수를...... 쉽게 잘 쓰여진 책이기는 하지만, 사실 너무너무 길고, 너무너무 반복된다. 사례로 들고 있는 인물도 종종 중복되고, 아무튼 동어반복을 요리조리 피하여 절반 정도로 줄였더라면 더 훌륭했을 책인듯하다.


영화 <물랭루즈>에서 그랬듯 이 책에서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의 반증하려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각양각색으로 발산하는 매력은 한 편의 연극이고 멋진 쇼와도 같으니.... 


앤디 워홀, 프로이드, 케네디, 엘비스 프레슬리, 레닌, 주은래, 루 살로메,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기타 등등등..........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 역사와 문학 작품의 꽤 유명세를 떨쳤던 사람 중에 이 책 속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그 인물은 그야말로 너무너무 섭섭해 해야 할 지경.


그런데 읽다보니, 근본 밑바탕에는 다음과 같은 별로 유쾌하지 않은 진실이 이 책에 깔려 있음을 알게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지 않으며 모든 인간 관계는 심리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 이 책에 나오는 역사와 문학 속에서의 유혹자들도 고도의 심리전에 능한 인물이었다.


같은 이유로,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유혹’의 기술을 배워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좀 무리다. 그런 생각일랑 아예 접어 두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실제 세상이 그닥 낭만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그저 동물적인 더듬이를 앞세워 유혹하고 또 상대를 굴복시키는 데에 골몰하다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물론 세상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기에.


따라서 그저, 현대의 사회를 읽는 키워드라고 하는 ‘유혹’-- 쾌락을 미끼로 삼아, 사람들의 감정을 조종하며, 욕망을 자극하고, 혼돈을 조성하며 결국에는 심리적인 굴복을 얻어내는 이 ‘유혹’의 정체에 대해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조금 얻어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것이 좋은 터이다. 


살다보면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할 일이 생긴다. 정공법을 택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고 솔직하게 얘기할 경우, 자기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긴 하겠지만 대신 얻는 것이 거의 없게 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사람들은 습관에 의해 돌처럼 굳어진 저마다의 사고 체계를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우리가 하는 말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 속을 차지하고 있는 수천 개의 개념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 때에 필요한 것이 ‘유혹’일거다. 상대방으로부터 화를 유발시키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것.


 

사람은 참으로 복합적이고 애매모호한 존재들이며, 그 속에는 모순된 충동들로 가득 차있다. 그 끝간 데를 알 수 없기 때문인 듯, 사람의 마음을 얻는 유형도 가지가지이고, 마음을 주고 뺏는 양상도 가지가지이다.

저자는 세상에 모두 아홉 가지 유형의 유혹자가 존재한다고 밝히었다. 각각의 유형마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성이 있다.

먼저 ‘세이렌’은 성적 에너지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그 이용 방법에 정통하다. ‘레이크’는 지칠 줄 모르고 이성을 탐닉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염시킬 정도로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아이디얼 러버’는 로맨스를 불러일으킬 만큼 심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댄디’는 자신을 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양성적 매력을 발산한다. ‘내추럴’은 자발적이고 열린 태도를 갖추고 있다. ‘코케트’는 자기 만족적이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차분함을 지니고 있다. ‘차머’는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며 또 알고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아주 사교적이다. ‘카리스마’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며, ‘스타’는 지상의 존재가 아닌 듯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족... 이 책은 2단으로 편집되어 있다. 그러니까. 좌우로 여백이 있고, 그 여백에 또 보라색 글씨로 책 내용과 관련된 인용문이 나온다. 처음엔 그 보라색 글씨까지 다 읽어재꼈었는데,,,, 점점 어느 선까지 읽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왔다. 책 진도도 잘 안 나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싶어, 중반 이후부터는 보라색 글씨의 보조단을 그냥 건너뛰었다. (사실 건너뛰어도 무방할 듯. 시간이 많고 꼼꼼하게 읽고 싶으신 분은 읽어두면 좋을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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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다리 걸치기, 호미걸이, 뭐 이런 유혹의 기술이라도 나오나 했는데 말입죠. 전, 아무리 봐도 유혹자의 해당목록에 없기 때문에 그냥 '내추럴'할랍니다..

icaru 2005-01-1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사실..저 책은 리뷰로 쓰자니...좀 난감해지더라고요...너무 쓸말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되려 쓸데없이 할말만 많아질 것 같은...아니나 다를까나... 저것도 좀 정리가 안 되었네요....



님과 같은 유혹자를 스타일상으로 구분을 하자면...제가 보기엔..음... 능란한 외교가형인 차머여요!!


2005-01-12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1-1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70여 페이지의 책이 1권이라고 하면 유혹의 기술은 얼마나 방대하단 말인가요.

적어주신 아홉가지 유형의 유혹자에 대한 기술로는 제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

icaru 2005-01-1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편집이요...그게 그러니까...편집자의 욕심이 많이 묻어나 있었답니다... 이것도 보여주고 저것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의 일환으로 다가 그랬던 거겠지요~

욕심은 잘 해보겠다는 데서 나온 거니까....따지고 보면....좋은건데...것도 좀 지나치니...받아들이는 사람이 부담스럽다는~



잉크 냄새 님~ 저도 놀랐어요...2권이라니...뭔 또 할말이 남았다는 말인가!!

보니까...1권하고 저자가 다르더라고요... 2권은 사서 보진 않을 것 같은데...그래도 내용은 좀 궁금하답니다...어떻게 꾸려져 있는지...

님은 제가 보기엔 아홉가지 유형 중에서... 헤 그러니까...님이 제임스 딘을 닮았다면,,,레이크쪽일듯헌데??? ㅋㅋ 웹상에서의 님은 '카리스마'나 '스타'가 아닐까요...캬캬...




픽팍 2005-03-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하다가 그만두었는데;;;;
도서관에서 잠깐보다가 너무 졸린 나머지 책을 든채 잠시 졸았거든요 ㅋ
아직까지는 사람을 유혹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 적이 없어서리;;;암튼
서평 잼있네요 ㅋ

icaru 2005-04-1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렁 유혹하고 싶은 사람을 잡으세요 ^^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김별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다 큰 성인이 되어서 나는 웃어른에게 기억에 남을 두 번의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 두 번 모두 그 꾸지람의 형식은 이랬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으면 뭐하니, 너는 ***인데....”


아무래도 내가 그 분 앞에서 책 읽는 액션을 무리하게 취한 거 같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서평쓰기를 위한 책읽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나, 책은 나에게 있어 휴식이자, 즐거움이자 삶 자체인데, 리뷰를 쓰려고 하면 머릿속 생각과 쓰는 행위는 어쩐지 각각 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의 공저 <조화로운 삶>을 읽었다. ‘조화로운 삶을 사는 데 기본이 될 만한 최소한의 가치 몇 가지.


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남

무엇이든지 쓸모 있는 일을 할 기회

그리고 조화롭게 살아갈 기회


좋은 말이다. 그런데, 단지 좋은 말일 뿐이다. 단지 내겐 그렇다.


그러나 정작 오래 남는 구절은 ‘건물이 제 구실을 잘 하려면 배수가 가장 중요하다.’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음 이 에세이는 실수와 상처가 두렵지 않은(나의 20대와는 다르구나. 나는 상처받고 실수하는 것에 얼마나 겁을 집어먹었던가...) 가열찬 20대를 보낸 소설가 김별아가 그의 나이 30대 초반이 되어서, 자신이 더 이상 강력하거나 자신만만하거나 아름답지 않음을 느끼며 쓰는 에세이이다.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힘들어 한다. “이번 생은 조졌어! 라는 황지우의 시 한 구절을 떠올리며.... 김별아는 절망 한가운데 있는 듯 하다. 더더군다나 업고(業苦)로 글쓰기를 행하며 살게 되었으니, 글쓰기란 결국 끝없이 절망을 자각하며 사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음, 김별아를 누군가 토닥여 줘야 할 것 같다. 아니, 독자들에게 위무받고 스스로를 위무하기 위해 이런 에세이를 썼을지도 모른다. 이런 쓰러지는 포즈하고는.....! )


그런데 신기하지. 이런 걸 또 투사라고 한다지. ‘그도저도 여의치 않다면, 지금처럼 흔들리고 방황하는 채 나이를 먹어 여전히 팔리지도 않는 소설을 잡고 씨름하고 있을 것이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말거나 감겨 주는 나를 상상한다. 그러면 나는 훨씬 유쾌하고 자신 있게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와 같은 회한의 말들에 나는 공감하고 있다.


‘참는 것보다 도망치는 편이 낫다’며 삶의 비겁을 위로하는 김별아의 모습에서 책을 읽고 되도않는 괴발새발 리뷰 따위는 쓰지 않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날림공사라도 하나 급조해 리뷰로 남기는 게 낫지 하며 위로하는 나를 본다. 

 

소설가들이 산문집을 내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 누군가 그랬지.

그 말 속에 산문집을 문학 속에는 끼워 주고 싶어하지 않는, 깎아보려는 태도가 담겼을 게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과는 다른 산문의 맛은 ‘고백체로 내지르는 직설 어법’에 있다는 것이다. 나는 또 인심 좋게 돈을 벌려고 산문집을 내는 소설가의 주머니를 좀 불려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뭐, 전적으로 좋다는 것은 아니다. 이 에세이집의 어느 구절에선가 나는 ‘이건 펄프 낭비인걸’ 하기도 했으니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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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1-04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문집을 낸 사람이 정말이지 아주아주 근사한 사람이 아니고서는...산문집은 읽을만해지기가 쉽질 않죠. '그냥 괜찮은 사람' 정도라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허접리뷰라니, 천부당 만부당의 말씀!

hanicare 2005-01-0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쓰러지는 포즈하구는...이건 이 리뷰를 읽고 내가 쓰러지면서 내뱉는 신음으로 여겨주시길. 책 자체보다 복순이 언니님의 리뷰가 볼만할 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icaru 2005-01-0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님...하기는요...스티븐킹이나 폴오스터가 낸 비문학 관련 책들도 당장에 사볼까 말까인데요~ 그나저나 진/우맘 님...그림책 내셔도 되겠더라고요~ 우아..놀라고 왔어요...



하니케어 님...그렇잖아도...저요 지금... 딱 쓰러졌음 좋겠다 하고 있어요... 간만에 리뷰 쓴다고 컴터 앞에 주구장창 앉아 있다가...두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가봐요... 에고고 골이마구땡기네요...

비로그인 2005-01-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문에 편견이 있었어요. 괜시리 눈에 힘 한 번 주고 뽀다구나 잡고서 인생 운운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근데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라는 산문집을 잼나게 읽고서는 산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더라구요. 근데 골이 땡기셔서 어째요..사정 얘기하시고 좀 누워계시면 안 되나..눈을 좀 붙이시던지..에고..워쩐대요..

icaru 2005-01-0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라...



음 저장들어갑니다~~




icaru 2005-01-0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니..히궁...넘 걱정않으셔두 되요.. 제가 과장의 명수자나요..! 골땡기는거는 잠깐씩 앉아 졸아주면...대충 기냥 쇼부볼 듯 해요...

로드무비 2005-01-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전 이런(?) 리뷰가 좋당게요.^^

kleinsusun 2005-01-0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펄프 낭비!!!

아침에 주차장에 가면 "안마 출장 서비스", " 화끈한..." 뭐 이런 명함들이 차에 막 꽂혀 있쟎아요. 이런 명함들을 차에서 털어내면서 생각했어요.

여자 차에는 붙이지 말지. 종이 아깝게...ㅋㅋ

허접한 책을 쓰는것도 찌라시와 같이 펄프를 낭비하는 일이죠.

복순언니의 직설적인 표현, 맘에 들어요.


2005-01-04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밀밭 2005-01-0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예요. 소설가들의 산문집, 저도 몇 권을 책상에 두었는데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들여다보는 데는 소설보다 산문이 좋다고 생각해요. 순서대로 읽지 않고 그냥 가운데를 펼치고 읽어도 되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사실 그동안 산문을 많이 접하지 못했지만요. 저도 님의 직설적이면서 시원시원한 표현이 좋아요. 님의 새해 첫 리뷰 정리가 잘 되고 잘 읽히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1-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음에 와닿는 리뷰를 쓰셨구랴, 복순이언니님! 게다가 가끔 작가들이 내놓는 속보이는 에세이를 사보는 걸로 소설가의 주머니를 불려주겠다고도 인심을 쓰시니, 역시 인간성 좋은 사람은 달라요. ^^

icaru 2005-01-0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님/ 님..로드무비님인가 복돌이언니님인가 혼동했당께요..^^

kleinsusun 님/ 안마출장서비스 ㅋㅋㅋ 하긴요....저는 저 위에서..이 책이 펄프낭비인 부분도 있었다 해 놓고는...에구 그럴거까지야..또그런답니다... 암턴..요랬다조랬다...한다니깐요...



속삭이신 님...우아!! 하성란과 김별아 둘다요? 둘의 첫만남에서 김별아가 했다는 말..헉...이에요 ㅋㅋ 김별아는 참... 강한 눈빛의 소유자인듯합니다.... 사진으로가 아니라 맨얼굴로 마주하고 있음 그 여자에게 속내을 읽혀버리기 십상이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실제로도 카리스마 있을까요...김별아의 소설 개인적 체험을 구해다 놓았는데...흐.... 재미로 읽긴 어려울 듯 보이네요...휘리릭 넘겨보니까요...



호밀밭 님/ 정말 산문집이 작가를 더 잘 볼 수 있게 한다는 말 맞는 거 같아요. 산문집으로 만난 김별아는 아주 열정인 사람이지만 생에 대해서는 많이 비관적이라, 한편으로는 안타깝끼도 하대요~ 근데...제 표현이 시원시원했다고요...히이..정말 아이러니죠...생활 속에서의 저는 뭔말을 할 때 적당한 말을 고르느라... 우물쭈물하다가 한템포 늦게 입을 떼는 그런 스탈인데...



이안 님/ 으하하... 산문집을 사는 인심을 쓸 때는... 제 주머니가 넉넉해지는 아주 짧은 순간만이랍니다 ^^


2005-01-04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살이 2005-01-0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물이 제 구실하는데는 배수가 중요하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배설이 중요하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건강한 똥은 냄새가 없듯 건강한 글도 구린내를 풍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구린내 없는 글이라면 그것의 건강성을 본받고싶어진다. 복순언니의 리뷰도 구린내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김별아라는 작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아직 순탄치 않은듯 싶다. 차라리 머리를 말거나 감겨주는... 이라고 생각하는건 지금의 내가 차라리 ...을 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닮아 있다. 인생을 조졌어 하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참는 것은 언젠가 배가 부르리라는 환상때문이지 않을까? (아직도 배가 고픈 히딩크가 여전히 축구 감독을 하듯이 말이죠^^)

icaru 2005-01-0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살이 님의 코멘트 보고...일순 긴장했더랩니다... ^^

픽팍 2005-03-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산문진 굉장히 좋아하는 터라 많은 분들이 산문집을 탐탁지 않게 여기신다는 사실이 내심 놀랍네요 ㅋ요즘 김별아님의 미실인가?암튼 그 책 뜨는 것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