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엉...
나의 사랑, 펫샵보이즈 오빠들이 옵니다아 ㅠㅠ


벨 앤 세바스찬, 뱀파이어 위크엔드 등은 나에겐 뽀너스~
7월 30, 31일 이틀간 여기서 뒹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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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6-0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진짜 지산 쪽이 확 땡겨요.
저는 벨앤세바스찬, 뱀파이어 위크엔드, 쿨라 쉐이커가 꼭 한 번 보고싶다 리스트, 그리고....! 서울전자음악단!은 꼭 봐야 한다 리스트.
또치님, 제가 얼굴 아니까 지산에서 문득 마주치면 인사할게요 ~

또치 2010-06-04 09:37   좋아요 0 | URL
어, 치니님도 오시는구나 아아아아아
우리 뱀파이어 위크엔드 나올 때 같이 쿵쿵 뛰어요!!!!!!

2010-06-16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요리 선생은 EBS TV 의 '최고의 요리비결'이다. 옛날 옛적, 김혜영씨가 진행할 때부터 보기 시작해서 황현정, 정지영, 김지호, 명세빈, 그리고 지금 박수홍에 이르기까지 진행자들을 거의 다 보아 왔으니, 이름난 요리 선생님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 만난 셈이다. 특히나 이제 막 스스로 밥을 해먹기 시작하는 어른들에게 꼭 권하고픈 프로그램이다. 공중파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얘기하면 늘 '어디 가서 맛있는 거 사먹나' 하는 얘기만 하는데, 유일하게 '최고의 요리비결'만은 '어떡하면 내 손으로 맛있고 좋은 음식을 해먹나' 하는 데 고민이 맞춰져 있고, 초보자는 초보자대로, 고수는 고수대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배려를 하면서 만드는 좋은 프로다. 박수홍씨는 2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데, 이미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땄다고 하는 데다 입담도 워낙 좋고, 귀엽다 ^^. 이 프로를 통해 수많은 요리 고수들을 만나왔으니 앞으로는 제이미 올리버처럼 자기만의 요리쇼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한다. 

<착한 밥상 이야기>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의 저자 윤혜신 선생도 얼마전에 이 프로그램에 등장해서 알게 됐다. 책을 읽고 나니 이분이 소개해준 요리를 해보고 싶어지기도 했지만, 당진에서 운영하고 있는 밥집 '미당'에 가서 밥 한끼 꼭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일산 신도시에서 주부로 살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요리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됐고, 그러다가 나이 마흔에 집안 땅이 있는 당진 합덕으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이로운 음식을 만드는 밥집을 하게 되었다고. 어떡하면 땅에 죄를 덜 짓고 사나 고민하면서, 농사 짓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 같으니 이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들로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 만들어주는 일을 하면서 살자 결심했다 한다. 이런 마음으로 만들어 파는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었던 거다.

이 책 역시, 이제 요리를 막 시작하며 + 음식 만들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구체적인 요리법에 대해 알려주기보다는 제철재료를 고르는 법, 음식 만들기의 기본 자세, 양념 쓰는 법 등에 대해 조곤조곤, 친절한 선생님의 자세로 얘기해주고 있어서 좋을 것이다. 읽기만 해도 왠지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 ^^  

토요일, 황사가 오고 있다지만, 에이 몰라! 미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한 일정을 짰다. 태안 천리포수목원(10시 도착) --> 개심사(11시반 도착) --> 미당에서 점심(2시 10분전) --> 아산 공세리 성당 (3시반) --> 아산 스파비스(4시) --> 일산 집에 도착(8시40분). 

천리포수목원에는 아직 수선화조차 꽃이 피지 않았고, 천리포해수욕장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겨울처럼 차가웠다. 그래도 간간이 풍년화랑 노란 복수초가 약간 맘을 설레게 해주는 정도...?  

정말로 봄을 확 느낀 건, 개심사 앞에 도착해서였다. 몇 개 안되는 음식점마다 함지박에 봄나물을 그득그득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와, 꽃 본 거보다 봄나물 보는 게 훨씬 좋다~~ 달래, 냉이, 씀바귀, 취나물, 방풍나물, 봄동, 원추리, 쑥... 보는 것마다 다 먹어보고 싶어 추릅추릅 입맛을 다시다가, 취나물 한봉지 3천원 + 생표고버섯 1kg 만원 + 봄동 한봉지 3천원 + 씀바귀 2천원 + 냉이 한주먹 덤. 이렇게 샀다. 어유, 양손에 들기가 벅차다...  이러고서 미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미당의 밥은, 윤혜신 선생의 글처럼 아주 조신하면서도 얌전한 맛이라고 할까. 만오천원짜리 정식을 먹었는데, 특히나 고추장 된장이 너무 맛있어서, 고추장 멸치볶음이나 된장에 박은 깻잎장아찌, 우거지를 넣은 된장찌개 같은 그야말로 '집반찬'들이 가장 인상깊었다. 된장을 파신다면 사오고 싶었는데, 팔지는 않으신다고... 

맛있는 밥도 먹고, 양손에 산나물도 가득 들고, 아산 스파비스에서는 철푸덕 철푸덕 수영(?)도 해서 몸이 기분좋게 뻑적지근 하기도 하고... 황사 속이었지만 왠지 보람찼던 하루 여행. 집에 돌아오자마자 9시 뉴스를 들으며 나물들을 씻고 다듬었다. 이런 건 미뤄두면 안돼~!



첫번째로 채취한 나물이 가장 맛있게 마련. 취는 데쳐서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놓았다. 나물로 먹을 거 남겨놓고, 한 주먹 덜어서 오늘 아침 취나물밥 해먹었다. 


밥 하는 데다가 된장에 무친 취나물 넣고 취사 버튼 누르면 된다. 물의 양은 평소보다 좀 적게, 쌀과 똑같이 맞추면 된다. 쌀 두컵이면 물 두컵. 


달래 송송 썰고서 간장 + 물 + 고춧가루 + 참기름 넣고 슴슴하게 달래 간장을 만들어서 취나물밥에 넣고 슬슬 비벼 먹으면 좋다. 꿀꺽~  


개심사 앞 노점 할머니한테서 사온 봄동. 그야말로 할머니가 밭에서 캐오신 거라, 흙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어젯밤에 이거 씻으면서 약간 후회...도 했는데(괜히 샀어!), 툭툭 썰어서 까나리액젓 + 매실청 + 고춧가루 + 마늘 찧은 거만 넣고 슥슥 겉절이로 무쳤더니, 고생하며 씻은 보람이 충분히 있었다. 정말 고소하다. 


하지만 아직도 씀바귀가 한가득 남았고 (이건 돼지고기 먹을 때 초고추장에 살살 무쳐서 같이 먹으면 쌉싸레한 맛이 아주 기양 입맛을 돋운다)  


한주먹 얻어온 냉이도 풀어놓고 보니 양푼 한가득... (그래도 손질해 데쳐놓고 나면 얼마 안 되지만... 바지락 넣고 국 끓여먹어야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맛있어 보이는 통통한 표고버섯도 1kg 이나 있다. 양파랑 같이 볶아먹고, 쇠고기 사다가 버섯불고기도 좀 재워놔야겠다.  

어쨌거나, 봄이다! 우리 모두 봄나물 먹고 씩씩하게 잘 지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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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3-2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이거 또치님 살림 솜씨 여기서 기양 빛을 발하네요 또.
나물을 사려다가도, 또 냉장고 속에서 며칠 있다가 썩어내버리지 싶어 못 사는 1인. 흑.

또치 2010-03-21 21:42   좋아요 0 | URL
아아, 나물반찬이 필요한 사람은 자취생이 아니라 바로 치니님이군요!
반찬통 들고 놀러오세요!
안 그래도 쫌 우울한데, 하이킥까지 아주 우울하게 끝나 버려서 힘나는 거나 좀 먹어야지, 하는 참 기막힌 봄이에요.

웽스북스 2010-03-22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만 듣던 또치님의 풀밭위의 식사. 와. 군침돌아요.
저는 저 달래간장이랑 밥먹고싶어요. 진짜 반찬통 들고 가야될까봐요~

(달래간장에 고기반찬...응? ㅋㅋㅋㅋㅋ)

또치 2010-03-22 10:14   좋아요 0 | URL
추릅추릅~ 달래무침 + 삼겹살(혹은 보쌈)은 진리예요!
저도 고기 좋아한답니다~

마노아 2010-03-2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봄이 여기 한가득 내려앉았네요. 군침이 좌르륵이에요!

또치 2010-03-22 14:02   좋아요 0 | URL
겨울을 이기고 언땅 뚫고 나온 나물들, 봄에 꼭 먹어줘야 합니다!
아, 근데 밖은 아직도 오슬오슬 넘 추워요 >.< 따스한 봄볕 누리기 참 힘드네요;;

레와 2010-03-2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래보고 나갈랬더니, 도저히..)
안녕하세요, 또치님!^^

봄이 어디갔나 했더니, 또치님 페이퍼에 있었군요!

또치 2010-03-22 16:45   좋아요 0 | URL
아, 레와 님, 반갑고 감사! ^^
흑, 근데 지금 밖에는 막 눈이 펄펄 날리네요. 이럴 수가... ;;

무해한모리군 2010-03-3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가 한 김이 어설프게 묻은 냉이무침과는 참 다르네요 ^^;;

2010-05-07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9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금요일날, 김연아 선수 경기 전에 사원 vs 사장 내기를 걸었다.  210점 넘어서 금메달을 따느냐, 210점 못 넘기느냐 를 가지고 사장님이 내민 카드는 금요일 오후 제끼기 + 3월 2일까지 내처 휴무. 210점 넘어 금메달 딴다에 걸었던 사원들은 연아 덕에 오늘까지 논다. (정말로 사장님은 오늘 혼자 나와서 일하고 계시다고 함 ;; ) 

생각지도 않았던 평일 하루 휴무. 별다른 계획은 없었으므로,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며 보내고 있다. 올해 나의 지상과제는 정리정돈과 짐 줄이기라서, 틈만 나면 여기저기 조금씩 정리중이다. 책도 그렇고, 옷도 그렇고, 1월부터 지금까지 정리한 게 꽤 되는 것 같은데 별로 티는 안 난다 ;; 그래도 계속 하다 보면 연말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있겠지!  

 

 

 

     (청소하기 싫을 때는 이 책을 들여다본다. 조금은 자극이 된다 ^^ 이런 저런 걸 다 떠나, 몸 쓰는 일을 하는 게 스트레스 푸는 데는 최고인 것 같다. 운동이나 청소를 하는 게 가장 간단하게 기분전환할 수 있는 일인 듯.)

어제는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꽃구경을 갔다가 수선화 만원 어치, 오렌지 자스민, 이름을 까먹은 커다란 관엽식물 들을 사와서 분갈이를 하고 (페트병을 잘라 만든) 화병에 꽂아놓았다. 이렇게 해야 봄이 반갑게 들어올 것 같아서. 그리고 오늘 한 일은, 미루고 미루었던 헌 의자 버리기(2천원 내고 스티커 사와서 붙여야 하는데 이게 귀찮아서...), 완전 까먹고 있었던 깨진 액자 유리 교체, 도서관에 책 반납하기, 채소가게 들러 찬거리 사기, 빈민사목위원회 재활용 가게로 보낼 의류 포장, 가스렌지와 그 주변 청소 같은 것들.   

액자 가게, 슈퍼마켓, 도서관 등등을 쭉 돌자면 왕복 4km 정도 걸어야 하는데, 이런 평일날 동네를 걸어다니면 기분이 참 좋다. 사실 나도 옆집에 사는 분들과 인사도 잘 하지 않고 지내는데, 그래도 나에게 '동네'가 있다고 생각하면 뭔가 안심이 된다. 단골 과일가게 아저씨와 단골 채소가게 할머니가 권하는 걸 사먹으면 항상 맛있고, 집앞 정육점의 예쁜 아가씨가 슥슥 썰어주는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3천원 어치만 사놓으면 일주일은 마음 든든하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은 오늘 처음 책을 빌리러 온 초등학생에게 꼼꼼히 대출 요령을 강의(!)하고 계셨고, 꼬마는 진지하게 듣고 있는 풍경이 참 보기 좋았다. 오늘 처음 들러본 액자 가게는 지저분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만(망한 집인 줄 알았다...), 순식간에 반짝반짝하는 유리를 갈아끼워 새 액자로 만들어준 주인 아저씨는 단돈 5천원만 받으셔서 황송할 지경이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촬영지인 우리 동네 공원 주변에는 촬영 차량이 잔뜩 늘어서 있었는데, 아쉽게도 배우들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고 보니 하이킥 끝날 날이 얼마 안 남았다... 그날이 올까봐 나는 두렵다  ㅠㅠ )

액자 가게 아저씨와 그 앞 철물점 아저씨의 "술 한잔 하자"는 대화, '명품 가방 수선집'에서 부지런히 재봉틀을 놀리는 아주머니들, 조그만 가게에서 홈패션을 수강중인 사람들, 간간이 들려오는 초등학생들의 활기찬 목소리... 한시간 남짓 걷는 동안, 신도시에 아파트 단지만 있는 게 아님을 느끼며 조금은 행복했다. 별로 크게 한 일은 없지만,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은 하루.  




수선화는 하루 사이에 활짝 다 피어버렸다. 보름간은 꽃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제발 오래 갔으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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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3-02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회사 어딥니까! 당장 저 좀 델고 가주세요, 사장님 완전 화끈하시다 ~ ^-^

오늘 날씨는 다시 꽃샘바람이 쌩쌩이었지만 여기 오니 봄이 버얼써 문턱 앞이네요. 또치님처럼 봄 준비 좀 해야할텐데, 우리집 커피콩은 언제 싹을 틔우려나.에효.

또치 2010-03-03 08:55   좋아요 0 | URL
울 회사 영업부에서 사람 구합니다 ^^ 패기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환영해요!
근데 커피콩을 심으셨어요? 오오, 가끔 커피집에서 커피나무 심어져 있는 거 본 적 있는데, 치니님도 키우고 계셨구나! 올봄엔 좋은 소식 있겠죠!

웽스북스 2010-03-03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사장님이에요. 부러워라...
전 요즘 이사 준비한다고 로봇 청소기부터 시작해서 온갖 청소도구들을 사들이고 있어요. 도대체 얼마나 청소를 하고 살려고, 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실은 청소를 잘할 자신이 없어서에요. 저도 제일 처음 산 독립 물품이 로봇청소기인 제 자신을 어찌 받아들여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벌써 4년 전쯤 됐을 것 같아요. 꼭 지금같은 계절에, 저도 양재동 꽃시장에 갔다가 수선화 앞에서 한참 고민했었어요. 너무 사가고 싶은데, 죽일 게 뻔해서, 꽃한테 못할 짓 하는 것 같아서 결국 포기하고 잎 튼튼한 녀석으루다가 사왔는데 결국 걔들도 다 죽여버린. ;;; 암튼 수선화를 보니, 정말 봄느낌이 나네요.

또치 2010-03-03 08:57   좋아요 0 | URL
로봇 청소기! 나도 갖고 싶다아... 나 한번만 빌려줘요 ^^
새봄 + 독립 + 이사하는 웬디양님, 그야말로 입춘대길하세요!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어리둥절...하다. 이러다 왠지 3월에 눈이 한번은 펑펑 쏟아질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드는 잊혀지지 않게 추운 겨울이었으니... 요새는 몸이 마치, 냉동되었다가 해동된 생선 같은 기분이다. (늙어서 그렇지 뭐.)  

오늘이 MB 취임 2주년이라는데, 그간 MB 일당이 내게 선물한 피로감은 백년쯤은 살아낸 것 같은 무게다. 에잇, 다른 좋은 거나 생각해봐야지. 아, 제주에는 성산에 유채꽃이 가득 피고 대정의 추사 적거지에는 수선화가 한창이겠지... 표선의 파아란 바다, 송당의 오름들과 그 주변의 검은 흙 가득한 밭이 보고 싶다. 태국의 에메랄드빛 바다에도 풍덩 빠지고 싶은데, 아아, 여섯 시간이나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푹 꺾여 버리네...  

영 기운없는 몸과 마음을 달래기엔 그래도 노래 듣는 게 쵝오. 

페퍼톤스의 새 앨범에서 <공원여행>이 라디오에서 잘 나오는 것 같다. 나도 따라불러 본다. "하나 둘 셋 넷 씩씩하게!" 

 

 

 

 

 

요새 계속 잘 듣고 있는 옥상달빛. <하드코어 인생아>. 엄청 서정적인 멜로디인데, 가사는 처연하다.  슬프고 우울할 땐, 이런 노래 들으면서 눈물 흘려버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뭐가 의미 있나 뭐가 중요하나 정해진 길로 가는데   

축 처진 내 어깨 위에 나의 눈물샘 위에  

그냥 살아야지 저냥 살아야지  

죽지 못해 사는 오늘  

뒷걸음질만 치다가 벌써 벼랑 끝으로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 가는 뜬구름 같은  

질퍽대는 땅바닥 지렁이 같은 걸 ... 

불면증 때문에 지하실에 내려가 노래를 만들게 됐다는 1인 프로젝트 Owl City의 Fireflies 도  요새 애청곡. (이렇게 뿅뿅거리는 노래, 여전히 좋다.) 

근데 저 앨범 재킷은 맘에 안 든다. 왠지 두바이가 생각나잖아.  

 

 

 

그리고, 아, 얘네들 보면 기운이 쫌 나는 거 같아.  (우영이도 좋고 준수도 좋아요 >.<  )  나에게 이런 일이 다 생기다니... <기다리다 지친다>가 요새 나의 의외의 애청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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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2-2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택연이 ♡

또치 2010-02-25 13:01   좋아요 0 | URL
ㅋㅋ 찐하게 생긴, 근육질 남자를 좋아하는 우리 다락님!

마노아 2010-02-2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상달빛. <하드코어 인생아>. 이 노래가 참 좋아요. 근데 가사는 너무 서글퍼요.ㅠ.ㅠ
그치만 그래도 봄엔 행복해지자구요.^^

또치 2010-02-26 11:54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님. 점점 짧아질 봄, 아쉽지 않게 맘껏 누려보자구요!
 

생일을 기념하여 오디오를 개비하고 나서 한층 더 신이 나(...) 음반들을 사들이고 있는데, 사실 오디오에 걸어놓고 들을 때보다는 출퇴근하는 길에 아이팟에 넣어놓고 듣는 시간이 훨씬 많다. CD를 사서 손으로 만지고 속지를 확인하며 이 양반은 thanks to 를 누구누구에게 했나 읽어보는 것은 CD 도착 직후 단 한번뿐이다.  

요새는 젊은 음악가들조차도 CD를 모으며 음악을 듣고 공부하기보다는, 하드디스크에 몇 기가 분량의 파일을 넣어놓는 것이 자랑이라고 하는데, CD랙에 들어가지 못해 바닥에 속절없이 쌓여가는 음반들을 보니 나도 좀 고민이 된다. 계속 사야 하나...?  

그래도 답은, 좋은 음반은 단 한번이라도 손으로 만져보고, 직접 리핑하고, 누가누가 작사 작곡을 하고 세션을 하고 도움을 주었는지 실물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것에는 꼭 돈을 내고 싶다는 것.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의 리더는 튠테이블 무브먼트 대표 송재경군이다. 그 레이블에 있는 밴드 '로로스'를 알게 되고, 작년에는 '흐른'의 노래를 좋아했고, 붕가붕가 레코드 공연이나 '눈뜨고 코베인'의 공연 때 기타 세션으로 나와 연주해주는 9를 좋아하던 참이라, '9와 숫자들'이란 밴드가 도대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들어보았다.

처음엔 별 특징을 잡을 수 없는 80년대 복고풍 팝음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들을수록 연주가 무척 촘촘하니 감칠맛도 있고 주로 문어체 + 경어체를 쓰는 고풍스런 가사들도 그냥 쉽게 나온 것이 아니리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건방진(?) 가사들이 난무하는 한국 노래들 가운데, 자신과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의 겉과 속 모두에 대해 깊이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쓴 노래들 같다.  

추천곡은 <말해주세요> <석별의 춤> <선유도의 아침>. 

<석별의 춤> 뮤직비디오는 9가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꽤 귀엽다.  

  

 

 괜찮다는 입소문이 도는 여성 듀엣 '옥상달빛'의 EP 음반이다. 아직 공연은 보지 못했으나, 음반을 들어보니 꼭 공연을 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아니, 이렇게 예쁘고 풋풋한 노래를 하는 사람들의 음반 표지가 왜 이래? 하고 뜨악했으나... 아무튼 노래는 좋다. 이제 스물여덟이 된 두 여성이 소소한 일상도 노래하고, 인생 왜 이렇게 안 풀리냐 푸념도 하는데, 나는 이미 늙었으나 이런 노래에 공감하고 앉아 있는 걸 보면 아직도 철이 안 들었나 보다.  추천곡은 <하드코어 인생아>.    

 

 젊은, 아니 어린 여자가 혼자서 이렇게 작사 작곡에 노래, 연주까지 잘하고 얼굴도 범상치 않게 생겼다. 그저 외계인으로만 느껴진다...;; 더피, 아델 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이앤 버치도 좋아할 것 같다. (다이앤 버치는 그들보다는 조금은 담백한 느낌이라 듣는 마음이 더 편해서 좋아하고 있다.) 

 

 

작년에 이 라이브 영상을 보고서, 어머 이건 사야 해... 라고 조용히 속으로 외쳤다.  Nothing But a Miracle 의 라이브다.  

  

 

지금 미쿡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인디밴드 '뱀파이어 위크엔드'. 작년에 윤상이 잠깐 귀국해서 배철수 아저씨가 휴가 간 사이 며칠 진행을 맡을 때 이 밴드의 1집을 소개해서 알게 되었다. 스카, 펑크, 레게 ... 등등 온갖 신나는 것들이 다 쿵쿵짝짝 뒤섞인 흥겹고 재미있는 음악이다.  

 

 

참 돈 안 들이고 신나게 만든 Cousins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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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2-0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사준비하면서 오디오를 사고싶었는데, 비싸기도 비싸고, 정작 활용도는 낮을 것 같고 해서 고민되더라고요. 그냥 좋은 스피커를 사는 걸로 만족해야하나 싶기도하고. 그럼에도 또치님이 어떤 오디오를 사셨는지 궁금한 1인

어제는요. 갑자기 무슨 음악을 들어야될지 모르겠는거에요. 무슨음악을 들어도 하나도 안채워져. 그래서 막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었는데, 내일은 (바쁘지 않다면) 또치님의 추천곡들 들으며 저도 인생 쫌 즐겁다고 느껴보고 싶네요. ㅎㅎ

또치 2010-02-03 10:29   좋아요 0 | URL
뭐, 째끄만 오디오 샀어요. 야마하 거고, 용산에서 둘러보다가 딱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어서 데려왔지요. 75만원 들었어요.
저도 영 뭘 들어야 좋을지 모르겠을 때가 있는데, 결국 그때 찾게 되는 건 10년쯤 전에 좋아하던 노래들이더라구요. 며칠전 저의 선택은 그래서 정원영 1집 2집, 빛과소금... 이런 거 ^^

무해한모리군 2010-02-0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상달빛 찜 해둡니다. 그 밑에 심상치않는 포스의 언니도 찜!

또치 2010-02-03 10:33   좋아요 0 | URL
귀여운 옥상달빛, 포스 짱 다이앤 버치!
둘 다 즐겁고 힘을 주는 노래들이었어요!

치니 2010-02-0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ampire Weekend 저도 예의주시하는 친구들, ㅎㅎ 귀여워요. 나머지도 나중에 들어볼래요~

또치 2010-02-04 09: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귀여워요 >.< 역시 센스쟁이 치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