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어리둥절...하다. 이러다 왠지 3월에 눈이 한번은 펑펑 쏟아질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드는 잊혀지지 않게 추운 겨울이었으니... 요새는 몸이 마치, 냉동되었다가 해동된 생선 같은 기분이다. (늙어서 그렇지 뭐.)  

오늘이 MB 취임 2주년이라는데, 그간 MB 일당이 내게 선물한 피로감은 백년쯤은 살아낸 것 같은 무게다. 에잇, 다른 좋은 거나 생각해봐야지. 아, 제주에는 성산에 유채꽃이 가득 피고 대정의 추사 적거지에는 수선화가 한창이겠지... 표선의 파아란 바다, 송당의 오름들과 그 주변의 검은 흙 가득한 밭이 보고 싶다. 태국의 에메랄드빛 바다에도 풍덩 빠지고 싶은데, 아아, 여섯 시간이나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푹 꺾여 버리네...  

영 기운없는 몸과 마음을 달래기엔 그래도 노래 듣는 게 쵝오. 

페퍼톤스의 새 앨범에서 <공원여행>이 라디오에서 잘 나오는 것 같다. 나도 따라불러 본다. "하나 둘 셋 넷 씩씩하게!" 

 

 

 

 

 

요새 계속 잘 듣고 있는 옥상달빛. <하드코어 인생아>. 엄청 서정적인 멜로디인데, 가사는 처연하다.  슬프고 우울할 땐, 이런 노래 들으면서 눈물 흘려버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뭐가 의미 있나 뭐가 중요하나 정해진 길로 가는데   

축 처진 내 어깨 위에 나의 눈물샘 위에  

그냥 살아야지 저냥 살아야지  

죽지 못해 사는 오늘  

뒷걸음질만 치다가 벌써 벼랑 끝으로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 가는 뜬구름 같은  

질퍽대는 땅바닥 지렁이 같은 걸 ... 

불면증 때문에 지하실에 내려가 노래를 만들게 됐다는 1인 프로젝트 Owl City의 Fireflies 도  요새 애청곡. (이렇게 뿅뿅거리는 노래, 여전히 좋다.) 

근데 저 앨범 재킷은 맘에 안 든다. 왠지 두바이가 생각나잖아.  

 

 

 

그리고, 아, 얘네들 보면 기운이 쫌 나는 거 같아.  (우영이도 좋고 준수도 좋아요 >.<  )  나에게 이런 일이 다 생기다니... <기다리다 지친다>가 요새 나의 의외의 애청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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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2-2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택연이 ♡

또치 2010-02-25 13:01   좋아요 0 | URL
ㅋㅋ 찐하게 생긴, 근육질 남자를 좋아하는 우리 다락님!

마노아 2010-02-2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상달빛. <하드코어 인생아>. 이 노래가 참 좋아요. 근데 가사는 너무 서글퍼요.ㅠ.ㅠ
그치만 그래도 봄엔 행복해지자구요.^^

또치 2010-02-26 11:54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님. 점점 짧아질 봄, 아쉽지 않게 맘껏 누려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