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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까지도 난, 2010년 4월 1일, 말하자면 4월 중반 무렵에 패딩을 입고 춥단 소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벚꽃이 벌써 지나 하면서 흐린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그것이 벚꽃잎이 아니라 눈.. 이라는 걸 깨닫고 운전학원에 가는 길에 멈춰 서게 될 줄도 몰랐다. 벚꽃 사진을 좀 찍어 보겠다고 조금 설치다가 손에 동상걸릴줄도 정말로 몰랐다. 



    

이 흑백 사진은 봄날에 추워하는 나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실제로 내겐 등이 훤히 파인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숲속에서 아침 햇살받으며 따뜻한듯이 어깨를 살짝 움추리고 이쁜 척 하면서 찍을 여유 따위는 없었다. 오늘의 사진 찍기는 전쟁이었다. 갑자기 추운 날 카메라를 들고 나서게 된 이유인즉, 어제 ㅋ님의 블로그에서 글을 읽다가 갑자기 내 카메라를 쳐다보게 되었는데, 그 님이 카메라에 갖고 있는 애정에 비해 나의 그것은 참 빈약하여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곰팡이 피기 전에 호주머니에 고이 감싸서 오늘 좀 감아준 것인데, 오히려 추운데 고생시킨 것이 되어버려서 더욱 안쓰럽다. 아직도 카메라가 차다. 한가지 그녀를 위안할 길이 있다면 이미 내 손은 다 터지고 난리났다는거. 이렇게 의도치 않게 남의 불행에서 위로를 찾는 놀부 심보를 들킨다.

 

예..쁘다(!) 

면허를 따는 길은 고되고 험난하다. 오전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오전에 시간을 내기가 곤란한데, 모든 시험이 오전에 있다. 꿀맛같은 쉬는 날 역시 늦잠도 자지 못하고 평소와 비슷하게 일어나서 시험장 또는 교육장을 향해야 한다. 게다가 조금만 방심해도 운전미숙으로 실격당했다는 방송이 온 교육장 전체를 쩌렁쩌렁 울린다. 나는 벌써부터 당황한 나머지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아대는 실수를 몇번이나 저질렀고, 장내기능시험비는 비싸다. 어젠 혼자서도 계속 백점맞아서 친구에게 마구 자랑을 해댔는데 오늘은 실격 혹은 간신히 합격을 겨우겨우 반복했다; 금요일에 사랑니 발치 회복 축하 음주를 즐기기로 했는데, 토요일 시험이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누구 말마따나 백수과로사하게 생겨서 알바를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다음주부터는 친구들을 만나러 전국 방방곡곡을 돌 예정이다. 마치 백수는 과로사하는 것이 의무인 것처럼 참 열심히도 산다. 예전에 한달동안 백수였던 친구가 초조해 하면서 돈도 되지 않는 일들을 이것저것 하며 피곤해하고 스트레스 받아 하는 꼴을 보면서 안쓰러워 하는 동시에 비웃어주었는데, 그 꼴이 내 꼴이다. 일단은 고성, 경주, 군산 정도를 다녀올 예정. 와- 모두 멀다! 


G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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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4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4-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성, 경주, 군산-
와 뽀님은 여기저기 친구들이 많기도 하네요.

음 나도 어딘가에 가고 싶어 미칠것 같아요. 좀 꽃이 만발한 곳, 그 아래 서면 꽃잎이 마구 떨어지는 그런 곳. 가고싶다 가고싶다 이러고 있어요.

가서 좋은것 구경 많이 하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와요.

2010-04-14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0-04-14 18:32   좋아요 0 | URL
전국구 인기인이라서요.

꽃에 힘이 없어서 어제 오늘 추운것 때문에 아마도 다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가려면 이번주 내로 떠나야 하는데, 이번주 목적지는 고성 -_-
벚꽃나무 아래서 돗자리 깔아놓고 막걸리 마시고 덩실덩실 춤추고 싶은데. ㅋㅋ 올해는 안될까요.....

아마. 좋은 것 구경보다는 전국 각지로 유통된, 똑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소주를 마실 것 같습니다만 ㅋㅋ

2010-04-14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4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4-14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뽀님 사진 중독자에요.. 넘 좋아 ^^
여행은 즐겁게...먼 길이 좋은 추억들로 채색되시길...

Forgettable. 2010-04-14 18:37   좋아요 0 | URL
전 제 사진 좋아해주시는 머큐리님이 넘 좋아요 ㅋㅋㅋ
소수의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사진사라 그 소수의 사람들이 완소라능 ㅋㅋ

여행 떨려요. 술 왕창 마실거에요. ^^

무해한모리군 2010-04-1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다 짬나면(아니 짬을 내서!) 서울에 우리도 한번 찾아주세요 ㅎㅎ

Forgettable. 2010-04-15 21:41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철야하고 막 바쁜거 언제 좀 잠잠해지는거에요!
저 이번에야말로 휘모리님 찾아가서 놀아야겠는데 ㅎㅎ
어느덧 주말은 세번밖에 남지 않았고,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4-16 08:37   좋아요 0 | URL
당신이 온다면 시간을 빼야죠 ㅎ

Tomek 2010-04-1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수과로사!! 제가 요즘!! 흑 ㅠㅠ

Forgettable. 2010-04-16 11:08   좋아요 0 | URL
아무것도 안하니 왠지 초조하지 않습니까 ㅎㅎ
전 오늘 면허 필기시험 합격하고 왔어요!ㅋ
 


 

어느 겨울이 지나갔는데, 당연히 올 봄이 오지 않는다면! 이라고 걱정하던 누군가의 공상에 아주 천천히, 이번에도 어김없이 봄은 대답해 주고 있다. 

어제같은 오늘과 몇년은 더 지난 것만 같은 어제와 내일같은 한달 후를 살고 있다.  

4번의 주말이 남았고 보고 싶은 사람은 많고 해야할 일도 많다. 그리고 봄은 왔다. 괜히 마음만 조급해져서는 더더욱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김에 치과에 전화해서 사랑니 수술 예약을 덜컥 해버렸다. 어떡해 ㅠㅠ  

하려고 했던 것의 대부분은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다이어리와 통장 잔액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 참 괴롭다. 

금요일에는 미녀친구와 눈이 고운 남자와 만나서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맥주를 마시며 놀았다. 나는 술을 좋아하는 친구를 좋아한다. 이것은 마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산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다."라고 단언하듯이 나 역시 "술 좋아하는 사람 치고, 재미없는 사람 없다."라고 말한다.  

눈이 고운 남자는 술을 잘 마실수 없는 사람이었는데도, 열심히 마시는 그 모습에 반해버렸다. 미녀친구와 나는 전 만남 때의 술꼬장담을 공유하며 술을 많이 마시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역시나 함께 취해버리고 말았다. 술과 고기와 미녀와 남자가 있는데 안취할래야!

토요일에는 축가멤버 뒤풀이가 있었다. 일요일에 새벽비행기로 출장간다는 결혼당사자는 결국 오지 못했고, 우리끼리만 놀았는데 수고비로 받은 돈으로 밥을 먹을까 술을 먹을까, 하다가 맛있는 밥 한끼로 돈을 다 써버리느니 차라리 양주로 써버리자며 양주를 마시러 갔다. 물탄게 너무 뻔한 양주를 마시고 취하지가 않아서 전전긍긍하다가 다음에는 차라리 파티룸을 빌려 마트에서 장을 봐서 먹고 마시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로 연애이야기도 하고, 고대김예슬 얘기도 하고, 연대(연세대아님)이야기도 하고, 취업 이야기도 하고, 삶에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했다. 후배는 김예슬이 좌파 스타란 이야길 했고, 친구는 그녀의 선택에 환호했고, 난 여기에서 약간의 의구심을 드러냈다.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맨몸뚱아리로 뻔하디 뻔한 사회에서 사는 것에 대한 나의 회의감은 우리 낭만주의자들의 거센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ㅎㅎ  

얼굴만 알고 있다가 축가 때문에 새로이 친해지게된 한 남자후배에게 첫인상을 말해달라고 했다. 이 문장을 읽고 나의 평가받기 좋아하는 습성을 떠올리며 웃을 나의 지인들에게 말하지만, 이 의견은 내가 아닌 친구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끼리끼리 논다고 ㅎㅎ 어쨌든 나의 인상은 차분하고, 여성스럽다는것. ㅋㅋㅋㅋㅋㅋㅋ '아직은' 첫인상이 유지되고 있다고. 


일요일에는 죽은 듯이 잠만 잤고, 어제는 친해지게 된 지 벌써 2년에 접어든 한 남자사람과 술을 마셨다. 죽을 정도로 매운 콩불을 먹고, 다신 먹지 않겠다고 하며 두유를 쪽쪽 빨아먹었다. 내 mp3을 틀어둔 것만 같은 이자까야에서 이런저런 잡답을 나누다가 [천개의 고원]이야기가 나왔다. 

이 친구는 건축을 공부하는 친구인데, 자기 분야에 대한 꿈도 다부지고, 아이디어도 꽤나 참신해서 난 이 친구의 전공 이야기를 듣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어쨌든 요즘 미학을 공부하게 되었다며 약간 머뭇거리며 [천개의 고원] 이야기를 꺼내는데, 내가 대뜸 아, 들뢰즈였나. 했더니 반색한다. 이후로 아도르노, 롤랑바르트의 이야길 잠깐 하고 기호학 이야길 잠깐 하고, 중세의 숭고미 이야기도 잠깐 하고, 임석재와 안도타다오 이야기도 잠깐 했다. 

그 친구에겐 허세부리느라고 아는척 했지만 이 아는 척은 대부분 알라딘 서재질에서 곁눈질한 결과; 

나 철학한 여자야, 라며 콧소리를 내니 이 친구 금새 사랑에 빠진듯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어이, 아무한테나 그런 눈빛 보내지 말라고.  

우리 나이의 친구들은 마치 유행처럼 '우리 서른 다섯이 될때까지 솔로면 결혼하자.' 라고 약속한 남자사람친구를 하나씩 두고 있는데, 어제의 이 친구는 나의 '그' 남자사람친구이다. 장난처럼 해왔던 얘긴데, 어제는 갑자기 진지하게 정말로 결혼하자고 한다. 애인한테나 잘하시라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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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04-06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스물 몇 살에 서클 선배에게 선배, 우리 내가 서른둘까지 결혼 못하고 있으면 그냥 선배랑 나랑 하자,라고 했는데 정말 서른둘에 선배가 진지하게 물어보더라는. 식겁해서 땀 삐질 흘리며 아이 선배도 참, 뭐 그런 걸 기억하고. 농담이었죠. 농담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사람, 있더라구요.

Forgettable. 2010-04-08 15:56   좋아요 0 | URL
어이쿠, 쥴님! 오랜만이라 너무 반가워요!
그나저나 단발 인증샷은 아래아래아래인가 어딘가에 이미 올렸답니다 ㅎㅎㅎㅎ

제가볼 땐 그 선배가 기다린거 아닐까요. 쥴님은 초미녀에 센스쟁이니까!?
마음졸이면서 쥴님이 서른 둘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선배의 초조함이 여기까지 전해져 오네요.

무스탕 2010-04-0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랑이랑 연애전에 솔로로 지낼때 '내가 28세까지 미혼상태면 못 간거고 그 이후는 안 간거다' 라고 공공연이 떠들고 다녔는데 딱 27세에 결혼을 했지요;;;
4주 남았군요. 좋은분 많이 만나세요. 오랫동안 못 만나도 째끔만 보고싶게요 ^^

Forgettable. 2010-04-08 15:58   좋아요 0 | URL
뭐, 지금 많이 만난다고 안보고싶을꺼 보고싶거나, 보고싶을거 안보고싶진 않겠죠? ㅠㅠ

이렇게 긴 잡담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몇살까지 솔로면' 이란 문구에 호응을 보여주시는군요. ㅎㅎ
전 뭐.. 만나면 가는거고 못만나면 안가는건데 아마 만나도 놓칠 것 같단 마음이 아직은 크네요. 기대를 안한달까;;

아포지 2010-04-07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니를 뽑기로 한 건 정말 잘 한 선택이에요... 화이팅!!

Forgettable. 2010-04-08 15:59   좋아요 0 | URL
저..........
진짜 후회하고 있어요.
'화이팅'과 느낌표 두개 정도로는 전혀 힘이 나지 않아요. 거의 죽어가고 있어요.

적어도 느낌표 다섯개 정도는 해주셔야...

2010-04-07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8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4-0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철학한 여자야~ ^^ 그 사랑에 빠진듯한 눈빛이 궁금해진 1인 임다..ㅎㅎ
봄 향기 나는 사진에 싱그러운 글이에요...^^

Forgettable. 2010-04-08 16: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뭐, 술마시면 그 정도 눈빛이야 아무한테나 뿌리고 다니는 친구입니다. ㅎㅎ
애인도 있는걸요!! 흥!!

다락방 2010-04-0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김에 서로 사랑에 빠져도 좋았을것을!

Forgettable. 2010-04-08 16:03   좋아요 0 | URL
4월 5일을 제 기념일로 바꾸겠대서 제가 다이어리에 꼭 저장하라고 해두었죠.

사랑은 쉽게 빠질 수 있지만, 쉽게 빠질 사람을 만나는 건 어려워요!

무해한모리군 2010-04-0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서른다섯까지 솔로로 남으면 결혼하기로 한 남자 작년에 결혼했음 ㅎㅎㅎ

Forgettable. 2010-04-08 16:03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솔로 아니니깐 괜춘해요!!
여봐란듯이 얼른 결혼하시라능ㅋㅋㅋ

다락방 2010-04-0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서른까지 남으면 결혼하기로 했던 남자들이 여럿이었는데(누구였는지 기억도 안남) 그들중 몇몇은 결혼했고 그들중 몇몇은 정말 나랑 결혼할까봐 도망갔어요. ㅎㅎ

Forgettable. 2010-04-08 16:05   좋아요 0 | URL
이 약속은 역시 약속한 그 나이가 되어야 약속이었는지, 보험이었는지 판정이 나는거군요.....

뭐 누구였는지 기억도 안나는 사람이랑 그런약속을 했답니까, 락방님은!

마늘빵 2010-04-0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몇 예약해놔야하나. 서른다섯정도로 해볼까요? ㅋㅋㅋㅋ

Forgettable. 2010-04-08 16:06   좋아요 0 | URL
아프님이랑 예약하고 싶어하는 친구분이 있을까요????? 이러고 ㅋㅋㅋ
서른 다섯이면 너무 가까운 미래.... 이러고 2 ㅋㅋㅋ

늦지 않았으니 얼른 예약해두세요~ ^^

다락방 2010-04-08 16:07   좋아요 0 | URL
서른 다섯이면 너무 가까운 미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이거 대못이다. ㅋㅋ

Forgettable. 2010-04-08 18:02   좋아요 0 | URL
으흐흐 너무 심했나요 (긁적<- 어머 왠 순진한척)


2010-04-07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랑니 저도 빼야 될텐데 역시 뺄 수 있을 때 빼 놀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 교정도 해야 하고...
몇 살까지 솔로면 결혼하자는 이야기는 만화에나 나오는 대사인줄 알았는데, 댓글 다신 분들도 그렇고 은근 많네요;; 유명한 소설이나 드라마에 나온 대사인가요?;

Forgettable. 2010-04-08 16:09   좋아요 0 | URL
교정하시나요? 정말로? 언제부터? 교정도 엄청 아프다던데요....
저 사랑니 빼고 나서 뭔가 성형수술을 해볼까 하는 마음 싹 사라졌구요. 나머지 2개도 절대 절대 안뺄겁니다. 썪지 않도록 소중히 관리하겠어요. ㅠㅠ 저 진짜 아파서 죽어가고 있어요. 머리도 띵하고.. 지금 아직도 피맛이 나요! 24시간이 지났는데!!!

그 말이 어디서 나왔는진 잘 모르겠어요. 은근히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져있는 약속인데;
정말 이런 약속 많이 하시나봐요 ㅎㅎ 코님은 아직 어리시니까 :)

파고세운닥나무 2010-04-10 22:17   좋아요 0 | URL
저는 얼마전 3개째 뽑았는데......
사람이 미련한 게 뽑을 땐 그렇게 아프지만, 금세 잊고 의사가 뽑자면 또 뽑고 말아요.
그래서 띄엄, 띄엄 3개째 뽑았답니다.
나머지 하나는 안 나와야 할텐데요.

Forgettable. 2010-04-11 12:58   좋아요 0 | URL
아, 역시 사람의 기억은 간사한 것인지요.
저도 이왕뽑기 시작한거 왕창 다 해결해버릴까 또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나도 관리만 잘해주면 굳이 뽑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띄엄, 띄엄 3개째라니. 파고세운닥나무님도 참 대단하십니다. ^^;

잉크냄새 2010-04-08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에는 봄이 왔나요. 여기는 아직도 을씬년스러운 날씨가 계속됩니다.
서른 다섯이면,,,전 이제 할수없는 약속이네요.

Forgettable. 2010-04-08 16:11   좋아요 0 | URL
아 을씨년스러운 날씨 + 이제 할 수 없는 약속
이 댓글은 괜히 암울해보여요. ㅠㅠ

잉크냄새님 잘 지내시죠! 얼마 전에 포카라 글 보고 감동하고 댓글은 미처 못남기고 나왔는데요. 아, 그리고 그 만우절 낚이신것도 -_-;;;;;;;

이곳은 거의. 봄입니다. 아직 밤늦게나 새벽 일찍은 춥지만요. ㅎㅎ

2010-04-09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0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이라고 '나'를 주어로 사용하는 문장은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나처럼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어찌 '나'를 뺀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동시에 고민중이다. 이것은 글쓰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글 쓰는 사람의 성향의 문제인가 싶기도. 

각설하고, 나는 요즘 악역을 맡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보다 말았던 드라마 [추노]를 보면서 꼴보기 싫은 캐릭터만 잔뜩 나온다고 불평을 했다. 하물며 드라마의 악역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는데, 내 자신이 악역을 맡는다는 것은 진정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껏 연애를 할 때 나는 계속해서 희생양이었기 때문에 악역은 상대방에게 맡기고 나 자신은 하잘것 없는 자기연민을 극도로 부풀려서 비극의 아름다운 여주인공인양 괴로워했다. 이 얼마나 가당찮은 나르시시즘이었던가. 난 이게 자기애인줄도 몰랐다. 그저 실연당하는게 오히려 더 편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며 헤어지자는 말을 듣도록 유도한 적도 있었고, 내가 죽을정도로 밉다고 말해달라고 애걸한적도 있었다. 와, 진짜 애기다. 

그래서 난 구체적으로 어른이라면 상대방을 위해 악역을 맡아줄 수도 있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내자신에게 던지고 있다. 

모르겠다. 

상대방을 정말로 사랑했다면 그 언젠가의 그가 내게 했던 것처럼 독한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인생 최악의 기억을 떠올리라면 그와의 이별을 떠올린다. 그는 냉정했고, 독사같았다. 인간같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가 나를 위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의 관계는 누가 봐도 끝나 있었지만, 서로 겁이 나서 끝내지 못하고 있을 때 그가 용기를 내주었고, 나는 무척 힘이 들었지만 그가 그렇게 해준 덕에 그를 증오하면서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어쩌면 인식하지도 못한 채 나보다 훨씬 많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악역을 맡는 것이란 그런거니까. 그는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나쁜 사람이다. 내게 상처줬으니까. 하지만 나보다 성숙했고 오히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했던것일지도 모르겠다.  

3년이 흘렀다. 그 동안 나는 연애도 했고, 짝사랑도 했다. 그를 잊은지 오래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비오는 밤, 그를 향한 새삼스러운 그리움을 마음에 아로새기는 지금에서야 난 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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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0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전 오늘 또 혼자 서운하고 신경질 나는 일이 있어서 지금 머그컵에다가 와인 한잔 가득 따라서 얼굴 뜨거워지게 마시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이 글을 읽으니, 더 후벼파네요. 아 정말이지.

지금 제 방 오디오에서는 루시드 폴의 고등어가 나와요.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나는 눈을 감는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나를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뽀게터블님, 오늘 수고했어요. 그리고 잘 자요!
나도 잘 잘 게요.

Forgettable. 2010-04-03 12:34   좋아요 0 | URL
잘 잤나요?

루시드 폴의 이야기가 자주 들리네요. 전 가끔 궁금해요. 좌판에 널린 고등어들은 먹히기를 바라는지, 아니면 끝까지 선택당하지 않기를 바라는지..

전 교육 끝나고 와서 지금 엎어져있어요. 힘들어요. 수업이란건. ㅠㅠ

그나저나 이건 후벼팔라고 쓴 글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ㅎㅎㅎ

비로그인 2010-04-0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있는 '나'를 다 빼고 '너'로 바꿔보세요.

Forgettable. 2010-04-03 12:35   좋아요 0 | URL
알스님..............
저 소리질렀잖아요.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획기적인 방법이!

가끔 놀러오셔서 이렇게 조언해주셔야 해요 ㅠㅠ

Arch 2010-04-07 11:10   좋아요 0 | URL
그러게. 정말 멋진 방법인데요. 알스님, 오랜만이에요.
뽀도~ ^^

Forgettable. 2010-04-08 18:30   좋아요 0 | URL
알스님은 이제 알라딘에 없어요. 으흐흑 ㅠㅠ

아치, 인터넷 어떻게 접속했죠?

2010-04-02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3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4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4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5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주 지적이고 멋졌던 97학번 오빠에게 혹해서 사회과학 소모임에 든 후에, 문과대 핵심 집행부였던 언니를 알게 됐다. 나의 신념은 선배들로 인해 주조되었고 언니는 감언이설과 욕지꺼리로 나를 그녀의 라인에 우격다짐으로 집어 넣었다. 함께 데모를 나가고, 새터를 준비하고, 소모임을 꾸려나가고, 일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술을 마시며 나는 내가 라인에 들어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언니는 우리에게 술을 사주기 위해 엄마에게 폰뱅킹으로 돈을 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고선, 집에가서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었다. 반미운동을 주창했으면서 제일 먼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굉장히 엄하고 무서운 우리 부모님께 밤중에 내대신 전화를 해서 '학생회장인 제가 책임질테니 오늘 이 친구 집에 안가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물어서, 난 당장 집으로 끌려들어와 두들겨 맞아야 했다.  

언니와 마신 술과, 함께 흘린 눈물과, 큰 목소리로 다졌던 무수한 약속과 다짐들은 쉽게 잊혀졌다. 

졸업 후에는 1년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 했고, 난 술만 마시면 언니에게 했던 실망들을 번복해서 고백하기 일쑤였다. 언니가 축가를 요청했을 때에도 귀찮았고, 창피했다. 하지만 언니의 숱한 연애들, 그러니까 굉장히 참혹했던 연애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평생 처음으로 잘 해주는 사람을 만났고, 평생 지금만큼 행복했었던 적이 없다. 이 사람이 나의 사랑이다.' 라고 말하며 부탁하는 언니를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귀찮음과 창피함을 견뎌내며 후배와 동기들과 함께 축가 연습을 했고, 우리는 하객을 감동시키는 글렀으니, 언니라도 감동시키자는 목적으로 열심히 했다. 나와 내 친구는 연극을 다시 하는 정도의 긴장감과 성취감이라며 떨려했고, 뭐 우리가 얼마나잘했든, 하객들에게 박수를 얼마나 받았든, 관계없고 어쨌든 언니는 슬쩍 눈물을 훔쳤다. (눈이 간지러웠는지는 아직 확인 못했다) 

결혼이라. 

나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앞일은 어찌될 지 모르지만, 어쨌든 안할 것 같다. 하지만 화려한 결혼식장에서 너무 예쁜 드레스를 입고, 하객들에게 몇만원 짜리 코스 요리를 대접하며 온 집중을 받으며 예식을 올리는 언니를 보면서 부러웠다. 나도 결혼하고 싶었다. 최대한 화려하게, 최대한 많은 사람의 집중을 받으며, 최대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평생 최고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 언니도, 나도.  

그리고 대학 시절의 풋풋하고 치기어렸던 청춘을 평생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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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25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게터블님은 저랑 정 반대에요, 정말.
난 결혼식이 싫어서 결혼하기가 두려운 1人 이거든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들 모여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는게, 나 때문에 모인다는게, 게다가 드레스를 입고 그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는게 끔찍하게 느껴져요. 항상 다른이들의 웨딩사진을 보면서도 불편했어요. 각종 색깔의 드레스들과 한복을 바꿔 입어가며 사진사들이 요구하는대로 작품사진을 찍는게, 그게, 어휴.
저는 그래서 만약 결혼을 한다해도 신랑될 사람에게 미리 얘기하고 싶어요. 결혼식은 올리되, 웨딩사진 찍는건 하지말자고요. 화려하지 않게, 사람들은 적게 불러서 하자고. 저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거든요.

아 정말 우리는 무척 다르군요, 무척.


그러나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동의해요.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뽀게터블님도, 나도.

Forgettable. 2010-03-25 20:38   좋아요 0 | URL
정말 달라요. ㅋㅋ
순간적으로 부러운 마음에, 나도 이런 결혼식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긴 했지만 평소 결혼식에 대한 생각은
쓸데 없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쓰고, 형식절차일 뿐이며, 정작 결혼을 하는 사람과 축하를 해주러 오는 사람의 교류는 전혀 없고, 허세다.
입니다. 결혼식을 싫어하는 건 같지만 싫어하는 이유는 정말 다르네요 ^^

가만 보면 전 주목받는 걸 좋아라 한다능;;; -_-

락방님! 잘 살아요!!

turnleft 2010-03-26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7학번이... 오빠군요..;;

다락방 2010-03-26 08:29   좋아요 0 | URL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제게는 97학번이 동생입니다. ㅎㅎ

무스탕 2010-03-26 08:52   좋아요 0 | URL
97년이면 제가 30줄에 들어선 해군요;;;

turnleft 2010-03-26 09:25   좋아요 0 | URL
아.. 이 훈훈한 위로의 덧글들이라니.. ㅋ

Forgettable. 2010-03-26 10:42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것이 왠 때아닌 97학번 논쟁입니까 ㅋㅋ

턴님 ㅋㅋ 저 워홀 간댔잖아용ㅋㅋ 워홀 나이제한을 떠올려보심이 ㅎㅎ
락방님. ㅡㅡ 그랬군요. (새삼 놀라고 있다)
무스탕님 전 알라딘이 참 좋아요 여기 아님 제가 어디서 막내취급 받겠어요 ㅠㅠ

다락방 2010-03-26 10:55   좋아요 0 | URL
뽀, 내가 너무 늙어서 싫어요? 실망했어요? ㅠㅠ

Forgettable. 2010-03-26 11:02   좋아요 0 | URL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언니한테 막 맞먹을라 그러고 장난걸고 그래서 ㅋㅋㅋㅋㅋ
싫긴. 아 웃겨 ㅋㅋ

다락방 2010-03-26 11:06   좋아요 0 | URL
내가 '너무' 언니죠 orz

saint236 2010-03-26 16:41   좋아요 0 | URL
저도 댓글 놀이...저에겐 동기군요...

Forgettable. 2010-03-26 21:36   좋아요 0 | URL
아하하 다들 이곳에서 은근 나이 고백을 ^^;;
의도한 바는 아닌데 알라디너들의 나이 서열이 여기에서 갈리네요 ^^

saint236님, 저의 그 선배와 동기시라니 새삼 친근감이ㅋㅋ 반갑습니다 ㅎ

Tomek 2010-03-26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당신은 내 청춘의 무덤~ ♬"
결혼이란 제도는 모르겠지만, 같이 사는 건 좋죠~
^.^;

Forgettable. 2010-03-26 11:00   좋아요 0 | URL
좋아요??
엄마가 맨날 너는 죽고 못사는 사람 만나야 된다고 하세요 ㅋㅋ

머큐리 2010-03-2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이나 그런거 상관없이 난 뽀님이 평생 멋지게 연애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ㅎㅎ
아 그리고 이건 다락방님도 같이 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응?!

다락방 2010-03-26 11:39   좋아요 0 | URL
늙은 다락방은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ㅎㅎ

머큐리 2010-03-26 11:58   좋아요 0 | URL
왜요...락방님의 감성은 여전히 청춘이신데.. 늙다니요..섭한 말씀을...ㅎㅎ

Forgettable. 2010-03-26 12:43   좋아요 0 | URL
연애는 아무나하나요 org
뭐 캐나다 유학생 꼬셔야 하나. 엄마가 외쿡인은 안된댔는데 ㅠㅠ
이러고 있슴다 ㅋㅋㅋ

락방님과 전 잘살기로 했으니 염려는 붙들어 두세용 ㅋㅋ

락방님. 나 지굼 말실수한건가 진심 골똘히 생각중......

다락방 2010-03-26 12:55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니아니아니아니야 아니에요. 아 뭐 그런거 생각해. 아니야. 웃자고 한 소리에요. 이런! ㅠㅠ

다락방 2010-03-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Tomek 님 댓글에 뽀게터블님이 단 댓글 보니 생각난건데요,
울 아빠엄마는 내가 차가운 사람을 만나도 다 괜찮을거래요. 내가 너무 뜨거워서.

Forgettable. 2010-03-26 21: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원래 좀 뜨거운 여자들은 찬 사람을 만나줘야 해요. 우리 엄마도 저보고 무뚝뚝한 사람 만나라고 하더군요. 아, 우린 너무 뜨거워!! 앗뜨뜨~ 쏘핫


saint236 2010-03-2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결혼식 갔다가 어디서 많이 본 사진을 봤습니다. 신랑 신부 영상이 나오는데 위에 있는 사진이 나오네요. 물론 사람만 다르고 구도나 배경은 똑같고. 한참 웃었습니다.

Forgettable. 2010-03-29 09:25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ㅎㅎㅎ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수많은 신혼부부들이 나와 똑같은 매뉴얼의 웨딩사진을 갖고 있는거네요;; 흠, 좀 웃기기도 하지만 씁쓸하네요;;
 

요즘 즐찾도 막 한꺼번에 늘고 해서 내가 진짜 헛소리 자제 하려고 하는데, 참을 수가 없다.  

무한도전 팬이 아니시라면 재미 없을테니, 조용히 뒤로 가기눌러주시고, 한 번만 참고 즐찾 빼지 말아주세요. (ㅠㅠ) 
근데 사실은 원래 99프로가 헛소리고 1프로가 공들여쓴 리뷰로 구성된 서재니깐 뭐.. 할말은 없지. 

어느새 익명의 즐찾님들 눈치를 보고 있다능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의 엔돌핀 1순위는 뭐니뭐니 해도 무한도전이다. 사.랑.해.요.무.한.도.전.  

그럼에도 무한도전에 패러디한 노래는 별로 재미있어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Don't be cruel'은 보면서 빵빵 터진다. 표정이나 춤이 압권. 이번 주말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는데, 약간 코믹하게 가기로했다. 연습 가서 이 안무를 발언해 봐야겠다. ㅋㅋㅋ 아 무한도전 진짜 최고 ㅋㅋㅋ 

아무리 다시 봐도 이 안무 진짜 코믹댄스로 집어 넣기에 최고다! ㅋㅋ  

 

이것은 오늘 저녁 밥상 ㅎㅎ  

맨 왼쪽 상단의 고양이가 그려진 초록색컵은 레이님께 받은 상품으로, 원래는 사무실 커피 전용이었는데 막걸리를 담아 마시니 왠지..... 교무실에서 몰래 술먹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교무실에서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는 건 아니고. 아, 동치미에 서울막걸리는 요즘 식도염 걸린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치 ㅠㅠ

그리고 오른쪽 넓은 접시의 쏘야는 나의 대표요리. 맛난다.  

허접해보이지만 혼자 무한도전 보면서 먹는 나의 진수성찬. ㅋㅋ  

 



 Won't you marry me if I could be a rich boy
 Won't you marry me if I could be very handsome
 Won't you marry me if I could be a tall guy
 Don't you marry him if I could be in the next life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여름같이 강한 태양빛을 받으며 설렁설렁 걸어오는데, 이어폰에서 이 노래가 나와 괜히 신나서 팔짝 뛸 뻔했다. 그럼그럼, 결혼하고 말고. 자기같이 귀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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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3-1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순대에 와인한잔 하면서 매리미를 외쳐봐요.

Forgettable. 2010-03-20 23:40   좋아요 0 | URL
오늘은 술국에 막걸리 ㅋㅋㅋ
아, 막걸리가 좋아요 전!!

이매지 2010-03-18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콜라 한 잔에 트림을 하며 ㅎㅎ

Forgettable. 2010-03-20 23:41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럼 맥주 한 잔에 트림을 하며.
저도 좀 콜라 한 잔에 만족할 수 있는 무알콜녀(?)였다면 이매지님처럼 똑똑했을까요.

2010-03-18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0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3-1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목부터 몰랑몰랑. 메리 미래요. 아이참. 나는 살짝 바꿀래요.

그럼그럼, 결혼하고 말고. 자기같이 다정하다면♡

히히

그나저나 요즘 즐찾이 막 한꺼번에 늘어요? 오호라~ 얼쑤~

Forgettable. 2010-03-20 23:45   좋아요 0 | URL
언제나 그랬든 오바죠 뭐.

내일은 한 3시간 더 잘 수 있는데, 그것땜에 지금 졸린데 눈 부릅뜨고 놀고 있어요;;;;;
아 시간을 알차게 쓰는 뽀 같으니라고 ㅋㅋㅋㅋ

몰랐는데 메리 미 의 이 밴드 보컬도 무척 훈훈하더군요. 난 훈훈한 남자가 너무 좋앙

L.SHIN 2010-03-1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항~~~~~~~~~~~~~~~!!!!!!!!!!!!!!!!!!!!!!!!!
아, 나 무한도전 완전 좋아-♡ 이거 완전 마음에 드는데요! (>_<)
정규방송 못 봐서 나중에 몰아서 인터넷으로 보는데, 몇 시간씩 보고 있는..
솔직히 중간에 무한도전 식상하고 재미없었는데, 요즘은 그야말로 '도전'다운 걸 해주니까 완전 좋다능~
만약 방송국에서 무한도전 프로 없애면, 그 사장 죽여버릴거야. ㅡ.,ㅡ (부릎)

크게 못 들이니까 너무 아쉽네요. 아, 헤드폰이라도 얼른 사야지, 원~

Forgettable. 2010-03-20 23:48   좋아요 0 | URL
진짜 좋아요. 무한도전은 진리. 무한도전은 전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학교에 결혼식 축가 연습하러 가서 안무 짜다가 이거 후배들이랑 같이 보고 빵 터졌어요.
어째 보고 보고 또 봐도 재밌어요 ㅠㅠ 진짜 엔돌핀 ㅋㅋ

엘신님이 무한도전 팬이어서 전 너무 행복해요.
예전에 어떤 분이 진정어린 무한도전 비아냥/비난을 해서 제가 진짜로 열폭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무한도전 없애면 저도 그 사장 죽여버릴래요!


무스탕 2010-03-1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도동영상을 정성이는 아네요. 하하하~~~
무도에선 가끔 저렇게 패리더 무비들을 보여주는게 참 재미있어요 ^^
근데 비틀즈 노래 꽤 좋아하나봐요. 전에 뭐 하나도 오브라디 오브라다로 패러디 하더니 이번에도 그랬네요.

Forgettable. 2010-03-20 23:49   좋아요 0 | URL
정성씨(?)는 아는군요! 무한도전은 어른들은 별로 안좋아하시던데, 젊은 층에서는 꽤나 인기가 많죠.
밥먹으면서 밀린 무한도전 보는게 제 낙인데요. ㅋㅋ
그때 아빠가 들어오시면 꼭 재미없는거 왜보냐며 리모콘 뺏어가세요 ㅠㅠ

다락방 2010-03-20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다 입돌아가면 보험처리 해주냐 ㅋㅋㅋㅋㅋ

잘 보냈어요, 오늘?


두번째는 메리 미, 라고 하면서 목에 아주 핏대를 세우네요. 도무지 결혼해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요. :)

Forgettable. 2010-03-20 23:52   좋아요 0 | URL
저는 뭐.. 그냥 알바하고, 학교가서 축가 연습하고, 춤도 연습하고, 귀여운 남성후배들이랑 막걸리에 술국을 먹고, 후드에 얼굴을 파묻고 집에 왔어요. 피곤함에도 참을 수 없는 노닥거림에의 욕구를 푸는중ㅋ

저 정도 비쥬얼과 노래실력이라면 전 당장에라도 제가 무릎꿇고 청혼할듯 ㅋㅋㅋ
요새 오랜만에 노래 잘하는 애들과 놀다보니, 노래 잘하는 사람의 매력을 새삼 느끼고 있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