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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뭐. 일개미의 생활이다. pretty boring and routine. 어쩌면 이렇게 살 수 있는 게 행복이다.. 고 생각한다. 큰 편지풍파 없이 지낼 수 있음에. 5월 한달은 외할아버지가 편챦으셔서 왔다갔다 하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5월 말에 결국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르고.. 삼우제를 하고... 그리고 안정을 찾은 지 얼마 되지 않기는 했다. 엄마는 이제 외할아버지마저 가셔서 마음 한구석 허전함을 감추지 못하고 계시고, 그래서 내가 큰 위로는 못 되어도 곁에 있고자 노력 중이다. 덕분에 더욱 생활에 변화가 없는 지도 모르겠다. 일단 49재까지는 과음은 하지 않기로 했기에, 맥주 한잔 정도의 가벼운 식사 정도만 하고 집에 돌아오는 생활이 연속되고 있고.

2. 집에 와서의 가장 큰 낙은 역시.. 야구다. 요즘 두산이, 생각대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지라 (처음에 잘 나갈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ㅜ) 재미가 덜해졌었지만. 요 며칠 예전의 투지어린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어서 다시금 재미를 살리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삼성이랑 하고 있는데 (5위와 6위를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삼성이다)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까 넋놓고 에러를 범한 삼성은, 도대체 왜 저러나 싶었을 정도이지만, 덕분에 5:2가 되었지 뭔가. 암튼, 야구가 낙이다. 현장 가서 봐야 하는데, 그걸 아직 못하고 있는 게 좀 섭섭할 뿐. 근간에 한번 가서 스트레스 해소나 해야지.

 

3. 일의 바쁨이 좀 덜해질 때가  되어서, 이제 슬슬 내 취미로 복귀하려고 계획 중이다. 음악회도 예약해두고, 야구경기장 가는 것도 그렇고, 친구들과의 만남들도 여러 건 해두었다 (만남도 취미라면..ㅎ). 나의 취미생활 중 하나인 일어도 다시금 시작할 시기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사람이 뭔가 취미가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게 없다면 일상은 퍽퍽하기 그지 없을 것이고 매일매일이 똑같아서 복사-붙여넣기 하는 심정으로 살아갈 것이다. 내게 취미가 꽤 많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다..

 

4. 올해는 해외여행을 한번도 못 해서, 언제 한번 나가야 하는데 그러고 있다. 7, 8월에 며칠이라도 나갈까 하고 알아보니 가격이 꽤 세다. 역시 성수기이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그럼 제주도? 했더니.. 이것도 만만치 않네. 흑. 결국 이렇게 여행없이 지내야 하는 것인지. (궁시렁궁시렁)

 

5. 쓰고 보니 별 할 애기도 없네. 우째 사냐 물으면 그저 웃지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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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6-1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셨군요, 비연님.
외할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취미생활 즐기시면서 바쁘고도 즐겁게 또 시작해보아요^^

비연 2012-06-18 11:4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감사드립니다..
취미생활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페이퍼 많이 올리려구요. 큭.

moonnight 2012-06-1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 곁에 있고자 노력하신다는 말씀이 참 예쁩니다.

많이 바쁘시네요. 저도 요즘 생활의 낙은 야구 ^^ 그리고 유로 2012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영화보다 스포츠가 더 좋아지네요. 늘 열심이신 비연님. 바쁘셔도 건강 챙기시고요. ^^

비연 2012-06-18 23:53   좋아요 0 | URL
moonnight님.. 감사드립니다. 연세가 드셔도 부모님이 부재하심은 참 감당하기 어려운 허전함인 듯 합니다.

많이 바쁘기는 하지만, 야구라는 낙이 있어 그럭저럭 잘 견디게 되는 것 같아요~ 유로 2012도 가끔 보는데, 정말 멋지더군요^^ moonnight님도 건강 챙기시구요^^

카스피 2012-06-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늦었지만 외 할아버님의 명목을 빕니다.
그나저나 저도 요즘 여행가고 싶은데 수중에 던이 없네요.책 팔아 여행비를 충당하려고 해도 수중에 잘 돈이 모이질 않습니당ㅡ.ㅡ;;;;

비연 2012-06-18 23:54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이 명복을 빌어주셔서, 외할아버지 좋은 곳에서 흐뭇해하실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나마 성수기라 여행경비가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책팔아 여행경비를 충당하고자 해도.. 책판 돈은 또 책을 사게 되더라는..;;;;
 

 

아침녘에 영어셤이라는 걸 보고 .. (회사 권장.. 아니 강요사항으로 팀점수에 반영한다며 협박하는 통에... 나의 아름다운 일요일에 영어셤 같은 걸... 보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ㅜ) 그 셤장소가 마침 코엑스 근처라 밥한그릇 후딱 현대백화점 식당가에서 한후 반디앤 루니스에 휘리릭 달려갔다.

기실, 엄마에게 메세지가 오기를, 이왕 백화점까지 들어갔으니 옷 좀 보고 사서 오렴...이었지만 그나는 점심 먹고 졸린 나머지 옷에 집중할 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메세지로 보내고는 서점으로 휘리릭 한 것이다. (물론 집에 와서 대박 잔소리 들어버렸다 쩝)

옷보다는 책. 뭐 어쩌겠는가. (피식)


 

오랜만의 서점 나들이라 가슴이 콩닥콩닥. 이제 고속터미널의 영풍문고도 사라지고, 오프라인서점이라봐야 손으로 꼽을 지경인데, 이 곳 코엑스의 반디앤 루니스 마저 없어진다면 너무 슬플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무거워도 오늘은 몇 권 사들고 와야겠다 싶었다.

책이 넘쳐나는 곳에 있다는 것은, 나의 행복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교보문고보다는 정리도 덜 되어 있고 책 종류도 좀 덜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으니까. 근데 쭈욱 훑어보니 내가 요즘 책을 많이 사긴 산 듯. 신간 중에 고를 만한 책들은 다 나의 책장에 잠잠히 꽂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2권 사들고 나왔다. ㅎㅎ


알라딘에는 이것밖에 없는데, 사실 2010년인가에 새판이 나왔다. 이건 절판된 모습. 어쩄거나, 난 이걸 좀 쉽다는 이유로 영문원서로 읽었었는데, 엄마가 어제 문득 읽고 싶다고 하셔서 냉큼 집어들었다. 공경희씨의 번역이니, 내가 읽어낸 영어실력보다 나을 것도 같고. 큭. 그 때, 이 책을 읽을 때, 생각해보면 인간극장 류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었던 기억이 난다. 모리교수의 인생이, 그의 인생관이, 너무나 멋지고 너무나 감동적이고...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서 덧없이 사라졌다는 게, 그럼에도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는 게 많이 서글펐었던 것. 엄마가 다 읽고 나시면 나도 다시 한번 가볍게 읽어볼까 싶다.




리 차일드의 '61시간'은 이미 한글로 구입했고. 이 'The Affair'는 최근작이다. 리처 시리즈는 아직 접한 적이 없어서 처음부터 읽을까 싶었지만, 그냥 최신작에 꽂혀서 사버렸다. 뒷표지를 보니 리 차일드 아저씨, 그냥 평범해보이는 아저씨던데, 우째 이런 시리즈들을 멋지게 내고 계시는 지. 하긴 이런 류의 시리즈를 내는 유명 작가 중에 얼굴 보고 놀란 적이 어디 한두번이겠는가. 우히히. 암튼 오랜만에 원서를 읽어봐야겠다 하고는 불쑥 사기는 샀는데, 다 읽어낼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아무래도 영어를 읽어내려 가는건 한글보다는 훨씬 느려서 다른 책들을 읽을 시간을 그만큼 앗아간다는 단점이 있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문드문 읽는 건, 그나마 reading skill이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감각을 살려두고 싶다는, 좀 웃긴 욕구.

 

 

 

 

 


일단 여기까지 사고 몇 권 사겠다고 사진으로 찍어두고는 서점을 나왔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친다고 옆에 있던 링코도 들러 문방구용품 가득 사서 돌아왔다는 얘기도 첨언.

..........


 

내일부터 통근버스에서 읽을 책을 골라보았다. 신영복선생의 '변방을 찾아서'.


얇고 가볍고. 그러나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을 것이기에 통근버스에서 생각이란 걸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신영복선생의 책이 날 실망시킨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책을 펼치니 신영복선생의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변방은 창조공간입니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한 '변방을 찾아서'의 글들을 모은 것이다. 내가 쓴 글씨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그 글씨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글이다.....취재 대상을 선정하는 기획 단계에서 알게 된 것이지만, 내가 쓴 글씨들이 대체로 '변방'에 있었다. 그래서 기획 연재의 제목이 자연스럽게 '변방을 찾아서'가 되었다. 지역적으로도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또 그곳의 성격 또한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내게 글씨를 부탁했던 사람들도 중심부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기도 했을 것이다....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산화한 사람들이 역사의 변방이 아님은 물론이다. 열혈 중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방의 의미를 단지 주변부의 의미로 읽는다는 것은 지극히 천박한 관점일 수도 있다.' ... 첫머리부터 기대를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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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바빴다.

뭐 다들, 바쁘게 사는 생활에서 나만 유별나게 바빴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으나, 그래도.. 바빴다. 풉.  그냥 시계추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었고 하늘에서 날 내려다보면 저건 '일개미'구나 라고 생각할 것처럼 느껴져 좀 우울하기도 했다. 바쁠 땐 우울할 틈도 없는 거 아냐? 라고 하겠지만, 그냥 무심히 걸어가다가, 무심히 밥을 먹다가, 무심히 이야기를 하다가 스쳐 지나가는 우울의 심정이었다.

 

아마 6월말까지는 이렇게 바쁠 것 같다. 그러면 올 한해의 반이 뚝 잘려나가는 게 된다. 누군가는 컵의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지나간 세월이 아쉽고 뭔가 해놓은 게 없는 것 같고 그저 시간만 그럭저럭 흘러간 것 같은 안타까움이 큰 걸 , 애써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냥 아쉬우면 아쉬운 거고, 안타까우면 안타까운 게지.

 

그래도 남은 반년은 좀 더 잘 지내보자..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계획은 아직 못 세웠고... 집에 가면 자기 바빠서... 이제 슬슬 짬을 내어 생각해봐야겠다. 나이먹어 좋은 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하면 피곤해도 뿌듯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의 '취미'들을 조금씩 꺼내보는 하반기였으면 한다.

 

 

요즘 통근시간에 읽고 있는 책이다. 꽤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 헉헉 이지만, 팀 하포드라쟎은가. 경제학 콘서트를 지은. 그래서 무거워도 손으로 받쳐들고 읽고 있다. (350페이지 정도다..ㅜ)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뭐 이런 의문에서 시작한 글인 것 같다. 무엇보다 읽으면서, 이전보다 요즘의 발전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거, 그리고 사회의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창의력있는 뭔가를 시도하게 놔두질 않는다는 거...이런 것들을 데이터로 실제 사례로 확인하면서 놀라고 있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사회를 보는 시각이 참 예리해서, 무심코 지나간 일들이 얘기를 듣다보면 맞아. 그런 것 같아 뭐이런 걸 느끼게 하는 듯 하다. 암튼, 지금 반쯤 읽었고 꽤 흥미진진한 대목이 이어지고 있다.

 

 

 

저녁에 자기 전엔 이걸 읽는다. 자기 전에 읽기는 좀 그렇지 않아?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교코쿠 나츠히코의 책은 밤에 읽게 된다. 음산하든 섬짓하든 뭐 어쨌든. 이런 류의 요괴소설로도 나오키상을 수상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준, 이 작가의 책은 늘 신뢰가 간다. <항설백물어>도 좋았지만, 이 <속 항설백물어>도 좋다. 세 사기꾼 같으면서도 뭔가 의적 같은 아리송한 색채를 띈 사람들도 좋고 어리숙한 주인공도 나쁘지 않다. 두꺼워서..피곤한 바람에 얼굴에 몇 번 헤딩하고 자국도 남기고 그랬지만 (하드 커버는 싫다) 그래도 꿋꿋하게 읽어나가고 있다.

 

 

 


 

오늘은 집에 가면서 고기나 먹을까. 오랜만에 고기가 확~ 땡기는 금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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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상점 - 100년 혹은 오랜 역사를 지닌 상점들의 私的 이야기
김예림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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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오래된 전통 상점들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실컷 맛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사진들도 좋고. 뭔가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구나 싶다. 다음에 이 책에 나온 곳들, 꼭 가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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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에... 후배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후배는 수업이란 걸 들어야 했고 (공휴일에!) 난 근처에서 기다렸었다. 저녁에 맛난 '꼬기'를 먹겠다는 일념 하에 점심도 빵 한 조각으로 대충 때우고 7시까지 꾹꾹 참고 기다렸단 말이다. 그런데... 수업 끝나고 나온 후배의 말. "언니..배가 아파서...고기 먹기 좀 그래요.." 헉. "많이 아파?" "네..좀 불편.." "..................... 그래, 그럼 가봐.."

이렇게 말하고는 헤어지면서 카톡에 글을 남겼다. "배신녀. 배고파 죽겠다".. 후배는 당장 답장을.. "미안해요..ㅜㅜ" "이걸 어떻게 갚을래?" "....................책 2권으로 갚을께요." (1초도 되지 않아) "오냐 (방긋)" ... ㅋㅋㅋ

 

날 너무나 잘 아는 후배. 내가 책선물에 약하다는 걸 알고는 바로 저자세로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배가 아파서 집에 얼른 들어가고 있는 후배에게서 책을 뜯어내는... 좀 매정한 선배? 그러나 책선물은 늘 기쁘고.. 나의 마음은 풀렸고. 후배의 배탈은 곧 나았고. 다 잘 된 거지 뭐.. 라고 내 맘대로 결론 내고 나서.. 어제 보관함에 따끈따끈하게 담아두었던 책 두 권의 이름을 카톡으로 보냈다. 룰루~

 

 

 

 

 

 

 

 

 

 

 


 

이 소중한 두 권의 책들이..내일 우리 집으로 뿅 도착한다는 사실. 왜 이리 기쁜 지. 특히나 신간을 나오자마자 구입한다는 즐거움은 그 어디에도 비길 데가 없다...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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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6-0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좋으시겠어요, 비연님.
둘 다 완전 땡기는 책이에요^^

비연 2012-06-08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도착했어요~ 오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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