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발판은 무너진 담을 넘어서 폐허가 된 사원 안으로 관람객을 인도합니다.
정면 입구에서 안쪽으로 향하는 통로가 이렇게 무너져 있습니다. 그런데, 앙코르와트 유적군에서 저런 통로의 안을 걸어다닐 땐 몰랐던 사원의 전체 구조를, 이렇게 무너진 잔해를 보니 차라리 알기 쉬웠습니다.
지붕의 돌들이 완전히 무너져버린 앞쪽 회랑.
사원 중심부는 몇개의 방만 남고 다 무너지고 저렇게 바깥 회랑은 그나마 많이 남아있습니다.
사원 중심부에서 정면입구쪽을 바라보고 찍은 것입니다.
통로가 무너져서 바로 저렇게 외벽이 보입니다.
저렇게 사원의 내벽을 따라 중앙으로 접근합니다.
중앙으로 접근하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떡하냐. 저런 창문 앞으로 작은 사다리가 하나 있고 그걸 타고 올라가는 겁니다. 저런 창문의 기둥이 딱 하나 빠져있고, 그 사이로 올라갑니다. 바로 앞에 타이완 단체관광객들이 지나간 뒤라서 가이드들이 사다리 위와 밑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길다운 길은 끝인데 올라가야하나? 그러나 바로 앞에 하얀 원피스에 샌들 차림의 아주머니가 올라간 것을 보았기 때문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창문 위에 쭈그리고 앉은 가이드도 손짓을 하네요. 가이드북과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사다리를 올라갑니다.
이건 올라가서 찍은 사진인데, 왼쪽 남자 뒤에 난 창문 틈으로 들어와서 저 돌너미를 타고 올라 지붕으로 올라오는 것입니다. 가이드북에는 저 돌들에도 무늬가 새겨져있다는데 올라오는 데 정신없어서, 발 디딜 자리, 손 잡을 자리 찾느라 정신없어서, 그런 거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거의 다 올라오니, 다행히도 맨 위에 굵은 넝쿨같은 나뭇가지가 드리워져 있어서 그걸 잡고 오르게 되어 있었습니다. 휴...
이건 나중에 내려와서 찍은 건데, 저렇게 지붕 위에 올라가는 겁니다. 여기서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올라갈 수 있어서 다행~ 그런데, 솔직히 주위에 사람들이 올라가는 거 봐서 올라가지, 혼자 있었다면 못 올라갔을 지도 모릅니다^^;
올라가서 보니, 사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서부터 내벽을 따라 나무 발판이 이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지요.
바로 밑에도 저렇게 나무 발판이. 나무 발판에 감사하고 또 감사.
중앙 성소 지붕에서 내려다본 뒤쪽 회랑입니다.
저렇게 돌더미를 타고 가서 뒷쪽 회랑 지붕이나 회랑 안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기 왼쪽에 카키색 유니폼을 입은 가이드, 그 밑에 티셔츠 제복을 입은 경찰 아래로 놓인 사다리가 낡아서 조심하라고 하길래 저는 여기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잘못해서 미끄려지면 그대로 3,4미터 밑에 돌무더기...
내려오는 길은 그래도 올라갈 때보다 나았습니다. 다시 무너진 돌들...조각이 선명하죠. 상인방이었나 봅니다.
사원을 뒤로 하고...
유적지 입구. 벌써 사원의 폐허는 나무에 가려 잘 안보이네요.
음료수 필요 없나요?를 수줍게 외치는 어린 꼬마들 뒤에 숨어있던 사자상?
이번 앙코르와트 유적 방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유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