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관광 둘째날의 대미는 쁘레룹에서의 일몰.
바이욘을 보고 나와서, 차는 앙코르톰 동쪽 승리의 문을 지나, 흔적만 남은 인공 저수지인 동 바라이를 지나갑니다. 돌다리, 따께우 사원, 따프롬 사원과 반띠아이 끄데이 사원의 긴 돌담들, 왕실 목욕터였다는 쓰라쓰랑을 지나 10여킬로 정도 정글 속의 좁은 길을 전진.
갑자기 공터가 나타나고, 붉은 사암으로 지은 피라밋형 사원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것이 쁘레룹.
단체 여행객들은 대부분 이 지역 유일한 언덕인 프놈바켕으로 일몰을 보러 가고, 나머지는 이곳으로 오는 거 같습니다. 굳이 높은 곳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바이욘에서 시시각각 햇볕의 각도에 따라 변하는 바이욘의 4면상을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구요.

자, 하여간 또 저런 계단 위를 올라가서 올라가서 3층 꼭대기로. 하여간 다리 운동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 내려올 때는 앞에 가는 일본 할머니들과 보조 맞춰 천천히 내려오는 데, 한발자국 내딪을 때마다 다리가 후들후들...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저렇게 서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습니다. 여기도 곧 촬영대회 분위기로 변신.

쁘레룹은 아마도 화장터로 쓰였다는데...여기는 중앙탑의 문 장식.

드디어 평원 위로 해가 지나 봅니다. 저기 남서쪽 어디로 앙코르와트의 다섯탑이 보인다는데, 잘 모르겠네요.

중앙탑 바로 밑의 계단은 이미 자리가 다 차서, 그냥 3층 가장자리에 걸터 앉아 다리를 내려뜨리고 앉았습니다. 이러다가 뒤로 지나가는 누가 치면??

햇볕이 눈부셔요.

해가 질락말락. 저기 어딘가에 기린의 긴 목이 보여도 괜찮을 거 같은 풍경입니다.

해가 지자, 바로 어둠이 깔리는 걸 아는 사람들은 서둘러 계단을 내려 시내로 향합니다.

그러나 한동안 저녁노을이 서쪽 하늘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 거대한 구름은??!!
이 근처는 시내 6번 국도 말고는 가로등 보기가 힘든데, 경주-앙코르 엑스포를 했다는 곳으로 통하는 큰 길에만 이렇게 가로등이 줄지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시내에서 저녁 먹는 걸 완전히 포기한 우리들.
낮에 앙코르톰 주차장 부근에서 사온 파인애플과 비스킷으로 저녁을 때우고 TV보다 바로 잤습니다. 그래도 한국과 시차 2시간이니, 8시에 자도 한국시간으로 밤 10시죠. 내일은 일출보러 4시반에 모닝콜 서비스 부탁해놨기도 했고. TV에서 글쎄 [발리에서 생긴 일]을 캄보디아어 더빙으로 보여주더라구요. 웃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