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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멜빈 버지스 지음, 정해영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2년 7월
평점 :
영화로 먼저 만난 이야기인데
탄광촌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빌리 엘리엇이
발레리노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영화를 보면서도 참 흥미진진했던 기억이 나는데
책도 참 좋네요!
영국 더램이라는 탄광촌에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어 탄광이 점 점 폐쇄되어가고
탄광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키려 파업을 해요,
그중 빌리 엘리엇의 아빠와 형 토니도 끼어 있는데
엄마는 2년전에 돌아가시고 없고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요,
이 책은 빌리, 빌리의 아빠, 그리고 빌리의 형과 친구 마이클등
각각 캐릭터들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글이 쓰여져 있어 지루하지 않아요,
아빠의 강요에 의해 권투를 배우는 빌리는 무엇하나에 빠져들면
헤어나오질 못하고 홀릭하는 경향을 보이는 독특한 친구에요,
요즘 흔히들 말하는 주의력결핍을 보인달까요?
그런데 파업으로 인해 발레강습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된 빌리는
그 빙그르르 도는 스핀에 흠뻑 빠져 발레를 배우게 된답니다.
딴엔 주먹이 아닌 무하마드 알리처럼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고 싶은 마음이었다죠,
발레의 스핀 동작을 보고 자신도 그걸 배워 권투에 써먹으려구요,
그런데 그만 음악을 들으며 발레 동작을 배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요,
그리고 한사람, 빌리의 발래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을 알아본 발레선생님!
역시 이런 선생님은 어디가나 한분쯤 등장하고 필요하기도 해요!
빌리의 아버지와 형이 파업에 참여하다보니 생활비가 바닥이 나고
어찌 어찌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지만 그것을 뒷받침 해주기위해 결국
자신도 파업을 벗어나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자신이 배신자라 말하던 사람틈에 끼게 되는 삶의 갈등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역시 부모는 제 자식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건가봐요,
빌리의 형도 말썽을 피우기도 하고 아버지와 갈등을 겪지만
아버지의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까지 동생의 미래를 지켜주려 하는 모습에
감동하고 공감하게 된다죠,
소중한 아내의 결혼폐물까지 전당포에 맡기지만 현실은 참 야속하네요,
하지만 결국 여러사람들의 도움으로 발레 오디션을 보러가게된 빌리를 보니
아무리 극한의 상황에 처하더라도 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에요,
책을 보니 영화도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참, 빌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건 다름아닌 2년전 돌아가신 엄마의 편지에요,
그리고 또 빌리의 꿈을 뒷받침하도록 빌리의 아빠를 설득한것도 역시 빌리의 엄마네요,
이미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는 그 힘이 죽어서까지도 남아있는거 같아 감동이었어요!